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괴담?… ‘임신 중 복용’ 증가 시기에 자폐증은 되레 줄어[Science] 작성일 11-10 4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트럼프發 ‘아세트아미노펜 자폐증 위험’ 진실은…<br>임신초 복용 ‘발병위험’ 주장에<br>전문가 “고열지속 더위험” 반박<br>스웨덴에서 관찰된 ADHD 등<br>형제까지 대조·분석땐 관련 ‘0’<br>트럼프 근거든 의대연구팀 일부<br>타이레놀 소송 개입 편향 논란<br>‘쿠바 약 못사먹어 자폐없다’도<br>진단 가능 자원 부족하기 때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9IZptyOTl">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b476df834e98223210fa01158d41383ec41553fd0b3ddae1effb8739621eed6" dmcf-pid="f4SFzpHly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munhwa/20251110090750882zapu.jpg" data-org-width="1200" dmcf-mid="2uxjrknQW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munhwa/20251110090750882zapu.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fced3cf4351a141998565bd094f46c3c97942dbc8dc9066a6f4dda07db5cace" dmcf-pid="48v3qUXSWC" dmcf-ptype="general">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약국·편의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의약품을 표적으로 삼았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이 그 대상이다.</p> <p contents-hash="cc092b9054394868005c4eddf346a0baddbb9b9071434238ee6d564cd4f82f40" dmcf-pid="86T0BuZvCI" dmcf-ptype="general">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신 초기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아이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도록 권고할 것이라며 “참을 수 없을 만큼 고열이 심할 경우 등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여성들은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루스소셜에 “임신부 여러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p> <p contents-hash="b7e8c5f59329436e534b0d78517e98bd552fceff22bc3d483385f00ec9d03609" dmcf-pid="6Pypb75TWO" dmcf-ptype="general">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포경수술 이후 통상 투여되는 타이레놀로 인해 자폐가 유발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케네디 장관은 “조기에 포경수술을 받은 아이들의 자폐증 발병률이 두 배 높다는 연구가 두 건 있다”며 “타이레놀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포경수술 후 진통 목적으로 신생아에게 투여되는 타이레놀이 자폐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의과학계 전문가 대부분은 이들의 주장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국제기구와 해외 보건당국, 의사단체 등도 반박에 나섰다. 과연 진실은 뭘까.</p> <p contents-hash="b59cc36f96f27256861d04596025a20a169c37a67e14863684865b76a83dc9e0" dmcf-pid="PQWUKz1yCs" dmcf-ptype="general"><strong>◇마운트시나이대 연구, 논란 휩싸여</strong>=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팀과 하버드대 연구팀이 지난 8월 국제 학술지 ‘환경건강’에 공개한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46편의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메타분석을 통해 전 세계에서 수집된 10만 명 이상의 참가자 데이터를 검토했다. 그 결과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임신 중 노출과 자폐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결론 내렸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태반 장벽을 통과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호르몬을 방해하며, 태아 뇌 발달을 저해하는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야기한다는 메커니즘이다. 연구진은 “의료진의 지도하에 제한적이고 단기간의 사용을 권고한다”며 의사와 상의해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p> <p contents-hash="d48c12337d96f98ce6c230960e39544ed22bd56ca5d06faccd826f9b8a084398" dmcf-pid="QxYu9qtWSm" dmcf-ptype="general">그러나 학계에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반론이 나왔다. 먼저 제기된 것은 이해상충 문제다.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아 바카렐리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학장은 타이레놀 제조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전문증인으로 활동하며 최소 15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연구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메타분석은 “저품질 연구에 고품질 연구보다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구진이 제시한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주로 동물실험이나 시험관 실험에 기반한 추정일 뿐이며, 인간에게서 이런 메커니즘으로 자폐증이 유발된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는 반론이 제기됐다.</p> <p contents-hash="90c932e39cbc30ab84e39e78e5058f5645480f65dbffeacd11426332fda098ae" dmcf-pid="xMG72BFYhr" dmcf-ptype="general"><strong>◇형제자매 대조 분석서 연관성 사라져</strong>= 타이레놀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유력한 근거는 지난해 4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다. 스웨덴에서 1995∼2019년 사이 출생한 248만 명의 아동을 25년간 추적 관찰한 이 연구 결과, 일반적인 인구 기반 모델에선 아세트아미노펜 노출과 자폐증 간 미미한 연관성(위험비 1.05)이 관찰됐지만, 형제자매 대조 분석에서는 연관성이 완전히 사라졌다(자폐증 위험비 0.98, ADHD 위험비 0.98, 지적장애 위험비 1.01).</p> <p contents-hash="e8ccd484616f10fa73c402e34b6d3641e4c3e387b8c30507af58585823473890" dmcf-pid="yWekOwgRTw" dmcf-ptype="general">연구진이 임신 중 진통제 사용률을 추적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사용률은 2001년쯤 9.4%까지 증가한 후 다소 감소하다가 2006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반면 자폐증은 2003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19년에는 거의 0%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자매를 통제하지 않고 분석한 일반적 모델에선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위험비 1.05로 미미한 수준의 위험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연관성은 형제자매 대조 분석에선 사라졌다. 형제자매 대조 분석은 한 가족 내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노출 여부가 다른 형제자매를 비교해 유전적·환경적 교란변수를 통제하는 연구 방식이다.</p> <p contents-hash="4d48bb05150faf68ee1a6e7b0b121b0d785ecfcb044000d42ab0199ef18fe625" dmcf-pid="WYdEIraevD" dmcf-ptype="general">일부 연구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간 상관관계가 관찰됐더라도, 이는 실제 인과관계가 아니라 유전적·환경적 변수 등 가족 내 공통 요인에 의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처방 기록을 통해 용량별 분석도 실시했는데, 형제자매 통제 분석에선 용량과 상관없이 모든 그룹에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p> <p contents-hash="f847898fbbfb07e82946817717968a0215eb3e3937c96e8567afe6d2a0c5d33b" dmcf-pid="YPypb75TWE" dmcf-ptype="general"><strong>◇쿠바엔 자폐아 없다? 사실과 달라</strong>= 트럼프 대통령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을 펴면서 또 하나의 근거로 쿠바 사례를 들었다. 그는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듣기로 쿠바인들이 타이레놀을 살 돈이 없어서 쿠바엔 타이레놀이 없다”며 “그들은 사실상 자폐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810e44bff78b0680c71f07512c06770e1fd285cdc07b35627955f8d37db77216" dmcf-pid="GQWUKz1yWk" dmcf-ptype="general">그러나 쿠바에 자폐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CNN방송에 따르면 국영 의료 시스템을 운영하는 쿠바는 자폐를 치료하는 병원들을 운영하고 있고, 대중에게 자폐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쿠바 보건부 소속 오스마라 델가도 산체스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쿠바 전역의 7개 센터에서 자폐증 전문 의료 전문가 300명이 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바의 자폐증 발병률이 1만 명당 0.36건으로 선진국보다 낮기는 하지만, 이는 검사와 진단 수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된다.</p> <p contents-hash="6dff8bf9482cddb28593e83e0ea282d7676a2015bea9c0b809cca68ffc5647d7" dmcf-pid="HxYu9qtWvc" dmcf-ptype="general">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내고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복용과 자폐증 간 연관성을 확인하는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일관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의사들을 신뢰한다”며 “예비 엄마들은 그의 근거 없는 주장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1b8ce82d8f2238731fe273abd5a5e795dbec1aff5e2c5ba5caf5118391c6b9d5" dmcf-pid="XMG72BFYSA" dmcf-ptype="general">전문가들은 임신부가 고열에 시달리는데도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임신 기간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라며 “복용하지 않으면 열을 치료하지 못해 유산, 자폐증, 선천적 기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2337128e0c3534eb59244f9ed18f0ad32faa754f70d17c6586a1ebb8d5837559" dmcf-pid="ZRHzVb3GWj" dmcf-ptype="general">조재연 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펜타시큐리티, ‘FISCON 2025’에서 차세대 통합 인증보안 선보인다 11-10 다음 토요타코리아 2025 스킬 콘테스트 개최, 최고의 '타쿠미'는 누구? [더게이트 CAR] 11-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