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가 그린 왈패가 조폭? 실제 역사에선 낭만꾼이었다 작성일 10-04 2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디즈니+ <탁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lPA8gtsF9"> <p contents-hash="74f94b8cfac7df6a8f32a67cc648807a0b2e37d693ebff73e73d5f11d20d6d2a" dmcf-pid="BSQc6aFO7K" dmcf-ptype="general">[김종성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5f34d7d4d867af54f9a70024a59e558ef2dd9b4dd91d969528e101dc50476e7" dmcf-pid="bvxkPN3I7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4/ohmynews/20251004110901190wcqb.jpg" data-org-width="400" dmcf-mid="7dKnbeYc3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4/ohmynews/20251004110901190wcq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디즈니플러스의 첫 사극 드라마 <탁류>의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디즈니 플러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672d84315b1575126c712d9f900e63f305fc0d9c908f1ac91fc0ac86d51870d" dmcf-pid="KTMEQj0CzB" dmcf-ptype="general"> 조선시대가 배경인 사극 <탁류>에는 한양 마포나루의 조직폭력배들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그들을 왈패로 지칭한다. 제1회 서두에는 "나루터는 상인들과 일꾼으로 넘쳐났고, 그들을 관리·통제하는 왈패 무리가 존재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div> <p contents-hash="19a7fbdcc4ec089bb5ae033ddc88d76e2fb81f4d800b175b39f92b6d56324c46" dmcf-pid="9yRDxAphFq" dmcf-ptype="general">이 왈패들의 존립기반은 주먹과 체력이다. 이들은 일반인들에게도 폭력을 쓰고, 자기들끼리도 힘을 겨룬다. 고참일지라도 기운이 쇠해지면 서열이 밀린다. 제1회 초반에는 고참 조폭인 무덕(박지환 분)이 후배에게 얻어 터진 뒤로 후배를 깍뜻이 대하는 장면이 나온다.</p> <p contents-hash="309dbea649c9b0bd5023bf7f1e2dffa5c3b59cab702922118574857f4e43b880" dmcf-pid="2C8NfL5rUz" dmcf-ptype="general">이 왈패들은 기업형 조폭이다. 마포나루에서 화물 하역 등을 청부받은 뒤 노동자들에게 일당을 주고 일을 시킨다. 더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일당을 떼먹는다. 이들의 세계에 장시율(로운 분)이라는 의문의 노동자가 등장하면서 드라마 스토리가 전개된다.</p> <p contents-hash="56e66190663b2147b7463922e12c4d3676c15f4ef8a07c06ed16e559699a2d21" dmcf-pid="Vh6j4o1m07" dmcf-ptype="general">조선시대 깡패나 조폭을 흔히 왈패(曰牌)나 왈자(曰者)로 지칭한다. 그런데 이 글자들은 그들의 폭력성과 어울리지 않는다. '공자 왈', '맹자 왈'에서도 느껴지듯이, 이런 글자는 말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릴 법하다.</p> <p contents-hash="7886e7626e3209a65ac0e91965bbc6337b616ccf782351063eda76450fc274da" dmcf-pid="flPA8gtszu" dmcf-ptype="general">광해군의 최측근이자 당대의 석학인 어우당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 왈자의 어원에 관한 설명이 있다. 유몽인은 "장안 사람들이 화류계의 협객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왈자라고 한다"라면서 "왈자라고 하는 것은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688bc11f3dfe9187881d1e8614bdabab22a6e3ec9db54707f9b2cadf7ce80e86" dmcf-pid="4SQc6aFO7U" dmcf-ptype="general">초기의 왈패는 일종의 협객이었다. 개중에는 무사도 있었지만, 힘자랑이 그들의 주된 특징은 아니었다. 대중의 눈에는 그들이 이런저런 말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왈자로 불렸다는 게 유몽인의 설명이다.</p> <p contents-hash="ceeb7170fa8efd57a1a1f8fdee1d9c6fcdbecb57e08437a7c7562feeaef0b54d" dmcf-pid="8vxkPN3Iup" dmcf-ptype="general">정치인은 아나운서나 강사는 아니지만, TV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들은 항상 말을 하고 있다. 뉴스 화면을 통해서만 정치인을 접하는 사람의 시각에는 그들이 말로 먹고 사는 사람들로 비칠 수도 있다.</p> <p contents-hash="bbfcd07fc4646e4fac048b2db65fa1c810f3f37e44b78f3cc43cb61f80a8b1b2" dmcf-pid="6TMEQj0C70" dmcf-ptype="general"><strong>왈패의 진짜 정체성</strong></p> <p contents-hash="760d3818e41413257aa42d733d5010fa1ac747f01c2810690f0a63a949ae848b" dmcf-pid="PyRDxAphu3" dmcf-ptype="general">협객이 왈자로 불린 이유에 관한 유몽인의 설명에도 그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 협객들은 직접적으로 산업생산을 담당하지 않는데도 생계 걱정을 하지 않는 것처럼 비쳐졌다. 또 먹고 사는 일에 필수적이지 않는 이런저런 말들을 대중 앞에서 했다. 그런 모습이 대중들에게 인상적으로 비쳐졌던 모양이다.</p> <p contents-hash="3f425a7e8d37cccd7fed33499ba4285f0d39f539cd2434369ef5dd8b2b882e99" dmcf-pid="QWewMcUl0F" dmcf-ptype="general">유몽인은 광해군이 실각한 1623년에 6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선왕조가 전기에서 후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살았던 유몽인이 보고 들은 바에 따르면, 왈자는 주먹보다는 입을 쓰는 사람들이었다.</p> <div contents-hash="55c1590f798fff043a762bcb91b34c78d3bb4f786773e9872005db36ce78c20f" dmcf-pid="xGJmeE7v7t" dmcf-ptype="general"> 그런 왈패의 대표적 사례로 유몽인은 안세헌(安世憲)을 지목했다. 안세헌은 다소 괴짜 같은 유학자였다. 서원이나 향교가 아닌 산사의 불탑(佛榻) 위에서 다리를 쭉 뻗은 채로 선비들에게 왈자의 도를 강의했다. 불상 앞의 평상 위에서 그런 자세로 강의했던 것이다. 선비들은 부처님이 아닌 안세현에게 절한 뒤에 수업을 들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5c130d1078f3045f5730599eb80a83b5a3b32056f2760833b13d733714d332e" dmcf-pid="yeXKGzkPF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4/ohmynews/20251004110902610xuhz.jpg" data-org-width="1200" dmcf-mid="z1Vo9JHEz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4/ohmynews/20251004110902610xuh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드라마 <탁류>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디즈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e5d377be5bff71ca8fb5ca7f4637cce66d8d650a43b17ca28ca2d903c3f8a68" dmcf-pid="WdZ9HqEQ35" dmcf-ptype="general"> 드라마 <탁류>의 왈패들은 생의 막다른 길목으로 내몰린 인생들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까지도 왈패의 평균적인 이미지는 그렇지 않았다. 고려대 한국학연구소가 발행한 <한국학연구> 2005년 제22호에 실린 이태화의 '조선 후기 왈자집단의 구성과 성격'은 "왈자집단은 비교적 상층에 속하는 무반 관리에서부터 시정의 상인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로 구성"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34f0558c924dbf8100eb9a6bfb7ce5a445dc942ed45fc0a02d7e2806c32cde00" dmcf-pid="YJ52XBDxzZ" dmcf-ptype="blockquote2"> <br>"왈자는 문화·예술이 번성하던 조선 후기 시정의 풍속을 매우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집단이다. 왈자라는 명칭은 당시의 중간계층을 곧장 이르는 것이 아니며, 특정한 직업이나 계층의 부류를 일컫는 말도 아니다. 다양한 계층의 시정인들이 일정한 공통적 성향을 바탕으로 형성한 집단이며, 왈자라는 말은 바로 그 공통성을 상징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br> <br>왈자는 궁궐이 있으며 물산의 유통이 활발했던 서울 지역에서 특히 왕성하였던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권력에 밀착되어 상당한 위세를 부릴 수 있었던 사회적 위치나, 다양한 직책에 있었음에도 자주 무리를 이루어 놀음판 즐기기를 가능케 하였던 경제적 기반은 왈자집단의 전반적 성격을 고찰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참조가 된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eeeaea170a4d62f109d6e8efed2d066448ef7de0ae3e27c202a26575f8a01759" dmcf-pid="Gi1VZbwMUX" dmcf-ptype="general"> <br>조선 후기까지도 왈패나 왈자는 어느 정도는 낭만적인 집단이었다. 폭력을 행사할 때도 있지만, 유흥과 여가를 많이 즐겼다. 그래서 조선 후기의 문화 발달에는 이들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div> <div contents-hash="97648e154cda478baa8455fa97a1f82100fbd85cc2fa0e8fcdfcbb93d8074106" dmcf-pid="Hntf5KrR7H" dmcf-ptype="general"> 일부 왈패들에게서 나타난 폭력성만을 전문적으로 보유한 집단은 검계로 많이 불렸다. 조선시대판 조폭인 이 사람들에 관한 설명은 조선 후기 학자인 이규상의 <장대장전(張大將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 논문에 따르면, <장대장전>은 이렇게 설명했다.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a10ec1a89c9aaeb3bce02bde869f4b0a226fbbedd652415673675cb0254b321c" dmcf-pid="XLF419me0G" dmcf-ptype="blockquote2"> <br>"서울에는 오랫동안 무뢰한 이들의 모임이 있었으니, 검계라 하였다. '계'란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의 모임을 이르는 말이다. 검계 사람들은 옷을 벗어 칼에 배인 흔적이 없으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돌아다니는데, 속에는 비단옷을 입고 겉에는 낡은 옷을 입는다. 맑은 날에는 나막신을 신고 비오는 날에는 가죽신을 신는다. 위에 구멍을 뚫은 삿갓을 눌러쓰고 그 구멍으로 사람을 내려다본다. <br> <br>혹은 칭하기를 왈자라고 하며, 도박장과 창가에 두루 종적이 미친다. 쓰는 재물은 모두 사람을 죽이고 빼앗은 것이다. 양가의 여자들이 많이 겁간을 당하지만, 대부분이 호가(豪家)의 자식들이라 오랫동안 제압할 수 없었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bd642662839fac77058319e14c5ea41edbc01aef35edd3658067125a9c789ced" dmcf-pid="Zo38t2sd7Y" dmcf-ptype="general"> <br>위 설명은 검계가 오늘날의 조폭과 흡사했음을 알려준다. 다른 점이 있다면, 힘 있는 집안의 자제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 등이다. 집안이 유복한데도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강탈하는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div> <p contents-hash="3202bc828078c5eddabba977a6adca619c7182e55a73b99216030fb2edea5d6c" dmcf-pid="5QWzTpNf3W" dmcf-ptype="general"><탁류>는 조선 전기를 배경으로 한다. 대규모 상단 경영자의 딸인 최은(신예은 분)은 제1회 방영분에서 귀부인들에게 진귀한 상품을 소개하면서 "이번에 명나라 사신단이 내놓은 이 물건을"이라고 말한다. 명나라가 멸망한 1644년 이전이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다.</p> <p contents-hash="707cee6a88d110e3637a92f81d5fe5f3c55d6949519237569903bed2575ef873" dmcf-pid="1xYqyUj4uy" dmcf-ptype="general">그래서 이 시기의 왈패는 유몽인이 말한 왈패에 가까웠다. 안세현처럼 주먹이나 칼이 아닌 입을 쓰는 사람들이 당대의 평균적인 왈패였다. <탁류>에서처럼 이 시기의 왈패가 험악한 집단이었지만, <어우야담>에 그런 설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p> <p contents-hash="43ae9162fd08026b1045ff9597ea8026c7a01294245ac3737d0388bf6de1eb67" dmcf-pid="tMGBWuA80T" dmcf-ptype="general">유몽인은 임진왜란을 지휘하는 광해군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한양에서 가까운 마포나루의 폭력배들이 왈패나 왈자로 불렸다면, 유몽인 같은 학자가 '왈자는 입으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을 가능성이 낮다. <탁류>에서 사용하는 왈패라는 표현은 조선 전기보다는 후기에 더 어울린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추석 연휴 아이브 콘서트 안방서 본다… 5일 ENA 방송 10-04 다음 이미주, '놀뭐' 하차도 섭섭한데..낚시까지 당했다 "이제 방송 안 봐" 10-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