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있어도, 나로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 '세계의 주인' 작성일 10-23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세계의 주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cAiQ85TUA">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HmrNJRpXpj"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c435b31077b5650b350f3dd82cd9d1cb028a8cf15488d622c3b2885d468b614" dmcf-pid="XsmjieUZ0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3/ohmynews/20251023113002909prgo.jpg" data-org-width="1280" dmcf-mid="yTu5ySLxF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3/ohmynews/20251023113002909prg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세계의 주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바른손이앤에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636660b6c62905521d75e45ddbf5dd1861b77babd2403bcc49348c6b1ceaf4b" dmcf-pid="ZOsAndu50a" dmcf-ptype="general"> *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iv> <p contents-hash="9807bf1a4a32f1aecb9f37b598f5c95bf52d122ebc11d1da0ea49413835e93b7" dmcf-pid="5IOcLJ71ug" dmcf-ptype="general">윤가은 감독의 영화세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언제나 복잡한 내면을 품고 있었다. <우리들>과 <우리집>의 아이들 모두 각자의 그늘진 부분을 안고 일상을 살아간다. <세계의 주인>에서 이제 고3이 되는 '주인(서수빈)' 역시 그 연장선에 있지만 이전 작보다 더욱 명료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할 말을 날카롭게 세웠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잔인하리만큼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행위에 잘 맞지 않는 표현이겠지만 이 영화는 윤가은 감독의 섬세한 터치로 예전같지 않은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다정하게 일구어냈다.</p> <p contents-hash="27d4425c1c13a97918fc54b469725ea55816fd7d555349d48b01a5efe20781bc" dmcf-pid="1CIkoiztpo" dmcf-ptype="general"><strong>평범한 세계에 사는 것처럼 보이는 소녀</strong></p> <p contents-hash="b00bf39020f4d49dc4cb00dda292d689bc99de300b220ef301dcca1e2bedfdaf" dmcf-pid="thCEgnqF3L" dmcf-ptype="general">영화의 중반부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핵심을 관통한다. 성범죄자 퇴거를 요구하는 서명서에 적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문구는 주인이 서명을 거부하게 만든다.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서다. 피해자의 삶을 영원히 망가진 것으로 규정하는 문장은 어쩌면 선의를 가장한 또 다른 폭력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ef15f706817974e444f941d9fa50e0f472bfac610be6f605e4a4255c8c407fe" dmcf-pid="FlhDaLB3pn" dmcf-ptype="general">윤가은 감독은 주인이 얼마나 평범한 청소년인지를 끊임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체육시간에 친구들과 투닥거리는 장면들, 생리와 섹스에 관한 호기심을 털어놓는 대화, 남자친구와 서투르게 키스하는 오프닝, 자원봉사를 나가면서 동료들과 능청스럽게 어울리는 순간들은 이를 위한 접근 방법이다. 소위 '인싸'이면서 '관종' 같기도 한 복잡한 소녀는 또래와 마찬가지로 자기 세계의 주인으로서 살아간다. 카메라는 이런 일상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포착한다.</p> <p contents-hash="8096d8260e849b78713297ad7bbb8ca6f4c87aaea2bdc17a54e5478f6b4b76a5" dmcf-pid="3SlwNob03i" dmcf-ptype="general"><strong>덜어내는 연출, 정직한 응시</strong></p> <p contents-hash="add94ad455dac0091a7f549235a47c065e7080b3b7635c1fd2981811a4acd4c7" dmcf-pid="0xQ9u0OcUJ" dmcf-ptype="general"><세계의 주인>은 주인의 과거를 단 한 번도 플래시백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트라우마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려는 손쉬운 방법론을 택하는 대신, 영화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주인을 따라간다. 관객은 그녀의 말투, 제스처, 침묵 사이에서 과거의 흔적을 읽어낼 따름이다. 리얼리즘을 들먹이며 폭력의 재현을 하려는 연출에서 벗어난 윤가은 감독의 방법론은 관객을 수동적 구경꾼이 아닌 능동적 해석자로 만든다.</p> <p contents-hash="7a75083065407b6504191cdf05fdb42c678f161b9bd345051c968d52686edc77" dmcf-pid="pMx27pIkFd" dmcf-ptype="general">주인의 책상에 배달되는 익명의 쪽지들은 이 영화의 가장 미스터리한 장치다. 메시지들은 끝내 발신자가 밝혀지지 않은 채 남는다. 하지만 쪽지의 메시지가 주인의 같은 반 아이들 목소리로 내레이션되는 순간 영화는 밝힌다. 이것은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임과 동시에,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반성이자 응원이라고 말한다. 윤가은 감독은 사회적 편견 뿐만 아니라 과거의 상흔을 없었던 것처럼 치부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피해자 자신의 두려움에 기인한 행동에도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p> <p contents-hash="99c1a6d4d031a3a69ba3d92861c926e53311f869c9a9dff683c6caf24a9a3d40" dmcf-pid="URMVzUCEUe" dmcf-ptype="general">가장 핵심적인 장면은 영화의 끝자락에 있다. 주인은 동생 방에서 편지 묶음을 발견한다. 이 발견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동생이 왜 마술에 집착했는지 깨닫는다. 여기서 동생의 학예회 장면이 영화 전반을 은유하는 장면이라고 깨닫게 된다. 동생은 초대 편지까지 써서 엄마와 주인 모두 학예회에 참석하기를 원했다. 거기서 사람들의 걱정과 고민을 적은 종이들을 상자에 넣고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시도한다. 하지만 엄마와 주인 모두 참석하지 못했고, 마술은 실패한다. 동생이 아무리 간절히 바라도 이미 벌어진 일들을 돌이킬 수 없고, 가족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마술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게 만들 수도 없다.</p> <div contents-hash="9920990d5cd5bae58b79fe0484eb0f0740758a4b3ac411c1e0806db0ca90a6bb" dmcf-pid="ueRfquhDUR"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가족은 무너지지 않는다. 주인의 세계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어서다. 동생의 서툰 보호 시도, 엄마의 묵묵한 지지, 그리고 주인 자신이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 이들은 상처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대신, 그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지켜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c0c234b11efe57cdd19b3e2a349eabceb70c425299246b2afa4c4f476ac414c" dmcf-pid="7de4B7lwz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3/ohmynews/20251023113004280eioy.jpg" data-org-width="1280" dmcf-mid="WMae8VHlp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3/ohmynews/20251023113004280eio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세계의 주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바른손이앤에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e3facd6dfbb9c126091aad0a270a9b8c239c72a4ac8b80425769dbbf7152c32" dmcf-pid="zJd8bzSr3x" dmcf-ptype="general"> <strong>배우와 함께 빚어낸 섬세한 진실</strong> </div> <p contents-hash="390759941edab9a2daf6009bf6374e9d0ff4e7059840d1e05e8c2da978c0f9ca" dmcf-pid="qiJ6KqvmuQ" dmcf-ptype="general">윤가은 감독의 영화에서 배우들이 유독 빛나는 이유는 그가 배우들에게 인물을 연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로 존재하게 하기 때문이다. 신인배우 서수빈은 주인이라는 복잡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천연덕스럽고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는다. 그녀의 얼굴은 한 장면 안에서도 명랑함, 불안, 당돌함, 연약함을 오간다. 특히 서명을 거부한 후 홧김에 내뱉은 말로 교실이 얼어붙는 순간, 서수빈이 보여주는 후회와 방어, 자존심이 뒤섞인 표정은 이 인물의 진실성을 완성한다.</p> <p contents-hash="62207d1de022481384d29303afada4a988df376bfe8b8b349cb3a74262e3a2db" dmcf-pid="BniP9BTszP" dmcf-ptype="general">장혜진과의 모녀 관계는 말 없이도 모든 것을 전달한다. 두 사람이 차에 나란히 앉아있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평행한 두 사람의 뒷모습을 포착한다. 이들은 같은 상처를 다른 위치에서 품고 있는 동반자다. 같은 피해자 모임에 등장하는 미도(고민시)는 일상의 연기에서 외부의 낯선 접근에 날카롭게 반응하며 피해자들의 세계가 마치 무균실처럼 온전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을 은유하는 연기를 해낸다.</p> <p contents-hash="1e4cfdbd208ce6c1ddfffef68d31706cec360adbb05eb6c517e02080bb4ac39d" dmcf-pid="bgoMf9YCp6" dmcf-ptype="general"><strong>고통스러운 삶 또한 나의 세계</strong></p> <p contents-hash="56f647a278895e21c0cd442a0c607a586cac68ba6c352e0d03cdf7ab4da7b6b8" dmcf-pid="KagR42Ghz8" dmcf-ptype="general"><세계의 주인>이 특별한 이유는 완벽한 치유의 서사가 아니라 정직한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주인은 마지막까지 익명의 쪽지에 불안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불쑥 과거의 상흔을 건드리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사랑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미래를 꿈꾼다. 영화는 예전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나'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한다. 피해자를 타자화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법, 상처를 미화하지도 은폐하지도 않으면서 일상을 지속하는 방법을 넌지시 제시해 본다. 윤가은 감독의 시선은 상처를 극복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함께 가는 지혜를 담고 있다.</p> <div contents-hash="e5f4176c9d4f99f66f78680514b4db37d68d646c0e5671669fc311e884924060" dmcf-pid="9Nae8VHlu4" dmcf-ptype="general"> 잔인하리만큼 아픈 이야기를 온통 섬세한 터치로 일구어낸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주인을 어떤 사람으로 볼 것인가? 영화의 대답은 분명하다. 그녀는 온전히 자기 세계의 주인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3fecab0a19ad2f8dc2377837251452bccc524eae869f2da5f4e05c314900c6b" dmcf-pid="2jNd6fXSz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3/ohmynews/20251023113005563jllb.jpg" data-org-width="1280" dmcf-mid="YrztYTgR3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3/ohmynews/20251023113005563jll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세계의 주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바른손이앤에이</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cd24dea26108667d0b8b14549ac90a0e2ba58a310a6d8709ca2461db1308fa3e" dmcf-pid="VAjJP4ZvzV"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40세 앞둔 지드래곤, 깜짝 결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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