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여백의 미 작성일 10-31 4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흑 박정환 9단 백 박민규 9단<br>패자 조 결승 <4></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0/31/0000894878_001_20251031043119247.png" alt="" /><em class="img_desc">4보</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0/31/0000894878_002_20251031043119294.png" alt="" /><em class="img_desc">7도</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0/31/0000894878_003_20251031043119346.png" alt="" /><em class="img_desc">8도</em></span><br><br>'모르면 손 빼라'는 격언이 있지만, 바둑에서 손을 빼는 것은 단순한 후퇴가 아니다. 당장의 이득보단 넓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삶에서 모든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능사는 아니듯 바둑에서 역시 한발 물러서야 전체 판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고수일수록 싸움을 피할 줄 아는데, 보통 벌어지지 않은 여백에 대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하다. 이런 스타일의 대명사로는 '속력행마'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조훈현 9단이 있다. 관전자들은 "이걸 손 빼?"라고 할 만한 부분조차, 사실은 여백에 대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듯 바둑은 부분 전투 이전에 이미 여백에서 흑과 백의 지분이 나뉘어 있다. 정해진 비율보다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요구할수록 버티고 무리하는 것이고, 적을수록 여유롭거나 느슨해지는 것이다.<br><br>백1, 3의 끊음은 박민규 9단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수순. 그러나 흑4의 단 한 수로 좌변 흑이 살았고 선수도 뽑았다는 것이 해당 진행이 흑의 성공이었음을 암시한다. 백5는 약점을 남긴 보강. 7도 백1로 뻗어서 지켜야 중앙 흑 한 점을 압박할 때 더 도움이 됐다. 백7까지 여전히 긴 승부. 박정환 9단은 실전 흑8로 지키며 완벽한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수행 중이다. 백9는 두터운 자리. 흑은 흑10으로 차단을 방비한 후 흑12에 차지해 집 균형을 벌린다. 이때 놓인 백15가 완착. 8도 백1, 3의 실전적인 수법으로 하변 흑 진영을 어떻게든 깼어야 했던 장면이었다. 백7로 안형을 갖춘 후 흑8과 백9를 맞보기로 끌고 나오면 타개엔 문제없었다. 실전 흑16이 놓이자 백은 중앙 흑 한 점을 잡는 것 외엔 균형을 맞출 방법이 사라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0/31/0000894878_004_20251031043119394.jpg" alt="" /></span><br><br>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br><br> 관련자료 이전 오승환 "시즌 후 잠깐 쉬는 느낌"…은퇴 후 첫 토크쇼 [RE:TV] 10-31 다음 '대박'을 노린다면, 이변 대신 흐름을 읽어라 10-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