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4위의 기적… ‘테니스 전설’ 꺾고 우승컵 안았다 작성일 10-14 52 목록 <b>바체로,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0/14/0003934241_001_20251014004509610.jpg" alt="" /><em class="img_desc">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204위 발렌틴 바체로가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감격에 겨워 소리치고 있다. 바체로는 테니스 역사상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랭킹으로 우승컵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EPA 연합뉴스</em></span><br> 오랜 시간 함께 복식 코트를 누볐던 사촌 형제가 이번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무대는 12일 열린 ATP(남자 프로 테니스) 투어 상하이 마스터스 단식 결승전. 세 살 터울인 둘은 국적은 다르지만, 어머니가 자매 사이인 이종사촌이었다. 동생은 먼저 테니스를 시작한 형을 쫓아 대서양 건너 미국 대학(텍사스 A&M대)에서 선수 생활을 할 만큼 사촌끼리의 우애가 남달랐다. 그러나 둘 모두 ATP 투어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간절했다.<br><br>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발렌틴 바체로(27·모나코)와 아르튀르 린더크네시(30·프랑스). 세계 랭킹 204위 바체로는 50위인 사촌 형 린더크네시를 맞아 1세트를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앞선 8경기 중 5경기에서 첫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승부를 뒤집은 그는 결승에서도 특유의 끈기를 발휘하며 2~3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2대1(4-6 6-3 6-3)로 승리한 바체로는 4대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빅 이벤트인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 역대 가장 낮은 랭킹으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개막 직전 컨디션 난조로 불참을 선언했고,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는 3회전에서 근육 경련으로 기권하는 등 행운도 따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0/14/0003934241_002_20251014004511302.jpg" alt="" /><em class="img_desc"> 상하이 마스터스 결승전 후 포옹하는 바체로와 사촌형 아르튀르 린더크네시(오른쪽)./AFP 연합뉴스</em></span><br> 어깨동무를 하고 시상식을 함께한 형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쉽게 첫 우승을 놓친 뒤 “사랑한다”며 바체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린더크네시는 “어린 시절 스키나 자전거를 탈 때 난 늘 형으로서 앞에서 끌어줬지만, 이번엔 동생이 나를 앞섰다. 여든 살이 되어도 벤치에 앉아 오늘을 추억할 것”이라고 했다. 바체로는 “형이 대학에 가라고 설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형과 함께하는 시상식이 정말 꿈만 같다”고 울먹였다.<br><br>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태어나 10세 무렵 모나코로 이주한 바체로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대학에서 린더크네시와 주로 복식에서 호흡을 맞추다 2022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작년 프랑스 오픈 예선을 뚫으며 첫 메이저 무대를 밟았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상하이 마스터스 역시 출전 대기 상태로 있다가 불참자가 생긴 덕분에 예선부터 참가했는데 ‘대형 사고’를 쳤다.<br><br>바체로는 예선 1차전부터 결승까지 9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알렉산드르 부블리크(16위·카자흐스탄), 토마시 마하치(30위·체코), 탈론 그릭스푸어(27위·네덜란드), 홀거 루네(11위·덴마크),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 등 상위 랭커들을 연달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전설’ 조코비치와 맞붙은 준결승전에선 2대0 완승을 거두며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0/14/0003934241_003_20251014004511530.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송윤혜</em></span><br> 그 과정에서 형제의 끈끈한 우애가 상하이 코트를 빛냈다. 바체로와 린더크네시는 자신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석에 남아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린더크네시는 준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14위·러시아)를 만나 역전승을 거둔 뒤 “첫 세트를 내주고 반쯤 포기했는데, (결승에 선착한) 바체로를 위해 메드베데프의 체력을 조금이라도 소모시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버티다 보니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br><br>바체로는 이날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0점을 얻으며 단숨에 세계 40위로 뛰어올랐다. 대회 전보다 무려 164계단이나 끌어올린 것. 그의 우승 소식에 조국 모나코도 난리가 났다. 인구 4만명의 소국(小國) 모나코는 F1 그랑프리 8회 우승의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를 제외하곤 눈에 띄는 스포츠 스타가 없었다. 이날 대형 스크린을 보며 거리 응원을 펼친 모나코 국민들은 새로운 영웅 탄생에 열광했다. 바체로는 우승 직후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으며 기쁨을 나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5년 10월 14일 10-14 다음 [종합] '재혼' 김병만, 눈물의 프러포즈…♥현은재 "진작 이렇게 잘했으면"('사랑꾼') 10-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