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연상호가 초대하는 뒤틀린 욕망의 매혹적 세계[인터뷰] 작성일 10-21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MgIUx3GS9"> <div contents-hash="ded136e3ba7d903b656ea12a2c7d0f7e54d7ec0816bd9707b07fd7cfaec18403" dmcf-pid="zRaCuM0HTK"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ed74183529d9323563b63c7a079a3b50054e9b2923cd3233e87ea535a0e5a8c" data-idxno="1169837" data-type="photo" dmcf-pid="qeNh7RpXv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SpoHankook/20251021110650974isby.jpg" data-org-width="960" dmcf-mid="pGYm361yC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SpoHankook/20251021110650974isb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c5257331c0ea1386c5d07525a5cf1ed36bf94371bdd3122fe6ff4b5df167384" dmcf-pid="BdjlzeUZCB"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div contents-hash="ee4a0754a4370b40ae346c45739d386aae3f3724c26f459028bedb062e0f6f5e" dmcf-pid="bJASqdu5yq" dmcf-ptype="general"> <p>[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인간 심연의 뒤틀린 욕망과 어둠의 정서를 이렇게 잘 표현해내는 감독이 있을까. '부산행'·'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순제작비 2억원의 영화 '얼굴'로 돌아왔다. </p> </div> <div contents-hash="d4fde2e30b00888f3f25a26741d00741d3bd3300d916838dd4e48e2c09840d38" dmcf-pid="KT19NvoMSz" dmcf-ptype="general"> <p>영화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지만 전각 장인으로 살아온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젊은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동시에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했고, 권해효가 노년의 임영규 역을 연기했다. 신현빈이 임영규의 아내 정영희 역을 맡아 단 한 차례도 얼굴이 등장하지 않지만 온몸으로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시각장애인이지만 40여년을 전각 장인으로 지내오며 '한국의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이 된 임영규와 함께 지내고 있는 아들 임동환에게 오랜 세월 소식조차 모르고 지내온 어머니 정영희가 백골 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아들 임동환이 다큐멘터리 PD 김수진(한지현)과 함께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쫓는 과정을 그렸다. </p> </div> <div contents-hash="b925f5e12e5fa93267ba71a4ae7a007cf43414f9ee340b0cab22252dc157764a" dmcf-pid="9yt2jTgRC7" dmcf-ptype="general"> <p>어머니 장례식장에 찾아와 돈만 밝히는 친척들부터 어머니가 젊은 시절 함께 피복 공장에서 일했다는 동료들마저 "정영희는 못생겼다"는 증언을 해오고 마침내 비밀의 핵을 쥐고 있던 피복 공장의 사장이었던 백주상(임성재, 김재록)을 만난 아들 임동환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p> </div> <div contents-hash="75c8f1fe10ed154795c114b0f3458c89b3488d4ba91f3c4777ac81158b10d07f" dmcf-pid="2WFVAyaeSu" dmcf-ptype="general"> <p>영화 '얼굴'의 스토리라인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정영희의 외모와 생김새에 대해 폭언과 비아냥에 가까운 증언을 하고 있다는 것과 주인공인 임영규와 임동환은 그녀의 얼굴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 때문에 서사에 긴장감과 추리의 재미를 부여하며 관객들 또한 그녀의 얼굴에 대한 극도의 호기심과 궁금증,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져가며 엔딩을 향해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린다. 등장인물들이 지닌 검은 욕망과 어긋난 믿음, 이기심 등이 조금씩 쌓이고 쌓여 '못생겼다'고 명명되어진 한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과정은 현실 사회의 또 다른 축소판인 것 같아 일견 섬뜩한 깨달음을 얻게 한다. 연상호 감독이 창조한 세계들이 마치 거울처럼 현실 세계를 비추고 있다는 사실에 등줄기에 차가운 소림이 돋기도 한다. 심지어 칠흙같이 어두운 '연상호표 월드'는 콘텐츠로서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p> </div> <div contents-hash="bc20a915e0de0226f6d37e182801bbbd8bce3bba26e597efa48f9ddc083b4423" dmcf-pid="VY3fcWNdyU" dmcf-ptype="general"> <p>연상호 감독과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언제나 그랬듯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배우들의 장점을 캐치하는 예리함, 콘텐츠 창작 과정에 대한 가감 없는 명쾌한 설명에 그와 깊은 대화를 나눈 1시간이 알찬 교양 수업을 들은것마냥 즐겁게 느껴졌다. </p> </div> <div contents-hash="e117dbd6871ac76e3660efa1c23e515dda101b555d599e3670a7e477f0c7bea8" dmcf-pid="fG04kYjJCp"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e29719554908f58aafa1769043b20dabaedfc874da6cc622f0bcfb7eb657055" data-idxno="1169839" data-type="photo" dmcf-pid="4Hp8EGAih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SpoHankook/20251021110653540dlhs.jpg" data-org-width="960" dmcf-mid="uoOZ8jV7C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SpoHankook/20251021110653540dlh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581c661cc47e3537bb00137e9dd13f4945b93fbc443a0e9175236f796b41ba2" dmcf-pid="8XU6DHcnv3"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div contents-hash="6ccacd9d499f11b57e3a54374fe02d426f761e3168e2c75a9a35ba637ffede10" dmcf-pid="6ZuPwXkLCF" dmcf-ptype="general"> <p>- '얼굴'에 등장하는 대부분 인물들이 깊은 내면 속 어두운 욕망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극악스러울 정도로 정영희(신현빈)를 향한 편견과 선입견을 드러내고 낙인을 찍는다. 이런 등장인물들 덕에 연상호의 작품이 강한 개성과 독자성을 지니기도 한다. 이런 인물들은 대체 어디서 래퍼런스를 삼나?</p> </div> <div contents-hash="8ee39966d924381eb70f0fe46d3587af366d95ce5d34119b61fc04cf072e0d26" dmcf-pid="P57QrZEovt" dmcf-ptype="general"> <p>▶ 제가 유년 시절을 어둡게 보내거나 한 것은 아니다.(웃음) 저도 한번은 궁금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어릴 때 본 책들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 것 같고 대학교 시절이나 청년 시절 읽었던 책들에서도 영감을 얻는 것 같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같은 책에 화냥년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그 뜻을 몰라서 찾아본 기억이 있다.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나 오에 겐자부로 책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p> </div> <div contents-hash="8f5954a68a35673fed5ea532dba3a8f8dcfd5c53a55893977b8fda948080b7f0" dmcf-pid="Q1zxm5Dgy1" dmcf-ptype="general"> <p>- '얼굴'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나. </p> </div> <div contents-hash="41d2012bf0846c9d4a28329c371275591a731ea121949f9aebcd530831f4aee0" dmcf-pid="xtqMs1wal5" dmcf-ptype="general"> <p>▶ 극에서 1970년대를 다루고 있지만 제가 1978년생이어서 크게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거나 한 건 아니다. 원래 콘셉트에서는 성취주의에 매몰된 인물을 상상했다. 시각장애인이면서도 전각 장인인 불가능한 미션을 가진 인물을 먼저 생각했다.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생각했을 때 성취주의와 연관지어서 말하고 싶었다. </p> </div> <div contents-hash="decf018ce8eea5d6ddfb31ac620d1a1dd0efa95793c289e19a9bb6749decbee9" dmcf-pid="yRaCuM0HvZ" dmcf-ptype="general"> <p>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의 몸값'을 보면 전체주의적 관점에서 탈락해버린 테러리스트가 나오는데 저 또한 그런 관점에서 접근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유행했던 작법이자 접근 방식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대를 결부시키거나 거대한 사건과 연결하는 방법이다. 성취주의가 극에 달한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보면 제가 경험해본 적도 없는 70년대였고 그 시대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엮어 갔다.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연결해 갔다.</p> </div> <div contents-hash="cc69d1d1329a0f142a1749e1e7244549786ae7893e4a8ab21baaa5f66bac5d35" dmcf-pid="WeNh7RpXvX" dmcf-ptype="general"> <p>- 시각 장애인 남편과 아들은 아내이자 엄마인 정영희의 얼굴 생김새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주변인들은 모두 '그녀가 매우 못생겼다'라는 이야기를 비아냥이나 욕설에 가까운 형태로 이들에게 들려준다. 주변인 모두가 못생겼다고 낙인 찍은 정영희의 얼굴을 궁금해하게 만드는 방식이 관객들에게 마치 퀴즈와 같은 궁금증을 낳고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집중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p> </div> <div contents-hash="0107adcc930f75a04fc20d0d6f259963f5bfd22a250cd768c8634b36eff9f738" dmcf-pid="YdjlzeUZSH" dmcf-ptype="general"> <p>▶ 정영희의 얼굴을 궁금하게 하는 방식은 처음부터 구상한 아이디어에 있었다. 임영규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뒤틀린 인간의 내면 속으로 관객이 함께 걸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뒤틀림의 가장 큰 부분이 아내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상상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그의 뒤틀림의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관객 역시 임영규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가장 큰 콘셉트였다. </p> </div> <div contents-hash="860aee60810bc924a72b5c5b6a83454480812d87c1c565f95f602bacb7c01c60" dmcf-pid="GJASqdu5TG" dmcf-ptype="general"> <p>- 엔딩에 소개되는 정영희의 얼굴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구상해 나갔나. </p> </div> <div contents-hash="5ab3436c38f51c54e8e57cacc58560f9a4484a786281e7198e84fbd95e540102" dmcf-pid="HicvBJ71hY" dmcf-ptype="general"> <p>▶ 만화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만화에서도 마지막에 얼굴이 공개됐는데 만화를 본 분들이 가장 질문을 많이 주신 내용이 그것이었다. '이 얼굴은 어떤 얼굴이냐'는 질문이 많았다. 얼굴을 보여드렸는데 '이것은 어떤 얼굴이냐'는 질문이 나오는 것은 시각으로 이미 봤지만 어떤 규정을 짓고 싶은 마음이 독자 혹은 관객에게도 있었을 거다. 이 이야기는 어떤 규정을 짓고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갈했다. 그런 반향을 유도한 측면도 있다. 엔딩에서 공개되는 얼굴을 만들 때 원칙은 간단했다. 르포적인 얼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극의 형태인데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서 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사유로 넘어가는 다리가 됐으면 좋겠다 싶더라. 어떤 배우의 얼굴이나 극화된 얼굴이 아니라 르포적 얼굴, 사실적 얼굴로 표현해 현실적 사유의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 </div> <div contents-hash="d0e24bccc160bea5863b4d9bc811452ded0483954505c8aa72732fc688bb00a1" dmcf-pid="XnkTbiztTW"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95114c48308ca93dd8071014abbf56141c518c230482ae158ba9cee0b94c8a8" data-idxno="1169838" data-type="photo" dmcf-pid="ZLEyKnqFh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SpoHankook/20251021110652254xzzr.jpg" data-org-width="960" dmcf-mid="UH8gyzSrT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SpoHankook/20251021110652254xzz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6db2949560d1a5659274c80e56de89504377fc5ab92da1364617ddfa006b326" dmcf-pid="5oDW9LB3vT"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div contents-hash="6cf558b6180a1026fe4adcf116cbed991970f99424e3821e35fbe8d0d979ec81" dmcf-pid="1gwY2ob0yv" dmcf-ptype="general"> <p>- 임영규에게 도장 파는 직업을 부여한 이유는? </p> </div> <div contents-hash="f47f9ca3972763dd2aeadf2a00a3f42b083afc9a739b60481f792c2ddc4c3fcd" dmcf-pid="tarGVgKplS" dmcf-ptype="general"> <p>▶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콘셉트 중 하나였다. 임영규는 외부의 반응으로 미와 추를 구분하는 사람인데 비석 등의 글자를 만지며 이상적인 글자가 무엇인지 배웠다는 대사가 극의 초반 임영규의 멘트로 나온다. 스스로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하기에 다른 사람의 리액션 통해서 아는 사람이다. 그것이 임영규라는 인물을 극적으로 만드는 요인이자 가장 큰 약점의 형태로 존재했다. </p> </div> <div contents-hash="f40fcbad50d36f81312d0dff3c0201ab51c829952e17af1cf21da618af151162" dmcf-pid="FjsX4N2uCl" dmcf-ptype="general"> <p>- 정영희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다양한 카메라 워킹이 동원됐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가져갔나. </p> </div> <div contents-hash="d2a0831d63dbc413496d36985fddc394141808787034c03fe888a460f80b0c2b" dmcf-pid="3AOZ8jV7hh" dmcf-ptype="general"> <p>▶ 르포 프로그램 등을 보면 재연 영상에서 범인을 다룰 때의 촬영방식이 있다. 인물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던가 촬영감독이 렌즈 플레이를 이용한다. 빛이 나가서 얼굴이 안보인다던가 하는 방법 등 말이다. 우리 영화에서도 공장이 복층이기에 복층 중 2층에서 정영희를 찍어서 얼굴의 앵글이 안보이게 하는 방식 등을 취했다. 신현빈이 손과 어깨를 많이 쓰는 방식으로 연기하겠다고 미리 말을 해줬었다. 그런 팁을 통해 신현빈의 행동이나 표현을 캐치하는 방향으로 콘티를 짰다. 처음 최상호 촬영 감독이 준비를 많이 해왔는데 인위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그래서두고 전체를 넓게 잡는 카메라를 기본으로 손 모양만 촬영하는 카메라를 따로 둔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촬영해봤다. 시나리오에서는 정영희에 대해 못생겼다는 표현이 나오지만 신현빈 배우는 그것을 단순히 얼굴이 못생겼다고 표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행동이 어눌하다던가 사람들이 보기에 답답해 보인다는 방식으로 해석했던 것 같다. 신현빈 배우가 설정한 정영희가 큰 아이디어가 되어줬다. 첫 촬영이 임영규와 정영희가 도장 가게에서 만나는 장면이었는데 거기서 많은 것이 정해졌다. 박정민은 임영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때 좀 더 시대를 강조하는 연기톤으로 표현하겠다고 아이디어를 내줬다. </p> </div> <div contents-hash="b781fe4aaaa26974dac5a4c48117539e99f8979a73026ddd2c9e73a58b9519bc" dmcf-pid="0cI56AfzhC" dmcf-ptype="general"> <p>- '얼굴'은 2주간의 프리프로덕션에 13일의 촬영, 20여명의 스태프로 순제작비 2억원으로 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칭찬과 비판이 모두 존재한다. 이런 작업을 시도하게 된 이유는?</p> </div> <div contents-hash="da89007d2b081f03c3107afd3751131c2c616c9eef4bf780b3a3908e0619769c" dmcf-pid="pkC1Pc4qTI" dmcf-ptype="general"> <p>▶ 제 딸이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고 있다. 아이가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저도 같이 보니 너무 재미있고 잘 만들더라. 어떻게 보면 유튜브의 특성상 사운드 믹싱이 들쑥날쑥하기도 하고 화면이 화려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더라. 하지만 아이는 그런 것을 신경 안 쓰고 순수하게 재미 위주로 보더라. 영화 감독도 콘텐츠 창작자의 한 부류인데 상당한 위기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영화를 매번 모든 것이 갖춰진 무거운 상태로 준비해서 들어가는 것이 맞나 싶었다. 고민이 됐다. 어느 날 아내와 '그것이 알고 싶다' 중 '찹쌀공주와 두 자매-여수 모텔 살인 사건' 편을 보게 됐는데 서사 자체가 영화적이더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르뽀이긴 하지만 예산은 영화에 비해 작은 편이 아닌가. 1시간이 넘는 분량의 프로그램에 내내 몰입해서 볼수 있는 것을 보고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하는 것이 맞나'하는 고민이 들었다. 그 뒤로 에드워드 양이나 구로사와 기요시 등의 전설적 아시아 영화들을 파고들어봤다.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감독들의 현장 메이킹 영상을 보면 '얼굴'보다 훨씬 혹독한 현장에서 영화를 만들어 내시더라. 그때 저 또한 '저런 방식으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듀서에게 이야기를 한후 함께 시작하게 됐다.</p> </div> <div contents-hash="97be5ed6568bfc5fec04ebdc9964bb46a61aa04d243f4a0d86638e1e48d3dc28" dmcf-pid="UEhtQk8BWO" dmcf-ptype="general"> <p>- '염력', '지옥'에 이어 박정민과 세 작품을 함께 했다. 연상호가 생각하는 박정민의 진짜 장점은 무엇인가. </p> </div> <div contents-hash="2ecea082dcb9e43c403ee5f23be9ed1b712b15b843963a11d8646e33a7fffb20" dmcf-pid="uDlFxE6bWs" dmcf-ptype="general"> <p>▶ 박정민이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작품의 주제를 본질적으로 간파하는 능력이 있다. 만화 '지옥'을 했을 때 추천사를 써달라고 만화를 보냈던 적이 있다. 당시는 '지옥' 드라마에 출연 결정을 하기도 전이었다. 그런데 보내온 추천사를 보니 너무 주제를 잘 간파해서 썼더라. 심지어 추천사는 그렇게 디테일하게 쓰면 안되는데도 잘 파악하고 있어서 놀랐다. '지옥' 또한 은유가 많은 작품인데 이 드라마가 어떤 지점을 향하고 있는지 잘 읽고 있더라. 책을 주건 대본을 주건 이 대본이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고 그 주제가 잘 표현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생각해내는 배우이다. 자기 캐릭터만 보지 않고 작품 전체가 가야할 길을 보는 배우다. 한동안 '얘가 왜 이럴까, 고려대를 나와서 그런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해봤다. 요즘 출판사 사장도 하고 그러던데 기본적으로 서사를 읽는 버릇이 잘 되어있고 문학적 부분에 있어서 감수성이 매우 높은 배우다. 요즘 유튜브에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던데 기본적으로 문학성이 강한 사람이다. </p> </div> <div contents-hash="715e574a06f03d17ca38325b9c9eb0460f68d98db5fe75a2029cddf4ad1a46a7" dmcf-pid="7wS3MDPKym" dmcf-ptype="general"> <p>- 백주상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임성재도 상당히 인상적이던데. </p> </div> <div contents-hash="f5bc6a4a878ef40b1323aaca200a774cdbc78ff590c1647c6da8a533ed98b4b8" dmcf-pid="zrv0RwQ9lr" dmcf-ptype="general"> <p>▶ 임성재는 연기 테크닉 자체가 좋은 배우다. '지옥2' 천세형 연기를 할때도 그렇게 느껴졌다. 특히 최근 몇년새 강렬한 테크니션이 되어 있더라. 임성재는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의 내용과 출력되어 나오는 결과의 오차 범위가 거의 없다. 정말 잘 해냈다. 임영규의 결혼식 장면에서 백주상이 '너는 맨날 밤이잖아'라고 말하는 대사도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내서 만든 대사다. 노년의 백주상 역을 연기한 김재록과 갭차도 크게 느껴지는데 김재록 배우 또한 악에 받힌 모습을 잘 표현하며 갭차를 크게 만들어냈고 한 명의 악인이 탄생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줬다. 임성재가 느글느글하게 잘 연기해냈다. 노년의 백주상은 벌을 받는 모습에 방점을 찍기보다 벌을 받았음에도 당당한 태도 등을 보이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인물로 남아있기를 바랐다. 한때 권력자였으나 지금은 망해버린 모습임에도 당시 권력을 쥐고 있을 때의 태도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무서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p> </div> <div contents-hash="e7018976055aa3ce24043a5920d5abf4b0e8e25895e68ded0ace27007cf06fe3" dmcf-pid="qmTperx2yw" dmcf-ptype="general"> <p>- 최소한의 예산, 최소한의 촬영 기간, 배우들과 스태프에게는 러닝개런티 형식으로 수입이 주어지는 '얼굴'과 같은 제작 방식이 연상호가 아니어도 가능할까. 이런 형식의 제작방식에 대한 비판 반응도 나오고 있는데;. </p> </div> <div contents-hash="2b203d5e11fc9defe7ed0aa0a437e2d5c975331abf3b3e20b92894af759b975f" dmcf-pid="BsyUdmMVvD" dmcf-ptype="general"> <p>▶ 순제작비 자체는 순수하게 제작사의 돈으로 충당을 했다. 사실 예산이 적다보니 큰 회사들도 이 정도 예산으로 하겠다고 하면 투자를 하려는 곳들이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 방식은 아닌 것 같았다. 그걸 받는 순간 러닝 개런티 방식을 취하는 것은 말도 안됐다. 제작사의 돈으로 순제작비를 댄다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었다. 우리 나름대로는 원칙이 있었다. 직접 투자였기에 순제에 대한 지분이 우리에게 있었고 제작사 지분 대부분을 키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계약이 되어 있다. 회사돈을 직접 투자했기에 독립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우리가 그 제도 안에 들어 가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배급방식은 철저히 상업 영화 배급방식으로 배급됐으면 했다. 우리의 제작 방식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서 기존의 투자배급사들이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 배급 방식과 현재의 배급 형태에 다른 아이디어들을 착안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p> </div> <div contents-hash="831d5fa3511dfef30453a77e4f7c04576a5f9283eda4a5939627ae437e974088" dmcf-pid="bNmHfa9UhE" dmcf-ptype="general"> <p>- 중저예산의 영화들은 신인 감독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p> </div> <div contents-hash="57dcd86b484f9ab5c187026548ffe9ba984c599e9b8360f19fa793bce79ccb2f" dmcf-pid="KjsX4N2uTk" dmcf-ptype="general"> <p>▶ 투배사들이 마인드도 많이 바뀌시고 새로운 방식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시면 좋겠다. '얼굴'의 제작부터 배급까지 다양한 것들을 많이 물어보신다. 저의 시도로 인해 명확한 시스템화를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 정도의 예산과 촬영은 몇회차로 압축되어야 하는가' 등에 대해 좋은 선례를 제시하고 싶다. 레이블 형태의 구조 같은 것들도 투배사에서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저희도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오해가 없도록 많이 조심했다. 다만 토론토 영화제에서 또 새로운 것을 느꼈다. '부산행'과 '반도'를 하려면 영화 자체에 스펙타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야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얼굴'을 만들 때 '이 영화가 극장에 어울리나'에 대해 고민했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그 큰 극장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즐기시는 모습을 보고 '영화의 스펙타클이란 꼭 비주얼적 스펙타클이나 규모의 스펙타클이 아닌 배우의 연기로 주는 감정의 스펙타클도 가능하구나'하는 걸 느꼈다. '얼굴'을 여러번 봤는데 그렇게 큰 스크린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배우들의 새로운 면에 대해 보여드릴 수 있었다. 극장용 영화에 대해 나 자신도 오해했다는 걸 깨달았다. </p> <p> </p> <p>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p>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극장의 시간들', 국내 주요영화제 연속 초청…"극장의 가치와 의미란" 10-21 다음 식당·호텔 점령한 중국산 서빙로봇, ‘빅브라더’ 우려…미국선 ‘안보위협’ 장비 10-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