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수명 격차는 왜 사라지지 않을까 작성일 11-03 4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곽노필의 미래창<br>포유류·조류 1200종 비교 연구 결과<br>성염색체와 번식 전략이 핵심 원인<br>환경 요인 변화가 격차 메꾸진 못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IVDqBhDwo">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97150666532c4d9ca124ed1dbdbfb4d9eb244c2728dc6834ac32715f2037aff" dmcf-pid="9CfwBblwr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5년 이상 더 오래 산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5488upzi.jpg" data-org-width="800" dmcf-mid="76gwBblwI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5488upz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5년 이상 더 오래 산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8652101c5bda7e791dc597bf130a5b1de1b5c4965b066ca6f242a20befa90bc" dmcf-pid="2h4rbKSrmn" dmcf-ptype="general">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5.4년 더 오래 산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기대수명은 여성이 73.8살, 남성이 68.4살이다.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남성이 80.6살, 여성이 86.4살로 이보다 차이가 조금 더 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의술이 발전하면서 남녀간 수명 차이는 좁혀지고 있지만 여성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다.</p> <p contents-hash="7cee94d10baafa716420f70bd74549d5f2b045f0924ade8031e71a9c31fab1b5" dmcf-pid="Vl8mK9vmri" dmcf-ptype="general">영장류를 포함한 다른 포유류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모든 동물세계가 그런 건 아니다. 조류나 양서류, 곤충에서는 수컷이 더 오래 사는 종이 더 많다. 포유류에서도 수컷이 더 오래 사는 종이 있다.</p> <p contents-hash="eb208cf7a55cdfcbe71c50070e3efd1f5e40450ea23d36d9011deaa2acc3b3a4" dmcf-pid="fS6s92TsmJ" dmcf-ptype="general">성별에 따른 수명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성염색체의 역할이다. 서로 다른 형태의 염색체가 쌍을 이루고 있는 이형접합 성(heterogametic sex)을 가진 쪽의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똑같은 염색체가 2개이면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쪽이 보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유류에선 수컷의 성염색체가 XY, 조류에선 암컷의 성염색체가 ZW로 보완 성염색체가 없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a03a33624602f809c140b9c5be8335481119771f0990cdc066ef9e6e2dee6f3" dmcf-pid="4vPO2VyOE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수컷 공작새. 암컷의 마음을 사는 데 유리한 형질을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을 암컷보다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일 수 있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6771mayu.jpg" data-org-width="800" dmcf-mid="z71zEDfzw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6771may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수컷 공작새. 암컷의 마음을 사는 데 유리한 형질을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을 암컷보다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일 수 있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7b9577ffa31c6d00846276c137347629756d588a9eda86d78d8aebc153d46ff" dmcf-pid="8TQIVfWIEe" dmcf-ptype="general">번식을 위해 치르는 대가가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p> <p contents-hash="e6d30e74f0d9bce95339faabefb81d82382fb5373efc7a4892d51ed01e223275" dmcf-pid="6yxCf4YCrR" dmcf-ptype="general">첫째는 수컷의 성선택 비용에 관한 것이다. 수컷은 짝짓기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수컷들과 치열하게 싸우거나 화려한 깃털이나 갈기, 뿔 등 암컷의 마음을 사는 데 유리한 형질을 보존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 수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e65fadec6c5c20ae38f8e73e53ff6704cd2522617139164e0edb66a5ee6f5817" dmcf-pid="PWMh48GhmM" dmcf-ptype="general">둘째는 암컷의 번식 비용에 관한 것으로 임신, 출산, 수유, 자녀 돌봄 등 자손을 낳고 기르는 데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 추론일 뿐 과학적으로 규명된 건 아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35043a63e6ef30b021cefecf28dafc55fd954446696d92994ef2c92b77a8f76" dmcf-pid="Qs9k7zIkr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아프리카 우간다 브윈디 국립공원의 올리브개코원숭이 수컷과 암컷.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8079qtsy.jpg" data-org-width="800" dmcf-mid="qEPn51cns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8079qts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아프리카 우간다 브윈디 국립공원의 올리브개코원숭이 수컷과 암컷.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제공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1d8a70f512bf14fe8f5724813065393b241fdd7943141965ae74b3ba44aef8f7" dmcf-pid="xO2EzqCEwQ" dmcf-ptype="h3">일부다처에선 수컷이 더 일찍 죽어</h3> <p contents-hash="2df1f6c49900ff77a1c0daffb3f6cd1f760367fe010b5cb17e660e9d1e850cb8" dmcf-pid="y2OzEDfzDP" dmcf-ptype="general">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가 주축이 된 국제연구진이 포유류와 조류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성별 수명 차이에 대한 기존 이론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p> <p contents-hash="c393ea7c54c2fad504748e921bc13add402ddd37bf0eade18426d4a7d7885117" dmcf-pid="WVIqDw4qs6"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전 세계 동물원에 서식하는 포유류 528종과 조류 648종의 기대수명을 살펴봤다. 그 결과 사람과 마찬가지로 포유류의 72%는 암컷의 기대수명이 평균 12% 더 길었고, 조류의 68%는 수컷의 기대수명이 5% 더 길었다. 이는 ‘이형접합 성’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다.</p> <p contents-hash="0a6372c650060914392d55e9a7ea707e05423f6ffe31beb38be5da3e1a74ca89" dmcf-pid="YfCBwr8Bm8" dmcf-ptype="general">그러나 성염색체라는 유전적 요인 외에 번식 전략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개코원숭이, 고릴라, 침팬지처럼 짝짓기 경쟁이 치열한 일부다처 포유류에서는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일찍 죽는다는 걸 확인했다. 반면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인 조류에서는 수컷이 더 오래 사는 경우가 많았다.</p> <p contents-hash="62be8439bc072643557c76a4b1063836a55669f25cac276ac8653a328f53bddc" dmcf-pid="G4hbrm6bm4" dmcf-ptype="general">또 일부일처인 종에서는 대체로 성별 수명 차이가 작았고, 일부다처와 성별간 몸집 차이가 큰 종에서는 암컷의 수명이 훨씬 더 길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8e7d3b911bbb6ca1c4755efdd26546ba99806caf16093d312eb8ec700b9cd6f" dmcf-pid="H8lKmsPKm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아프리카 가봉 로앙고국립공원에 있는 서부저지대고릴라 어미와 새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9335dehp.jpg" data-org-width="800" dmcf-mid="BZBjpUmjw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29335deh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아프리카 가봉 로앙고국립공원에 있는 서부저지대고릴라 어미와 새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제공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fd3a204fd7094fa73879ca7adddd6be95931f5ff7cb7f51406c50fd1ab9cb6d6" dmcf-pid="X6S9sOQ9IV" dmcf-ptype="h3">새끼 양육하는 암컷이 더 오래 살아</h3> <p contents-hash="f15cde72713ad3437c2812e992f7da340549c394c06bf2edf503dd839f1f4df9" dmcf-pid="ZPv2OIx2I2" dmcf-ptype="general">새끼를 키울 때의 역할도 수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새끼 양육에 더 많이 관여하는 성이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포유류에서는 암컷이 이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영장류처럼 수명이 긴 종에서는 이것이 진화에서 ‘선택 우위’(selective advantage)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암컷은 새끼가 독립하거나 성체가 돼서 새끼를 낳을 때까지 생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86bce8f5f8e467d83715eaf92a2cbcdb58eac3d17fad25beeb655baeb2165817" dmcf-pid="5QTVICMVO9" dmcf-ptype="general">그러나 예외도 있었다. 독수리, 올빼미 같은 맹금류에서는 암컷이 몸집도 더 크고, 영역을 지키는 데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데도 암컷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0dfb043b35ff9d75adb95acd9ed2d53b8f2184b9eb37038bc7d54b9716c765b" dmcf-pid="1xyfChRfr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30584makg.jpg" data-org-width="711" dmcf-mid="be7gF3DgO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93630584makg.jpg" width="658"></p> </figure> <h3 contents-hash="726b1237f11a3000cbde6d70e56d3eb487c6cbfe2346bf477d10104a6963a4e0" dmcf-pid="tMW4hle4Db" dmcf-ptype="h3">성별 수명 격차는 진화사의 일부</h3> <p contents-hash="b987d43e719efe5e38e2bb0722b50685241e2b4cc8785d2df8c514d12807d3a1" dmcf-pid="FRY8lSd8mB" dmcf-ptype="general">성별 수명 격차에 관한 오래된 생각 가운데 하나는 환경적 압력도 있다. 외부 적과의 싸움, 병원체, 기후 등 위험한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 수컷과 암컷의 수명 격차를 유발한다는 가설이다. 이번 연구를 환경적 압력이 거의 없는 동물원 개체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데는 이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분석 결과 환경 변수가 사라져도 성별 수명 차이는 계속된다는 걸 발견했다. 다만 동물원 개체군과 야생 개체군을 비교한 결과, 동물원의 성별 수명 차이가 상대적으로 더 작았다.</p> <p contents-hash="3bd5399a63807eb668ea7cf4041f5d9312af0d36deed2e9883a3bc39211d3d23" dmcf-pid="3eG6SvJ6sq"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이는 의학과 생활 환경의 발전으로 성별 수명 차이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 인간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2f8c17683b90ebad1fa7798edeefea7a794533bfb00e96c352eea6f70774e754" dmcf-pid="0dHPvTiPwz" dmcf-ptype="general">이번 연구는 성별 수명 차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성을 결정하는 유전자 시스템과 성선택·양육 시스템 두가지이며, 환경적 요인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덜하다는 걸 보여준다. 연구진은 “따라서 성별 수명 격차는 진화 역사의 일부로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b134a5e191446d36f661155da927bc0f0b44f5a0006f8022b63af416f58dddcd" dmcf-pid="pzE3aNB3r7" dmcf-ptype="general">*논문 정보</p> <p contents-hash="dada1bb39e3a818d6799d21aeb9c1d1bc0804d5e73d7f427c54fb7118aa7e58e" dmcf-pid="UqD0Njb0mu" dmcf-ptype="general">Sexual selection drives sex difference in adult life expectancy across mammals and birds.</p> <p contents-hash="7cdf4948d549c01087462159815c6e5053be2f8fed9de90f35ab4a17e2cbec69" dmcf-pid="uBwpjAKpEU" dmcf-ptype="general">DOI: 10.1126/sciadv.ady8433</p> <p contents-hash="4802775200cb25f276e2c2680a4761a771baa95d7fd8a33f80304b98c272f405" dmcf-pid="7brUAc9Usp" dmcf-ptype="general">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세계기업 86% 사이버침해 경험...세계 보안인력 470만명 부족" 11-03 다음 中 자체 개발 중성원자 양자컴 '한위안 1호' 상용화…美·中 경쟁 본격화 11-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