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보다 무서운 건 부부 싸움이었다 작성일 10-27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더 로즈: 완벽한 이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7gJArx2pY">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XzaicmMVuW"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p contents-hash="6b4674bd420c0e6bfcba3eb73a63ec32314e2e26e5eda38e19357e3182904a7b" dmcf-pid="ZqNnksRf3y" dmcf-ptype="general">건축가 테오(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셰프 아이비(올리비아 콜먼)의 첫 만남은 우연이자 필연이었다. 회사 회식 중 불만 가득한 얼굴로 주방에 들어가 버린 테오는,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에 몰두하던 아이비를 만난다. 그녀의 요리는 마치 감정의 불꽃처럼 강렬했고, 테오는 그 맛에 매료된다. 그렇게 둘은 첫눈에 반해 결혼한다.</p> <div contents-hash="0e5fbcdfb41db8614486ba8b6140a4ff3777d4f9cf55eb4eaab8089fa31febc5" dmcf-pid="5BjLEOe4UT" dmcf-ptype="general"> 10년 후, 두 아이를 둔 부부는 겉보기엔 완벽하다. 테오는 잘나가는 건축가로, 아이비는 남편이 마련해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로 살고 있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손님이 끊기고, 테오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매달린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c3b6a7c5f61015e4d52249ab75f7590439108c3de25ccabb0f162af234ea38c" dmcf-pid="1bAoDId8U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2239flsq.jpg" data-org-width="1280" dmcf-mid="t0EMgk8Bp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2239fls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더 로즈: 완벽한 이혼>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04e31dfa0fa36458ee93fde183f2f1e3357fbd505467b0b4c2371abca4e624b" dmcf-pid="tKcgwCJ63S" dmcf-ptype="general"> 그러던 어느 날, 초대형 허리케인이 상륙한다. 테오의 건축물은 산산조각나고, 우연히 허리케인을 피해 들어온 손님들 덕에 아이비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그중에 유명 음식 평론가가 있었던 것. 그날 이후, 부부의 운명은 완벽히 뒤바뀐다. 남편은 몰락하고 아내는 상승한다. 부부는 서서히 서로를 질시하고, 이해 대신 경쟁을 시작한다. </div> <p contents-hash="29863bdf12c54340328a9096f6c2c1a2debe47fc01e163507afbc37c388dbd5f" dmcf-pid="F9karhiPul" dmcf-ptype="general">제이 로치 감독이 연출하고, 토미 맥나마라가 각본을 쓴 <더 로즈: 완벽한 이혼>은 대니 드비토의 1981년 명작 <장미의 전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이 '이혼'이라는 주제를 사회적 금기를 깨며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성공과 사랑의 균형'이라는 더 보편적이고 현대적인 딜레마를 꺼내든다.</p> <p contents-hash="64925e0f0c96add857e0a6fcda5064a28f2e2a2518a35e69162b2021b62cba43" dmcf-pid="34rcITgRuh" dmcf-ptype="general"><strong>사랑보다 현실이 앞선다</strong></p> <div contents-hash="5a28a9b8a1214c120fae70fb94f4ed2e90cfefe5db1e2e5b2a984a6ba88a0d15" dmcf-pid="08mkCyaeuC" dmcf-ptype="general"> 원작 <장미의 전쟁>이 '사랑의 파멸'을 제대로 그렸다면, <더 로즈>는 블랙코미디로 훨씬 더 현실적으로 그렸다. 오늘날 '이혼'은 더 이상 터부가 아니다. 대신 '함께 성장하는 부부'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시대의 초상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79a85d3238d0e3d96f5f8f2ebdde9da62b0f1a95e6f6c252b612c85674ac0b9" dmcf-pid="p6sEhWNdp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3718tdob.jpg" data-org-width="896" dmcf-mid="KBiKQJ71F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3718tdo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더 로즈: 완벽한 이혼>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c3cb8f272f3f785275af547f16f6a10fd83ce639fee8655fa858dcf09bceeb5" dmcf-pid="UPODlYjJzO" dmcf-ptype="general">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내 사람이 잘되면 정말 기쁜가?" 테오와 아이비의 이야기는 그 대답을 망설이게 만든다. 한때 테오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고, 아이비는 아이들과 집을 지켰다. 하지만 이제 역할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div> <p contents-hash="7a2c4f672a23810d5590185d8d967ecc20ad0ab71d7f5b7be857d10833a69966" dmcf-pid="uQIwSGAius" dmcf-ptype="general">성공한 셰프로 이름을 날리는 아이비, 실직의 늪에 빠진 테오. 서로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두 사람이지만, 오히려 그 경험이 '비교'와 '자격지심'으로 뒤틀린다. 테오는 아내의 성공을 축하하지 못하고 아이비는 남편의 무기력함에 지친다. 가정은 점점 전쟁터로 변한다.</p> <div contents-hash="b4f8e88d6a9406408bf7bd0e189fcdabb4246d600f0f36e3532095c0f8b539b4" dmcf-pid="7xCrvHcnFm" dmcf-ptype="general"> 영화는 이런 갈등을 극단적으로 그리기보다, 현실의 리듬에 가깝게 차분히 보여주는 편이다. 서로를 향한 사소한 무시, 대화의 부재, 말끝마다 스며드는 피로감이 쌓여 '사랑의 구조물'이 균열 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설계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9caa8933ae8fb89029ab298c599728c70c9a0db2b5cc78d1b7c8e8e21ae8f7f" dmcf-pid="zMhmTXkLu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5106fkhx.jpg" data-org-width="1280" dmcf-mid="Yax4dgKpu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5106fkh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더 로즈: 완벽한 이혼>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ca58982744dcbe56a03566a4f5cd156e7ec94e25ad3548036d6f9f7c6a63c59" dmcf-pid="qRlsyZEoUw" dmcf-ptype="general"> 이 부분에서 제이 로치의 연출이 빛난다. 건축가 테오의 시선으로 본 가정은 처음엔 정교하고 균형 잡혀 있지만, 점차 금이 가고 무너진다. 아이비의 요리 장면이 따뜻한 불빛으로 채워지는 반면, 테오의 작업실은 점점 차갑고 텅 비어간다. 사랑의 붕괴를 미장센으로 표현한 연출은, 단순한 부부 싸움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div> <p contents-hash="72a8d7e9cc9b44126d04bd4989e16f2784d626f839ab572984835fdafeeeb515" dmcf-pid="BeSOW5Dg0D" dmcf-ptype="general"><strong>완벽한 이혼은 존재하는가</strong></p> <p contents-hash="47b09879b5fc92808c8683f9bbc026b69cd18a328c6fdd23c7a0170a0dd953f2" dmcf-pid="bctHpBTsFE" dmcf-ptype="general">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 그리고 싶은 것은 '이혼'이 아니라 '이해의 실패'다. 서로 사랑하고, 함께 웃고, 함께 무너졌던 사람들. 그럼에도 끝내 서로를 용납하지 못한다.<br>영화는 말한다. "부부란 결국 같은 집에 사는 타인이다." 그 문장이 잔인하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인간적인 통찰이 있다.</p> <div contents-hash="1705a84e3109ee07847f7c983edd0186d0c7a782c63c3050e3b8a77cea58c515" dmcf-pid="KkFXUbyO7k" dmcf-ptype="general"> 부부는 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다. 서로의 노력이, 존중이, 끊임없는 대화가 있어야 유지된다. 하지만 테오와 아이비는 '받기만 원하는 사랑'에 머물러 있었다. 자신의 고통을 먼저 봐달라고 외칠 뿐, 상대의 상처엔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그 '싸움 이후의 정적'이다. 언성이 높아지고 문이 쾅 닫힌 뒤, 남는 건 공허한 침묵뿐이다. 그 침묵 속에서 관객은 묻는다. "나였어도 저렇게 됐을까?", "내 관계는 안전한가?" 하고 말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3567feac4934ad99989169743de0f2a54bbaa7868b672885f44938330007e53" dmcf-pid="9E3ZuKWIU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6579tsku.jpg" data-org-width="1280" dmcf-mid="GT1G0qvmu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7/ohmynews/20251027140306579tsk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더 로즈: 완벽한 이혼>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926025d0b65daed571a35f3166bf5b273c323a7e1de974b1a47023b81bfbb16" dmcf-pid="2D0579YCuA" dmcf-ptype="general"> <더 로즈>는 화려한 배우진과 세련된 연출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결핍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사랑이란 이름의 건축물은 끊임없이 손을 봐야 한다. 방수도, 단열도, 균열도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을 게을리할 뿐더러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집은 무너지고, 관계는 부서진다. </div> <p contents-hash="56c3c0c7f124f22ec3a1ec0e65170567ae39eab5466d564b5df92b4d557138fc" dmcf-pid="Vwp1z2Gh7j" dmcf-ptype="general">영화는 결혼과 사랑, 성공과 자존심, 그리고 인간의 미묘한 균열을 정밀하게 그려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올리비아 콜먼의 탁월한 연기가 빛난다. 서로를 향한 사랑과 분노, 자존심과 후회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오간다.</p> <p contents-hash="b005317396c5b8d34f6b6ffd97332d8b67188d492c6c096b9e688d66de4d3236" dmcf-pid="frUtqVHlFN" dmcf-ptype="general">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완벽한 이혼이 가능한가?" 혹은 "완벽한 사랑이 존재하기나 하는가?" 그 답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다. 이혼도 사랑도 설계처럼 완벽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우리가 계속 사랑을 꿈꾸는 이유인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0ef9857dc389bbce863a944afb82e86c8a478ff70d755ef55b6160f59795ccf4" dmcf-pid="4muFBfXS0a"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홍경 "설경구, 나를 많이 믿어줘…내 연기 인생 최고의 순간" [RE:인터뷰①] 10-27 다음 하지영, ‘복면가왕’서 정체 공개 “가면 속에서 진심 전했다” 10-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