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10대 왼손잡이 테니스 유망주 심시연. 홍종문배 넘어 그랜드슬램 향한 도약 작성일 11-06 28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7_001_20251106163308411.png" alt="" /><em class="img_desc">홍종문배 국제 주니어테니스투어에서 여자 단식 톱시드로 출전한 심시연의 위력적인 포핸드 스트로크. 테니스코리아</em></span></div><br><br>'미래의 그랜드 슬래머, 오늘부터 도약하자!'<br><br>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서울 올림픽공원에 자리 잡은 테니스 경기장 센터코트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진 대형 배너가 내걸렸습니다. 2025 국제테니스연맹(ITF) 홍종문배 국제 주니어투어대회의 슬로건입니다.<br><br>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한국 테니스 발전에 헌신한 장호 홍종문 선생을 기리는 이번 대회는 유망주 발굴의 무대입니다. 콩나물 자라듯 날이 갈수록 쑥쑥 자라는 꿈나무의 기량을 확인하는 자리인 거죠.<br><br>  9일까지 열리는 올해 대회 여자 단식에서는 톱시드 심시연(15·GCM)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심시연은 6일 16강전에서 1년 선배 전예빈(남산고)을 1시간 20분 만에 2-0(6-1, 6-2)으로 눌렀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7_002_20251106163308461.jpg" alt="" /><em class="img_desc">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심시연. 김종석 </em></span></div><br><br>경기 후 만난 심시연에게 지난해 성적을 물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10대 소녀 표정을 짓던 그는 "처음 출전했을 때였는데요. 시드도 없었어요. 이탈이요"라며 웃었습니다. 이탈이라. "2회전 탈락을 말하는 건가요"라고 다시 물었더니 "죄송해요. 2회전 탈락 맞아요, 호호"<br><br> 불과 1년 만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심시연은 "지난해에는 경험하고 도전한다는 태도였다. 솔직히 대회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다르다. 운동도 충분히 했고, 지난해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한층 성숙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심시연은 지난주 안동에서 열린 안동 국제 주니어테니스투어(J100)에서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특히 단식과 복식 모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7_003_20251106163308532.jpg" alt="" /><em class="img_desc">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김종석</em></span></div><br><br>대회 슬로건을 담은 배너에 자신의 대형 사진까지 실린 심시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도약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장충 장호 테니스장에서 열린 장호배 주니어 대회에서 그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주니어 최강 이서아에게 0-2로 완패한 뒤 눈물을 쏟았습니다. 지나친 부담감과 컨디션 난조로 더블폴트를 20개 이상 하며 자멸한 탓입니다.<br><br>  당시를 꺼내자, 심시연은 "장호배 충격이 너무 컸다. 게임에 나가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었다. 한동안 너무 힘들었다. 코치님과 소통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이겨냈다"라고 전했습니다.<br><br>  10대 중반의 어린 나이지만 매주 대회를 치르다시피 하는 강행군입니다. 그래도 지칠 줄 몰랐습니다. "아카데미에서 훈련할 때 늘 대회에 나갔을 때도 평소와 똑같이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회 기간에도 매일 1, 2시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체력 운동도 하고 마사지, 아이스 등으로 피로를 풀기도 하고요. 힘들 때도 있지만 몸이 무거운 날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br><br>  최근 한 단계 올라선 부분은 감정 컨트롤이다. 그는 "지고 있어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를 키우고 있다. 너무 못한 경기가 있더라도 빨리 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7_004_20251106163308605.jpg" alt="" /><em class="img_desc">심시연의 플레이 모습. 김종석</em></span></div><br><br>테니스 전문가들은 심서연의 스트로크가 과거보다 한층 안정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리턴할 때 각도나 코스를 선택하는 요령도 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서브는 개선될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심시연 역시 "서브는 아직 생각보다 발전되지 않았다. 급해지면 서브를 빨리하는 경향도 고쳐야 한다. 토스를 더 높여 신장의 우위를 활용하려 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br><br>   175cm의 뛰어난 체격조건에 왼손잡이인 심시연은 ITF 케냐 J100, ITF 나이로비 J60과 100 등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해 초에는 호주오픈 아시아 태평양 엘리트 14세 이하 트로피에서 여자 단식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br><br>  심시연의 9살 터울 언니 심채현은 같은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현재 이서아를 지도하고 있기도 합니다.<br><br>  홍순용 장호테니스재단 집행위원장은 "심시연이 저번 제69회 장호배 대회 때 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이기도 한 홍 위원장은 지난해 이 대회 창설을 주도했습니다. 국내 유망주가 안방에서 좀 더 쉽고 빠르게 세계 랭킹 포인트를 따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야 해외투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7_005_20251106163308666.png" alt="" /><em class="img_desc">2026 호주오픈 주니어 와일드카드 선발전 포스터. </em></span></div><br><br>심시연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2026 호주오픈 주니어 와일드카드 선발전에 나섭니다. 던롭이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내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설 기회가 주어집니다. 장호배 우승으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다면 호주 멜버른을 향한 발걸음이 더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br><br>  최근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 세계 테니스의 전설들이 한국을 찾아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하는 장면은 국내 테니스의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심시연은 직접 참여하진 못했지만,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극을 받았다고 합니다.<br><br>  "그런 소식만 들어도 뿌듯했어요. 한국 테니스가 그만큼 성장한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는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br><br>  테니스 실력만큼이나 말솜씨도 눈에 띄게 향상된 심시연. 그가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당당히 이름을 알릴 날을 기대해 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7_006_20251106163308727.png" alt="" /></span></div><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부국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적수가 없다' KIA 김도영, 13주째 스타랭킹 1위 수성... 2위는 KCC 허웅 11-06 다음 '양손 볼러' 나종오, 2연속 결승→메이저 '브런스윅컵'서 데뷔승[프로볼링] 11-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