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자연 환경, 환자 통증까지 치료한다 작성일 11-09 5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QO0a8Ghvz">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d00a5470de37f580c6b994c3c920186317fdad76dc64b299ae83061da8b8697" dmcf-pid="GKAGRqCEv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9/dt/20251109070115944hwer.jpg" data-org-width="186" dmcf-mid="yUy4Cgzty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9/dt/20251109070115944hwer.jpg" width="186"></p> </figure> <p contents-hash="2ce91214b92bb105e8e24868c177c90f43527d22fb68469f6c6fadca843e9218" dmcf-pid="H9cHeBhDWu" dmcf-ptype="general"><br> 50년도 더 된 일이다. 1971년 환경 심리학자 로저 울리히 박사는 미국 펜실바니아주 한 병원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관찰하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창밖으로 울창한 나무가 보이는 쪽에 있던 환자들이 딱딱한 벽돌 담장만 보이는 쪽 환자들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이다.</p> <p contents-hash="3bbad44c00be02a9891f2370201a7260f98af9d3852847db35f9dc3c4d79a169" dmcf-pid="X2kXdblwvU" dmcf-ptype="general">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막연히 자연이 건강에 좋다고 여기지만, 이 믿음의 근거는 불확실하다.</p> <p contents-hash="a515369abd48c98e667e44b665ba46476cc2dfba5dcd382f3e1bc3cbdee5ae5f" dmcf-pid="ZVEZJKSrCp" dmcf-ptype="general">그러다 최근 영국 엑서터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뇌 과학 기술을 활용해 이 질문의 실마리를 찾았다. 자연이 뇌의 통증 처리 방식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p> <p contents-hash="fa2743442ce8f3cb3545617a0c5012e4066cffa9b40ccee638af421ee313476a" dmcf-pid="5fD5i9vmW0"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자연에 대한 노출이 통증을 줄이는 원리를 밝히고자 했다. 이를 위해 49명의 건강한 성인에게 가상현실 기기를 주고 가상 현실 속 자연, 도시, 사무실 등 실내 환경을 담은 영상을 보게 했다. 각 영상은 호숫가 물결 소리나 도시의 교통 소음 등이 함께 송출해 몰입감을 높였다.</p> <p contents-hash="8f88574342ad2e49bf79475f4c877b908fb5c1882e2bd5fd40fa622fd4044e0e" dmcf-pid="14w1n2Tsy3" dmcf-ptype="general">실험 참가자들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비에 누워 영상을 보는 동안 연구진은 이들의 왼손 손등에 미세한 전기 충격을 가해 각각의 환경에서 통증을 느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p> <p contents-hash="167db458cd738a0dbc840a3376e12424c2c67666f80155a1891642369070dc3d" dmcf-pid="t8rtLVyOWF" dmcf-ptype="general">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도시나 실내 환경 영상을 볼 때보다 자연 영상을 볼 때 통증의 ‘강도’와 ‘불쾌감’이 모두 더 낮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통증의 ‘불쾌감’ 평가에서 차이가 더 컸다.</p> <p contents-hash="47df10fb15c079701f65a978e79977a5930b580931b5ed76218a823165c65353" dmcf-pid="F6mFofWIWt" dmcf-ptype="general">그런데 실제로 뇌를 스캔한 데이터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p> <p contents-hash="1e0cf9ffccfd3df3e111630cba0b5b10a238aa69b311c02527fc1dcb470c0f29" dmcf-pid="3Ps3g4YCh1" dmcf-ptype="general">우리의 뇌는 통증을 두 단계에 걸쳐 처리한다. 먼저 통증 자극을 신경계가 처음으로 감지해 전달하는 ‘낮은 수준’의 통증 처리가 있다. 이는 몸이 보내는 날것 그대로의 위험 신호로, 마치 연기를 감지해 울리는 화재경보기와 같다.</p> <p contents-hash="f207965dbbac64455babd1c400b9a55b83972da00bb4395493dca0cbe0a129b6" dmcf-pid="0QO0a8Ghv5" dmcf-ptype="general">그다음 단계인 ‘높은 수준’의 통증 처리는 경보를 듣고 패닉에 빠지는 사람의 반응처럼, 통증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848445becc17e92056c8322753b3463982888dbaa39b56ffc159a61a13859c7" dmcf-pid="pxIpN6Hly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9/dt/20251109070117213mtxw.jpg" data-org-width="250" dmcf-mid="WaPDzYoMW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9/dt/20251109070117213mtx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26c7c48252d0e5698beaaace18d2dae891f75cacdf0bbe4b99c79ea27466af2" dmcf-pid="UpihfFEoSX" dmcf-ptype="general"><br> 연구진은 자연환경이 이 두 단계 중 어느 부분에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 가지 지표를 활용했다.</p> <p contents-hash="28bfbfd17a6d2532f31953822cc97a85fa4774a1c2c5971a2e941aa20e8bf4da" dmcf-pid="uUnl43DgvH" dmcf-ptype="general">낮은 수준의 통증 처리를 측정하기 위해 ‘신경학적 통증 신호(NPS)’를 그리고 높은 수준의 통증 처리를 측정하기 위해 ‘자극 강도 독립적 통증 신호-1(SIIPS-1)’을 사용했다.</p> <p contents-hash="4b00621972c00a5aefbd9af90209c8f8731ac0e4cd231f92bb4269da3250f6fa" dmcf-pid="7uLS80waCG" dmcf-ptype="general">그 결과 참가자들은 자연 영상을 볼 때 NPS가 뚜렷하게 감소했으나, SIIPS-1은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p> <p contents-hash="15e58b1d6b17dfc255735acb0d95999647abfc92eaa81c2df837b6029e9656c2" dmcf-pid="z7ov6prNyY" dmcf-ptype="general">즉, 자연이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가 통증 신호 자체를 약화시킨 것임을 시사한다.</p> <p contents-hash="900e56b5060a5fc90fe2907f0d237257bea43b8342f1735515fac5c4fee7aa37" dmcf-pid="qzgTPUmjhW" dmcf-ptype="general">이는 54년 전 울리히 박사가 관찰 현상에 대한 현대 뇌 과학의 대답이다. 창밖의 나무는 단지 환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 것이 아니라, 뇌 속의 통증 신호를 실제로 줄여준 것이다.</p> <p contents-hash="bd1732a203d744048d97acb480dec8b4f53591ef8796b766b0d6c423510a3fde" dmcf-pid="BqayQusASy" dmcf-ptype="general">이번 연구는 자연에 대한 노출이 단순히 주관적 느낌을 넘어 실제 뇌 활동의 변화를 통해 통증을 완화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는 환자들의 통증을 치료하고 고통을 덜어줄 방법을 찾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787579402998fa52163367481209028b372ebc8de68e4544dc3907ee8a2724e9" dmcf-pid="bBNWx7OcvT" dmcf-ptype="general">특히 VR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실제 자연 풍경 대신 영상, 즉 가상 자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몸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나 도심에 살아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도 VR 등을 통해 통증을 관리하는 가능성을 연 셈이다.</p> <p contents-hash="e573bf2fe203ba292e3aef44af34ad0196b66c2349316504ca8a502c6c1f7f18" dmcf-pid="KbjYMzIkvv" dmcf-ptype="general">또 약물 없이 통증을 완화해 환자의 고통을 경감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비약물 치료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p> <p contents-hash="840061bc4cb28a1d9341a15a252a990cef8f1ff7fd8ad832d474187ede8cbb42" dmcf-pid="9KAGRqCEyS" dmcf-ptype="general">엑스터대 알렉스 스멀리 박사는 “가상 자연 노출로도 통증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비약물 치료에 중요하고 실질적 의미가 있다”며 “이 연구는 자연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어 준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b3f8664466229a52296772c19309ebe9a2a683e555b6674ead952938724aa827" dmcf-pid="29cHeBhDWl" dmcf-ptype="general">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예비 신부’ 박진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첫 공연 성료 11-09 다음 "OTT는 되는데 방송은 안 돼"…불합리한 규제 개선 요구 11-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