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차 돌려” 파티하러 야구장 돌아온 LG… 한화 버스엔 침묵만 작성일 10-03 62 목록 <b>극적으로 끝난 우승 경쟁</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0/03/0003932845_001_20251003005303951.jpg" alt="" /><em class="img_desc">LG 선수들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기뻐하며 모자를 하늘로 던지고 있다. LG는 이날 최종전에서 NC에 졌지만, 2위 한화가 SSG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탓에 우승을 확정했다. /뉴스1</em></span><br> 프로야구 LG 주장 박해민(35)은 1일 밤 침울한 표정으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오후 10시 끝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LG는 NC에 3대7로 패했다. 비 때문에 한 시간 늦게 시작한 인천 경기에서는 2위 한화가 SSG에 3점 차로 앞서 있었다. 한화가 3일 KT를 이긴다면 4일 단판 승부로 1위 결정전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었다. 게다가 최근 3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에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박해민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br><br>“여보, 빨리 차 돌려!” 오후 10시 56분, 같이 차를 타고 가던 박해민의 아내가 환호성을 질렀다. 9회말 2사까지 5-2로 앞서 있던 한화가 현원회(24)와 이율예(19)에게 연거푸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5대6으로 패배, LG의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된 것이다. 박해민을 비롯해 잠실구장으로 돌아온 LG 선수들은 샴페인을 뿌리며 뒤늦게 우승을 자축했다. 휴대폰으로 한화-SSG전을 지켜보며 한 시간가량 야구장에 남아 있던 LG 홈 팬들은 승리의 노래 ‘아파트’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박해민은 “야구는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한 하루였다”며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오는 것 같으니 한국시리즈도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자력이 아니라 SSG 덕분에 1위를 확정한 LG 팬들은 “우승을 ‘쓱(SSG)’ 당했다”며 웃었다.<br><br>극적인 홈런포로 LG에 우승을 안긴 SSG 현원회와 이율예는 단숨에 LG 팬들의 영웅이 됐다. 이 장면을 보며 야구 팬들은 2019시즌을 떠올렸다. 당시 삼성 이학주가 SK를 상대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두산은 SK와 경기 차를 줄여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 팬들이 잠실구장에서 자발적으로 이학주의 응원가를 합창해 화제를 모았다. 두산은 나흘 뒤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이학주는 두산 팬들에게 영원한 ‘은인’으로 남았다. 그런데 올해의 드라마는 6년 전보다 훨씬 더 강렬했다. SSG 승리 확률 0.6%(문자 중계) 상황에서 통산 홈런 0개의 프로 6년 차 무명 타자 현원회와 올해 여덟 번째 타석에 선 루키 이율예가 올 시즌 33세이브의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투런포 두 방을 쏘아 올리며 정규 시즌 우승의 향방을 바꿔 놓은 것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0/03/0003932845_002_20251003005304011.jpg" alt="" /><em class="img_desc">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9회 말 2사 후 SSG 이율예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군 모습.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em></span><br> 현원회는 프로 데뷔 후 58타석 만에 첫 아치를 그렸고, 이율예는 올해 안타가 두 개인데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강릉고 출신으로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포수 이율예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게 돌려보자고 생각했다”며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겐 ‘이율예수’다” “이율예가 타석에 등장할 때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을 보는 줄 알았다” 등 호들갑을 떨었다. 몇몇 LG 팬은 이율예가 새겨진 유니폼 인증 사진을 올렸다. 현재 SSG 스토어에서 이율예 유니폼은 일부 품절된 상태다. LG 구본혁은 우승 세리머니 때 선수들을 일일이 붙잡고 “이율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해야 한다”고 했고, 문보경은 “이율예에게 밥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br><br>반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패배를 당한 한화 선수단은 경기가 끝나고 별다른 미팅 없이 곧바로 3일 KT전이 열리는 수원으로 향했다. 수원행 버스 안에서는 침묵만 흘렀다고 한다.<br><br>한순간에 한국시리즈 직행 꿈을 날려버린 한화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 팬 황인선씨는 “9회말 2아웃까지 잡아놓고 최정도 아닌 이름도 낯선 유망주 2명에게 홈런을 맞아 역전당해 우승을 놓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한 이닝에 한 타자(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만루 홈런 두 방을 허용한 것 이상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허탈해했다. 20년째 한화를 응원한다는 김상민씨는 “그동안 암흑기도 잘 버텨왔는데 이렇게 잠도 못 이룰 만큼 가슴 아픈 패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안정보다 모험 10-03 다음 "우린 쇼윈도 부부" 남편, 이혼하고 싶어 아버지에게 도움 요청 10-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