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혜, 부국제가 먼저 알아본 비상한 연기 [인터뷰] 작성일 11-03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Qd4v8Ghmb"> <div contents-hash="05f1248306b43b5f367cda70a80bf134ac8b986fb772ad2f2f63b4e77450f39e" dmcf-pid="bxJ8T6HlmB"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a5824541b8ff6bc518aa1731ec1b9406f1864b5b242fd15aef8e37d3f3a1ada" dmcf-pid="KMi6yPXSO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백지혜 /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47633pjyh.jpg" data-org-width="600" dmcf-mid="uVRtNFEow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47633pjy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백지혜 /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4fa1aff3188437b9565fe21f856c88f6ab39b4d58195ef61168335265d812ad" dmcf-pid="9RnPWQZvmz" dmcf-ptype="general"> <p>배우 백지혜는 아직 대중에게 낯선 얼굴이지만,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 그 낯섦은 곧 감탄으로 바뀐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주연작 '충충충'에서 그는 본능적이면서도 단단한 감정선을 드러내며 존재만으로 스크린을 쥐고 흔드는 힘을 보여준다.</p> </div> <p contents-hash="9d00950a2bb83f8f573acf134ce587ae56f7433d6ec5ce9dc636e5f9896609e0" dmcf-pid="2AwgpaqFr7" dmcf-ptype="general">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백지혜는 탄탄한 기본기 위에 자신만의 결을 더해가고 있다. 데뷔 초 '웅남이'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이미 잠재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충충충'은 그가 '배우 백지혜'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작품이다. 한예종에서 다져진 기량과 현장에서 체득한 본능이 맞물리며 감정의 미세한 진폭을 세밀하게 포착해 내는 그의 연기는 한층 단단해졌다.</p> <p contents-hash="670ea7768d53d877b3d46d0d3aaffdfc5f50e8b707dfd1ea7a4d9e5146065e1b" dmcf-pid="VcraUNB3wu" dmcf-ptype="general">백지혜는 '충충충'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꼭 하고 싶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단순히 도전적인 설정이나 파격적인 서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배우로서는 망설일 수도 있는 지점, 불편하고 모호한 감정의 틈새에서 그는 오히려 매력을 느꼈다. 지숙이라는 인물의 욕망과 결핍,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본능이 그를 강하게 끌어당겼다.</p> <div contents-hash="5422135d8e4b11af669701db095d175bdbfbab528542bcb2d3aa1ba7ba1e1f78" dmcf-pid="fkmNujb0wU" dmcf-ptype="general"> <p>"머뭇머뭇할 수 있는 지점이 오히려 매력이었어요. 살을 빼기 위해 나비약을 먹고, 남자에게 강한 집착을 드러내고 그런 혼돈의 부분들이 흥미로웠죠. 배역을 위해 머리를 미는 건 아무 상관 없어요. 머뭇할 수 있는, 독특한 지점이 있으면 끌려요. 이 역할이 여러 측면으로 그리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9c0dbf691296325c5e7fc6134a5958a7ca90cffdeba86b017f0678d73051cef" dmcf-pid="4Esj7AKpO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백지혜 / 사진=영화 '충충충' 스틸 컷"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48892pemu.jpg" data-org-width="600" dmcf-mid="7x3YJGgRE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48892pem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백지혜 / 사진=영화 '충충충' 스틸 컷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fe02e93dc5b4d5ff779082c2ff2dca12450c9ed19c80af264e8b10b874362ff" dmcf-pid="8DOAzc9Uw0" dmcf-ptype="general"> <p>'충충충'은 청소년의 불안과 욕망, 폭력의 감정을 파편적으로 엮은 실험적 작품이다. 독립영화라는 범주 안에서도 더욱 과감하고, 불편할 만큼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백지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당시 느낀 감정을 떠올리며 "관객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연기한 인물의 세계를 스크린으로 마주했을 때 마음이 깊이 가라앉았다고 한다.</p> </div> <p contents-hash="57b03bed49ceea159b52cdc1db4f898e49be6eb2c87dcb3583cf7fbeb5d5055c" dmcf-pid="6wIcqk2ur3" dmcf-ptype="general">"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스크린으로 처음 봤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을 때도 저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 모두 착 가라앉아 있었어요. 촬영할 땐 즐겁게 찍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충격적이고 착잡했어요. 이게 우리의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p> <p contents-hash="82a2cb8011a8cf99f95c10468a53fe0b98b1a2d9420d3c237e2a93be755b7c8d" dmcf-pid="PrCkBEV7sF" dmcf-ptype="general">한창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충충충'은 처음부터 관객의 불편함을 전제로 만들어진 영화다. 벌레가 등장하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장면까지 시종일관 거칠고 낯설다. 백지혜는 그 불편함이 오히려 작품의 힘이라고 말한다.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꿈틀대길 바라는 영화, 그리고 자신 또한 그 감정을 마주하며 연기했다고 했다.</p> <div contents-hash="0b69f63aa98d9a0d73d263a0d930a72a05a84d37f57b22875cd3052bc2e2a089" dmcf-pid="QmhEbDfzOt" dmcf-ptype="general"> <p>"감독님도 처음부터 불편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영화 안에도 그런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 자체가 불편한 거잖아요. 그게 마음속에서 조금이라도 꿈틀대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도 그 생각에 완전히 동의했어요."</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d28670387275032c4a78b7498995006388875bb43c0d85c2a9b16f29c189d47" dmcf-pid="xslDKw4qm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백지혜 / 사진=영화 '충충충' 스틸 컷"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50174rhjk.png" data-org-width="600" dmcf-mid="zTTmVsPKI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50174rhjk.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백지혜 / 사진=영화 '충충충' 스틸 컷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5aec15f3e77213da2b1b2e203d012bc6697ab299b6c2d7a98f186c6f3f1327c" dmcf-pid="ySYI8CMVm5" dmcf-ptype="general"> <p>백지혜가 처음 지숙을 마주했을 때 떠올린 이미지는 단순하지 않았다. 그는 지숙을 한편으로는 사랑받지 못한 불쌍한 인물로, 또 한편으로는 욕망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봤다. 모든 사람이 욕망을 품고 살아가지만 지숙은 그것을 억누르지 못하고 불쑥 드러내는 인물로 분석했다. 백지혜는 그 솔직함과 위험함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결핍을 발견했다.</p> </div> <p contents-hash="57d46c90b2cb9b64236e4a166d36faacaa2effe17dfc79b533f6936087104804" dmcf-pid="WvGC6hRfDZ" dmcf-ptype="general">"지숙에게서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가장 크게 느껴졌어요. 누구나 욕망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걸 속으로 다스리잖아요. 근데 지숙은 그게 불쑥 튀어나오는 인물이었어요. 결핍이 있기 때문에 욕망이 발현된다고 생각했고, 표현할 땐 욕망에 더 집중했어요. 충동은 결국 결핍에서 나온 거니까요."</p> <p contents-hash="83d2d58b97668da002c815bc5f6c82eb391cf14eb57f74c59e79bc0fabebe8ee" dmcf-pid="YTHhPle4DX" dmcf-ptype="general">촬영 당시 백지혜는 밝고 외향적인 본래의 성격을 일부러 억눌렀다고 했다. 캐릭터 지숙의 공허함과 고립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의도적으로 외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예산 장편 현장의 끈끈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일부러 대화의 중심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외로움이 오히려 캐릭터의 감정과 정확히 겹쳤다고 회상했다.</p> <p contents-hash="996e630c89ab143b655f30edc2d5e2361757f4255485713e2ee957900c4c0af9" dmcf-pid="GyXlQSd8wH" dmcf-ptype="general">"원래 성격이 밝고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촬영할 땐 일부러 혼자 있으려고 했어요. 현장에서도 구석에 있고 말을 아꼈죠. 그래야 지숙의 공허함이 더 잘 느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찍을 때 정말 외로웠어요. 그 외로움이 결국 지숙의 감정과 같았던 것 같아요."</p> <p contents-hash="aba4ad3a60ad5907c2d83250c825998dc890101a220dc283278cbd07edaf0633" dmcf-pid="HWZSxvJ6wG" dmcf-ptype="general">지숙을 온전히 체화하기 위해 백지혜는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감수했다. 그는 인물의 결핍과 욕망을 단순히 감정적으로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체화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47kg까지 체중을 줄이며 매일같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배우로서의 몰입이 만들어낸 진짜 변화이기도 했다.</p> <div contents-hash="17630c77f41fa0ca9a576d3467337324d18b2eeca87e431df7287629b3a2b1d1" dmcf-pid="XY5vMTiPDY" dmcf-ptype="general"> <p>"제 키가 거의 170cm인데 체중을 47kg까지 뺐어요. 저녁은 아예 안 먹었어요. 그렇게까지 마른 모습이 인물에 잘 배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화면 속 제 얼굴이 퀭해 보이더라고요. 저라도 저런 사람 옆에는 있고 싶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쁘게 보이기보다 지숙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나길 바랐어요."</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6e73a56bc5ace3192abf1a86deecfc9cc88495a6bfdba00e3299b82ea6b641a" dmcf-pid="ZG1TRynQO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백지혜 /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51490qjnq.jpg" data-org-width="600" dmcf-mid="q6i6yPXSI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IZE/20251103164651490qjn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백지혜 /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6abba1c6d174d5c0a8bd76547bb6b2f510e57822f3a1da8d710ccf5abe0db6df" dmcf-pid="5HtyeWLxry" dmcf-ptype="general"> <p>올해 처음 신설된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충충충'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을 때 백지혜는 믿기지 않는 감정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고 했다. 처음으로 스스로의 연기가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확신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날 레드카펫에서 양가휘, 코고나다 등 평소 존경하던 영화인들과 나란히 선 기억은 배우로서의 자신감을 되찾게 한 계기가 됐다. 그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의 진심 어린 반응이 더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p> </div> <p contents-hash="59cba6bc08cda190a9fa95c23ce3c758ab8d931d62325b57cde81079d6cb2e25" dmcf-pid="1XFWdYoMDT" dmcf-ptype="general">"심사위원분들 중에 제가 정말 좋아하던 분들이 많았어요. 코고나다 감독님이 오셔서 '영화 정말 잘 봤다, 팬이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들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말 영광이었어요. 정말 잘 봐주셨구나 싶었죠.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큰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어요."</p> <p contents-hash="faad0b54bb4fa8209cfb02d7f4f9aedc3a5c1a481c5ab4928fc8b9ceba8d6bfd" dmcf-pid="tZ3YJGgREv" dmcf-ptype="general">실제 그가 배우로서 흔들리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 바로 '충충충'이었다. 오디션마다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자신에게 과연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을 품던 때, 이 작품이 운명처럼 찾아들었다. "배우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과 갈망이 뒤섞인 시기였지만, 그 감정이 오히려 지숙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백지혜는 그 절박함을 연기의 에너지로 바꾸며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했다.</p> <p contents-hash="e2164ff8e89b7bef6b8d2ea89e833c54d6852357d3a5550f0b0e5b46debb7a0e" dmcf-pid="F1pHnXNdsS" dmcf-ptype="general">"그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오디션은 많이 봤는데 계속 떨어졌거든요. '내가 매력 없는 배우인가, 내 연기가 틀린 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충충충' 미팅을 했고, 이 작품이 저한테도 일종의 서바이벌 같았어요. 촬영이 끝나고 상까지 받으니까 그동안의 고민과 아픔이 다 씻겨나가는 느낌이었죠. '그래, 나도 조금은 확신을 가져도 되겠다' 싶었어요."</p> <p contents-hash="02cd733cb9e4c2f72d32dfbecf71dd7a950ab6f8b7a637509cb176753eb9dc31" dmcf-pid="3tUXLZjJml" dmcf-ptype="general">백지혜는 여전히 자신을 "배우로서 성장 중인 사람"이라 말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이미 넓고 단단하다. 그는 좋은 연기란 감정의 크기가 아니라 인물과 완전히 일체화된 순간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다 캐릭터가 전면에 서는 연기를 추구한다. 백지혜에게 가장 이상적인 칭찬은 "그 캐릭터가 너였어?"라는 말이다. 자신이 사라지고 인물만 남는 연기, 그것이 그가 지향하는 배우로서 목표다.</p> <p contents-hash="d08a06bc0331d343d7a2ba1998e39320e50d764dd7a3541a18b633d95c003af4" dmcf-pid="0FuZo5Aiwh" dmcf-ptype="general">"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캐릭터와 일체화됐다는 말을 듣는 게 제일 좋아요. 제가 생각한 여러 지점이 잘 엮여서 나라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고 정진할 거예요."</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성시경, '매니저 배신' 심경 고백 [RE:스타] 11-03 다음 쇼케이스 전 쩌렁쩌렁 목풀기…아이들 미연 "노래 더 잘하고 싶어" 11-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