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라운지] “노력할수록 빨라지니 짜릿… 3년 내 ’10초 벽' 깬다” 작성일 11-04 50 목록 <b>19세 육상 샛별 나마디 조엘진</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1/04/0003938722_001_20251104005314063.jpg" alt="" /><em class="img_desc">나마디 조엘진이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스튜디오에서 역동적으로 달리는 자세를 잡았다. 그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난 뒤부터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김지호 기자</em></span><br> 대한민국엔 아직 100m를 9초대에 달리는 선수가 없다. 지난해 국가대표를 은퇴한 김국영(34)이 2017년에 세운 10초07이 최고 기록이다. 중국은 2015년 쑤빙톈(36)이, 일본은 2017년 기류 요시히데(30)가 ‘10초 벽’을 깨뜨렸다.<br><br>“3년 안에 반드시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10초 벽까지 깨고 싶어요.”<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1/04/0003938722_002_20251104005314128.jpg" alt="" /></span><br>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은 100m를 9초대에 달리는 꿈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이다. 지난달 끝난 부산 전국체전에선 100m와 200m, 400m 계주까지 단거리 3종목을 모두 우승했다. 나마디는 “솔직히 100m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 금메달은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br><br>기록 단축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한국 고등부 신기록(10초35)을 세웠는데, 지난 9월 홍콩에서 열린 U-20 동아시아육상선수권에선 10초26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들어 1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0.09초 단축한 것이다. 그는 “초반 스타트가 약점이지만 후반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능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스타트만 보완하면 기록은 충분히 나올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기록 단축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근육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작은 차이들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1/04/0003938722_003_20251104005314179.jpg" alt="" /><em class="img_desc"> KBS 나마디 조엘진이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연기하는 모습.</em></span><br> 서울에서 태어나 김포에서 자란 토종 한국인이다. 아버지가 나이지리아 출신이지만, 자라면서 겉모습의 ‘다름’에 대해선 신경 쓴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방송 같은 데 노출이 되면서 외모에 대한 편견이나 질문들이 생긴 것 같아요. 전 그냥 우리나라 사람인데요.”<br><br>나마디 조엘진은 주민등록증에 적힌 정식 이름이다. 아버지의 성(姓) 나마디에 이름은 어머니가 지었다고 했다. 세례명 ‘조엘’에 ‘보배 진(珍)’을 붙였다. 186㎝, 80㎏ 건장한 체격의 그는 “제 신체적 재능 중 많은 부분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육상부와 체조를 병행했고, 키도 174㎝로 큰 편이다. 키가 어머니보다 작은 아버지는 나이지리아에서 멀리뛰기 선수를 한 경험이 있다.<br><br>육상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김포시 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가 코치의 권유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달리는 게 즐거웠고, 다른 종목에는 흥미가 안 생겼어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축구나 농구도 해봤는데, 제 성격엔 안 맞더라고요.”<br><br>그는 육상의 매력으로 ‘정직한 성취’를 꼽았다. 나마디는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기록이라는 수치로 정확히 보여준다”며 “뛴 만큼 결과가 나오고, 그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제일 짜릿하다”고 했다. 이런 짜릿함을 위해 그는 하루 평균 7시간 넘는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식단, 수면, 회복까지 철저히 관리하며 몸을 만든다. 훈련이 힘들 때면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 블록을 조립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 그림도 허투루 그리는 게 아니라 3~4일씩 공을 들인다.<br><br>100m와 200m가 주 종목이지만, 400m 계주 출전을 더 애틋하게 생각하고 신경도 많이 쓴다. 그는 “계주는 팀원들과 함께 뛰고, 함께 기뻐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하계 U대회(유니버시아드) 400m 계주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단거리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br><br>육상 선수로 알려지기 전 나마디는 아역 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열 살 때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해 ‘염소 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당시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로 유아 프로그램과 어린이 방송 등에도 출연했다. 그는 “지금도 ‘염소 소년 아니냐’며 기억해 주시는 분이 있다. 이름은 조금 민망하지만 고맙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염소(goat) 소년이 아닌 육상계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 포기하지 않고, 제가 한 말을 끝내 증명해 내고 싶습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힘을 비축 11-04 다음 [오늘의 경기] 2025년 11월 4일 11-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