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먼저, 투수는 나중… 구단들이 신인드래프트 기조를 바꾼 이유 [FN 아마야구] 작성일 11-03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문현빈, PS 16타점으로 한화 부활 이끌어<br>김영웅-이재현, 삼성 리빌딩 중심축으로 삼성 시대열어<br>이율예, 2년차에 벌써 두각 나타내는 포수<br>1R서 야수만 무려 4명... 야수선점 효과 뚜렷<br>내년에도 좋은 야수 선점 전략은 유효</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1/03/0005428542_001_20251103103017210.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9월 17일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신재인.연합뉴스</em></span> <br>[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br> <br>한때 ‘투수=드래프트의 꽃’이라 불리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대신, ‘야수=팀의 미래’라는 공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br> <br>지난 9월 17일 열린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의 최대 화제는 NC 다이노스가 전체 2번으로 신재인을, 한화 이글스가 전체 3번으로 오재원을 지명한 장면이었다. 전통적으로 상위 라운드는 즉시 전력감 투수의 무대였다. <br> <br>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키움이 전주고 박한결(10번), 김지석(인천고·11번)을 연달아 지명했고, NC는 곧바로 이희성을 선택했다. 드래프트 초반부터 ‘야수 폭풍’이 몰아쳤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1/03/0005428542_002_20251103103017271.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10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 1라운드 지명된 전주고 박한결(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한결 아버지, 박한결, 허필승 키움 히어로즈 단장. 뉴시스</em></span> <br>왜 이런 흐름이 만들어졌을까. 간단하다. 투수는 언제든 수혈이 가능하지만, 야수는 키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r> <br>KBO의 외국인 선수 제도 속에서 구단들은 늘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스카우트가 실패하더라도 대체 수단이 존재한다. 그러나 야수는 다르다. 외국인 야수를 시즌 중간에 교체하기도 어렵고, 포지션 특성상 팀 케미스트리와 언어, 문화 적응이 크게 작용한다. 결국 국내 야수 자원이 곧 팀의 체력이며, 우승의 뼈대가 된다. <br> <br>삼성 라이온즈는 그 대표적인 예다.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로 이재현, 2차 1라운드로 김영웅을 지명했다. 당시 11명 중 8명이 야수였다. 3년 뒤, 그 선택은 ‘신의 한 수’로 불린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1/03/0005428542_003_20251103103017362.jpg" alt="" /><em class="img_desc">10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김영웅이 7회말 1사 1,2루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em></span> <br>김영웅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3점홈런 2방을 날리며 완전히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이재현은 공수의 중심이자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성장했다. 삼성의 리빌딩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야수 우선주의’다. <br> <br>한화의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br> <br>2023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북일고 내야수 문현빈을 지명했을 때, 현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부분은 투수 지명을 예상했다. 그러나 문현빈은 올해 타율 0.320, 전체 5위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김민석(롯데)을 넘어서는 대형 타자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에서 16타점을 쓸어담으며 ‘한화의 가을’ 주역으로 거듭났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1/03/0005428542_004_20251103103017394.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10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2사 2, 3루 때 한화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1/03/0005428542_005_20251103103017437.jpg" alt="" /><em class="img_desc">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SSG 이율예가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em></span> <br>결국 구단이 ‘감’을 믿고 야수를 택한 결과가, 리그 상위권 팀으로의 도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br> <br>SSG 랜더스가 1라운드에서 포수 이율예를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br> <br>포수는 팀의 전략, 리드, 수비를 아우르는 ‘두뇌형 포지션’으로, KBO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이율예는 시즌 막판 1군 데뷔와 함께 포스트시즌에도 이름을 올렸다. 향후 ‘청라 시대’를 맞이하는 SSG의 안방을 책임질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율예가 때려낸 지난 10월 1일 끝내기 투런은 아직도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br> <br>포수, 내야수, 중견수—이른바 센터라인의 완성도는 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1/03/0005428542_006_20251103103017486.jpg" alt="" /><em class="img_desc">김도영은 MVP급 활약을 빼고도 유니폼 판매량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연합뉴스</em></span> <br>야수 선호 흐름의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 가치와 팬덤이다. 투수는 5일에 한 번 던지지만, 야수는 매일 팬들과 만난다. 김도영은 기량을 제외하고 유니폼 판매량만으로도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수익을 구단에 안겨줬다. 김도영·이재현·김영웅·문현빈·신민재·문보경 등은 팀 성적뿐 아니라 팬층 확대의 중심에 있다. 특히 LG의 통합우승에는 홍창기-신민재의 테이블세터, 문보경의 3루 수비, 박동원의 장타력이 모두 맞물렸다. 국내 야수 자원의 성장은 곧 우승의 전제 조건이 됐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1/03/0005428542_007_20251103103017520.jpg" alt="" /><em class="img_desc">이제는 LG의 중심 타자로 우뚝선 문보경.연합뉴스</em></span> <br>투수는 여전히 중요하다.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라는 명제는 유효하다. 하지만 지금의 리그 구조에서는 투수보다 야수의 가치가 빠르게 상승 중이다. <br> <br>외국인 투수 3인 체제가 정착된 상황에서 국내 야수의 완성도는 팀의 운명을 갈라놓는다. 하위 라운드에서 야수 보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위 라운드부터 ‘야수를 쟁여놓는’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br> <br>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투수는 2~3R에서도 좋은 선수가 남아있다. 하지만 야수는 2R 초반만 지나도 없다"라고 야수가 갈수록 빨라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주고 이희성 또한 예년에 비하면 기량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그가 최상위 지명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br> <br>11월 1일 울산 Fall리그 결승전에서 5타수 5안타를 폭발시킨 신재인의 이름은 새로운 상징이다. 그는 단순히 유망주가 아니다. 야수 중심 드래프트 시대의 선언문이다. 관련자료 이전 토요타 프리우스 PHEV 클래스 최종전에서 강창원이 시즌 우승 11-03 다음 韓 근대5종, U-19 아시아선수권서 동메달 3개 획득 11-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