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변신엔 한계가 없다 작성일 10-26 1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보여준 또 다른 얼굴<br>타이타닉호에서 내린 후에도 이어지는 디카프리오의 존재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ezJ9x3G0E"> <p contents-hash="93b69e7a5ce6f8f1bf70410e990ad4ffdb460854a0ce4ff39915443735a0a0a6" dmcf-pid="363Q7fXS3k" dmcf-ptype="general">(시사저널=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p> <p contents-hash="841d861ca8523c59cd14ed8a5efd383ea886a86f2bb82479eea9c731d306c2f1" dmcf-pid="0P0xz4ZvFc" dmcf-ptype="general">이름에도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좋은 예시일 것이다. 디카프리오를 임신 중이던 그의 어머니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 감상 중 태동을 느껴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을 아들에게 선사한 건 유명한 일화다. 그렇게 유명한 예술가의 이름을 얻은 디카프리오는 흡사 다빈치가 그려넣은 듯한 균형미 어린 조각 미모로 1990년대 꽃미남 스타로 군림했다. 그 시대에도 조각 미남은 넘쳤지만, 이토록 한 땀 한 땀 수놓은 듯한 미남은 드물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56c936880875ff07535d3b91465dee94cef52f91e79752b2601653d69018444" dmcf-pid="pQpMq85TU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포스터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6/sisapress/20251026100147945sztm.jpg" data-org-width="800" dmcf-mid="1pEXsyae0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6/sisapress/20251026100147945szt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포스터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5dcfc3b59f324eb8f41ccafabb2062cc8ec95dbbfdb6afe324f96c43600f24d" dmcf-pid="UxURB61y0j" dmcf-ptype="general"><strong>열여덟살에 '연기 천재'로 등장</strong></p> <p contents-hash="ea4a8d353b085af807eea54276791ba741465e6fb9720993b9d1244504062d78" dmcf-pid="uMuebPtW0N" dmcf-ptype="general">그러나 많은 이가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디카프리오의 시작은 '꽃미남 배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4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에서 그가 로버트 드 니로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자 사람들은 연기 천재가 등장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때 그의 나이 열여덟이었다. 이듬해엔 정신장애아 어니 역을 연기한 《길버트 그레이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그의 떡잎을 알아본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p> <p contents-hash="d17b8b9c813311d0eac86d7bebfeac165ab0522b8d9efbc465867191eea9f64f" dmcf-pid="7R7dKQFY3a" dmcf-ptype="general">다만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를 이어가기엔 그의 외모가 너무나 흐드러지게 피어난 게 문제였다. 줄리엣보다 어여쁜 로미오를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OTT의 바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1996)을 검색해 보시라.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독보적 아름다움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를 연기한 《토탈 이클립스》(1995)에서의 디카프리오는 또 어떠한가. 동성애가 금기시됐던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금지된 사랑을 그려낸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존재 자체로 극의 개연성이 됐다. 당초 《토탈 이클립스》는 당대의 하이틴 스타였던 리버 피닉스가 주연으로 낙점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약물중독으로 리버 피닉스가 요절하면서 디카프리오가 대신 그 자리를 꿰차게 됐는데, 그에게 리버 피닉스의 재림이라는 평가가 뒤따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p> <p contents-hash="1030915ada3c2e60e554d8b346a3a7700eeb41338e8d7aec7e1d144bfcdb9f44" dmcf-pid="zezJ9x3G7g" dmcf-ptype="general">그리고 《타이타닉》(1998)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터졌다. 잭 도슨 역으로 승선한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은 전 세계 극장가를 밀물처럼 습격하더니 글로벌 흥행수익 18억4347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를 집어삼켰다(《아바타》가 등장하기까지 이 기록은 12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디카프리오가 가는 곳마다 팬들의 비명이 넘쳤고, 10~20대들의 방에 그의 브로마이드가 붙여졌다. "I'm King Of The World!(나는 세상의 왕이다!)" 극 중에서 잭 도슨은 사랑하는 이를 살리고 바닷속으로 수장됐지만, 극 밖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진짜 할리우드의 왕이 됐다.</p> <p contents-hash="12a3f8c48f7cb76dd51c0a33d5ddd47de75822da3330122ffa6a8d94616e7537" dmcf-pid="qdqi2M0H7o" dmcf-ptype="general">아이콘이 된다는 건 한 시대를 상징하는 영광스러운 일이긴 하나, 그로 인해 부여받은 대중의 사랑은 족쇄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그가 타이타닉호에서 내리고도 미디어는 오랫동안 디카프리오를 꽃미남 배우 이미지에 박제해 범주화했다. 소싯적 연기 천재라 불리던 이미지는 그렇게 잊혔다. 지금 생각해 보건대, 이른 나이에 톱스타가 된 이 배우에겐 숨은 연기적 재능만큼이나 비범한 자기 통제력이 있었다. 당장 돈이 되는 유행가 가사 같은 작품에 겹치기 출연으로 이미지를 깎아먹는 대신, 자기 재능을 입증할 양질의 작품에 일찍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p> <p contents-hash="c3bf4850a6aefd20f2a180665feb69c9a65bac9ff9a2643869e9dce1048c8862" dmcf-pid="BJBnVRpX3L" dmcf-ptype="general">운도 따랐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훌륭한 대리 아버지들이 그를 받아들였으니 말이다. 특히 《갱스 오브 뉴욕》(2002)에서 시작된 마틴 스콜세지와의 인연이 《에비에이터》(2004), 《디파티드》(2006), 《셔터 아일랜드》(2010),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플라워 킬링 문》(2023)으로 이어지면서 그는 스콜세지의 21세기 페르소나로 거듭났다. 20세기 스콜세지의 페르소나였던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 것이다.</p> <p contents-hash="19f4001ad50b326293473d7d173256dd0df734484b88060d771b5c29a977a740" dmcf-pid="bJBnVRpXpn" dmcf-ptype="general">물론 거장들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건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줬느냐일 것이다. 시대를 대변하는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그는 미남 스타가 가지 않을 법한 망가지는 역이나 비중이 작은 역할에도 서슴없이 자신을 내던지며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흔한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도 오랜 시간 할리우드 정상 자리를 지켜낸 것 또한 각별한 지점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멈춰서며 불멸이 된 리버 피닉스와 달리, 디카프리오는 눈부셨던 청춘의 시기와 자신을 둘러싼 이미지에 격렬히 저항하는 시간을 지나, 다양한 얼굴 표정으로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된 것이다. 필자는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 쪽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a005521bb84bb56ac824e749f18d3409942f11b17a1194b90f5eb04f7a6c66e" dmcf-pid="KibLfeUZ7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워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씨네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6/sisapress/20251026100149256hcdf.jpg" data-org-width="800" dmcf-mid="tZ8cMgKp7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6/sisapress/20251026100149256hcd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워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씨네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a216c30b3fdb385a7ecb6518670eb8c388af0cabac33e5dd8ce385494732c63" dmcf-pid="9nKo4du5zJ" dmcf-ptype="general"><strong>아버지 세대가 된 청춘스타의 무르익은 연기</strong></p> <p contents-hash="7b9d6e751ef954a95e73564e55bf8320e50d9e34e417ad0828d0435da1e45132" dmcf-pid="2L9g8J71zd" dmcf-ptype="general">디카프리오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최근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한층 무르익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16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이 작품에서 디카프리오는 자유를 외치는 혁명가 밥 퍼거슨으로 분해, 군인 록조(숀 펜)에게 납치된 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줄거리만 들으면 《테이큰》류의 영화를 상상하기 쉬우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이 영화에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단련된 육체를 뽐내며 딸을 구해내는 영웅 아버지는 없다.</p> <p contents-hash="1fdf42a4e8be1b2896424d9592f136274da3b55774fb3ee0d040c20ec89dcc48" dmcf-pid="Vo2a6izt0e" dmcf-ptype="general">파자마 하나 달랑 걸쳐 입고, 바닥을 나뒹굴며 허당미를 발휘하는 와중에도 딸을 향한 부성애에 쩔쩔매는 아버지가 있을 뿐이다. 트럼프 시대의 분열을 은유한 이 작품은 구시대 유산과의 단절을 그려내는 동시에 밥 퍼거슨의 딸 웰라(체이스 인피니티)를 통해 다음 세대의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다. 이제는 아버지 세대가 된, 과거의 청춘스타였던 디카프리오가 다음 세대를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는 모습이 의미심장하다.</p> <p contents-hash="4632eb6453e7b1aa351726dbe08dd4808f65651b4f2d3940d1406684532c77ad" dmcf-pid="fgVNPnqFpR" dmcf-ptype="general">백인 우월주의를 풍자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주제 면에서는 디카프리오의 전작인 《플라워 킬링 문》을, 디카프리오의 남다른 개그감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선 그가 망나니 금융인 조던 벨포트로 분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상기시킨다. 《플라워 킬링 문》에서 디카프리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에 들어와 그들이 일궈낸 것들을 착취하는 백인 어니스트 버크하트를 연기했다.</p> <p contents-hash="d6cdada80f2286dfe5a039accefda498f44d6abd8000bd3a980bcd1ee1307e7f" dmcf-pid="4afjQLB3UM" dmcf-ptype="general">이민자 편에 서서 폭탄을 들었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밥과는 완전한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인 셈인데, 2년 사이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한 그를 보면 새삼 그의 연기 변신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의 연기 또한 언급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조던 벨포트는 진정제 과다 복용으로 몸이 마비되는 바람에 계단을 떼굴떼굴 구르고 바닥을 기어 겨우 목표한 차까지 도달하는데, 이때 디카프리오가 선보이는 슬랩스틱 연기는 웬만한 개그맨 뺨을 후려칠 정도로 강렬하다. 이 배우의 변신엔 한도가 없다.</p> <p contents-hash="79ac18958d14f51b7661bde5d2a25649ca2d0bf9b81d6c4d1e3d2c7f693882a6" dmcf-pid="8N4Axob0px" dmcf-ptype="general">디카프리오에겐 오랜 시간 그를 따라다닌 전 지구적인 두 가지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와 인연이 이어지지 않아서 붙었던) '오스카의 저주'. 또 하나는 여자친구가 스물다섯 살이 넘기 전에 이별한다는 '25세 법칙'이다. 전자는 10년 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으며 끝났다. 그리고 최근에는 25세 법칙도 깨졌다. 첫 만남 때 스물넷이었던 여자친구와 3년째 연애를 이어가며 호사가들이 만든 법칙을 허문 것이다. 흥미롭다는 듯 세계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다.</p> <p contents-hash="0b114dbf21db5929a014cadff55f692000d2fa07526c179cb0a88d4df05e28ca" dmcf-pid="6j8cMgKppQ" dmcf-ptype="general">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굴욕 역사나 여성 편력 등이 아니다. 20세기에 정점에 올라선 배우가 여전히 이슈의 한복판에 머무르는 스타라는 것이다. 얼굴에 주름은 늘어났지만, 디카프리오는 아직도 생성 중이다. 그가 또 다른 이슈로 사람들이 모인 커피테이블에 오르내리는 걸 오래 보고 싶다. 그것이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기 때문이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아옳이, 2000만원 '퍼스트 클래스' 타고 모녀 여행…"이 맛에 돈 벌지" [마데핫리뷰] 10-26 다음 '불후의 명곡' 박민수, 3연승 후 입담 폭발 10-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