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성장 서사,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대담한 실험 작성일 11-06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FoujCMV7a">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B3g7AhRfUg"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788b428f8f71b6b6e3265c291d203c8f477b38377e7fc485dbf845fda0f54981" dmcf-pid="b0azcle43o"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7723ca38bae76517281d39d3087256a98233da96406aedb2193b030f5319ce3e" dmcf-pid="KpNqkSd80L" dmcf-ptype="general">댄 트랙턴버그 감독이 <프레이>(2022)에서 선보였던 장르 해체 작업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만 같은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전작의 미니멀리즘을 다시 한 번 반복한다. <프레이>가 코만치족 전사 나루를 통해 힘으로 증명되는 사냥꾼의 서사를 단순하게 축약했다면, 이번 영화는 거기서 한 번 더 나아간다.</p> <div contents-hash="8d464bbb3c5dbaf57a1ea68dac0d05691813e9a4737c2145582e745bd481b695" dmcf-pid="9sKlfipX0n" dmcf-ptype="general"> 20세기의 외계인 사냥꾼 프레데터를 주인공 자리에 세운 것이. 1987년 이래 프레데터가 인간에게 공포의 사냥꾼이었다면, 댄 트랙턴버그에게 이 외계인은 피식자의 위치에 놓였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존재로 다뤄진다. 이런 전복은 시점 변화에 그치지 않고 프레데터라는 프랜차이즈의 근본적인 정체성에 질문을 던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b3b9d90e1a20fc09989be14c67ab35f68c9520b745fe2f443fcfd4525813e53" dmcf-pid="2O9S4nUZ7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ohmynews/20251106111502553vskh.jpg" data-org-width="1280" dmcf-mid="YBSeWprNU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ohmynews/20251106111502553vsk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레데터: 죽음의 땅>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d906b3816b6e8f6b9d19c9cf0e17e29309c8752b53be0df924bc14dd983c100" dmcf-pid="VI2v8Lu5zJ" dmcf-ptype="general"> <strong>프레데터, 성장 영웅의 위치에 놓이다</strong> </div> <p contents-hash="b16eab76655c99db14821d1dffdec07057fed0e71d167be7c6a0fbe082375582" dmcf-pid="fCVT6o713d" dmcf-ptype="general">영화 속 덱이라는 캐릭터는 프레데터 신화의 근간을 뒤집는다. 야우챠 종족은 어떤 것에도 사냥당하지 않고, 어떤 것과도 친구가 되지 않는다는 철칙을 따른다. 덱은 이 철칙의 실패작이다. 작은 체구, 공감 능력, 기억에 대한 애착까지. 그의 모든 특성이 야우챠 사회에서는 결함으로 간주된다.</p> <p contents-hash="fed68ef5d0a62b4615911bbd03bc4efd02f736cf6cb142a15a4887ee39be4cf7" dmcf-pid="4hfyPgzt0e" dmcf-ptype="general">1987년 작품 <프레데터>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압도적 근육과 화력으로 정글을 지배하다가 보이지 않는 적 앞에서 쓰러지는 전복의 스릴을 선사했다면,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이와 정반 방향으로 출발한다. 덱은 처음부터 약자다. 게나에 도착한 순간부터 모든 것이 그를 죽이려 든다. 프레데터라는 캐릭터가 인간 병사들의 총탄 세례에도 꿈쩍하지 않던 초인적인 이미지로 자리잡았지만 영화는 이런 존재를 행성 자체가 설계한 생태계 앞에서 무력한 존재로 그려낸다.</p> <p contents-hash="a75cab67de1dad754cea8fb3941b2d24f973e419771239eda672bf9e40432592" dmcf-pid="8l4WQaqFpR" dmcf-ptype="general">이러한 대조는 액션 설계의 차이로 구체화된다. 1987년 영화에서 더치 소령의 부대원들이 정글에 총을 난사하는 장면은 소위 마초 액션의 정점이지만 결국 프레데터에게 의미 있는 타격을 주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덱은 야우챠의 첨단 무기를 지니고 있지만 이 무기들은 게나의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생존은 힘이 아니라 학습으로 이뤄지고,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액션을 표현한다. 약자가 거대한 시련을 맞닥뜨리며 조금씩 성장하는 성장 영웅의 서사를 그대로 따라간다.</p> <p contents-hash="dba7cedaf06b275521e1e05d82f58ea5868dde447ff1276f99eda4392f79b2d6" dmcf-pid="6S8YxNB33M" dmcf-ptype="general"><strong>감정은 약하다? 협력은 강하다</strong></p> <p contents-hash="8d2258db94439739922261f495f31f6f9a7688b1110bb8e6bd00dfb017d0453e" dmcf-pid="Pv6GMjb0ux" dmcf-ptype="general">영화의 신선한 접근은 덱과 티아(엘르 패닝)의 관계에 있다. 티아는 웨이랜드에서 파견한 안드로이드 탐사대의 유일한 생존자였지만 칼리스크의 습격으로 하반신을 잃었다. 두 팔로 평행봉 체조 선수처럼 움직이는 티아는 덱에게 길을 안내하는 대가로 자신의 잃어버린 다리를 찾고 자매 테사에게 데려다 달라고 요청한다.</p> <p contents-hash="81c2f5a79c7eb3912340e344813a67bdc5d359b56faa3eced8c3bcc9febc6963" dmcf-pid="QGR1iDfzzQ" dmcf-ptype="general">프레데터와 그의 등에 매달린 수다쟁이 안드로이드의 배치는 SF 장르의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츄바카와 C-3PO의 오마주다. 하지만 결과물은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선다. 안드로이드는 수다쟁이 지식인으로 연기하되, 그 밑에 홀로 버려진 상처의 감정을 깔아둔다. "나는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왜 혼자 살아남고 싶겠어?"라는 대사는 티아의 캐릭터를 묘사하지만 동시에 감정이라는 게 안드로이드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래밍됐다는 설정도 설명한다.</p> <div contents-hash="4c5ff011ce2e7550af6268cadf50f04313fc748c0df1bdd12432b9f1ba2b8890" dmcf-pid="xHetnw4quP" dmcf-ptype="general"> 그리고 단순한 설명을 넘어서서 실존적인 질문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덱은 자신의 공동체의 규범, 그러니까 공감과 슬픔과 기억 모두가 약함으로 규정하는 규범에 수긍하지만 티아는 그 규범에 질문을 던지며 서로의 내면에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이렇게 프레데터와 안드로이드는 생존을 위한 파트너이자 대안가족의 형태로서 서로의 약점을 극복한다. 프레데터 생태계의 약함으로 규정되는 공감은 연대라는 형태로 치환하여 생존에 필요한 강력한 요소가 된다. 가장 강한 사냥꾼은 혼자 사냥하는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사냥할 지 선택할 수 있는 자이기 때문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91e1c5540c9fd9516131b6598867e649f9d190a4adeeeee3605ae3e74743903" dmcf-pid="ydGo5BhD06"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ohmynews/20251106111503910qrpv.jpg" data-org-width="1280" dmcf-mid="7am8CZjJF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ohmynews/20251106111503910qrp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레데터: 죽음의 땅>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ea9fe998d94bbaf24a2a371db2b2b242cb56195b6bad2a5a0b6e466c01e7490" dmcf-pid="WJHg1blw78" dmcf-ptype="general"> <strong>감독의 새로운 해석은 시리즈를 확장시킬 수 있을까?</strong> </div> <p contents-hash="b28f319dfc21d725615e71ac8c38e59678d7a2d01d243ff34dc2a040ebaa3b2f" dmcf-pid="YiXatKSru4" dmcf-ptype="general">댄 트랙턴버그 감독은 전작 <프레이>를 통해 프레데터 시리즈를 원시적 순수성으로 되돌렸다. 18세기 코만치 부족 나루는 부족이 인정하지 않는 사냥꾼이었고 프레데터는 그녀를 시험하는 절대적 타자였다. 영화는 추격전의 긴박함, 그리고 1987년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호평받았다. 그의 전작과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톤이다. <프레이>는 호러 장르의 장르적 관습과 생존을 향한 긴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종일관 진지했다.</p> <p contents-hash="ac6f4279cc548ebc1f33f4ab74e0d78c176eaf676411939056e73860c6519ea7" dmcf-pid="GnZNF9vm3f" dmcf-ptype="general">반면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유머를 적극 활용한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티아의 수다, 덱이 폭발하는 애벌레를 먹으려다 당황하는 장면으로 대표되는 슬랩스틱도 적극 활용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레데터에게서 볼 수 없었던 허점이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는 강점으로 작용한다.</p> <div contents-hash="766e7eae10b827452a1adc9da63ba229af61b65ebec675d40aa4568a03ed0f17" dmcf-pid="HL5j32TspV" dmcf-ptype="general"> 감독은 이번 작품까지 포함한 영화 3편을 통해 프레데터 신화의 여러가지 측면을 탐구했다. <프레이>는 피식자의 관점에서, <킬러 오브 킬러스>는 나아가 다층적 서사로,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포식자였던 프레데터의 관점을 탐구했다. 이 3부작은 오리지널 작품의 보이지 않는 공포, 냉혹한 사냥 윤리를 일부 계승하면서 고착화된 프레데터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흔적이 역력한 트릴로지를 만들며 확장성을 부여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a6305ea6309e1222eef1bb155b7cf0d4ac60c3e5ab8030d8fab1386e405e4f5" dmcf-pid="Xo1A0VyO0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ohmynews/20251106111505275zgnt.jpg" data-org-width="1280" dmcf-mid="zzdFLr8B0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ohmynews/20251106111505275zgn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레데터: 죽음의 땅>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5e5da5c27f9e809c4c22c87b47c7cf26ef886a9bceffc5b726f52c206463fde" dmcf-pid="ZgtcpfWIu9" dmcf-ptype="general"> <strong>성취와 한계를 모두 받아들여 성장을 기대해 보기</strong> </div> <p contents-hash="7db9ad4c236c45ba04327716980af6c69e52c22a84c4c0e5cd9db4672cdda797" dmcf-pid="5L5j32Ts0K" dmcf-ptype="general"><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프레데터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가장 대담한 실험이다. 프레데터와 안드로이드의 케미스트리는 신선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뉴질랜드를 로케이션 삼은 게나 행성의 묘사 또한 인상적이고 야우챠 문화 묘사 또한 흥미롭다. 영화는 협력과 공감, 선택한 가족에 관한 메시지를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 안에서 진솔하게 전달한다. 댄 트랙턴버그 감독은 <클로버필드 10번지>, <프레이>에 이어 장르 영화를 자기만의 색으로 재해석하는 연출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p> <p contents-hash="8ad2bd5c3c100f5c4d0f3b97e402e64a0c500d3aa707029ae267f3ab2998161e" dmcf-pid="1o1A0VyOub" dmcf-ptype="general">물론 이 실험은 프랜차이즈의 근본적 정체성과 긴장 관계에 있다. 프레데터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절대적 공포의 대상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의 마초 액션을 비판하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프레데터 프랜차이즈가 단순한 슬래셔의 반복에 그치지 않고 다층적 세계관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p> <p contents-hash="7053d9332a58aea1077b614c1586aa56c920b298e7d73c55e797174d8761c5a0" dmcf-pid="tgtcpfWIFB" dmcf-ptype="general">1987년 더치 소령이 정글에서 프레데터와 대결했던 것처럼, 2025년 덱은 게나에서 자기 자신과 대결한다. 생존의 스릴러에서 정체성 확립의 드라마로 확장한 셈이다. 댄 트랙턴버그 감독이 고착화된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만은 확실하다. 이제 이 가능성이 확장될 것인지, 아니면 팬들의 저항 속에 한계를 드러낼 것인지 궁금하다. 협력을 통해 성장한 덱처럼 프레데터 시리즈 또한 새로운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p> <p contents-hash="93efd312ae4be9690369e8ae22a44a7710e57a1f7b76994894533b653e5622d6" dmcf-pid="FaFkU4YC3q"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라미란X박민영 뷰티숍 대표 됐다…뷰티 어벤져스와 美 뉴욕 정복할까 (퍼펙트 글로우)[종합] 11-06 다음 ‘뉴욕에 뜬 K-뷰티숍’…라미란→박민영, ‘퍼펙트 글로우’ 출사표[종합] 11-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