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굵은 비 맞으며 연습…선수들 ‘공연’도 즐겨달라” 작성일 10-15 2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박칼린 체전 개·폐회식 총감독</strong>- 제의 때 패닉·행복 동시 느껴<br>- 삶 담긴 컨테이너로 무대 제작”<br>- 규모보다 작품 내용 초점 강조 <br><br>“부산시로부터 개·폐회식 연출 총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패닉과 행복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58/2025/10/15/0000122860_001_20251015194516426.jpg" alt="" /></span>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공연 연출가 박칼린(사진)을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연출 총감독으로 모신 건 ‘신의 한 수’다. 박 감독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부산 서구 송도에서 보냈다. 초량초등과 경남여고를 졸업한 박 감독은 부산다움을 개회식에 녹여낼 적임자였다. 개회식의 상세한 시나리오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지만 간략한 소개 자료만 봐도 ‘파격’이었다.<br><br>지난해 12월 개회식 연출가로 위촉받은 박 감독의 마음은 복잡했다. 그는 “예술과 창작을 하는 사람은 의뢰받을 때 두 가지 감정이 든다. 아무리 작은 공연이라도 잘 해내야 하기에 공포가 생긴다. 한편으로 모든 걸 쏟아부어 창작하는 순간에는 행복감에 휩싸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br><br>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무대부터 다른 공연과 달랐다. 컨테이너는 부산은 물론 박 감독과 밀접한 물건이다. 그는 “학교로 가는 버스에서 컨테이너가 쌓인 하역장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어릴 적에는 컨테이너 위에 올라 놀기도 했다. 컨테이너를 볼 때마다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했다”며 “하역장 담 너머로 보이는 컨테이너는 생명을 지녔다고 여겼다. 컨테이너가 부산에 들어오고 화물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컨테이너는 부산을 움직인 원동력이자 수많은 사람의 삶을 담고 있어 무대 구성 소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br><br>개회식 주제 ‘배 들어온다, 부산’ 역시 박 감독의 삶과 밀접히 맞닿아있다. 박 감독은 “어릴 때 송도 언덕에서 살았다. 동네에서 배가 들어온다는 말이 들리면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졌다. 고깃배가 들어오는 날에는 집안에 물고기가 넘쳤다. 화물을 잔뜩 실은 배가 들어오면 물건이 국제시장으로 쏟아졌다”며 “동네 사람들은 배와 밀접한 삶을 살았다. 부산도 마찬가지였다. 배가 들어온다는 건 부산의 일상이면서도 특별함이었다. 이를 개회식에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br><br>개회식 주제를 잡고 세부 내용을 그려냈지만 현실로 구현하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지난 4월부터 박 감독은 부산에 거의 머물며 개회식을 준비했다. 박 감독은 “할 일이 정말 많았다. 300명에 달하는 출연진의 연습을 확인하는 일부터 대본 검토, 음악, 무대까지 꼼꼼하게 지켜봤다”며 “지난 토요일(11일) 전국에 흩어져 준비해 오던 팀들이 부산에 집결했다. 보조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췄다. 굵은 비가 내렸지만 개회식이 얼마 남지 않아 비를 맞아가며 오직 연습에 몰입했다”고 말했다.<br><br>300명에 달하는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역대급 규모’의 행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박 감독은 규모가 아닌 작품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연출하려는 바를 얼마나 잘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재밌게 그리고 우리가 의도한 바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을 준비하며 박 감독에게 어려운 점은 다름 아닌 출연진 섭외였다. 지역 대학에 무용과가 대부분 없어져 무대에 설 사람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br><br>대장정을 끝내고 막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 박 감독은 “개회식 공연도 중요하지만 전국체전은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제가 성장한 부산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고 뜨거운 정열과 끈끈한 정을 지녔다”며 “최선을 다해 재밌는 무대를 준비했으니 우리 공연도 보고 체전 기간 경기장이란 무대에서 펼치는 선수들의 공연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관련자료 이전 전남교육청-상해한국상회, 청소년 스포츠‧문화 교류'맞손' 10-15 다음 경기장이 컨 터미널로…부산 담은 뮤지컬로 체전 열어 10-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