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파시’ 김신록·이자람 “현실적이어서 고통스럽다…커튼콜 박수는 서로를 위한 격려” [인터뷰] 작성일 10-01 2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130분·90쪽 구성된 방대한 대사 ‘아찔’<br>김신록 “수능 다시 보는 기분이 들 정도”<br>이자람 “두 번 못볼 공연…그래도 한 번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iysJN3IGU">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12eb6a4887faa960d64a9381143624fb54b8b477e6fb1d24c87ad15628155e2" dmcf-pid="bnWOij0CG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극 ‘프리마파시’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배우 김신록 [쇼노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065yaek.jpg" data-org-width="1280" dmcf-mid="U2K0hYMUH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065yae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극 ‘프리마파시’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배우 김신록 [쇼노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a09cc9246928126fd67f66bbcd8a072f52c7c5871729b25c2410dba15c872b7" dmcf-pid="KLYInApht0" dmcf-ptype="general">[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맨몸으로 혼자 섰다. “그 어느 곳에도 기댈 데가 없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은다. 평생 무대를 나 홀로 장악한 일인다역의 장인 배우 겸 소리꾼 이자람(46)도, 연극 무대를 호령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든 김신록(44)에게도 마찬가지였다.</p> <p contents-hash="ac2fcf48b56cbebfbd767e2907f880143d5ed51ea7a8e45b0fb665b28c46b201" dmcf-pid="9oGCLcUlt3" dmcf-ptype="general">“배우는 ‘나는 이 나라의 국모다’라고 뻔뻔하게 말해도 지탄받지 않는 당당한 직업이잖아요. 이번엔 달랐어요. ‘강간 피해자이자 생존자로서 말씀드린다’는 대사를 발화하기까지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어요.” (김신록)</p> <p contents-hash="b34ad4da9af88093502081afd9f3613f224ca91bd2fb3958586b315f93a95be7" dmcf-pid="2gHhokuS1F" dmcf-ptype="general">김신록의 가슴 깊이 책임감이 발동했다. 이자람은 “성폭력 장면을 연습해야 할 땐 심지어 도망까지 다녔다”고 했다. ‘어느 순간 감각적으로 직면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들어서다. 어디에도 숨을 수 없는 ‘현재적 이야기’였다.</p> <p contents-hash="0d86d77c3892d016d84e9f245b07fd3d1e97fdf690f7fde4d0b5a95b60282468" dmcf-pid="V2EL9PSg1t" dmcf-ptype="general">“모든 작품은 저마다 다른 방식의 허들을 줘요. 그 허들을 넘어야 깃발을 향해 갈 수 있죠. 지나고 보면 잘 지나왔나 싶지만, 늘 가장 높은 허들을 만나는 기분이에요. 연극이 다루는 ‘젠더 폭력’을 꼭꼭 씹어 먹어 소화하는 과정에 충실해야 해서 이번엔 특히나 시간을 촘촘히 썼어요.”(이자람)</p> <p contents-hash="bdcc9d38983bcff0d7dbaca93f57126c2eda6222b957698c2eff7e8bea524aa2" dmcf-pid="fVDo2Qva51" dmcf-ptype="general">연극 ‘프리마 파시’(11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는 ‘흙수저’로 태어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승승장구하는 젊은 여성 변호사 테사가 성폭력 피해를 겪은 뒤 마주하는 782일간의 법정 다툼을 시작한다. 호주 출신의 인권 변호사 겸 극작가인 수지 밀러가 2019년에 쓴 작품이다. ‘미투’ 문제와 맞물리며 작품은 등장과 함께 세계 연극계는 놀랐다. 2023년 토니어워즈,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를 휩쓸었다. 연극에 나란히 캐스팅된 배우 김신록·이자람을 각각 따로 만나 인터뷰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1641922ad60d76a2b98167386f38f215a1e9ce458e14a224f0c27ed73d7ce55" dmcf-pid="4fwgVxTNH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극 ‘프리마파시’에 출연 중인 배우 이자람은 “소리 없이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무대에선 내내 기댈 곳이 없는 기분”이라고 했다. [쇼노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307eujz.jpg" data-org-width="1280" dmcf-mid="ueWOij0CH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307euj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극 ‘프리마파시’에 출연 중인 배우 이자람은 “소리 없이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무대에선 내내 기댈 곳이 없는 기분”이라고 했다. [쇼노트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cf345f36bd57e5afe622a24b87cb8a3da1666540d1a25d7c5115a5674f27af91" dmcf-pid="84rafMyjZZ" dmcf-ptype="general"> “수능 다시 보는 기분” 만끽한 ‘연기 차력쇼’ </div> <p contents-hash="0e9f50b691a30e3ce136d2504fde91f75517eff3ef80c040d92f2ac47500be17" dmcf-pid="68mN4RWAHX" dmcf-ptype="general">18개 장, 90페이지. 2시간 10분의 ‘연기 차력쇼’ 다. 배우는 거대한 테이블이 세워진 무대에서 혈혈단신 무수히 많은 대사를 쏟아낸다. 연극은 1, 2막으로 구성,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펼쳐낸다. 김신록은 “1막에서 테사는 세상의 주체이나, 2막은 이전 세계가 철저히 무너져 내린다”고 했다. 무대는 말 그대로 원맨쇼에 팔색조가 될 수밖에 없도록 배우를 절벽 끝까지 몰아친다.</p> <p contents-hash="4ad1abe0ecd75595324ee3842c484ff55f6d876e340777b4f48de93aef21e0b8" dmcf-pid="P6sj8eYcXH" dmcf-ptype="general">서울대 지리학과 99학번 출신의 김신록은 “수능을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5시간 이상 되는 고전 판소리를 줄줄 외는 이자람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움은 소리꾼으로 일생을 살아온 그가 오로지 연기만 해야 한다는 데에 있었다.</p> <p contents-hash="1bc16b5d0a0dc96cb51238d898892c93c3ec5e185a338e92809e424b8686d08f" dmcf-pid="QPOA6dGkZG" dmcf-ptype="general">“소리 없이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에요. 노래 없이 이걸 대사로 다 한다고? 이게 가능해? 싶더라고요. 판소리로 치면 대본이 있고 작곡 과정에서 해석이 이뤄져 제 몸에 붙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다 보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더라고요.” (이자람)</p> <p contents-hash="c0800e8b6035b6d16d020e93d1bf420773c2c2bde59df856b5a3f94e046666e5" dmcf-pid="xQIcPJHEXY" dmcf-ptype="general">연극은 두 사람 모두에게 ‘도전’이었다. 서울대 연극 동아리에서의 활동을 계기로 전공과는 완전히 다른 길에 접어든 김신록은 대학 졸업 후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해외 극단의 워크숍을 찾아가고, 연극 무대와 강단에 서다 넷플릭스 ‘지옥’(2021, 2024), ‘재벌집 막내 아들’(2022)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얼굴이 됐다.</p> <p contents-hash="0a4be4dad1813bf25001c314966f18753452a27816b286855c0672ce3ba56e0b" dmcf-pid="yTVuvXdzZW" dmcf-ptype="general">그는 “1인극은 배우가 실시간 체험을 하며 심신의 변화를 느낀다”며 “일종의 허구 세계에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며 메타적 힘을 갖는다. 극중 인물과 실제 배우가 뒤섞여 관객도 구분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540971617c97e61bdc9ea059eb56679672ef4c297c8cec18c6575a7904a2dd1" dmcf-pid="Wyf7TZJqG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배우 김신록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492wsyk.jpg" data-org-width="1280" dmcf-mid="7pAJB4CnZ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492wsy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배우 김신록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384dbecaa0e16ad4c2219e8b8ebb823ca5a8a30d779d160cb737915dbbb997c" dmcf-pid="YW4zy5iBZT" dmcf-ptype="general">전 국민이 다 알던 ‘예솔아~!’의 주인공으로 대한민국 전통공연계의 보석인 소리꾼이자 연출가, 작가, 작창가, 음악가인 ‘멀티테이너’ 이자람은 “1인극에 도전하고 싶은 배우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가진 작품이자, 늘 저의 활동 동력이 되는 ‘어렵고 새로운 작품’”이라고 했다.</p> <p contents-hash="9a1e1e10a76dc5d3402f98e3f9aacbd5c97bde751fb59854281211d937b286cc" dmcf-pid="GRlDML5rXv" dmcf-ptype="general">“소리라는 훌륭한 기술이 있을 땐, 하던 걸 잘 연습하면 됐는데 이 작품은 테사를 연기하기 위해 뭘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대사를 열심히 외우면 되는 건지, 성폭행 판례를 공부해야 하는지, 연출자의 디렉션을 따라가면 되는지조차요. 제가 열심히 한 건, 연습을 열심히 나가자는 것이었어요.”</p> <p contents-hash="cc75758c483be596dc82a25caa57d75ceac62b75f59eb2dde73db62f4056b4e7" dmcf-pid="HeSwRo1mHS" dmcf-ptype="general">첫발부터 고난이었지만, 함께 하는 배우들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프리마 파시’는 김신록·이자람과 함께 차지연이 같은 역을 맡았다. 이자람은 “혼자만의 숙제로 안고 있다가 생각을 나누니 똘똘 뭉쳐 의지하게 됐다”고 연습 과정을 돌아봤다. 김신록도 “트리플 캐스팅의 장점은 상대 배우에게 배운다는 점“이라며 “같은 대본을 두고도 구체적 아이디어, 객석과의 관계 맺기, 인물과의 연결 방식 등 풀어가는 모든 것이 달라 기쁨과 놀라움, 위기감과 아름다움이 교차한다”고 했다.</p> <p contents-hash="4abe576fb894f05eb2a26f0448a8118b78881047d0b69ad5956ab0a2cbbe6f61" dmcf-pid="XdvregtsGl" dmcf-ptype="general">서로를 보며 괜찮은 아이디어를 발견할 땐, “나 그거 500원”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연기로 흡수한다. 김신록이 보는 이자람은 “소리꾼의 흡인력으로 객석과의 거리를 확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배우”다. 이자람은 김신록에 대해 “미치광이 과학자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텍스트를 해체하고 해석하며 그 너머까지 가려는 친구”라며 “끊임없는 발견과 해석의 힘이 정말 놀랍다”고 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c613b4bbc581b3972842f8d39f6194cb1c3031628456a548aadc4d1dd635a16" dmcf-pid="ZJTmdaFOt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배우 겸 소리꾼 이자람 [완성플레이그라운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788korl.jpg" data-org-width="1280" dmcf-mid="zoOA6dGkG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6788kor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배우 겸 소리꾼 이자람 [완성플레이그라운드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29b14916dee5df6dc12b562aacb11ba5df18d011ac895d76cde7cf419cf29f3" dmcf-pid="5iysJN3IGC" dmcf-ptype="general"> 한 사람에서 시작해 지금은 우리의 이야기 </div> <p contents-hash="2449bdcc0b6ed4307ff2aeebf956e3e4acedb5f323afdfbc16cfa340c05ed3a0" dmcf-pid="1nWOij0CGI" dmcf-ptype="general">대본을 들여다보는 내내 배우들은 테사의 782일 못잖은 고통의 날들을 보냈다. 한 걸음 물러서 사건을 보다가도 어느덧 테사가 되고, 언젠가 유린당한 경험을 가진 과거의 테사, 테사의 그림자를 밟고 또다시 등장할 제2, 제3의 성폭력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e841ff53e7f2e4f50716a7796905076ae8fabeae9c84a6d54a9ffc518601cd42" dmcf-pid="tLYInAphXO" dmcf-ptype="general">“개막 이후 며칠간 동일한 악몽을 꿨어요. 성폭행 직전의 상황에 놓이다 잠이 깨곤 했어요.” (이자람)</p> <p contents-hash="725e3957790ad0137c7154ac67fac8ffdcd7a89e4d585ce39e0e8ca587b74988" dmcf-pid="FoGCLcUlZs" dmcf-ptype="general">압도적 대사량은 표면적 어려움일 뿐, 연극은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 감정적 동요를 끊임없이 불러온다. 김신록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견디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연극이 창조한 ‘한 여성’의 이야기는 종국엔 지금도 여전한 ‘우리의 이야기’로 치환된다. 성폭력을 입증하기 위해 처절하게 맞부딪히는 냉혹한 현실과 사법 시스템의 빈틈에 시시각각 분노한다. ‘프리마 파시’는 “일단 법원에 제시된 증거만 놓고 볼 때, 소송을 계속할 만큼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초기 심사”를 뜻한다.</p> <p contents-hash="d6b711b62e5954cea61389d8a8603c7a046587669055d98d7f9465956ed2ee61" dmcf-pid="3gHhokuSYm" dmcf-ptype="general">하필 이자람은 지난 3월경부터 헌법 필사를 하던 중 연극의 제안을 받았다. “헌법을 보며 ‘말은 정말 잘 썼네, 근데 이 법 사이로 다 비켜나가고 있네, 나쁜 놈들’ 이런 생각을 하던 때였어요. 그러다 섭외가 왔고, ‘아, 이제 나한테 법이 오고 있구나’ 싶었어요. 필사는 그 길로 멈췄어요. (웃음)” (이자람)</p> <p contents-hash="7f017e004db4235170e90726b6447b48fa55a1df657db3602fa3f4cd8d739f22" dmcf-pid="0aXlgE7v5r" dmcf-ptype="general">대본은 두 배우 안에서 낱낱이 해체돼 재조립의 과정을 지나왔다.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졌고, 스스로 충분히 이해하고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기나긴 사유의 시간을 걸었다. 이 여정을 김신록은 “모든 것을 격파해 내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자람에겐 “단지 머리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체화하는 시간을 겪은 뒤 나만의 구조와 이야기를 다시 디자인하는 과정”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7ca45bb18dc337cc671b810d08b28c877c27a2ec2b1877ecf512337d912a4b9" dmcf-pid="pv2USHe7G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극 ‘프리마 파시’ 한 장면 [쇼노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7011fkty.jpg" data-org-width="1280" dmcf-mid="qtqtOTP3t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1/ned/20251001150457011fkt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극 ‘프리마 파시’ 한 장면 [쇼노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4830da8907026685efbc7a4270fe35cbacbcc90c33b5cf760834583c52e108f" dmcf-pid="UTVuvXdzGD" dmcf-ptype="general">무대 위 배우들의 급격한 변화는 객석에서 생생하게 목격된다. 감정의 낙차를 능수능란하게 주무르는 두 배우는 무대 위에서 실시간 체중 감량의 변화까지 나온다. 실제로 김신록은 “연극 후엔 1㎏이 빠진다”고 했다.</p> <p contents-hash="ef15d6b5d8f05255b7283e5c841bf482f6fb0c16c594cb6ed6b1c777a4a6a385" dmcf-pid="uyf7TZJqZE" dmcf-ptype="general">대사 한 줄 한 줄이 온전히 내 안에서 나오도록 “막판까지 몸과 말이 같이 서는 방식”(김신록)을 준비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장면은 ‘강간의 기억’을 묘사할 때였다. 김신록은 “입으로 묘사하는 강간 장면은 ‘일종의 증언’”이라며 “연극에서 건너뛴 782일의 날들을 품고, 자발적으로 고통스러운 기억 안에 걸어 들어가 말하는 힘을 보여줘야 했다”고 말한다.</p> <p contents-hash="cf5c090456ea8d41dd29ddd2721f313fa1d6a5c0b86c578bf82194067f21263e" dmcf-pid="7W4zy5iBZk" dmcf-ptype="general">공연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배우들에게선 다양한 시도와 해석이 튀어나온다. 연습 때와는 다른 생각과 각성도 든다. 이자람은 “‘프리마 파시’를 시작할 땐 마지막 진술을 향해가는 연극이라 생각했는데, 9회차쯤 됐을 때 무대 위에서 연극 말미 나오는 재판의 패배를 직감하고 온몸이 떨릴 정도였다”며 “그 뒤 재판을 마치고 다시 서는 희망을 보여주는 ‘짧은 찰나’의 순간을 위해 달려왔다는 것을 발견하고 악몽이 끝이 났다”고 했다.</p> <p contents-hash="e50ccfbdf9d467697b2bc66c2759ab173897019973762d3fcff34cf1120c3874" dmcf-pid="zY8qW1nbXc" dmcf-ptype="general">두 배우는 여전히 이야기를 발견하고 질문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질문은 이내 객석으로도 가닿는다.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래서 고통스럽다. “고전 속 인류애를 포착”하면서도 그 안에 갇힌 여성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부수는 작업을 해온 이자람에게 ‘오늘의 이야기’는 “전에 없던 의미를 발생시키는 작업”이라고 했다.</p> <p contents-hash="7ebdae8aec20fabaa068461f2b0cc76762e24b342a997ad30642fb6435b27fba" dmcf-pid="qG6BYtLKHA" dmcf-ptype="general">“공연 시작 후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근데 사실 꽃뱀이 있긴 해.’ 그래서 제가 ‘이 사람이 꽃뱀 취급을 받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 라고 했어요. 무대는 작은 희망을 아주 짧게 보여준 뒤 관객에게 대화와 논쟁의 바통을 넘겨요. 이 공연은 아마 한 번밖에 못 보실 거예요. 너무 힘드니까요. 그러니 그 한 번을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자람)</p> <p contents-hash="39782003c71781d3011b488c5d395da4b56a43680c333026bbc5ce6b52946c7a" dmcf-pid="BHPbGFo9Zj" dmcf-ptype="general">“정치, 사회, 경제, 젠더 모든 면에서 양극화돼 손가락질과 혐오가 쉬워진 사회에서 ‘프리마 파시’는 젠더를 아우르고 우리가 어떤 세계를 꿈꿔야 할지 질문하는 작품이에요. 바로 지금, 현재의 이야기, 실제의 이야기죠. 공연에선 테사를 보며 관객이 함께 울고, 커튼콜이 되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주세요. 그건 이 작품이나 연기력에 대한 박수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격려이자 공감이었다고 생각해요.” (김신록)</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역시 지드래곤… 시그니처 블록 꽃, 2차 판매 연속 매진 10-01 다음 어쩌다 사장 된 이준호, IMF '태풍' 속으로 [종합] 10-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