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90%가 풋워크...시비옹테크 '정글 속 큰 고양이'처럼 코트 누벼"...WTA 전 현 스타·코치가 말하는 발의 중요성 작성일 11-07 28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7/0000011933_001_20251107131010330.jpg" alt="" /><em class="img_desc">2025 WTA 파이널에 출전한 이가 시비옹테크. 사진/인스타그램</em></span></div><br><br>〔김경무의 오디세이〕 지난 9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WTA 500 대회인 2025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우승했을 때, 국내 팬들은 그의 코트에서의 예사롭지 않은 발놀림에 무척 놀라움을 표했다고 합니다.<br><br>실제 테니스 경기에서 '풋워크'(Footwork)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서브와 스트로크, 발리 등 중요하지 않은 기술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발은 테니스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입니다.<br><br>지난 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25 WTA 파이널'(단식+복식). WTA 투어 소속 그렉 가버는 전·현직 세계 최고선수들 인터뷰를 통해 그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br><br>'엘리트 풋워크의 찰나 세계 속으로'(Inside the split-second world of elite footwork)라는 글을 통해 그는 이렇게 강조합니다.<br><br>"강서브, 강력한 포핸드, 라인에 찍히는 번개같은 백핸드 위너들이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선수가 제때 그 자리(공을 칠 수 있는 최적의 자리)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런 모든 장면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SNS에서는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선수들과 코치들은 이곳 WTA 파이널 무대의 엘리트에게  '견실한 풋워크' (sound footwork)는 절대적인 필수조건이라고 말합니다."<br><br>풋워크에 대한 선수들은 생각은 과연 어떨까요?<br><br>"중대합니다(crucial)."(세계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br><br>  "저는 기술보다 풋워크 이야기를 훨씬 더 자주합니다."(코코 고프의 코치 장-크리스토프 포렐)<br><br>"필수적(생명선)입니다(Vital)."(그랜드슬램 여자단식 18회 우승자 크리스 에버트)<br><br> "엄청 중요합니다(Huge)."(제시카 페굴라의 코치 마크 머클라인)<br><br> "저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전 세계 1위 시모나 할렙)<br><br>"테니스의 90%가 풋워크입니다."(아리나 사발렌카의 코치 안톤 두브로프)<br><br> "좋은 풋워크가 없으면, 좋은 멘털리티도 가질 수 없어요."(전 세계 1위 안젤리크 케르버)<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7/0000011933_002_20251107131010396.jpg" alt="" /><em class="img_desc">코코 고프의 풋워크도 레전드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em></span></div><br><br>그렉 가버는 또 이렇게 발움직임의 중요성을 언급합니다.<br><br>"1년에 60경기를 뛰고, 경기당 평균 130포인트를 소화한다고 칩시다. 포인트마다 평균 2~3번의 수비 동작이 들어간다면, 1년 동안 약 2만번 이상 공을 쫓아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좌우로, 전후로, 대각선으로. 공을 잡기 위해 온몸을 던져야 합니다. 고되지만 필요합니다. 성공은 발과 함께 시작됩니다."<br><br>올해 호주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이자 세계 6위 매디슨 키스(미국). 그의 코치이자 남편인 비요른 프란탱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br><br> "테니스는 움직이는 경기입니다. 잘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풋워크는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br><br>그러나 발만 잘 움직인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샷과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사발렌카처럼 타고난 체격과 파워로 상대를 공략하는 공격형 스타일이 있는 가하면, 빠른 스피드와 수비력으로 맞서는 선수들도 있습니다.<br><br> "저는 키가 크지 않았습니다(1m67). 그래서 빠르게 움직이고, 예측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했습니다. 때로는 너무 뒤에서 플레이할 때도 있었지만, 빠른 발이 그걸 커버해줬습니다."(그랜드슬램 여자단식 2회 챔피언 시모나 할렙)<br><br>키 1m62인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그는 복식 파트너 사라 에라니(이탈리아)로부터 '스쿠터'(Scooter)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br><br>"요즘 선수들은 워낙 강하게 때리니까, 발이 정말 중요합니다. 공이 금세 돌아오니까, 몸이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자스민은 정말 빠릅니다. 키가 작으면 더 중요합니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하니까요."(에라니)<br><br>최고의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를 완벽히 결합해 경기를 합니다. 세계랭킹 3위 코코 코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br><br>"코코는 빠르지만, 빠르다고 해서 풋워크가 좋은 건 아닙니다. 풋워크는 조정 능력입니다. 빠르더라도 발이 잘못된 위치에 있으면 좋은 기술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작동하지 않아요. 누구나 기술은 개선할 수 있지만, 풋워크가 가장 중요합니다."(코코 고프 코치 장 -그리스토프 포렐)<br><br>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풋워크를 지녔더라도, 경기의 속도는 종종 즉흥적인 대처를 요구합니다.  "대부분의 샷은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나옵니다. 절반 이상이 그래요"(포렐)<br><br>결국 '중립'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br><br>그렉 가버 취재에 따르면, 우리 발에는 약 20만개의 감각 수용기(sensory receptors)가 있습니다. 이들은 압력, 질감(texture)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뇌로 보냅니다. 약 1.5m의 신경 경로(neural pathways)를 따라 정보를 전달하고, 뇌는 그 데이터를 토대로 다시 발에 명령을 내립니다. 이 모든 과정이 약 0.25초 만에 이루어집니다.<br><br>"풋워크가 잘못되면, 코트에서 발걸음이 너무 헷갈립니다. 풋워크 훈련을 많이 할수록 몸이 더 조화로워지는 걸 느낍니다. 오랜 만에 경기 나오는 선수들은 발이 좀 엉성합니다."(그랜드슬램 여자단식 3회 결승 진출자 온스 자베르)<br><br>그러나 핵심은, 리턴 뒤 코트 중앙으로 재빨리 복귀해 '중립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 공을 양쪽 어디로든 대비할 수 있습니다 .<br><br>"요즘 선수들이 코너로 정말 강하게 때리기 때문에, 살아 남으려면 수비를 잘하고 다시 중립으로 돌아오는 게 필수적입니다."(제시카 페굴라 코치 머클라인)<br><br>공과 몸 사이의 최적거리 유지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br><br>"요즘 매디(키스)의 포핸드 쪽에서 이걸 자주 얘기해요. 그의 포핸드는 무기이지만, 상황에 따라 공간을 더 확보하면 훨씬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가까워져서 스윙을 충분히 펼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키스 코치 프란탱젤로)<br><br>풋워크 조정이 그 해답입니다.<br><br>"요즘 선수들은 예전보다 적은 스텝으로 코트를 커버합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나 야니크 시너를 보세요. 그들의 움직임은 거의 완벽에 가깝습니다. 특히 시너는 왼다리로 백핸드 쪽을 열며 움직이는 효율성이 탁월합니다. 코트 중앙에서 사이드 라인까지 2~3스텝만에 도달하는 능력은 엄청난 이점입니다."(프란탱젤로)<br><br>그렉 가버에 따르면, 시비옹테크는 마치 '정글의 커다란 고양이'처럼 코트를 누빕니다. 겉보기엔 여유롭고 부드럽지만, 상체를 먼저 기울이며 이미 다음 동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발이 튀어 나가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입니다.<br><br>좌우로 2~3번 중간 스텝을 밟은 뒤, 미세한 조정 점프를 연속으로 하며 그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합니다. 특히 어려운 공도 시비옹테크는 순식간에 멈춰서서  '끼익!'  균형을 잃지 않고 되받아칩니다. 순식간에 수비를 공격으로 전환합니다.<br><br>현재 여자 테니스에서 이런 움직임을 이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그가 리듬을 타고 조화를 이룰 때의 장면은 마치 발레를 보는 듯합니다. US오픈 현장에서는 그의 훈련장소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코트 몇개 너머까지 들려오는 특유의 '끼익' 소리가 그것입니다.<br><br>"모든 건 거기서 시작돼요. 공을 치기 전에 올바른 위치에 있지 않다면, 손만으로는 플레이할 수 없어요. 누가 처음 이걸 가르쳐줬는지는 모르지만, 풋워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건 늘 알고 있었어요."(시비옹테크)<br><br>레전드인 크리스 에버트는 어린 시절 아버지 지미 에버트에게 테니스를 배웠습니다. 그는 미국 연령별 챔피언이었고, 기본기를 철저히 강조하는 지도자였습니다.<br><br>"폭발적인 힘으로 완벽한 샷을 하려면, 세팅과 균형이 완벽해야 해요. 시비옹테크가 그 부분을 정말 잘합니다. 코코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그들의 경기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발입니다. 첫 스텝의 반응속도, 공 주위에서 발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능력, 두 선수 모두 최고입니다."(에버트)<br><br>"나무에 비유하자면, 모든 건 뿌리에서 시작됩니다. 요즘 시대의 톱 플레이어가 되려면, 발이 빨라야 합니다. 저는 시비옹테크의 움직임이 좋아요. 아주 낮게 자세를 잡고 다리의 힘이 엄청나죠. 완벽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시모나 할렙)<br><br>현재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에게 발 움직임이 처음부터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코칭팀에 따르면, 그는 그 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br><br>"항상 공 위에 정확히 위치해 있다면, 상대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죠. 압박을 주는 겁니다. '이제 네가 뭘 해보라'는 식이죠. 사발렌카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도, 풋워크가 최고라면 정상에 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샷에도 적응할 수 있으니까요. 풋워크는 근본입니다."(안톤 두브로프)<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임영웅·이준호·스키즈·우기 ‘AAA’ 인기상 11-07 다음 충격! 'FA 대어' 이소영, 또 어깨 수술대... 결국 '시즌 아웃'에 '계약 해지' 절차 11-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