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격랑으로 전진하며 관객 마음 일렁이게 할 '세계의 주인' 작성일 10-21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한층 더 깊어지고 무게감이 생긴 윤가은 감독의 세번째 영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B2sjTgRmH"> <div contents-hash="eaeee2f14b96383fa74cd4c2183422172920a378a04b51b8f5b1bec41f97133f" dmcf-pid="3bVOAyaeIG"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정수진(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02f8f5d6ee8278d39c586b4216d36d867f083922bbc97fdd4d4a61504824ebe" dmcf-pid="0KfIcWNdI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39932qyhk.jpg" data-org-width="600" dmcf-mid="ZJ15vuhDD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39932qyh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6b078f99476fa095640b8911dd50606212c1c12aac506155c789663510fccbcc" dmcf-pid="p94CkYjJrW" dmcf-ptype="general"> <p>우리는 종종 스타 강사 김미경, 김창옥에 빙의하거나 오은영 박사가 된 양 남을 쉽게 재단하고 훈수를 두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른다. 아는 거라곤 쥐뿔도 없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며 그 사실을 새삼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거창한 폼을 잡지 않고도 사람을 각성하게 만드는,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세계의 주인' 이야기다. </p> </div> <p contents-hash="7c8e0d69d13d9c80a033ad6dc319f31ecffcbd896e51f428e20c5abed1f30c37" dmcf-pid="ULN3YBTsmy" dmcf-ptype="general">'세계의 주인'의 오프닝은 제법 도발적이다.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주인(서수빈)이 남자친구와 딥키스를 하는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물론 나 같은 꼰대도 안다. 10대의 이성교제가 자연스러운 일이란 걸 알고, 10대들의 첫 성관계 연령 또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걸 뉴스로 숱하게 접했다. 그럼에도 어쩐지 시작부터 뒤통수를 탁 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가 놀라거나 말거나 영화의 주인공 이주인은 발랄하다. 쉬는 시간엔 학교에서 남자친구와 딥키스를 즐기는 한편, 진로 상담 시간에 담임 선생님과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고, 남자든 여자든 가릴 것 없이 두루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범생이자 '인싸'다. 문자 그대로 구르는 낙엽에도 깔깔거리는 천진난만한 10대로 보인다. </p> <div contents-hash="1d82030dda0e2cc44972d916140d76f8cdddbba4a615f0c74cfaf392139d139c" dmcf-pid="uoj0GbyOOT" dmcf-ptype="general"> <p>견고해 보이는 주인의 표정이 흔들리고 세계가 흔들리는 건 같은 반 친구 수호(김정식)가 주도한 서명 운동에서 비롯된다. 동네의 유명한 범죄자 출소 소식을 듣고 수호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시작하는데, 주인 혼자만 서명문의 일부를 문제 삼아 서명을 거부한 것. 서명을 고집하는 수호와 서명을 거부하는 주인 사이 큰 말싸움이 벌어지고, 주인은 홧김에 어떤 말을 내뱉는다. 그 이후 주인에게 익명의 쪽지가 날아든다. 쪽지는 욕설 하나 없는 일상적인 어투지만, 그 내용은 온통 주인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화면을 꽉 채우는 그 쪽지들의 내용은 관객 또한 그런 상황을 접하게 되면 던졌을 법한 의문이자 힐난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아는 척하는 보통의 인간들이니까.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21a41bc9ed0f6c36abf4793b6d017c0a2462748c587148a8236198370264289" dmcf-pid="7gApHKWIw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41193kpqt.jpg" data-org-width="600" dmcf-mid="5kTvrZEoO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41193kpq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c6dd41672f00ca2f6dd2496172e2c35fde903757f16cb7bd1ecb60a5ef125445" dmcf-pid="zacUX9YCOS" dmcf-ptype="general"> <p>주인의 모습은 다면적이다. 학교에선 세상 발랄한 '인싸'지만, 집에선 어린이집 원장으로 일하는 바쁜 엄마 태선(장혜진) 대신 살뜰하게 남동생 해인(이재희)과 집안 살림을 돕는 야무진 누나다. 나이 차 많이 나는 언니들과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거나 수시로 동네 태권도장에서 자신을 단련하는 성숙한 모습도 보인다. 그러는 한편 무슨 이유에서인지 함께 살지 않은 아빠의 뜸한 연락에 불안해하는 10대 소녀이기도 하다. </p> </div> <p contents-hash="931e46fe15f183dec67f05b5ba2c699e1e35854b985924a9f5030227f00344b3" dmcf-pid="qNkuZ2GhOl" dmcf-ptype="general">'세계의 주인'은 관객이 주인의 행동반경을 따라가면서 그가 어떤 아이이고,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유추하도록 설계하다가 어느 순간 덜컹 흔들리게 만든다. 우리는 점차 주인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알게 되고 그 심리를 가늠해 보지만, 동시에 그런 정보를 미리 접했으면 주인의 주변인들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그 가늠마저 오만이란 걸 알게 된다. 정작 주인은 제 삶의 주인으로 충실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데, 주변인(우리)의 시선과 생각은 몇 발짝은 뒤쳐져 있다는 걸 깨닫게 마든달까. </p> <div contents-hash="6be9ab3f19434d27ef137b7ccb011df850606d188b0c984179f35ce5e8179d2a" dmcf-pid="BjE75VHlEh" dmcf-ptype="general"> <p>'우리들'과 '우리집'을 어린이들의 내면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낸 바 있는 윤가은 감독은 '세계의 주인'으로 한층 복잡다단해진 10대 청소년의 내면을 관찰한다. 도통 모르겠는 한 길 사람 속을 보여주는 만큼, 섣부르게 보여주지 않는 그 연출의 세심함이 단단하고도 다감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이들에게서 놀라운 연기를 끌어냈던 경험은 '세계의 주인'에서도 발휘된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서수빈에게서 다채로운 10대 소녀의 모습을 끄집어낸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12fd768ac2469cd3548a977db87529a728fbf1e665c020188ded00c1911d013" dmcf-pid="bADz1fXSD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42435wwvq.jpg" data-org-width="600" dmcf-mid="1rwDohiPs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42435wwv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9d89c1b2817c01320bb31518cd033b0d2cfe1e687347ee0f0aca34ef4881375" dmcf-pid="Kcwqt4ZvII" dmcf-ptype="general"> <p>주인을 연기한 서수빈의 연기는 놀랍다. 복잡다단한 10대의 감정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 자연스러움이 쌓이고 쌓여 감정이 폭발하는 세차장 신에서는 관객의 마음 또한 함께 일렁이게 만든다. '우리들' '우리집'의 동생들과는 또 다른 귀여움이 폭발하는 남동생 해인 역의 이재희도 사랑스럽고, 주인의 친구인 유라(강채윤), 주인과 갈등을 빚지만 세상 다정한 오빠인 수호, 이리저리 튀는 주인 옆에서 당황하는 남자친구 찬우(김예창) 등도 학교 안 교실에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얼굴들이다. </p> </div> <div contents-hash="de7164743735c499670ce77378d067df4022b2ef59afa77e5b53fd3c974f1a85" dmcf-pid="98xTm5DgEO" dmcf-ptype="general"> <p>스스럼없이 딸의 연애를 화제로 올리는 쿨한 엄마지만 술이 담긴 텀블러와 위장약을 달고 사는 주인 엄마 태선 역의 장혜진은 어떻고. '우리들' '우리집'에 이어 세 번째 윤가은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그는 이미 감독의 세계의 주춧돌 같은 느낌이다. 주인과 친한 언니 미도로 등장하는 고민시와 주인의 담임으로 나오는 이상희 또한 여리고도 단단한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한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83493471fb55c9630b2a473dc84484c1682eaede7dbecc9a10cbcfd624b50b5" dmcf-pid="26Mys1waE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43792yfkv.jpg" data-org-width="600" dmcf-mid="t1aFWqvmm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IZE/20251021074143792yfk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세계의 주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fd48cbcad2dac9639413e6edc0624f23b8675fe8a050b671ceb0bc64112ddca" dmcf-pid="VPRWOtrNEm" dmcf-ptype="general"> <p>영화는 의문과 힐난으로 시작했던 쪽지가 주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가 어떻게 다시 붙드는지를 조용한 격랑으로 보여준다. 물론 주인을 비롯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걱정과 고민은 해인의 실패한 마술처럼 단숨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영화를 보다 보면 우리가 무심코 하는 작은 생각들은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생다움, 자식다움, 여성다움, 남성다움 등등 그 모든 'OO다움'이란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엔 '저 사람은 이러이러하니까 이러이러할 거야'라고 쉬이 판단하고 재단하는 마음에 제동을 걸게 되니까.</p> </div> <p contents-hash="df66ccccb39566b942c20d6e092b13d2e1187cf695bbb7be4e62de38760f296d" dmcf-pid="fQeYIFmjIr" dmcf-ptype="general">'세계의 주인'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 최초로 초청된 데 이어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 등 벌써부터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으로, 러닝타임 119분, 12세 이상 관람가다. 부디 이 영화가 오롯한 내 삶을 살며 세계의 주인이 되길 원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길. <br>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송소희, 오늘(21일) 두 번째 EP ‘Re:5’ 발매 10-21 다음 ‘SM 주가조작’ 카카오 김범수, 오늘(21일) 1심 선고…검찰 15년 구형 10-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