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김소영 채유정. 눈물로 작별한 15년 태극마크. 안세영도 "언니 안녕" 작성일 11-09 4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익산 코리아마스터즈 은퇴식… 셔틀콕 자매의 마지막 인사<br>-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 가족, 친지의 뜨거운 축하 <br>- 국대 선배 박주봉 감독, 김동문 회장 마련한 뜻깊은 행사<br>- 세계 무대 빛낸 뒤 새롭게 시작하는 코트 여정 2막</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9/0000011956_001_20251109142507724.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배드민턴 복식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소영과 채유정이 9일 은퇴식을 갖고 15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작별했다. 안세영도 참석해 선배 새 출발을 축하했다. 배드민턴코리아TV</em></span></div><br><br>한국 배드민턴 복식 강자로 이름을 날린 김소영(33)과 채유정(30)이 나란히 15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작별했습니다. <br><br>  두 선수는 2011년에 처음 대표팀으로 발탁된 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다가 같은 날 대표팀을 떠났습니다. 9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 앞서 은퇴식이 열린 겁니다.<br><br>  이 자리에는 한국 셔틀콕의 살아 있는 전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과 박주봉 대표팀 감독 등을 비롯해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김소영 채유정과 한솥밥을 먹은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도 꽃다발을 들고 참석해 언니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br><br>  이번 행사는 박주봉 감독의 아이디어를 김동문 회장이 받아들여 성사됐다고 합니다. 박주봉 감독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헌신한 두 선수의 노고를 축하하고 싶었다"라면서 "소영이와 유정이가 은퇴한다고 하니까 너무 아쉽다.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두 선수가 국가대표로 15년 가까이 대표팀을 이끌었는데 앞으로 새로운 도전,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김동문 회장은 "두 선수가 대표팀 은퇴 후 제2의 인생도 멋지게 걸어가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9/0000011956_002_20251109142507793.png" alt="" /><em class="img_desc">김소영 채유정 은퇴식에 참석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배드민터코리아TV</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9/0000011956_003_20251109142507845.png" alt="" /><em class="img_desc">김소영과 탄탄한 호흡을 맞춘 공희용.</em></span></div><br><br>전날 사인회를 마친 뒤 상경했다 다시 내려온 안세영은 "저도 어릴 때부터 봤던 언니들이 은퇴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은퇴식에 직접 참석하여 축하해 드리고, 언니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언니들 앞길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김소영은 '영혼의 파트너'로 불리는 공희용(29·전북은행)과 2020도쿄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2019년 코리아오픈 우승,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22 방콕 우버 컵(세계 여자 혼합단체전) 우승 등 눈부신 성적을 올렸습니다. 같은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장성호와 결혼한 '셔틀콕 커플'로도 유명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9/0000011956_004_20251109142507910.png" alt="" /><em class="img_desc">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채유정. 서승재와 혼합복식 환상의 조합으로 이름을 날렸다.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채유정은 지난달 월드 투어 슈퍼 750 프랑스 오픈 혼합복식에 이종민과 출전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성일여고 출신 왼손잡이 서유정은 주니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습니다. 2017년 수디르만컵 혼합복식에서 최솔규와 우승을 합작했으며, 2018년부터는 서승재와 호흡을 맞춰 2023 세계 선수권,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혼합복식 동메달 등의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채유정과 서승재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20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을 2-0으로 눌렀습니다. <br><br>  채유정은 서승재가 남자복식에만 전념하면서 대표팀에서 마땅한 파트너를 찾을 수 없어 전격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택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채유정은 1980년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복선 씨의 딸로 셔틀콕 가족입니다.<br><br>  이날 은퇴식에서 김소영과 채유정은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는 대표팀 후배와 대회 심판진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br><br>  김소영은 "처음 대표팀에 들어간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은퇴라는 단어가 제 앞에 놓였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대표선수라는 사명감으로 코트에 나서 울고 웃으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지도자와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영은 또 "국가대표는 떠나지만 좀 더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경험을 후배에게 나눠주고 싶다. 선수 김소영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br><br>  채유정 역시 "김소영 언니가 앞에서 말을 너무 잘해 살짝 부담된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라고 토닥거려주고 싶다"라며 "어긋나기 않고 바르게 잘할 수 있도록 해주신 엄마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같은 해에 들어와서 같은 해에 같이 은퇴하는 소영 언니에게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울먹였습니다.<br><br>  김원호와 함께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서승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의 영원한 파트너 유정이 누나의 은퇴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15년 동안 누구보다 한국 배드민턴을 빛내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누나의 시간 정말 존경스럽다. 누나와 7년 동안 함께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09/0000011956_005_20251109142507993.png" alt="" /><em class="img_desc">1980년대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뛴 어머니 김복선 씨의 뒤를 이어 라켓을 잡은 채유정.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채유정의 어머니 김복선 씨는 "힘들고 어렵고 외로운 선수 생활을 무사히 잘 마무리해 줘 고맙다. 너무 대견스럽다. 또 다른 시작하는 우리 딸 힘내자"라고 격려를 보냈습니다.<br><br>  김소영과 채유정은 비록 국가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았지만, 배드민턴 선수로서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두 선수는 부상만 없다면 오랫동안 코트를 누빌 수 있을 것입니다.<br><br>  10대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두 사람은 이제 눈물과 박수 속에 새로운 코트를 향해 나아갑니다. 가족과 동료, 선후배들의 응원 속에 시작된 이들의 인생 2막은 분명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br><br>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부국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EBS 자막 '들켰노' 논란, 유행어일까 혐오어일까―그냥 밈인 줄 알았는데 11-09 다음 '진짜 아무도 모른다' 드라이버 챔피언을 건 치열한 사투! 어차피 우승은 노리스? '브라질에서 구도 잡힐 것' [민진홍의 피트스탑] 11-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