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이후 복구 작업, 은퇴한 과학자 부부의 고심 작성일 10-06 4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연극 읽기] 극단 돌파구의 연극 <아이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PGYDI2Xuu">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QQHGwCVZ3U"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e3ec3deb22a3234eb65af2b2f49c3cd0c0bd54c654e9c267f6015d0c93765dad" dmcf-pid="xxXHrhf53p" dmcf-ptype="general">오후 6시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와 함께 극단 돌파구의 연극 <아이들(TheChildren)>이 시작된다. 종소리는 효과음이 아닌 실제 성당의 종소리다. 근처 성당에서 시작된 종소리가 <아이들>이 공연되는 무대와 객석으로까지 전해진 것이다. 외부의 소리를 관객과 배우 모두 들을 수 있는 까닭은 <아이들>이 공연되는 무대가 전통적인 극장이 아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bffabaac50f5a150e15e0c13eb3b10361814ed2dce73272466410a98d5d4ad09" dmcf-pid="y3kcxiXDp0" dmcf-ptype="general">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가 쓴 <아이들>은 연출가 전인철의 손을 거쳐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공연되었고,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재연으로 관객과 만났다. 재연의 만남이 이루어진 장소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bnormal 필운'으로, 전통적인 극장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다. 빈 공간에 소품 몇 개를 놓아 무대를 구현했고, 각양각색의 의자들을 채워 객석을 만들었다.</p> <p contents-hash="c567aa2774702da5137986be6c55ae2f01d9fbc8069a0e7b296d76d1f5ebf4fc" dmcf-pid="W0EkMnZwF3" dmcf-ptype="general">큰 창문으로 자연광이 새어 들어와 외부의 시각 자극이 무대에까지 전달되고, 성당 종소리 등 청각 자극도 관객과 배우가 공유한다. 자연광이 사그라들면 휴대용 조명을 사용해 무대를 밝히고, 극의 흐름상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하는 시간대가 되면 Abnormal 필운 자체의 조명을 사용한다(<아이들>은 원전 사고를 겪은 지역을 배경으로 하여 전기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이 존재한다).</p> <p contents-hash="e3405ec46cb862aa8923346d8eee8a826d1dc18ae85ca07fb150c9aa0d93ca6a" dmcf-pid="YpDERL5r0F" dmcf-ptype="general">공간 자체의 회색 벽, 갈라진 바닥, 곳곳에 들어난 건물 구조는 폐허가 된 <아이들>의 공간적 배경과 어울린다. 공간 외부의 일상적 자극이 관객들에게 전해지면 재난과 일상의 경계가 혼란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연이 이루어지는 이곳이, 재난으로 폐허가 된 이곳이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는 점도 오묘한 느낌을 유발한다. 과연 이곳에서 로즈, 헤이즐, 로빈, 세 사람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p> <div contents-hash="4f8fe82a16d3722da3b4f08c182c62e1022e0e0857deaea7afb641ee4c6e821b" dmcf-pid="GUwDeo1m3t" dmcf-ptype="general"> <strong>원전 사고, 그리고 책임의 문제</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99d11914679ed17e6795dece49bdf6e92ef226d5c3c50940c1ed9414e584852" dmcf-pid="Hurwdgtsz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6/ohmynews/20251006102402021mgvz.jpg" data-org-width="1280" dmcf-mid="4dKLVQvaF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6/ohmynews/20251006102402021mgv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아이들>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극단 돌파구(사진 김신중)</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dd36c425aa436b57b12bc3fadf32cb661f2806587c5797abf8779dfab91cf2b" dmcf-pid="X7mrJaFOu5" dmcf-ptype="general"> 세 사람은 은퇴한 핵물리학자다. 해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로즈는 원자력발전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났고, 헤이즐과 로빈 부부는 출입금지 구역 바깥에 있는 오두막에서 남은 삶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후 오래도록 왕래가 없다가 로즈가 부부의 집에 불쑥 나타나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div> <p contents-hash="0c3a3dde000de2002edf3daa969e05d68f999de24491a13a04155c79e3558f74" dmcf-pid="ZzsmiN3IuZ" dmcf-ptype="general">로즈 역의 배우 김호정과 헤이즐 역의 배우 성여진이 객석 사이로 등장해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로즈와 헤이즐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어색하고 조금은 불편한 기류도 흐른다. 그러다 객석에 앉아 대기하던 로빈 역의 배우 김정호가 무대로 등장하며 세 인물의 만남이 성사된다.</p> <p contents-hash="78a9acc590d6e360ee28b56e9b9391f94c1a456b58e28248dd3c28aa7e8a2851" dmcf-pid="5qOsnj0CUX" dmcf-ptype="general">긴 대화 끝에 로즈가 부부를 찾아온 이유를 밝힌다.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 복구와 정리 작업을 수행할 팀을 은퇴한 과학자들로 꾸리고 있고, 로즈 자신은 여기에 함께 하고 있으니 헤이즐과 로빈 부부도 동참을 고려해 달라는 것. 지금의 복구팀은 너무 젊고, 충분히 좋은 삶을 산 자신들이 들어가자는 제안이다.</p> <p contents-hash="1767c967a225c63e6bb8fcf152fe2d700cac3abea6cb4c1e1123b38473bb188e" dmcf-pid="1QHGwCVZ7H" dmcf-ptype="general">여기서 로즈, 그리고 연극 <아이들>은 책임의 문제를 꺼내든다. 로즈는 복구팀에 참여하는 것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데, 로즈만 책임을 다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도와 방식의 차이일 뿐 헤이즐과 로빈도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 헤이즐과 로빈은 어린이 놀이터에서 오염된 흙을 치우거나, 전기를 아껴 사용해왔다. 또 로빈은 원전 주변에서 자신이 돌보았지만 세상을 떠나버린 소들을 매일매일 추모했다.</p> <div contents-hash="93ca823e9bcba43076d5c5bef1d6c4bdaf8aabee7f335eb5f6742f42189b5126" dmcf-pid="txXHrhf5UG" dmcf-ptype="general"> <strong>재난과 기후위기, 그리고 책임의 윤리적 문제</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a3d4079ab1d7834dd751bd4f69a2653daddbdf9757db16ca27a31452a2f1bfd" dmcf-pid="FMZXml41z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6/ohmynews/20251006102403285nvzz.jpg" data-org-width="1280" dmcf-mid="8rni96lop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6/ohmynews/20251006102403285nvz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아이들>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극단 돌파구(사진 김신중)</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c4cc8abdf1534f42ffeefd064491bf3220ffcbaa99a0f6c28cc490ffa592793" dmcf-pid="3R5ZsS8tUW" dmcf-ptype="general"> 로즈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자고 제안한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책임은 단순히 원전에서 일했고, 그러므로 지금의 사태에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책임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넓은 의미의 책임이다. 현재 세대이자 기성 세대의 책임이다. 이들은 과학자로 사회적 지위가 높고 경제적으로 남들에 비해 안정된 삶을 살았다. 더 많은 것을 먼저 누린 사람의 책임, 그들의 아이들에게 잘못된 세상을 물려주지 않을 책임을 이야기한다. </div> <p contents-hash="093334152fe6abe284ad0c4413f7261e57fb41a62bb90649b0d6a4782108f34b" dmcf-pid="0e15Ov6Fpy" dmcf-ptype="general">여기서 나아가 동료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연극에는 "세상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내가 원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는 대사가 등장한다. 자신이 누려온 것들이 야기한 사건,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지 말자는 것이 연극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동료 시민으로서의 책임일 것이다.</p> <p contents-hash="7b1301fdc97afa66a828a6efc12c529ff61425f7029a8a64707ec786d84c3c78" dmcf-pid="pdt1ITP3pT" dmcf-ptype="general">이렇듯 연극 <아이들>은 재난과 기후위기를 다루고, 책임의 윤리적 문제를 다룬다. 연극이 전하는 사회적 메시지 이상으로 연극을 만든 극단이 그 메시지를 실천하고자 했던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극단 돌파구는 이미 가지고 있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무대 소품, 조명, 의상 등을 준비하며 '지속 가능한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p> <div contents-hash="09af84af9a990bbbb645ef9fc05e66a7268eb7414ae0ff15c4ac0b303e2b9932" dmcf-pid="UJFtCyQ0Uv" dmcf-ptype="general"> 또 공연이 끝난 뒤 '제로웨이스트 뒤풀이'라는 이름으로 관객 각자가 텀블러와 작은 용기를 챙겨와 다과를 즐기며 공연의 경험을 공유하는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의미 있는 경험을 한 관객은 자발적으로 소액 후원을 할 수 있도록 했고, 후원금의 일부는 기후위기 대응활동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24b6e339443b396fdf5090eb2c77dac22e2e594a134441273ae999cece4ebfe" dmcf-pid="ui3FhWxp0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6/ohmynews/20251006102404641morq.jpg" data-org-width="1280" dmcf-mid="6d15Ov6FF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6/ohmynews/20251006102404641mor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아이들>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극단 돌파구(사진 김신중)</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시댁 방문 남 얘기 된 지연, 한복 벗고 'MZ 룩' 입었다 10-06 다음 임지연, 이번엔 ‘연예부 생존기’…tvN ‘얄미운 사랑’서 이정재와 팩트 디스전 10-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