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뛰어⑫] 대회 임박해 찾아온 '런테기'…마라톤 대회 필수품은? 작성일 11-01 31 목록 ※덧붙이는 말<br>30대 여기자가 덜컥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합니다. 대회는 11월 2일, 격주로 준비 과정을 전해드립니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신현정의 일단 뛰어]는 30대 여기자가 반년 동안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전달합니다. 무모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될 때까지 뛰는 겁니다.<br><br><b>◇뛰는 게 주저되는 '런테기'…기록 강박을 내려놓다</b><br>풀코스 대회를 앞두고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목표가 완주에서 어느새 시간 기록으로 바뀌면서, 저도 모르게 욕심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br><br>주변에서 “4시간 안에 충분히 완주할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목표 기록에 대한 압박도 세졌습니다.<br><br>빌드업(1km당 평균 페이스를 줄여나가는 방식) 훈련을 위해 나서려는데 문 앞을 한참 동안 망설였습니다. 러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하기 싫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br><br>어찌어찌 1km는 6분 30초, 2km는 6분 20초대로 달린 뒤 3km 지점을 지나려는데 두 다리에 힘이 풀리며 달리기가 말 그대로 싫어졌습니다.<br><br>‘저번 대회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내려면 페이스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지?’, ‘왜 속도를 내서 달려야 하지?’ 고민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러너가 한 번씩 겪는다는 ‘런테기’였습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5/11/01/AKR20251031193357X6y_01_i_20251101060015088.jpg" alt="" /><em class="img_desc">'런테기'를 겪고 있는 신현정 기자 개인 기록 경신을 위해 최대 심박수에 이르도록 뛰고 있는 주변 러너들과 달리 뛰는 데 흥미를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다.</em></span><br>결국 빌드업 훈련은 도중에 멈추고 느리게라도 달리기 위해 무작정 한강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길 위에서 함께 러닝 클래스를 듣는 동료를 만났고, 함께 달리기로 했습니다.<br><br>시계에 뜨는 페이스는 신경 쓰지 않기로 다짐하고, 대회가 임박해지면서 들기 시작했던 고민을 하나둘씩 털어놓으며 달렸는데, 8km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br><br>러닝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직장 동료와도 함께 달려봤습니다. 서로 발걸음을 맞추고 수다를 나누다 보니 15km, 1시간 30분 동안의 달리기가 짧게 느껴졌습니다.<br><br>매번 자신의 PB(최단 기록)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은 덕이었습니다. 때론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달리기 자체를 즐기며 ‘런테기’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br><br><b>◇대회 직전 챙겨가야 할 필수 아이템은?…‘레디샷’ 둘러보기</b><br>풀코스 레이스는 짧게는 3시간 이내, 길게는 5~6시간까지 이어집니다. 대회장에 나서는 마라토너의 짐은 한가득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br><br>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는 체온 관리가 필수인 만큼, 챙겨야 할 물품은 더 늘어납니다.<br><br>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춘천마라톤 10km 부문에 참가했습니다. 대회 당일이었던 10월 26일 춘천의 최저기온은 8도, 최고기온은 14도로 쌀쌀한 날씨였습니다.<br><br>외투를 비롯해 개인 소지품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나면 반소매 혹은 민소매 차림으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 이때 바람을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해 준 일회용 우비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br><br>출발 직전 길가에 버리면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해가는데, 환경을 위한다면 일회용 우비 대신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옷을 챙겨가는 방법도 있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5/11/01/AKR20251031193357X6y_02_i_20251101060015093.jpg" alt="" /><em class="img_desc">대회 시작 직전까지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일회용 우비 출발 시간 전까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우비를 입은 채 몸을 풀고 있는 모습(위). 출발 직전 입고 있던 우비나 헌옷을 길가에 두면 주최 측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해간다(아래).</em></span><br>장거리 달리기 도중 에너지를 충전해 줄 에너지젤과 체내 전해질 손실을 메꿔줄 포도당 사탕 등도 필수입니다. 몸 상태에 따라 다리에 올라올 쥐를 방지하기 위한 ‘크램픽스’도 권장됩니다.<br><br>대부분 마라톤 대회가 이른 아침에 시작하다 보니, 시력 보호를 위한 경량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러너도 많습니다.<br><br>이 밖에도 대회가 끝나고 난 뒤 고생한 두 발을 편안하게 해줄 슬리퍼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겉옷도 챙겨야 합니다.<br><br>이렇게 필요한 물품들까지 모두 챙겼다면, 러너들은 대회에 나서기 전 치르는 일종의 의식이 있습니다.<br><br>대회 당일 입을 복장과 챙겨갈 물품을 한데 모아 사진으로 남기는데, 이를 ‘레디샷’이라고 합니다. 응원하러 온 가족이나 지인들이 수많은 러너 속 특정 러너를 쉽게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5/11/01/AKR20251031193357X6y_03_i_20251101060015098.jpg" alt="" /><em class="img_desc">JTBC 서울 마라톤에 참가하는 신 기자의 '레디샷' 기록 측정을 위한 배번과 레이스 중간 영양분을 보충해줄 에너지젤과 소금사탕을 여러 개 챙길 예정이다.</em></span><br>레디샷까지 마치니 완주에 대한 긴장감이 또 한 번 올라옵니다. 다음 주 [일단뛰어] 마지막 연재에서는 풀코스 완주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br><br>#마라톤 #JTBC마라톤 #제마 #육상 #레디샷 #런테기<br><br>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관련자료 이전 '러브샷'에 '빼빼로'까지…젠슨 황, 강렬했던 1박2일 방한 11-01 다음 '사자보이즈' 지드래곤→'인간 진우' 차은우..APEC 만찬, '케데헌' 풍년에 中시진핑도 웃었다[종합] 11-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