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뇌를 살리는 명약[김세훈의 스포츠IN] 작성일 10-02 40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0/02/0001071358_001_20251002082910640.jpg" alt="" /><em class="img_desc">통계청은 최근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를 발표했다. 총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26만3000명으로 28만3000명 줄었으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1만3000명 늘어난 1천12만2000명을 기록,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 모습. 연합뉴스</em></span><br><br>10월2일은 노인의 날이다.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돼, 다양한 경로잔치와 시상식, 사회적 캠페인이 벌어진다.<br><br>나이가 들수록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해지는 노화 과정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뇌 역시 조용히 늙어간다. 기억력이 희미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익숙하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잦아진다. 결국 치매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친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예방법, 바로 운동이다.<br><br>운동은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특히 기억의 저장고라 불리는 해마(hippocampus)는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크기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됐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1년간 주 3회 걷기 운동을 한 노인들의 해마 용적이 커졌고, 동시에 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향상됐다고 보고했다. 나이가 들어도 뇌가 다시 자라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이다.<br><br>운동은 뇌의 환경을 바꾼다. 뇌혈류가 활발해지면서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뇌 청소 시스템인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독성 단백질을 제거한다. 알츠하이머의 주범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는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병에 취약해진다. 반대로 꾸준한 움직임은 뇌를 청소하고 되살린다.<br><br>운동은 몸과 뇌를 잇는 다리이자 마음을 붙드는 끈이다. 달리기를 마친 후 찾아오는 상쾌함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다.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고,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우울과 불안을 줄인다. 이는 치매 발병 위험을 간접적으로 낮추는 생활습관의 핵심 요인이다. 또한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여 뇌가 깊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정서·수면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치매 예방의 열쇠다.<br><br>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나라다. 2025년이면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이 되고, 2035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노년층이 크게 증가하는 사회에서 노인의 운동 습관은 단순한 개인 건강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치매 예방 전략이자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해법이 된다. 다시 말해 노인 세대의 운동은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br><br>얼마 전 국정과제가 발표됐다. 노년층 운동에 대한 것도 적지만 있었다. 경로당을 순회하며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공하고, 어르신의 선호와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파크골프장 등 고령층이 선호하는 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는 등이다. 또한 정부는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정책을 통해 어디서나 운동하기 쉬운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해 2030년까지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 65%,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4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br><br>역학조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걷기만으로도 치매 발생 위험이 38% 감소한다. 이는 약이나 보충제가 제공하지 못하는 자연의 힘이다. 무엇보다 운동은 값비싼 장비도, 특별한 장소도 필요하지 않다. 집 앞 공원을 걷는 단순한 습관이 뇌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보험이 된다.<br><br>뇌는 쓰지 않으면 빠르게 쇠퇴한다. 그러나 운동은 신경세포를 살리고, 뇌혈관을 튼튼히 하며, 정신을 맑게 한다. 약이 필요 없는 최고의 전략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수록 뇌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오늘 당장 운동화를 꺼내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기억과 사고력, 그리고 존엄한 노년은 결국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손흥민 골 행진, K리그 순위 경쟁, 브라질전까지...풍성한 한가위 연휴 스포츠 볼 만한 경기 10-02 다음 KADA, 자원순환의 날 맞아 환경부장관 표창 10-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