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인간을 잇는 언어... 피보다 더 진합니다" 작성일 10-30 1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벽산희곡상 수상작 연극 〈묵티〉 연출가 강량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4Mv2vJ6UY"> <p contents-hash="e0ef93468bf39eb1c97b64f3962af418679d3ee6c32eb68da937cfac837747e2" dmcf-pid="28RTVTiP7W" dmcf-ptype="general">[이규승 기자]</p> <p contents-hash="692af98f22c3ab58d954147e05b7aad2bcd771e50df4507098170b83f9834956" dmcf-pid="V6eyfynQFy" dmcf-ptype="general">오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는 진흙으로 뒤덮인 연근밭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연근을 캐는 사람들은 신이자 인간이며, 동시에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다. 그들은 '묵티(मुक्ति, 해방)'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연극 〈묵티〉는 2024년 벽산희곡상 수상작으로, 김윤식 작가의 희곡을 강량원 연출가가 무대화한 작품이다.</p> <p contents-hash="4d65d81acee00a016e004191a91c64a6f14dbb2a61fd2b3e29d4f4e8c01110ef" dmcf-pid="fPdW4WLxzT" dmcf-ptype="general">앞서 김윤식 작가는 "어린 시절 매향리의 폭격 소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 말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연기를 전공하다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방 안에 고립된 시간을 보냈고, 그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해보고 싶다"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이 바로 〈띨뿌리〉, 〈달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애도의 방식〉, 그리고 이번의 〈묵티〉다. 김윤식의 세계는 늘 사회적 약자와 고립된 존재들을 향해 있다. (관련기사 : "어린 시절 매향리의 폭격소리,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파" https://omn.kr/2b3t4)</p> <p contents-hash="c146919b1ee65d54b8ab5f6135a18210df92caf424b26fd7a15c99f97631d922" dmcf-pid="4QJY8YoM0v" dmcf-ptype="general">29일 만난 강량원 연출은 바로 그 세계의 연장선 위에서 연극〈묵티〉를 완성했다. 그는 "이 작품은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묻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p> <p contents-hash="c461d602516b4c3bda12854ab0515530c611e729b0685f418874a959cacc2cd4" dmcf-pid="879wpw4qzS" dmcf-ptype="general">"〈묵티〉는 김윤식 작가가 직접 저를 연출로 지목하면서 시작된 작업입니다. 그의 희곡은 마치 녹취를 풀어놓은 듯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죠. 처음엔 어색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말이 됩니다. 현실적인 대화 속에 초현실적인 장면이 불쑥 들어오는 방식은 늘 저를 놀라게 합니다."</p> <p contents-hash="c84973cf70ae738b0418deb60869a9e692562f35568bea2c7d0b53bc7524d08d" dmcf-pid="6z2rUr8Bpl" dmcf-ptype="general">'묵티'는 힌디어로 자유, 해방, 열반을 뜻하며, 인도에서는 사람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강량원 연출가는 묵티가 재난으로 희생된 자들의 이름이자 산 사람들의 애도 속에서 다시 불려 나오는 존재라고 말한다.</p> <p contents-hash="4f706052af10714a78f074e8362a3d724bee2856def227025e01e2a858d3055e" dmcf-pid="PqVmum6bFh" dmcf-ptype="general">"묵티들은 자신을 변호하기보다 살아남은 이들에게 인간 속으로 들어가 인간이 되라고 말하죠. 그것은 이주민이 인간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인간'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다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p> <p contents-hash="d04e8477efab3cda859349f29943d6568f58169f5b9fc59e04fafa7c723f0adf" dmcf-pid="QBfs7sPKpC" dmcf-ptype="general">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해방'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해방은 타인을 배척하지 않고, 그 속으로 들어가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주민의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이야기라며 "우리 모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덧붙였다.</p> <div contents-hash="70183f9bce2ecc5b9d5955da96358a71264c442ed7b86266516436b41dd94338" dmcf-pid="xb4OzOQ9FI" dmcf-ptype="general"> <strong>진흙 속에서 태어난 연극, '돌봄'의 감각</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dc8433f91c860ef84e821c1ccf45832de71b77153ae5e058171a7a1372bcbd5" dmcf-pid="yrh2E2TsF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0/ohmynews/20251030160304801jbqc.jpg" data-org-width="1280" dmcf-mid="FDfs7sPK0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0/ohmynews/20251030160304801jbq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묵티 연습 장면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강량원 연출가)</td> </tr> <tr> <td align="left">ⓒ 한국문화예술위원회</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b49d361f5b87082e6fdc2e46273f79ea3d0a85b60dea38026abd30216e99196" dmcf-pid="WmlVDVyOus" dmcf-ptype="general"> 서두에 밝혔듯이〈묵티〉의 무대는 연근밭이다. 가장 낮고 질퍽한 곳으로, 물이 고이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div> <p contents-hash="ffbe4d2277941386b6aac95efb045a7fa8d475ef7bfcf658ca37e79576790bca" dmcf-pid="YsSfwfWIum" dmcf-ptype="general">"연근밭은 밭 중에서도 가장 낮은 노동의 공간이에요. 그곳에서 이주민들은 연근을 캐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몸을 뉘이며 살아갑니다. 무대 중앙에 연근밭을 크게 배치한 이유는 그곳이 세상에서 진짜 중심이기 때문이에요. 왜냐면 모두가 흙 위에서 살아가니까요."</p> <p contents-hash="47fc39219d5b76b1c7cef085ce1bdc22ddac58701d26bbda87bc7d4fde022d5b" dmcf-pid="GOv4r4YCUr" dmcf-ptype="general">강량원 연출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정주민과 이주민의 관계를 갈등이 아닌 협력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dd77829d306ab874b92a02b6e4081dbeaa6623b31d9fde907db423cbd232541e" dmcf-pid="HIT8m8GhUw" dmcf-ptype="general">"귀농한 정주민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그들의 삶은 이주노동자의 노동에 기대고 있습니다. 현실은 협력인데도 우리는 늘 갈등의 서사로만 바라보죠. 〈묵티〉에서는 그 시선을 깨고 싶었습니다. 이주민은 더 이상 주변 인물이 아닙니다. 그들이 바로 중심에 있습니다."</p> <p contents-hash="123fb62d8dc19cf416d1a66e1f6d60e58c6cc571f4532c924a806c8cf188bd4a" dmcf-pid="X0qctc9U3D" dmcf-ptype="general">무대 위에는 리어카와 붉은 대야, 흙탕물, 그리고 진한 흙 내음이 가득하다. 배우들은 진흙 속을 걸으며 연근을 캐고, 서로의 호흡을 살피며 움직인다. 강량원 연출가는 이 연극의 행동 원리를 '돌봄'이라 정의한다.</p> <p contents-hash="e60e4bbea0b7628da9f9fa0eeaddeaeafb8ee124fadc06b98d7bf071469e9453" dmcf-pid="ZpBkFk2u0E" dmcf-ptype="general">"돌봄은 감정이 아닙니다. 몸이 기억하는 생존의 방식이에요. 배우들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돌봄으로써 내가 존재한다.' 그 문장이 이 작품의 원리입니다. 돌봄은 연민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서로를 돌보는 순간, 그 리듬이 무대 전체로 퍼지고, 관객은 그 속에서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p> <p contents-hash="610c1d856dd3584af7fa4b4db3cb65780bc66e68270a23d3d7e5e0fc86df268c" dmcf-pid="5UbE3EV7Fk" dmcf-ptype="general">타자를 재현하는 일에 대한 강량원 연출가의 고민은 깊다.</p> <p contents-hash="43007de0e52cb3c7b2c6afd1e44f9801e07e328f83e95b0111350ecf64f902dd" dmcf-pid="1uKD0Dfzuc" dmcf-ptype="general">"타자에 대해 말하는 건 언제나 위험합니다. 대상화의 위험이 따르니까요. 그렇다고 침묵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재현' 대신 '연결'을 택했습니다. 완전히 이해한다고 착각하지 않고, 반쯤은 이해하고 반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맞섭니다. 결정은 늘 그들의 몫이 되도록 남겨두었어요."</p> <p contents-hash="cb201e410abf905d5e8afa5acdde880c8afdc7f1d78d089c1bb4f5b7bf583d81" dmcf-pid="t79wpw4quA" dmcf-ptype="general">그는 "〈묵티〉는 결국 '피보다 눈물이 더 진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정리한다.</p> <p contents-hash="6c1c8710e541b500b82f10d403bc5399eac79d83934b3171c40217b8fa41c6d9" dmcf-pid="Fz2rUr8B7j" dmcf-ptype="general">"한국 사회는 여전히 이주민을 같은 인간으로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웃고, 울죠. 그들과 우리는 같은 눈을 하고, 같은 눈물을 흘립니다. 그래서 피보다 눈물이 더 진한 거예요. 그 눈물이야말로 인간을 잇는 언어입니다."</p> <div contents-hash="4a87acdf08e88f090f9c7fdb5a0bc788d506be458644e6ad90d4cf3c0a1a38bb" dmcf-pid="3qVmum6buN" dmcf-ptype="general"> <strong>공공극장이 묻는 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229f51f3dcdbaa42c4b312a0924dbf2e7d767bb1ca08aaec32a7d3dba40a8b1" dmcf-pid="0Bfs7sPK3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0/ohmynews/20251030160306142dfqz.jpg" data-org-width="1280" dmcf-mid="b6LXQXNdp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0/ohmynews/20251030160306142dfq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묵티 공연 연습 장면</td> </tr> <tr> <td align="left">ⓒ 한국문화예술위원회</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f2a989cda6e6eb070e4da241eb2d9f05b387378b3523199bcaf25c7d88cc5ad" dmcf-pid="pb4OzOQ9Fg" dmcf-ptype="general"> 강량원 연출가는 이 작품을 단순한 사회극이 아닌 속도의 시대를 잠시 멈추게 하는 연극이라 정의한다. </div> <p contents-hash="75bdcf497688cb8a43a483f3757009e8fa1df1415191b24054869e803c35a20b" dmcf-pid="UK8IqIx20o" dmcf-ptype="general">"지금 인류는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쟁과 속도가 인간을 고립시키고 있어요. 하지만 돌봄의 감각이 사라지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묵티〉는 그 감각을 되살리려는 시도입니다. 진흙 속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돌아가는 길, 그것이 바로 해방이고 묵티입니다."</p> <p contents-hash="a97e6676cfd2d5f2ee3fb173a257aed8bfb33c21054c0162b5e02c743ef8c6cc" dmcf-pid="u96CBCMVzL" dmcf-ptype="general">그는 예술이 인간의 내면을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오랫동안 품어왔다. 한편 공공극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는 분명한 소신을 드러냈다.</p> <p contents-hash="edbd3e11833db0575bf26163d0f196d4db82061d5ae8f12ec968cf9622ac45ec" dmcf-pid="779wpw4qFn" dmcf-ptype="general">"공공극장은 단순히 무대를 빌려주는 곳이 아닙니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실험하고 질문을 나누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벽산문화재단과의 협력 속에서 벽산희곡상 수상작을 꾸준히 무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사회적 관계를 바꾸는 힘을 갖고 있고, 공공극장은 그 실험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p> <p contents-hash="b2480eb5063f9491f644dbe64c27def4b0fe419be7521c935ce56e281c1345af" dmcf-pid="zz2rUr8Bzi" dmcf-ptype="general">강량원은 극단 '동'을 창단해 수많은 실험적 작품을 선보였고,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을 거쳐 2022년부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행정가 이전에 예술가로서, 공공극장이 창작자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속내를 드러냈다.</p> <p contents-hash="e8e70f94c7e39657f56fe43f1156343a12cf03e1ff9f1e0a6c48dea69608fdfe" dmcf-pid="qqVmum6bFJ" dmcf-ptype="general">연극 〈묵티〉는 2025년 11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문희, 김정아, 김진복, 배선희, 유은숙, 신소영, 송주희, 강현우, 최호영, 강세웅, 이재호 등 11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무대미술 임일진, 음악 장영규, 의상 오수현, 영상 박태준 등 탄탄한 스태프진이 함께한다. 강량원은 공연 개막을 이틀 앞둔 이날, 그의 바람을 들려줬다.</p> <div contents-hash="3762d97fd4f054c99b4116ff57c3de0cc41ccb2e5e15fa90f5c2ee212d44f64a" dmcf-pid="BBfs7sPK3d" dmcf-ptype="general"> "연근밭의 진흙 속에서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경험, 그것이 〈묵티〉가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모든 것입니다.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건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입니다. 그 눈물의 언어가 바로 '묵티', 곧 해방의 다른 이름입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a6a0f97344705c69de6614d6cc04fb89a7e78df035c310225df07feee080873" dmcf-pid="bb4OzOQ9U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0/ohmynews/20251030160307606stcs.jpg" data-org-width="1080" dmcf-mid="KFJY8YoMU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0/ohmynews/20251030160307606stc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묵티 공연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한국문화예술위원회</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255b295ee4ac80c2491685c0e79b63fb42d3ca10e1631f6d62148cee8f40cfaf" dmcf-pid="KK8IqIx27R"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극장과 벽산문화재단은 한국 창작연극 육성과 발굴을 위하여 2022년 7월 1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으며, 올해로 4년째「벽산예술상 희곡상 수상작」을 예술극장 공동기획 작품으로 함께하고 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한혜진, '연참' 케미 다시 한 번...'옥문아' 단독 게스트 출격 10-30 다음 [人사이트] 전국민 AI교양서 펴낸 임춘성 교수 “AI는 월등해진 역량을 연결하는 도구” 10-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