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게 비결” 세계선수권 금 23세 클수저 작성일 10-18 62 목록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53/2025/10/18/0000053355_001_20251018012412921.jpg" alt="" /><em class="img_desc">이도현 선수가 아버지 이창현씨가 운영하는 비숍클라이밍에서 몸을 풀고 있다. 최기웅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이어폰에서 에미넴의 ‘루즈 유어셀프’가 귀에 꽂혔다. 몸풀기처럼 슬슬 시작한 랩 비트에 가속도가 붙어 심장마저 두들길 때, 초조함이 잦아들고 상승감이 찾아왔다. 출전이 다가왔다. 대회 진행요원이 그를 불렀다. “이도현 선수!” <br> <br>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이 들썩였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부문 결선. 이도현(23·블랙야크·서울시청)은 높이 15m 벽을 쳐다본 뒤 홀드(손으로 잡는 부분)를 하나씩 제압해 올랐다. 차곡차곡, 그렇게 쌓인 홀드의 수가 곧 성적. 그런데 30번 홀드. 그의 발이 미끄러졌다. “앗!” 중계석에서도, 관중석에서도 터진 비명. 하지만 그는 결국 4분 43초의 오름짓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최초다. 2012년 김자인(37)에 이은 한국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이기도 하다. 대회 엿새 뒤인 지난 2일. 이 선수를 만났다. <br> <br> <div class="tag_interview"><br><strong>Q : 큰 대회 뒤에도 계속 훈련이네요.</strong><br></div> <div class="tag_interview"><strong>A :</strong> “17일부터 열리는 부산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오늘은 ‘쉬는 훈련’ 중입니다. 회복도 훈련이거든요.”</div> <br> 그가 강조하는 휴식은 경기 중에도 효과를 봤다. 30번 홀드를 잡는 순간 발이 미끄러지자, 그는 급히 몸을 추스르고는 쉬었다. 이미 한 차례 휴식한 뒤이기도 했다. 이 선수는 “그 두 차례의 쉼이 금메달로 향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했다. <br> <br> <div class="tag_interview"><br><strong>Q : 포인트가 더 있었습니까.</strong><br></div> <div class="tag_interview"><strong>A :</strong> “힘에 부쳤어요.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였죠.(관중은 이 상황을 ‘오토바이 탔다’고 표현했다) 로프를 걸면서 힘을 빼느냐, 생략하고 그냥 올라가느냐. 후자를 택했습니다. 몸을 날렸죠. 추락 직전 44번 홀드를 건드린 게 점수로 연결됐어요. 1위로 올라섰어요. 야구로 치면 결승 타점이죠. 마지막 선수가 예상 외로 일찍 추락한 ‘운’도 있었지만, 이런 ‘한 걸음 더하기 위한 포기’도 더해져 메달 색깔이 바뀌지 않았을까요. 앞으로 펼쳐질 제 삶에서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텐데, 예행 연습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div>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53/2025/10/18/0000053355_002_20251018012412991.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이현민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이 선수는 ‘클수저’로 불린다. 금수저나 흙수저처럼 태어날 때부터 클라이머라는 말. 인터뷰가 진행된 서울 노원구의 비숍클라이밍은 아버지 이창현(53)씨가 운영하는 실내암장이다. 이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선수로 뛰었다. 그는 “도현이가 네 살 때 첫 등반을 했다”고 떠올렸다. 정작 이 선수는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라며 웃었다. “아버지에게도 혼나기도 하느냐”고 묻자 이씨가 대신 답했다. “월클(월드클래스) 선수를 내가 어떻게. 저를 한참 전에 넘었어요. 지금은 멘탈 코치 역할을 해요.” 이 선수는 “이번에도 그러셨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br> <br> <div class="tag_interview"><br><strong>Q : 아버지가 뭐라고 하던가요.</strong><br></div> <div class="tag_interview"><strong>A :</strong> “세계선수권 2주 전 월드컵 시리즈 마지막인 13차 대회에서 10위에 머물렀어요. 잘못이 뭔지 물어봤어요. ‘넌 이도현이야. 네 스타일대로, 리듬을 타면서 등반해’라는 말이 돌아왔어요. 부진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div> <br> <div class="tag_interview"><br><strong>Q : 국가대표 감독 아버지와 함께 뛴 적이 있지요.</strong><br></div> <div class="tag_interview"><strong>A :</strong> “사실 뛰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2021년이었거든요. 국내외 대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자신이 있었는데, 대회가 열리지 않아 과거 성적으로 출전권을 줘서 못 나간 아쉬움도 있었고요.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너무 부진했고요. 아버지의 멘탈 코칭이 없었다면 극복 못 했을 겁니다. 그런 경험이 보약이 됐고요. 감사합니다, 아버지.”(웃음)</div> <br> <div class="tag_interview"><br><strong>Q : 라이벌이 있습니까.</strong><br></div> <div class="tag_interview"><strong>A :</strong> “모두가 라이벌입니다. 기량이 다 비슷하거든요. ‘관중과의 싸움’이기도 해요. 함성에 오히려 위축되기도 하거든요. 관중과 동화돼야 해요.”</div> <br> 그는 볼더 부문에도 출전해 3위에 올랐다. 볼더는 4~5m 높이의 벽에 제시된 문제를 풀면서 오르는 분야다. 이 선수는 볼더 경기를 치르며 관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런 스타일을 아닌데, 리드에서 금메달을 따서 즐긴 것 같아요.” <br> <br> 그는 2022년 국가대표 행보를 본격화했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열세 번 포디엄(3위 이상)에 올랐다. 1위만 다섯 번. 현재 볼더와 리드 세계랭킹은 각각 3위다. 볼더·리드 합산은 2위다. <br> <br> <div class="tag_interview"><br><strong>Q : 세계선수권 금이 꿈이었다고요.</strong><br></div> <div class="tag_interview"><strong>A :</strong> “세계선수권 금이 조금 큰 꿈, 올림픽 금이 더 큰 꿈입니다.”</div> <br>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서채현(22)이 리드 동메달을 보태 금1 동2의 성적을 거뒀다. 2028년 올림픽에 앞서 내년 아시안게임, 2027년 세계선수권이 있다. 인터뷰를 끝낼 때 이 선수가 말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이혼' 홍진경, 4개월 잠적 후 근황…"혼자 있기 어려워" [마데핫리뷰] 10-18 다음 '무계획' 코쿤, 'J형 인간' 도전..."할일만 쌓여 엉망진창" (나 혼자 산다)[종합] 10-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