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2년 전 '방심의 세리머니', 아직도 악몽 꾸지만 계속 극복 중" 작성일 10-21 26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아시안게임서 '세리머니 역전패'로 우승 놓친 롤러 정철원 "어떻게든 이겨내야"<br>"당시 대회 열린 계절 돌아오면 여전히 고통…그래도 선수 생활은 끝나지 않았죠"</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0/21/PYH2023100203940001300_P4_20251021075818951.jpg" alt="" /><em class="img_desc">이른 세리머니<br>(항저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3.10.2 nowwego@yna.co.kr</em></span><br><br> (부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적 없는 롤러는 대중에게 전문 스포츠보다는 생활 체육으로 더 익숙하다.<br><br> 그런 롤러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집중적인 관심과 열기를 모았던 시기가 있었다.<br><br>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3,000m 계주에서 터진 '세리머니 역전패' 사건 때다. <br><br> 당시 3,000m 계주 경기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 정철원은 결승선을 넘기 직전 '때 이른'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 대만 선수에게 역전당했고, 한국 팀은 기대했던 금메달 대신 눈물 젖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br><br> 특히 한국 선수 3명 중 정철원을 포함한 2명이 눈앞에서 병역 특례 혜택을 놓치면서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하나의 '블랙 코미디'처럼 회자했다.<br><br> 상상만 해도 아찔한 실수로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놓친 정철원은 비난과 자책 속에서 스스로를 다잡으며 견뎌야 했다.<br><br> "괜찮은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무너져 내린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정철원은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이제야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의 의미를 서서히 실감하고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0/21/AKR20251021017200007_01_i_P4_20251021075818956.jpg" alt="" /><em class="img_desc">제106회 전국체전에 '플레잉 코치'로 출전한 정철원<br>[촬영 오명언] </em></span><br><br> 용기 내어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에겐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 중 일부라고 한다. 정철원은 "계속 피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순간을 계속 직면하면서 강해지려고 한다"고 밝혔다.<br><br> 정철원은 올해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플레잉 코치'로 참가했다.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강릉시청 선수들을 이끄는 지도자 역할도 동시에 맡았다. <br><br> 그는 20일 연합뉴스에 "보통 다른 팀은 감독님과 플레잉 코치가 한 분씩 계시고, 가끔 감독님 혼자 하시는 팀들도 있는데, 저희처럼 플레잉 코치 한 명이 모든 선수를 지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젊은 지도자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팀의 뜻에 따라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br><br> 선수로서 욕심 40%, 지도자로서 욕심 60%로 대회를 준비했지만, 막상 경기를 뛰고 나니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정철원은 이날 남자 일반부 스프린트 1,000m에서 조기에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0/21/PYH2023101613080001300_P4_20251021075818959.jpg" alt="" /><em class="img_desc">부상에도 경기 이어가는 정철원<br>(나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6일 오후 전남 나주롤러경기장에서 열린 롤러 남자 일반부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정철원(안동시청)이 경기 중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3.10.16 dwise@yna.co.kr</em></span><br><br> 허리 부상으로 올해 약 6개월 동안 훈련을 쉬었던 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 <br><br> 정철원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8월부터 두 달 반 정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서 경기에 나온 건데, 아무래도 기간이 짧다 보니 경기 내용상으로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고 돌아봤다. <br><br> 이어 "그래도 재미있고 좋은 승부를 펼쳤고, 워낙 출중한 선수들에게 진 거라서 크게 마음이 아프지는 않다"고 씩 웃어 보였다. <br><br> 이날 마주한 정철원은 아쉬운 결과에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단단함 뒤엔 수많은 고비를 견뎌낸 시간이 있었다.<br><br>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철원은 마음 속 암흑에 갇혀 지냈다. <br><br> 그는 "사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왔을 땐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꼈지만, 날이 추워지고 대회가 열렸던 계절이 다시 돌아오자 그때야 점차 무너져 내리는 저 자신을 발견했다"며 "지난해 겨울과 올겨울에도 그때의 기억이 계속 괴롭혔고, 악몽까지 꾸었다"고 털어놓았다. <br><br> "거의 1년이 지나고 나서야 폭풍이 찾아오더라고요. 저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고, 공허했죠. 특히 단체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거다 보니 선수로서 저 자신을 정말 많이 질책했던 것 같습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0/21/PYH2023100204000001300_P4_20251021075818964.jpg" alt="" /><em class="img_desc">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 은메달<br>(항저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있다. 왼쪽부터 정철원, 최광호, 최인호. 2023.10.2 nowwego@yna.co.kr</em></span><br><br> 결국에는 흔히들 말하듯, 시간이 모든 답이 되어주었다.<br><br> 정철원은 "스스로 계속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을 되뇌었다"며 "저보다도 밟은 조명 아래서 부담감을 이겨내는 다른 스포츠 스타들을 찾아보면서 배우려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br><br> 그는 "지금도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계속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며 "아직 계속 극복하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br><br>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그때 사건으로 롤러가 잠깐이나마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한다. <br><br> 정철원은 "롤러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종목이다 보니까 그렇게라도 주목받는다면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한다"며 "저로 인해서 관심을 가져주셨고,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또 유명해질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0/21/PYH2023100205090001300_P4_20251021075818979.jpg" alt="" /><em class="img_desc">레이스 펼치는 정철원<br>(항저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정철원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3.10.2 nowwego@yna.co.kr</em></span><br><br>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롤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제외됐다.<br><br> 이제 롤러 선수들은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국제 무대에 서기 위해, 최소 5년 이상의 기약 없는 기다림을 감내해야 한다.<br><br> 정철원은 "선수 생활은 아직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전국체전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br><br>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목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다. 후배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꼈고, 언젠가 그들에게 꼭 좋은 기회가 찾아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br><br> coup@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UNIST 아산화질소 99.98% 저온 분해 기술 개발…생산단가 기존대비 8배 저렴 10-21 다음 [전국체전] 현장에서 답찾은 교육행정, 서울시교육청·교육위원회의 7일간 행보 10-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