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500 코리아오픈 이후, 한국 테니스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작성일 10-01 36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1/0000011690_001_20251001093413552.jpg" alt="" /><em class="img_desc">코리아오픈 우승 확정 후 두 팔을 들고 기뻐하는 이가 시비옹테크(사진/코리아오픈)</em></span></div><br><br>[최준 편집위원] 서울에서 열린 WTA 500 코리아오픈이 막을 내렸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가 이어지며, 한국 팬들은 오랜만에 국제대회의 열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br><br>그러나 대회가 끝난 지금, 남는 것은 환희보다 더 깊은 반성과 고민이다. 선수들 인터뷰에서 한국의 친절한 관중과 도시 분위기를 칭찬한 반면, 정작 경기 환경에 대해서는 "힘들었다"는 모호한 표현만 남긴 것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신호이다.<br><br>한국 테니스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이다. 이번 대회 역시 우천 지연과 열악한 실내 코트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관중은 늘고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적 수준인데, 정작 그 경기를 담아낼 그릇은 시대에 뒤처져 있다. <br><br>반면 중국 상하이나 베이징 및 우한 그리고 일본 도쿄의 시설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어선 관광•문화 복합 공간으로 진화했다. 테니스장이 단순히 '경기장'이 아니라 도시의 랜드마크로 기능하는 것이다. 한국이 여전히 1980~90년대식 경기장에 머무른다면, WTA 500이라는 타이틀은 허울에 불과하다.<br><br>코리아오픈 이후 인천에서 열린 ITF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약진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성과가 '붐'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타 선수의 탄생만 기다리고, 그 외의 팬덤•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br><br>한국의 젊은 팬들은 이미 카를로스 알카라스나 이가 시비옹테크의 경기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대회는 마케팅과 콘텐츠 생산이 턱없이 부족해 세계적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1/0000011690_002_20251001093413599.jpg" alt="" /><em class="img_desc">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전이 열린 올림픽공원 센터코트</em></span></div><br><br>한국 테니스가 진정한 '부흥'을 맞이하려면, 다음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br><br>첫째, 전용 스타디움 건립 또는 리모델링<br><br>잠실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복합 공간을 활용해 최소한의 국제 기준(관람석, 실내 보조 코트, 미디어 존)을 갖춘 전용 구역을 조성해야 한다. 올림픽 테니스코트도 개폐식으로 바꿔야 하며, 더 이상 테니스가 다른 시설로부터 '빌려 쓰는 종목'이라는 낙인을 벗을 때 비로소 글로벌 대회로 인정받을 수 있다.<br><br>둘째, 기업 스폰서십의 구조적 유인<br><br>지금처럼 '자발적 후원'에만 의존해서는 기업이 움직이지 않는다. 세제 혜택, 브랜드 노출 극대화, 글로벌 중계 연계 패키지 등 스폰서십 가치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이 테니스에 기업 투자를 이끌어낸 것은 단순 애정이 아니라 치밀한 시스템 덕분이다.<br><br>셋째, 차세대 육성 시스템 구축<br><br>전국적으로 존재하는 주니어 프로그램을 '하이 퍼포먼스 센터(High Performance Center)'차원으로 통합해 관리해야 한다. 유망주 발굴과 집중 지원을 통해, 5~10년 내 세계 50위권 선수를 꾸준히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br><br>넷째, 관전 문화와 팬덤 전략<br><br>코리아오픈에서 보여준 한국 팬들의 성숙한 관전 태도는 자산이다. 이를 기반으로 티켓, 굿즈, 디지털 콘텐츠를 연계하는 팬덤 경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단순히 '경기 보러 오는 관중'이 아니라 '테니스를 소비하는 팬덤'을 만들어야 한다.<br><br>다섯째, 스포츠 외교의 활용<br><br>국제테니스연맹(ITF), WTA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한국을 동아시아의 또 다른 중심지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 테니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직결되는 외교 자산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1/0000011690_003_20251001093413660.jpg" alt="" /><em class="img_desc">볼스탭과 기념 촬영하는 이가 시비옹테크</em></span></div><br><br>한국은 이미 K-팝, K-드라마, K-푸드로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테니스만큼은 여전히 후진국적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오픈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경고장을 던졌다. "선수들은 친절했다고 말하지만, 환경은 힘들었다"는 말은 그저 완곡어법일 뿐이다. <br><br>더 늦기 전에, 한국 테니스의 전용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국제무대에서 손님으로만 머물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테니스가 진정으로 '부흥'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대회가 끝난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똑같은 반성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 한가위’… 손흥민 축포에 웃고 가을야구에 열광[2025 추석특집] 10-01 다음 전여빈, 재벌 회장 문성근과 법적 부부 됐다‥방송 2회만 시청률 4% (착한 여자 부세미) 10-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