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몸" 작성일 10-21 1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아르코 댄스 UP:RISE 스테이지1 〈체화〉 민희정 안무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1oZSiztu9"> <p contents-hash="e0ef93468bf39eb1c97b64f3962af418679d3ee6c32eb68da937cfac837747e2" dmcf-pid="um9wgBTsFK" dmcf-ptype="general">[이규승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3b4703a47d52782a610265712ddc99f7e9f95ebd28ce0d8083c4ab17dab6fa4" dmcf-pid="7s2rabyOu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ohmynews/20251021155403189isio.jpg" data-org-width="1280" dmcf-mid="3mnK0mMVu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ohmynews/20251021155403189isi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공연 연습사진</td> </tr> <tr> <td align="left">ⓒ 민희정</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c007cacca14be88a13584dcaad430cbed31cea8b4264c949d3ac80f880f8cf9" dmcf-pid="zOVmNKWI0B" dmcf-ptype="general"> 한밤중, 하늘을 올려다보며 두 손을 모으던 어린 시절의 기억. 장례식장을 다녀와 문 앞에 소금을 뿌리던 몸짓. 돌탑 앞에 서면 꼭 돌을 얹고 눈을 감고 잠시 기도하던 습관. 오는 11월 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개되는 민희정 안무가의 신작 〈체화〉는 바로 그 오래된 몸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지난 14일, 어느 대학로에서 그를 만나 공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div> <p contents-hash="5ead7e244b3ffe72fbda6e094d7c17cb849393301e1eb6d3a62df56ef61b634f" dmcf-pid="qIfsj9YC3q" dmcf-ptype="general">"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을 움직이게 하죠. 어떤 믿음은 우리를 바쁘게 몰아세우고, 또 어떤 믿음은 끝까지 버티게 해요."</p> <p contents-hash="cf774d1657f88c12c7154484e9b171603cb5842c02ab793c5369f88e4065cb1b" dmcf-pid="BC4OA2Ghuz" dmcf-ptype="general">〈체화〉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몸, 그 믿음이 만들어낸 신체의 리듬, 반복, 균열과 회복의 감각을 무대 위에서 짚어간다. 무속의 기도, 조상의 숨결, 신앙과 미신, 얼·한·신명 같은 한국적 감각들이 우리 몸 안에서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민희정은 무용수의 신체에 새긴다.</p> <p contents-hash="1c1137ef510642c2e0c9cf215ec344840c885be9b55c0d7d0c196545621efe6a" dmcf-pid="bh8IcVHlF7" dmcf-ptype="general">"믿음은 특정한 종교의 개념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원초적인 힘이라고 생각했어요."</p> <p contents-hash="50dfcc6e51102f22c7ec8306d7f4af39868e556a0662df90d8fa2879ddb4f433" dmcf-pid="Kl6CkfXSFu" dmcf-ptype="general">중심 오브제는 '돌탑'이다. 무대 디자이너 송주호가 제안한 이 구조물은 실용적 기능이 없는 대신, 믿음의 축적을 상징한다. 반복되는 행위와 시간이 만들어낸 정신의 형상. 그리고 그 형상이 무너졌을 때, 탑의 꼭대기 돌 하나가 허공에 남아 흔들리는 장면. 민희정은 그 장면을 통해 믿음의 잔류, 정신의 여운, 집단 무의식에 스며든 얼의 존재를 시각화하고자 한다.</p> <p contents-hash="4187a2b1f80b20d4cde20f62382d150eef22fd41d4c019301d4d24198e056dd8" dmcf-pid="9SPhE4Zv0U" dmcf-ptype="general">그녀가 믿음을 사유하게 된 출발점은 가족의 일상이었다. "할머니는 새벽마다 물을 떠놓고 달을 보며 기도하셨어요. 생일에는 팥밥을 먹어야 했고, 해마다 부적을 지갑에 넣어주셨죠. 누군가는 미신이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 믿음은 저에게도 자연스럽게 체득되어 있더라고요." 민희정은 그 오래된 신념의 습관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학습된 문화라기보다는 몸에 새겨진 전통이었다.</p> <p contents-hash="03d87f259471e6784109124068ec2b34b6ffec1c4653d37d06182b2de5afbd1f" dmcf-pid="2vQlD85TFp" dmcf-ptype="general">"이가 빠졌을 때 아파트인데도 창문 밖으로 이를 던졌던 장면, 문지방을 밟지 않는 버릇, 장례식 후 소금을 뿌리는 행위. 이런 것들은 모두 몸에 남아 있는 믿음의 흔적이었어요."</p> <p contents-hash="b3d2a55e89fa89e24e209a3942772cc86f091a5aa618f8d64b84287b69ece306" dmcf-pid="VbmqtDPKp0" dmcf-ptype="general">〈체화〉는 이러한 신념의 반복이 어떻게 형상을 만들고, 무너지고, 다시 여운으로 돌아오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믿음은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았고, 무너졌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민희정은 그 여백을 무대에 꺼내 보인다.</p> <div contents-hash="688618f3958ed894591c9a4fde411ae32427f27fc1a7517e8c155e333fb9ccae" dmcf-pid="fKsBFwQ9F3" dmcf-ptype="general"> <strong>전통에 대한 회의, 낯섦에 대한 애정 그리고 유머</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b097edc4ba736226b00427916d4b40b15c90d30cb6538e50043e0944a4320f5" dmcf-pid="49Ob3rx20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ohmynews/20251021155404438einx.jpg" data-org-width="800" dmcf-mid="02JYIRpX3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ohmynews/20251021155404438ein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민희정 프로필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민희정</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fb8dbef8861671a9d29e2d0c509a48984d5384815847679c1d09787fc2805af" dmcf-pid="82IK0mMVzt" dmcf-ptype="general">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잡으려고 해본 적은 없어요." </div> <p contents-hash="ba0c0f0e6a88459d5a435ff51732af5c7b6c499b8fe2d2896107cedae501e886" dmcf-pid="6VC9psRf01" dmcf-ptype="general">민희정은 단언하듯 말한다. 그는 전통을 경외의 대상으로 두지 않는다. 오히려 낯섦과 유머를 입혀 '살아 있는 전통'을 드러내는 방식에 가깝다.</p> <p contents-hash="e41a82978d4e6723b5e85fe785f623409ffe2e6643649a05bb6fcd3edd135cd7" dmcf-pid="Pfh2UOe4p5" dmcf-ptype="general">"낯선 이미지, 유머, 유쾌함.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소예요. 공연의 정서뿐 아니라 구조적 리듬을 조절하는 장치로도 쓰이죠. 앞부분이 너무 팽팽하면 중간에 가볍고 의외의 순간이 필요해요. 거기서 긴장과 즐거움이 생기거든요."</p> <p contents-hash="a232e2a85d52f525d1c504c44a6660ca4a74b67e9e66c4f6d619e96fb54ca96b" dmcf-pid="Q4lVuId80Z" dmcf-ptype="general">그는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무용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실기 석사를 마쳤다. 전통춤에 대한 깊은 수련을 거친 그는 어느 순간, 그 전통이 자신의 몸을 규정짓는 불편함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한다.</p> <p contents-hash="2a6257e606d85485e28414ec70189058367217e3a62d2a7251f1b3ff427e7734" dmcf-pid="x8Sf7CJ67X" dmcf-ptype="general">"한때 전통춤은 제 몸의 속성을 부정하고 특정한 틀에 넣는 작업처럼 느껴졌어요. 마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물처럼 제 몸이 사용되는 느낌.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몸, 개개인의 루틴과 수련 과정에 집중하게 되었죠."</p> <p contents-hash="159b232921638fd41023b8ef38d7597e251fccb6bafecf6202d8a74146ef5325" dmcf-pid="yl6CkfXSpH" dmcf-ptype="general">〈한국무용?〉(2021)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다큐멘터리 댄스 드라마다. 무용수 자신의 경험으로 '호흡'과 '팔사위'를 다시 정의하고, 자신만의 춤을 길어 올리는 작업이었다. 〈고고苦苦〉(2022)는 삶의 순례자적 고통을 다루며, 그는 이 작품으로 대전뉴댄스페스티벌 차세대 안무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민희정은 "그렇게 대단한 상도 아니고, 작품도 여전히 미흡하다"며 스스로를 낮춘다.</p> <p contents-hash="1f81f6549a5ed07f86fdbb43d0a81f0bf9faa366b2664a136843192f824c2cc6" dmcf-pid="WSPhE4Zv3G" dmcf-ptype="general">이어지는 〈한국춤의 맥〉(2023)에서는 전통과 자신 사이의 거리감을 정면으로 탐구한다. 전통을 '한 사람의 계보학'이라 정의하며,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습관, 훈련이 만들어내는 몸의 자연스러움에 주목했다. 2024년의 〈팔춤〉은 팔사위의 움직임을 통해 청년 세대의 '자리잡기'를, 〈신무와 도구들〉은 전통과 현대, 실험과 혼종 사이의 새로운 춤 언어를 시도한다.</p> <p contents-hash="54139513ea990967a715483e3565e1ee2d24028b6e4f55095de911a26a5211f2" dmcf-pid="YEqciuhD0Y" dmcf-ptype="general">민희정의 작업은 일관되게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믿고 있는가, 어떤 전통을 몸에 새기고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답을 먼저 내리지 않는다.</p> <p contents-hash="503daaf9d77c651c2a18d30bc9862648bbef06c0d2d3067db2ab192ecf28dd73" dmcf-pid="GDBkn7lw7W" dmcf-ptype="general">"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해요. 그리고 작업을 끝내고 나서야 '아, 내가 이런 걸 찾고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죠. 관객도 저처럼 그 질문 위에서 각자 다른 해석을 찾아가면 좋겠어요."</p> <p contents-hash="3926da70646c6750bb7797424dc1346cfba1281791ea85fbeaee3249fbc810de" dmcf-pid="HwbELzSruy" dmcf-ptype="general">그의 무대는 매끄러운 메시지보다 불편한 질문으로 남는다. 그 지점에서 민희정은 타협하지 않는다.</p> <div contents-hash="1b6699e337d64412133a157664bfb6f24605086086c0c1d5dd7399902a69b182" dmcf-pid="XrKDoqvm0T" dmcf-ptype="general"> <strong>이제는 당사자가 아니라 관찰자로</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f453890606a44e9178e25912d606b4e9c025216e8f1ebf5ae89ed7c3a06fcdd" dmcf-pid="Zm9wgBTs3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ohmynews/20251021155405781nufc.jpg" data-org-width="1280" dmcf-mid="pS6CkfXSF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ohmynews/20251021155405781nuf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체화> 공연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한국문화예술위원회</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fbd7e0a35d91a57e6004b8ca94077b5c2f1920f385e20eb5f61bdc2b6dc52df" dmcf-pid="5s2rabyO3S" dmcf-ptype="general"> 그는 지금 자신을 "한국춤의 당사자라기보다는 제3자에 가까운 관찰자"라고 말한다. </div> <p contents-hash="a3d41edb24f5672b6e3a0ea4fb4ae5b7a737f6e3a39b056aa9b7941b76a679af" dmcf-pid="1OVmNKWIzl" dmcf-ptype="general">"한국춤이 지금 어디쯤 있는지,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저는 이제 한국춤을 관찰 대상처럼 봐요. 생명체 같아요. 변하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죠. 그 변화 속에서 이 생명체가 동시대 안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지켜보려 해요."</p> <p contents-hash="b89e07cf08556e6cda82073b52bfbcba5f58be677505b960d7f916573382e47a" dmcf-pid="tIfsj9YC3h" dmcf-ptype="general">지난해 서울무용센터 입주 예술가로 선정되었지만, 그는 "별다른 교류는 없다"고 쿨하게 말한다. 오히려 그런 고립 속에서 자신의 궤도를 정비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부가 절실하다는 걸 느꼈어요. 이 문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해온 것들과 이제 처해진 환경 사이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더라고요."</p> <p contents-hash="4fb6f349ee0344cc5eb18919f703cbeae484bfd3a7567919001a1e69e5aa2201" dmcf-pid="FC4OA2GhzC" dmcf-ptype="general">〈체화〉 이후의 계획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전혀 모르겠어요. 제가 장기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무계획성과 유동성이야말로 지금 민희정이 춤추고 있는 무대다.</p> <p contents-hash="de702adda7a0331b05fd069c5002d905a4bd245d735e2a7902ab47a7ecf60fd2" dmcf-pid="3h8IcVHl7I" dmcf-ptype="general">민희정의 춤은 불완전한 상태로 우리 앞에 놓인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믿음이 무너질 수 있음을 아는 사람만이, 그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를 끝까지 바라볼 수 있다. 민희정은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질문을 시작한다.</p> <p contents-hash="0e4b458754af90e9ced4ad9af0ca23c920fbe365d4e62ff535cd54adfa2aca6f" dmcf-pid="05LXlJ71p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아르코 댄스 UP:RISE>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무용 창작자들의 예술적 성장과 터닝포인트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2024년 <아르코 댄스&커넥션>에서 출발해, 올해 그 취지를 더욱 분명히 하고자 <아르코 댄스 UP:RISE>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아르코 댄스 UP:RISE>는 창작 초연 작업을 지원하는 ‘스테이지1’과 그 초연작을 1시간 분량의 완성작으로 발전시키는 ‘스테이지2’로 나뉜다. 일시적인 제작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예술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기 위한 구성이다. 올해 ‘스테이지1’에는 5월 공개 모집을 통해 최종적으로 김영찬, 정찬일, 박유라, 민희정 네 명의 안무가가 선정됐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연상호의 ‘얼굴’, 제46회 청룡영화상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10-21 다음 ‘신세계 家’ 올데프 애니, 독보적 카리스마…‘걸크러시의 정석’ [IS하이컷] 10-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