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루프에 갇힌 현대인, '8번 출구'가 던지는 불편한 질문 작성일 10-31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 8번 출구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SXzYusA3j">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5ECZsHaeuN"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c78098e194c0fbbdb941a99be9eab2f889ffba43fffa095ff7ba4591e13c628" dmcf-pid="1Dh5OXNdp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1/ohmynews/20251031134510497untb.jpg" data-org-width="894" dmcf-mid="G5jCgOQ97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ohmynews/20251031134510497unt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8번 출구>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a7e2436113cbd0eb38ff310f0b237826f7a952d7dc913cfc3c1a9e140e5dd49" dmcf-pid="twl1IZjJ3g" dmcf-ptype="general"> 2023년 말, 일본의 한 인디 개발자가 만든 짧은 공포 어드벤처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제목은 < 8번 출구 >. 플레이어는 정체불명의 지하도에서 '8번 출구'를 찾아 탈출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걸어도 같은 공간이 반복된다는 것. 지하도의 조명, CCTV, 표지판까지 모든 게 약간씩 '이상하게' 변해간다. 게임은 별다른 대사나 설명 없이 '관찰'과 '판단'만으로 진행된다. 이 간결함이 오히려 압도적인 몰입감을 낳았다. </div> <p contents-hash="df438345244b223bf5d2cdbc111454e5813ce2fddfd4f74342a77d0f10e43437" dmcf-pid="FrStC5Ai0o" dmcf-ptype="general">이후 게임은 전 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일상 속 불안의 메타포'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2024년에는 후속작 < 8번 승강장 >이 출시되었고, 이어 소설화와 만화화를 거쳐 영화로까지 확장되었다. 영화 < 8번 출구 >는 단순한 호러물이 아니다, 현대인의 정신적 루프를 정면으로 들이대는 심리 스릴러다.</p> <p contents-hash="5226082c485c121f2d8ccdaac1e38e78cd33d8c3c74ce3ae942d6b0a783c39a9" dmcf-pid="3mvFh1cn7L" dmcf-ptype="general"><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주술회전: 회옥·옥절> 그리고 <체인소맨: 레제 편>에 이어, 최근 일본 영화 붐의 또 다른 중심에 선 < 8번 출구 >는 칸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시체스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지루함'이 아닌 '공포'를 끌어내는 연출, 그리고 소음처럼 울려 퍼지는 현실적 공포의 감각이 결합해 관객의 뇌리에 강렬히 남는다.</p> <div contents-hash="9daeb8e2d33ece2a29215c0095877d1042eff313e24f06c9abbb080858d1f04a" dmcf-pid="0sT3ltkL0n" dmcf-ptype="general"> <strong>지하도 속의 '인간 시험'</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01637e6d3b02ed95aca52d3516bb9b1c7e8d8785d36b246f560689466db9f50" dmcf-pid="pOy0SFEo3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1/ohmynews/20251031134511831pzid.jpg" data-org-width="1280" dmcf-mid="H48LVipXu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ohmynews/20251031134511831pzi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8번 출구>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e2156b45a28e54ee451ba4a7ff3fc8448e6c8e6dba98f3d70914b52d41ac64e" dmcf-pid="U176p4YC0J" dmcf-ptype="general"> 주인공은 '헤매는 남자',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출근길에 헤어진 여자친구에게서 임신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그는, 정신을 차리려다 우연히 들어간 지하도에서 이상한 일을 겪는다. 끝없이 반복되는 통로, 미묘하게 바뀌는 조명, 벽에 그려진 낙서의 위치. 현실감이 점점 흐려지는 와중에 그는 깨닫는다. </div> <p contents-hash="e2f3732dfa1fcf7543ee3c3ad60e84e76737e14e47fc9f7233443e295655cbf7" dmcf-pid="utzPU8Gh3d" dmcf-ptype="general">이곳은 무한 루프다. 그는 규칙을 발견한다. 사소한 이상 현상 하나라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되돌아가야 하며 이상 현상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라. 결정적으로 0번 출구에서 시작해 '8번 출구'까지 단 한 번의 실수가 없어야 할 것이었다. 이 단순한 규칙이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일상의 세세한 풍경 속에서 변화를 감지하려 애쓴다. CCTV의 깜빡임, 포스터의 글씨, 여고생의 그림자까지 무엇이 '이상한 것'일까?</p> <p contents-hash="99897a9b347570d16bc636254977dc47baf6501f9e0884a65bc072b17559f17f" dmcf-pid="7FqQu6Hlze" dmcf-ptype="general">그의 앞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게임 속 NPC처럼 행동한다. 아무 감정도 없이 걷는 '걸어가는 남자', 이유 없이 웃는 '여고생', 탈출을 시도하는 또 다른 '소년'. 이들은 현실의 단면을 은유한다.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일상,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인간의 초상. 결국 < 8번 출구 >의 공포는 '패턴'에 있다. 무의미한 루틴이 우리를 삼키는 순간, 우리는 루프 속 NPC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영화는 단지 "탈출할 수 있을까?"를 묻지 않는다. "왜 탈출하려 하는가?"를 묻는다.</p> <p contents-hash="df3924ea237a203ce56949fa3fa9b97e2d60c0505e3783a356386a808fbbb2e8" dmcf-pid="z3Bx7PXS0R" dmcf-ptype="general"><strong>지하도의 끝, 다시 현실</strong></p> <p contents-hash="1f59c09be2cf22fd139b5bf759d2fa977f3e838389a83d1356197a5644591801" dmcf-pid="q0bMzQZv7M" dmcf-ptype="general">주인공은 마침내 8번 출구를 찾아낸다. 문을 밀자, 눈앞에 펼쳐지는 건 현실의 거리다. 하지만 그 순간 그는 깨닫는다. 회사의 시계는 멈춰 있고, 사람들은 표정 없이 걷고, 아무도 그를 보지 않는다.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무한 루프보다 더 차갑고, 더 공허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p> <p contents-hash="6eb8898737099dc4fd6ee8aa69b378e2f8ec326e11f1171b489a8fec08e97e94" dmcf-pid="BpKRqx5Tpx" dmcf-ptype="general">그때 여고생이 던진 한마디가 머리를 맴돈다. "여기선 아무도 너한테 신경 쓰지 않아. 그냥 있는 게 더 편하지 않아?" 이 말은 단순한 유혹이 아니라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현실은 루프보다 더 잔인하고 복잡하다. 사회는 무한한 경쟁과 반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하도다. 주인공은 그 지옥 같은 루프에서 탈출했지만, 결국 또 다른 루프인 '현실'에 갇힌 것이다.</p> <p contents-hash="030bd9636234259f1d05b90b7e39689ec4dfea6d6fb4f0eb4981bb31fae6adb1" dmcf-pid="bU9eBM1y3Q" dmcf-ptype="general">영화 <8번 출구>는 공포와 철학을 동시에 품는다. 단순히 '무섭다'고 말하기엔 그 안에 너무 많은 은유가 있다. 현실 회피와 자아의 붕괴, 인간의 존엄과 선택의 책임,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한 싸움. 이 영화가 무서운 이유는, 지하도의 끝에 괴물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이 그 괴물임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나도 어쩌면 루프를 살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 엔딩 크레딧 이후에도 지워지지 않는다.</p> <div contents-hash="428181b67ca7fc4a53515a69b0043ed88a8aa746974a4a85724564e41c97679b" dmcf-pid="Ku2dbRtWpP" dmcf-ptype="general"> <strong>탈출할 것인가, 머물 것인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822391997df263c1e6a4aa3afae6122d3728ebd27227846600d6156f4b1c144" dmcf-pid="9SXzYusA36"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1/ohmynews/20251031134513163oygx.jpg" data-org-width="1280" dmcf-mid="XSzPU8Gh7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ohmynews/20251031134513163oyg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8번 출구>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5242ceedcf4035c4acd1b2cad8c723a6e59b568b9e5f805523abe2434f20555" dmcf-pid="2vZqG7Oc78" dmcf-ptype="general"> < 8번 출구 >는 공포 영화의 외피를 쓴 심리 드라마다. 관객을 불안하게 만드는 건 괴기스러운 장면이 아니라 익숙함의 낯섦이다. 매일 타는 지하철, 매일 걷는 길, 매일 반복되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루프의 주민이 되어 있다. </div> <p contents-hash="dc921c2a32e3b77071c1833b269f50ca3d9b8f9bb25502d98093fb5e75e01b8d" dmcf-pid="VT5BHzIk74" dmcf-ptype="general">지하도는 단순한 무대가 아니다, 현대 사회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축소판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실수하지 말고,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라. 하지만 정해진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 8번 출구 >는 그 질문 앞에서 우리를 멈춰 세운다. 탈출구를 찾으려 애쓰는 주인공을 보며, 관객은 깨닫는다. 진짜 무한 루프는 지하도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 그 자체라는 걸 말이다.</p> <p contents-hash="32edbed1ea5a9e8f9a4903fc23c437b66b35d5b501ce78bf31c65b1121270799" dmcf-pid="fy1bXqCE3f"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조용필·이선희의 '이 노래' 다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10-31 다음 이세영 미모 리즈 찍었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다 하네 10-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