무대 위에 펼쳐지는 한바탕 복싱... 일제강점기를 딛고 선 '조선의 복서' 작성일 09-30 2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서사·액션·음악 3박자 두루 갖춘 뮤지컬 <조선의 복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0nOJ5iBU6">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WpLIi1nbp8"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4ef502ec7ad51f08872e5f8a8cc8c3c66390306ae9323118cbc7626b4a802150" dmcf-pid="YUoCntLKp4" dmcf-ptype="general">뮤지컬 <조선의 복서>는 그동안 무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복싱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총격과 검술 액션, 서로 치고받는 난투극은 무대에서 크고 작은 스케일로 다양하게 구현되어 온 반면, 복싱은 왠지 만나보기 어려운 소재였다. <조선의 복서>는 2023년 낭독 공연, 2024년 쇼케이스를 거쳐 오랜 준비 끝에 무대 위에 사각 링을 구현한다.</p> <p contents-hash="00b79920535bda03f17cd32d34cc1dc433495c9d6b53e6b28ce8b19be21d30ae" dmcf-pid="GughLFo97f" dmcf-ptype="general">이야기는 일본의 식민 통치가 극에 달하던 1937년에서 시작된다. 무패 신화를 자랑하는 복서 '이화'와 신참 복서 '요한'이 만나면서부터다. 얼핏 보기에 둘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이화는 현실을 계산하고 타협하는 성격으로, 무패 신화의 근간에는 질 것 같은 싸움은 애당초에 시작하지도 않는 전략이 깔려있다. 반면 요한은 오늘 지더라도 내일은 이길 것이라며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인물이다.</p> <p contents-hash="0c01794ecb5391c8982e49c84cee30ea540aa536f16967fe0bbb3a5a44484c06" dmcf-pid="H7alo3g27V" dmcf-ptype="general">이화와 요한의 상반된 성격은 두 인물의 삶의 조건이자 생존 방식이었다. 이화의 아버지는 식민주의자들에게 부역하며 자신만의 영달과 안정을 생각해온 인물이다. 그 영향을 받은 까닭인지 이화는 엄혹한 현실에서 계산하고 타협하며 불이익을 덜 당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다. 요한의 삶도 엄혹하기는 마찬가지였으며, 여기서 요한은 살아남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p> <div contents-hash="88989aca1c623b4f7d585208846c4a33114091e760b21acceebc1819cc678232" dmcf-pid="XzNSg0aVF2" dmcf-ptype="general"> 두 인물의 이야기는 25년 후 '마리아'라는 여성의 글로 재탄생한다. 스스로를 요한의 딸이라고 자처한 마리아는 승부조작 등의 의혹으로 왜곡된 요한의 삶을 바로잡기 위해 신문에 '조선의 복서'를 연재한다. 하지만 마리아 앞에 연재를 가로막는 경찰관 '장명'이 나타나며 사건은 꼬이기 시작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51040e9559e7a95770f5665d1d58482614085be329883c1a098f057faf7bb6d" dmcf-pid="ZKkWA7c6p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30/ohmynews/20250930165103844geau.jpg" data-org-width="1280" dmcf-mid="8NGBWeYc0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30/ohmynews/20250930165103844gea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조선의 복서>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주)엠비제트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3db6df7c4ac9e70e810e0de093a636123a5570372ef4a6ea9d7c74963a7d236" dmcf-pid="59EYczkPuK" dmcf-ptype="general"> <strong>액자식 구성으로 길어내는 이야기 그리고 복싱</strong> </div> <p contents-hash="de163cedfea42e069f5d46fa634af4484caf8a5d81fdddcf7e06297bb28102af" dmcf-pid="12DGkqEQ0b" dmcf-ptype="general">1937년의 이화와 요한, 그로부터 25년 후의 마리아와 장명. 뮤지컬 <조선의 복서>는 두 시점을 오가며 전개된다. 마리아가 연재하는 이야기를 이화와 요한이 무대에서 구현하기도 하는 '액자식 구성'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c9b5d532fad34ecd344a04fffc71ab1e9c97b9f0b3ff4e0cf224db7c955ef2b7" dmcf-pid="tVwHEBDxuB" dmcf-ptype="general">봄에 처음 만나 복싱을 매개로 우정을 쌓아가던 이화와 요한. 하지만 겨울이 되자 조선총독부는 복싱 금지령을 내리고, 둘은 고민 끝에 일본으로 떠나 복싱을 이어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둘은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히 링에 오를 수 없었던 서러움에 더해 일본 땅에서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한다.</p> <p contents-hash="947dbd86ccf287e0c7c6db5da70ab3d03a3df48bde31abd88c52e642999a01ea" dmcf-pid="FfrXDbwM7q" dmcf-ptype="general">서로에게 얽히고 의지하는 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제약 하에서 살아남고자 했던 이화와 요한의 몸부림이다. 짓밟히면서도 일어서는 이화와 요한의 이야기는 애국주의 서사나 식민주의 비판으로 조립되지 않는다. 뮤지컬 <조선의 복서>는 이런 시대적 배경 위에서 두 인물의 고유한 삶을 길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p> <div contents-hash="427a09af75d4e72b3ced990cdefbd7bc3f54398401e749f8d0fbf91dbc9d4eb2" dmcf-pid="34mZwKrR7z" dmcf-ptype="general"> 일본 땅에서 처음 기회를 얻은 요한은 상대를 단번에 쓰러뜨리며 유명세를 타지만, 그는 끊임없이 이용당할 뿐이다. 그러다 승부조작 의혹을 뒤집어쓰며 불명예스러운 말년을 맞이한다. 마리아는 요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고, 뮤지컬이 후반에 이르러서는 이화와 요한의 이야기보다 마리아와 장명의 이야기에 무게를 싣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0552807154f63aa6fadb635035dda93a72aa2e858bed75c34ca07de0470b41a" dmcf-pid="08s5r9me3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30/ohmynews/20250930165105211iylk.jpg" data-org-width="1280" dmcf-mid="xEWzTMyjF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30/ohmynews/20250930165105211iyl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조선의 복서>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주)엠비제트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964308bd5d7dcd6f13be9de4f1eeb442c81a9e4f59f3a6cd99aab09182e277a" dmcf-pid="p6O1m2sd3u" dmcf-ptype="general"> 이화와 요한의 이야기가 짓밟히고 일어서며 냉혹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로 조립된다면, 마리아와 장명의 이야기는 서사를 통해 꼬인 현실을 풀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조립된다. 뮤지컬은 시간을 거듭하며 복선을 회수하고 반전을 구현한다. 그리고 끝내 엉켰던 현실을 풀어낸다. 마리아가 부단히 애쓰고 아름답게 포장하려 했던 이야기가 실은 그러지 않아도 본디 아름다운 것이었음이 드러난다. </div> <p contents-hash="ff4073df8358af23f520ff8ffbc95f746f502580a4026285c8b28ba1d8c9dd93" dmcf-pid="UoHbYdGk7U" dmcf-ptype="general">한편 복싱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 만큼 복싱을 활용한 안무와 액션을 빼놓을 수 없다. 극을 여는 넘버인 '조선의 복서'에서 등장인물 네 명이 모두 복싱 안무를 선보이고, 공연이 끝난 뒤 진행되는 커튼콜에서도 복싱 액션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장면은 단연 이화와 요한의 복싱 액션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둘의 마지막 복싱 경기가 압권이다. 음악과 조명을 적절히 사용하고, 슬로 모션을 구현하는 등 템포를 조절해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p> <p contents-hash="e6ff9897482d1b9d3ba443a54b459fa220faf1c909e4be54850df8379c15ca94" dmcf-pid="ugXKGJHEFp" dmcf-ptype="general">'이화' 역에 송유택·이종석·김기택, '요한' 역에 신은총·이진혁·박준형, '마리아' 역에 류비·한수림·이한별, '장명' 역에 이한솔·박상준·김재한이 각각 분한다. 공연은 11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진행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7천 풀착장' 손연재, 밀키트도 '호텔급'만…돈자랑 엄청나네 [RE:뷰] 09-30 다음 병헌, ‘신사장 프로젝트’로 첫 악역 도전… 남다른 존재감 활약 09-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