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걸이 챔피언' 김동호 "암 투병 중 운동이 인생 바꿨죠" 작성일 11-09 3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100세운동법]②金 "턱걸이 접하고 절망이 희망으로"<br>"긍정 마인드에 자존감도…도전 안하면 아무일도 안 생겨"</strong>[편집자주] 건강에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지만 모든 운동이 건강에 다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몸에 해가 되는 줄도 모른 채 무작정 땀만 흘리는 사람들도 적잖다. 운동,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누리기 위한 바른 운동법, 이번엔 턱걸이를 주제로 2회에 걸쳐 소개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11/09/0008592597_001_20251109070113784.jpg" alt="" /><em class="img_desc">'턱걸이 챔피언' 김동호 씨가 10월31일 대전 서구 생머리공원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권혁준 기자</em></span><br><br>(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동호 씨(24)는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삶의 '풍파'를 숱하게 겪었다. 고난의 시작은 초등학교 시절인 7살 때 암 판정을 받으면서다.<br><br>진단명은 두경부 지방육종. 지방세포에서 종양이 생기는 희귀암으로, 김동호 씨는 입안과 턱, 목 쪽에 발생한 종양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이로 인해 안면 마비까지 왔다.<br><br>어른도 견디기 힘든 암 투병을 어린 나이에 시작했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br><br>김동호 씨는 "얼굴에 종양이 크게 자라있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마다 쳐다봤다. 또래들이 놀리기도 했다"면서 "오른쪽 얼굴에 감각이 없어 식당에서 밥도 편하게 먹지 못했고 트라우마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br><br>사춘기 때는 해선 안 될 생각까지 했다. 본인 때문에 가족들까지 고통받는 생각에 극단적인 결심을 했던 것.<br><br>김동호 씨는 "왜 나만 아프고 나만 고통받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만 없어지면 우리 가족이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를 돌아봤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11/09/0008592597_002_20251109070113845.jpg" alt="" /><em class="img_desc">김동호 씨의 삶을 바꿔준 턱걸이 운동. ⓒ News1 권혁준 기자</em></span><br><br>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던 김동호 씨의 인생을 바꾼 게 턱걸이였다.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사연을 접한 것이 계기였다.<br><br>김동호 씨는 "아시아 턱걸이 챔피언인 '바벨라토르' 이재호 형의 영상을 봤다. 폐를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했음에도 운동으로 극복한 모습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br><br>그때부터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었다. 원래부터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었는데, '악으로 깡으로' 매일 운동을 수행하면서 몰라보게 체력이 좋아졌다.<br><br>고경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 힘들어하고 왜소했던 동호가 점점 건장한 청년이 되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반복되는 수술과 재발은 신체적으로도 고되지만,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이겨낸 동호가 존경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11/09/0008592597_003_20251109070113930.jpg" alt="" /><em class="img_desc">힘겨운 노력 끝에 '턱걸이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김동호 씨. (김동호 씨 SNS 캡처)</em></span><br><br>고등학교 땐 턱걸이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존재가 됐다. 그는 "매일 운동장에서 턱걸이를 했는데, 친구들이 나를 다르게 보더라"면서 "운동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함께 하면서 자신감, 자존감, 친화력까지 생겼다"고 했다.<br><br>그러면서 점차 목표를 키워갔다. 처음 시작할 때 턱걸이 한 개도 못 하던 어린 소년은 10개, 20개를 넘어 이제는 60~70개까지 가능한 '턱걸이 전문가'가 됐다.<br><br>코로나 시국이던 2020년 '온라인 턱걸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받고 '턱걸이 챔피언', '인간 승리'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br><br>체력과 체격은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김동호 씨의 병은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 여전히 같은 부위에 종양이 재발해 수술대에 오른 것만 20차례를 훌쩍 넘었다. 당장 올 7월에도 또 한 번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11/09/0008592597_004_20251109070113959.jpg" alt="" /><em class="img_desc">김동호 씨와 어머니. (서울아산병원 제공)</em></span><br><br>하지만 처음 암 판정을 받았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180도 다르다.<br><br>김동호 씨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는 더 이상 비관하지도, 포기하지도 않는다"면서 "이제는 무엇이든 끝까지 해본다는 생각이다. 암세포가 계속 올라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운다는 생각"이라고 했다.<br><br>그는 몇 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암 투병 과정을 담은 첫 영상을 시작으로, 운동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br><br>암 투병 환자와 그 가족들의 수많은 격려를 받고 있지만, 김동호 씨는 수많은 환자에겐 '희망'과도 같은 존재다. 그가 맨 처음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아 운동을 시작한 것처럼,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된 것이다.<br><br>김동호 씨는 "내가 했듯이 다른 환우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면서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두려워 말고 무엇이든 시작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관련자료 이전 탁구 신유빈·이상수,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동반 4강행 11-09 다음 [STN 현장] 고양시청 역도팀의 金빛 행진, 장미란체육관서 그 비결을 찾다 11-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