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무용수 몸이 어떻다고? "정답 아닌 생존의 몸 보이고파" 작성일 10-19 5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 XXX 〉 정찬일 안무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YYf6BTs0f"> <p contents-hash="e0ef93468bf39eb1c97b64f3962af418679d3ee6c32eb68da937cfac837747e2" dmcf-pid="ZGG4PbyO0V" dmcf-ptype="general">[이규승 기자]</p> <p contents-hash="4ef5f01b32576635315e2b3cfc8aec339e12e8e28b4d85660b8f30b491e67c56" dmcf-pid="5HH8QKWI72" dmcf-ptype="general">"신체는 어떻게 살아남을까?"</p> <p contents-hash="850ce12543b2df3c219591dd78656f989a6763cbff8a4ef1c784d3fa24c06931" dmcf-pid="1XX6x9YCu9" dmcf-ptype="general">한 안무가가 조용히 자신의 몸을 응시한다. 무용수로, 전시 작가로, 그리고 동시대의 존재로서 그는 오래도록 몸에 새겨진 기억과 규범, 균열을 탐구해왔다. 그 안무가의 이름은 정찬일이다. 전통무용을 전공했지만, 그 전통의 세계 속에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자신을 마주해야 했다. 그가 무용 신작 〈 XXX 〉(11월 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를 통해 던지는 질문은 오직 하나다.</p> <p contents-hash="3b8820dc5ebbf908e219f749486fda2fce6b072acc4c7f212a41c65ee2d6c8e0" dmcf-pid="tZZPM2Gh7K" dmcf-ptype="general">"시작은 내 몸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나를 고민했어요. 먹고 싸고 자는 것이 언제까지 필요할지, 그것에 필요한 최소한의 환경만을 갖추고 있는데 이것이 살아있는 상태인지 궁금해서요."</p> <p contents-hash="a65573d56125a818f1f4155274ed87428119caf9fc9aea73d2d2d62607fe2671" dmcf-pid="F55QRVHlFb" dmcf-ptype="general">그의 말은 담백하지만, 깊은 절망과 성찰이 배어 있다. 전통무용의 반복된 훈련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몸이 분리되고, 제스처와 시선이 주입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자신이 '남성 무용수'로서 완벽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p> <p contents-hash="0379a1527e16db6984eb03e7f05b110b84788fc1ebc1e28daf60eec7afd37d94" dmcf-pid="311xefXSzB" dmcf-ptype="general">"나는 그들이 바라는 남자다움을 가질 수 없었다."</p> <p contents-hash="d5c9e03487c1ee99a1d43762341d70d3315306853f3b396c805b21cdf90a7697" dmcf-pid="0ttMd4Zvzq" dmcf-ptype="general">이 짧은 문장은 그가 무대 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남성성'이라는 틀 안에서 스스로를 억눌러야 했는지를 말해준다. 어떤 의미에서 그에게 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었다.</p> <p contents-hash="cbd78652b9aeecfd01ff35c973e983f6deffa1a51188da43879f0e28bbb946c9" dmcf-pid="p33ei61y7z" dmcf-ptype="general">"실패한 수행과 균열의 흔적. 이것은 부정적인 어감이 있는 것은 확실해요. 이것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p> <p contents-hash="27da60e1ee8a6c090fb43e5a59c32978917cfa409a124bfc57327107ecdf27e4" dmcf-pid="U00dnPtWu7" dmcf-ptype="general">그의 무대에는 정제된 동작이 없다. 대신 어긋나는 몸짓, 흔들리는 시선, 불완전한 제스처가 남아있다. 그는 완벽한 수행이 아닌, 어긋나는 수행의 순간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예술이라는 말이 그에게는 아직 좀 어렵고 어색해서 예술적 자유를 주는 것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어렵고 어색한) 예술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매번 다시 배워 나간다. 내달 공연을 앞두고 지난 17일, 대학로에서 정찬일 안무가를 직접 만나 공연에 대한 속내를 들어봤다.</p> <p contents-hash="8c7e2ca047d44e454bce55d188dfa9e18c5eadfedaa1ba3cc14c4604ed8112f8" dmcf-pid="uppJLQFYzu" dmcf-ptype="general"><strong>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흔드는 신체</strong></p> <p contents-hash="fb4476bc2f836677a208764f0dabb2a6969be5652f335402a34476b7ffd7e596" dmcf-pid="7UUiox3G3U" dmcf-ptype="general">〈 XXX 〉는 정찬일의 오랜 질문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신체는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오늘, 신체는 더 이상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 수많은 층위로 분절되는 표면이다. 스크린 위에서 자가 복제되는 매끈한 이미지와, 그 뒤편에서 피로와 호흡, 떨림을 지속하는 물질적 몸은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반사하고 간섭한다. 그는 바로 그 반사각이 일치하지 않는 위상, 미세한 시간차, 압축과 늘어남이 발생하는 간극에 주목하고 있다.</p> <p contents-hash="7a0c0d8996584ce74e56fc5826e861d4afef74fe5deb73dda6e99d7d381d83ad" dmcf-pid="zuungM0Hup" dmcf-ptype="general">그의 무대 위에는 현실과 가상이 겹친다. 신체는 그 틈에서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그 중심에는 'XXX'라는 기호가 있다. 정찬일은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p> <p contents-hash="103e241fa5a75d191a4eea6f6bbcee40ef272f7a830d2ddc398f2501d122b9e6" dmcf-pid="q77LaRpXz0" dmcf-ptype="general">"온라인에 XXX를 검색하면 다양한 것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금기와 삭제의 흔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금기와 삭제뿐 아니라 검열된 것, 대체되는 것들을 보면 원래 무엇이었는지 들춰보고 싶잖아요. 그 흔적들을 모아서 만들고 있습니다."</p> <p contents-hash="b2d695d134bf4599a91b01c7b510673c32d88d85dc4aab3fe9afa64c85de67d8" dmcf-pid="BzzoNeUZu3" dmcf-ptype="general">그에게 XXX는 금기와 검열의 부호이면서 동시에 애정의 상징이다. 'XOXO'처럼 사랑의 인사로 쓰이는 동시에, 음란물의 표식으로 삭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나아가 그는 의학적 층위까지 포괄한다.</p> <p contents-hash="7930d469015d5ab67e7ad307b2aaeb2db557c48d85a3cbd1b69591e023f38766" dmcf-pid="bqqgjdu57F" dmcf-ptype="general">"'XXX 증후군(트리플 X)'은 X염색체가 세 개인 여성 표현형 질환으로, 동일한 기호가 언어적 코드이자 의학적 데이터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체와 기호가 충돌하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어요."</p> <p contents-hash="614d2ada8f7cfd7536177bb2922c3a9f9553c3b48aa05fd6d6b760565a2ccb0e" dmcf-pid="KBBaAJ710t" dmcf-ptype="general">이 다층적 상징은 그가 추구하는 신체관과 맞닿아 있다. 신체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의미가 계속 덧입혀지는 장소이며, 그 과정에서 실패와 변이, 전환이 일어난다. 그는 일본 후쿠오카에서의 리서치를 통해 이 사유를 더 깊게 밀고 나갔다.</p> <p contents-hash="cfc80930834e17fb1cddd74f2b6389cc0b926a92907198db9b8bac4edbc446df" dmcf-pid="9bbNcizt31" dmcf-ptype="general">"한국무용을 전공하면서 옆 나라의 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다만 몸, 성에 대한 정서가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p> <p contents-hash="c104dc486d0497bf4e6d246aec85dbd138836f1b0f736f7d5b98fb8c42330b61" dmcf-pid="2VVkwgKpu5" dmcf-ptype="general">그는 부토와 가부키, 온나가타를 통해 '몸이 틈을 전제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균열의 미학은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의 바비니쿠(Babiniku) 문화로 확장된다. 그런 모습 때문에 그는 자신의 개인적 취향을 소개했다. 오타쿠는 아니지만 오타쿠적인 성향 탓에 만화, 영화, 만화영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아서 우연히 연결되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성의 몸이 가상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문화'를 새로운 젠더 수행으로 읽는다.</p> <p contents-hash="3208779ee3feb4e608f2350b137fa730114ab2b6cb89e7107777c11ae2cea0df" dmcf-pid="VffEra9UUZ" dmcf-ptype="general">"몸이 없지만, 오히려 더 감각적이고 젠더화되는 역설이 흥미로웠어요. 이건 실패나 회피가 아니라 또 다른 생존의 양식입니다."</p> <p contents-hash="f663cfeb288f055b9871c0285df041af0779ec601fa4b1c969e84d26dd0df726" dmcf-pid="f44DmN2uuX" dmcf-ptype="general">〈 XXX 〉의 무대에는 영상, 오브제, 사운드, 텍스트가 교차한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을 단순히 병치시키지 않는다.</p> <p contents-hash="b21a57d836202307dc6e43587b545e85d6af926403c723358c6b969300392c22" dmcf-pid="488wsjV70H" dmcf-ptype="general">"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이 제가 혼자 생각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모아진 것들인데 이것들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영상, 텍스트 등 이미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단어와 장면이 갖고 있는 일종의 권위를 이용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서 말이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p> <p contents-hash="18706f8d64481f50a3e979f7742af8c2f75438b3b25b3ccbf3bf6693717d4e8a" dmcf-pid="866rOAfzzG" dmcf-ptype="general">그는 이번 작품이 무용 장르에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을 예상하면서도 덧붙였다.</p> <p contents-hash="531fe3a8285a562580d45fb26bd61766c15012712f9ffd93ed40cbb087b5f31a" dmcf-pid="6PPmIc4qpY" dmcf-ptype="general">"아마도 크게 다른 경험을 하거나 달라지는 것은 없겠죠.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무용이라는 장르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스스로는 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것도 무용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p> <p contents-hash="3ed21fe3041ac83552ffc49fb31c21cd2da90b3b5ead6e7af86d38bb82ff1404" dmcf-pid="PQQsCk8BpW" dmcf-ptype="general">〈 XXX 〉는 전통적인 무용의 문법을 벗어나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몸'이 있다. 그에게 무용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생존을 증명하는 몸의 언어다.</p> <p contents-hash="fe059fdaed6a10a9cbeaf3e23f31d9ecc8b079aa1945eebd667783c9c6b9abf4" dmcf-pid="QxxOhE6b0y" dmcf-ptype="general"><strong>살아남는 몸, 흔들리는 예술</strong></p> <p contents-hash="cb5c04a26f1142164ba8adad69ce7978c5fb75f9c7b2b79338255992a1d6cd1f" dmcf-pid="xMMIlDPK7T" dmcf-ptype="general">정찬일의 예술은 늘 생존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그는 〈정당한 영광〉 시리즈, 〈유척추동물〉, 〈생존전략: 프라이팬 위에서 춤추기〉 등과 같은 전작들에서 노동과 생존, 인간의 조건을 질문해왔다.</p> <p contents-hash="c26ecfa83889fcc825a4ea087d895b9fdf249bcead368605230ccd68eabb06f1" dmcf-pid="yWWV8qvm7v" dmcf-ptype="general">"생존과 그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모두 같은 결로 만들고 있습니다."</p> <p contents-hash="6c448298b6a0671d0ef9950bb0e1b8526d1f962bf0683614f4d0e79b9c0bdc7a" dmcf-pid="WYYf6BTsFS" dmcf-ptype="general">그의 작품에서 '생존'은 단순히 육체의 지속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의 의미를 다시 쓰는 과정이다.<br>그는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았다. 쓸데없이 부지런히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창한 예술가의 언어 대신, 소박하지만 단단한 몸의 언어를 택한다. 예술은 그에게 체계가 아니라, 매일의 생존을 버텨내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그가 여전히 '몸의 사람'임을 증명한다.</p> <p contents-hash="59eea2ac3accf4ef37968e6050b84bb3afcf2082d8e27965acece5b34922691f" dmcf-pid="YPPmIc4q3l" dmcf-ptype="general">"저에게 춤, 몸을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설레고 즐거운 일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일이고 앞으로 더 잘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의미로 남길 바랍니다."</p> <p contents-hash="d5d4cfb6523a1e912be8c07c1c26dddc172add652e34ad4e2d1a6b112c3524e9" dmcf-pid="GQQsCk8B3h" dmcf-ptype="general">그의 신작 〈 XXX 〉는 완벽한 수행이 아닌, 흔들리는 몸의 생존기록이다. 정찬일은 그 흔들림을 통해 신체를 해체하고, 기호를 부수며, 다시 살아 있는 언어로 만든다. 그의 다음 한마디는 오늘날 무대 위 예술이, 그리고 예술가 자신이 왜 여전히 '몸으로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처럼 들린다. 균열 속에서도, 그는 춤추는 법을 잊지 않는다. 그 몸은 살아 있다.</p> <p contents-hash="fb4a4500c558883d754f9970fa2c978a5f288d1c878c9fa20ce051b9387ebd55" dmcf-pid="HxxOhE6bzC" dmcf-ptype="general">"나는 끝내 도달할 수 없는 '정답 같은 몸'이 아니라, 언제나 비껴가고 흔들리며 타자와 얽히는 '살아남는 몸'을 보여주고 싶어요."</p> <p contents-hash="e2e89bf6b92bf6e0d5e13c31eb3074931b8b78315e397437ddeb3cf00dc87694" dmcf-pid="XMMIlDPKFI"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아르코 댄스 UP:RISE>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아르코예술극장이 무용 창작자들의 예술적 성장과 터닝포인트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2024년 <아르코 댄스&커넥션>에서 출발해, 올해 그 취지를 더욱 분명히 하고자 <아르코 댄스 UP:RISE>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아르코 댄스 UP:RISE>는 창작 초연 작업을 지원하는 ‘스테이지1’과 그 초연작을 1시간 분량의 완성작으로 발전시키는 ‘스테이지2’로 나뉜다. 일시적인 제작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예술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기 위한 구성이다. 올해 ‘스테이지1’에는 5월 공개 모집을 통해 최종적으로 김영찬, 정찬일, 박유라, 민희정 정찬일, 민희정, 김영찬, 박유라 네 명의 안무가가 선정됐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화가된 솔비 "최고가 2300만원…전현무·유진 구입" 10-19 다음 신네르, 테니스 ‘600만불의 사나이’ 10-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