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요'에서 '안쉬워요'로.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한 국내 주니어 선수들 [ITF 서울 홍종문배] 작성일 11-06 37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9_001_20251106184710162.jpg" alt="" /><em class="img_desc">2회전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전예빈(좌)과 홍순용 토너먼트디렉터(우)</em></span></div><br><br>"아쉬워요."<br><br>테니스의 전체 평균 승률은 50%. 무승부가 없는 테니스에서는 어떻게든 승자와 패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웃는 반면, 패한 선수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 나온다. 본인의 경기력에 실망해 눈물을 보이는 선수도 부지기수다.<br><br>11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는 2025 ITF 서울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 단식 2회전(16강)까지 진행됐다. 단식 본선이 32드로였고, 이날 경기를 통해 8강 진출자들이 가려졌다. 남녀 합쳐 64명의 도전자 중 최후 16명이 남아있다. 4 분의 3은 이미 모든 단식 일정이 끝났다.<br><br>경기에서 패한 선수들은 표정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주 J100 안동에 이어 2주 연속 심시연(GCM)을 만나 패한 전예빈(남산고)은 "경기하면서 집중하지 못했고, 반면 상대는 나보다 더 강한 볼을 쳤다"며 자책했다. 전예빈은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나 스스로를 못 이겨내서 패한 경기가 많았다. 물론 잘 한 경기도 있었으나, 잘한 경기보다 아쉬웠던 경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br><br>최정인(합천SC)은 4일, 본선 1회전에서 이번 대회 2번시드인 에카테리나 도첸코(러시아)를 그로기 직전까지 몰고 갔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최정인은 2세트도 5-1까지 앞서며 승리를 코 앞에 뒀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에서 야금야금 포인트를 잃더니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5-7). 맥이 완전히 풀린 3세트는 1-6으로 내주며 경기에서 패했다.<br><br>"많이 울었다. 2세트 5-1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하다 보니까 더 힘이 들어갔고, 오히려 더 긴장됐다"는 최정인은 "앞으로는 이런 경기를 절대 하지 않고 싶다"고 아쉬워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9_002_20251106184710232.jpg" alt="" /><em class="img_desc">역전패 하루 뒤인 5일, 컨디션을 회복하고 웃으면서 서울을 떠난 최정인</em></span></div><br><br>11월 1주 기준, 전예빈의 랭킹은 1259위, 최정인의 랭킹은 801위다. 전예빈은 올해 2174위로 시작해 약 900위 가량 랭킹을 끌어올렸다. 최정인은 시즌 중반 한때 1190위까지 떨어졌던 랭킹을 801위까지 올렸다. 801위는 최정인의 개인최고랭킹이다.<br><br>전예빈도, 최정인도 이번 시즌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해 국내 개최 마지막 국제주니어대회에서 2회전, 1회전 탈락은 그들이 받고 싶었던 성적표가 아니었다. 서울 홍종문배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랭킹포인트를 챙길 기회를 놓쳤다.<br><br>내년 시즌 목표로 전예빈은 300위 진입, 최정인은 200위 진입을 말했다. "실력을 쌓고,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도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쌓을 것이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다.<br><br>하지만 '어떻게'라는 핵심이 빠졌다. '어떻게' 실력을 쌓고, '어떻게' 해야 국제대회에서 승리를 거둘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듯 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라는 다소 막연한 대답은 어떤 선수도 할 수 있는 가장 추상적인 표현이다.<br><br>'아쉬워요'에서 니은(ㄴ)만 더하면 '안쉬워요'가 된다. 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일수도, 상대 선수가 쉽지 않다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쉽지 않은 선수'의 '안쉬워요'가 되면 어떠할까.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를 터득할 수 있는 사고의 확장과, 이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br><br>'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패배를 통해 배운다'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6/0000011929_003_20251106184710297.jpg" alt="" /><em class="img_desc">전예빈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는 홍순용 TD. 이 자리에서 전예빈의 내년 목표는 '내년 국내 10위 안에 들어 국내 장호배에 출전하는 것'으로 구체화됐다.</em></span></div><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13년전 젠슨황이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5조 달러 잭팟, 그때 시작됐다 11-06 다음 '천재 바둑소녀' 스미레, 효림배 우승…한국서 첫 공식 타이틀 11-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