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에게 잊지 못할 일주일" WTT 극찬…몽펠리에 기적은 4강에서 '스톱'→만리장성 넘었지만 獨 라인강 못 건넜다 작성일 11-03 44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03/0000577713_001_20251103060413948.jpg" alt="" /></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만리장성은 넘었지만 라인강을 건너지 못했다.<br><br>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상위급 대회인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독일 베테랑 벽에 막혀 결승행이 불발됐다. <br><br>그럼에도 WTT는 "신유빈이 잊지 못할 일주일을 보냈다.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 스매시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데 이어 프랑스 땅에서도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써냈다"며 눈부신 성장세를 조명했다.<br><br>세계랭킹 14위인 신유빈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에서 33살 베테랑 자비네 빈터(독일·세계 26위)에게 1-4(7-11 2-11 8-11 11-8 6-11)로 고개를 떨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03/0000577713_002_20251103060413983.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em></span></div><br><br>경기 종료 후 조용히 울려 퍼진 박수 소리 속에서 신유빈은 라켓을 내려놓았다. 게임 스코어만 보면 완패 같지만 그 안엔 한국 여자 탁구의 새로운 세대가 보여준 '변화의 서사'가 담겨 있었다. <br><br>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이 보여준 내용은 의미가 적지 않다. 챔피언스 몽펠리에는 WTT 시리즈 중에서도 상위급 대회로 각국 대표 랭커만 초청받는 전장이다. <br><br>신유빈은 몽펠리에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지난달 중국 스매시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 스매시 4강에 오른 그는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br><br>'중공증 탈출' 실마리를 꽉 움켜쥐었다. 준준결승에서 세계 6위 천이(중국)를 4-1로 꺾어 생애 첫 챔피언스 4강 진출을 확정했다.<br><br>중국 여자 탁구 차세대 주력으로 꼽히는 천이는 리턴 안정감과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겸비한 강자다. <br><br>그러나 초반부터 빠른 템포로 밀어붙이는 신유빈의 플레이는 상대 리듬을 무너뜨렸다.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와 백핸드 블록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신유빈 손끝에는, 그간 수많은 국제대회를 거치며 쌓아온 경험과 자신감이 녹아 있었다. <br><br>세 번째 게임에서 2-7로 뒤지던 상황에서도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 포인트씩 쫓아가며 7-7로 기어이 균형을 맞췄다. 10-8까지 몰아붙였다. 비록 천이가 극적으로 뒤집어 3게임을 가져갔지만 경기 흐름은 이미 신유빈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br><br>결국 6게임 10-9 상황에서 신유빈은 승부수를 띄웠다. 수비 중심 랠리에서 돌연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br><br>강력한 탑스핀이 천이 라켓을 스치고 테이블 끝에 떨어지며 경기가 끝났다.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몽펠리에 관중석은 들썩였다. 유럽 팬들은 물론 중국 관중조차 두 선수 플레이에 기립박수를 보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03/0000577713_003_20251103060414018.jpg" alt="" /></span></div><br><br>기세를 잇지 못했다. 준결승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br><br>빈터는 플레이스타일이 화려하진 않지만 노련한 수싸움이 돋보였다. <br><br>경기 초반 빈터는 신유빈의 빠른 템포를 끊기 위해 의도적으로 리듬을 느리게 가져갔다. 회전량을 미세하게 조절해 신유빈 타이밍을 흔들었다. <br><br>첫 두 게임을 7-11, 2-11로 내리 내준 신유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코너로 찔러 넣는 공격이 막힐 때마다 그는 짧은 숨을 고르고 다시 라켓을 쥐었다. <br><br>3게임에서 빈터 커트에 고전하던 신유빈은 8-11로 아쉽게 내줬지만 네 번째 게임에선 마침내 반격 불씨를 살렸다. <br><br>9-7에서 상대 포핸드 드라이브를 받아쳐 10-8로 만들고 재차 드라이브 강공으로 게임 스코어를 만회했다.<br><br>하지만 백전노장의 노련함은 마지막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빈터는 5게임 초반부터 롱랠리를 유도해 체력 싸움으로 끌고 갔다. <br><br>신유빈이 강공으로 맞불을 놨지만 빈터는 안정된 리시브로 이를 버텨냈다. 스코어 6-10에서 신유빈 백핸드 푸시가 네트 맞고 코트 밖으로 흘렀다. 신유빈의 도전은 거기서 멈췄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03/0000577713_004_20251103060414085.jpg" alt="" /></span></div><br><br>다만 몽펠리에 여정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올해 신유빈은 중국 선수를 상대로 3승 9패를 쌓았다. 천이를 제물로 3승째를 신고했다. <br><br>WTT도 이를 주목했다. 2일 공식 홈페이지 톱 화면에 배치한 기사에서 "올해 중국 스매시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WTT 그랜드 스매시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신유빈이 이번에는 프랑스 땅에서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썼다. 천이를 꺾고 생애 첫 WTT 챔피언스 여자 단식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br><br>이어 "신유빈은 잊지 못할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몽펠리에에서 펼쳐진 천이와 8강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넘치는 랠리로 가득했다. 팬들은 두 스타의 첫 맞대결을 수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지켜보며 숨 막히는 승부를 즐겼다"고 덧붙였다.<br><br>아울러 WTT는 "세계 14위 랭커인 신유빈은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첫 두 게임을 깔끔하게 따냈다. 천이는 신유빈의 빠른 스피드와 정밀한 플레이에 고전했다"며 공의 회전과 코스 선택, 수비 전환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성숙한 한국 에이스 성장세를 칭찬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03/0000577713_005_20251103060414136.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em></span></div><br><br>주천희(세계 22위·삼성생명)와 장우진(세계 21위·세아)도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쓴잔을 마셨다.<br><br>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신유빈과 함께 핀조명을 받은 인물 중 한 명이 주천희다. <br><br>중국 산둥성 출신인 그는 2018년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대회 준결승에서 주천희는 세계 5위 왕이디(중국)를 상대로 2세트를 따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br><br>게임 스코어 2-4(6-11 6-11 11-6 11-8 5-11 10-12)로 패했지만 왕이디와 랠리에서 보여준 기술적 완성도와 정신력은 많은 이들 박수를 받았다. <br><br>주천희는 지난 몇 년간 부침을 딛고 다시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국 스매시 8강행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4강까지 올라 자신감을 되찾았다. 신유빈과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 탁구 '투 톱'으로 올라선 양상이다.<br><br>남자 단식 역시 낭보를 전하지 못했다. 장우진이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15위)에게 1-4(10-12 9-11 12-10 7-11 8-11)로 무릎을 꿇었다. 고비 때마다 서브 실수 등 집중력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03/0000577713_006_20251103060414172.jpg" alt="" /></span></div><br> 관련자료 이전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꺾어…페퍼는 여자 선두 11-03 다음 17㎏ 감량한 곽튜브, 홀쭉한 얼굴 '깜짝'…"이제 살 안 빼도 돼" 11-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