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체육 행정은 현장에 답이 있다"…김나미 사무총장, 현장과 소통한 200일 작성일 11-10 24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0/0000578784_001_20251110100615940.jpg" alt="" /><em class="img_desc">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 ⓒ대한체육회</em></span></div><br><br>[스포티비뉴스=정형근, 배정호 기자] "체육 행정의 핵심은 공정성과 신뢰 회복이다.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br><br>대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지 200일. 김나미 사무총장은 자신을 "행정 책임자이기 이전에, 현장을 가장 오래 경험한 체육인"이라고 정의했다. 취임 후 그의 동선은 사무실보다 현장에 있었다. 종목 지도자 및 협회 실무자와의 비공개 간담회를 다수 진행했고, 선수단 내부 분위기와 현장 구조 문제를 직접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종목별 훈련 구조, 지도자-선수 세대 인식 변화, 행정 절차의 병목"을 대한민국 체육 행정이 직면한 핵심 리스크로 진단했다. <br><br>지난달 전국체전 기간 중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10년 전 체육계를 떠났던 경험이, 지금 구조를 더 냉정하게 보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0/0000578784_002_20251110100615971.jpg" alt="" /></span></div><br><br>김 사무총장은 10년 전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정치적 충돌과 구조 변화에 직면하며 해체된 후 모든 공식 직을 내려놓고 독일로 떠났다. 그는 이 시기를 돌아보며 "체육계에 너무 크게 실망해서 다시 안 오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국제연맹을 포함해 맡고 있는 22개의 직이 있었지만, 하루아침에 다 내려놓았다"고 회고했다. <br><br>이어 "유승민 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간다고 했을 때 정말 제대로 된 체육인이 체육계를 바로잡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올해 체육인이 된 지 정확히 40년 만에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오게 됐다. 예전에는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사고가 바뀌었다"고 말했다.<br><br><strong>"문제는 예산이나 권한 이전에, 신뢰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strong><br><br>김 사무총장이 200일간 가장 많이 진단한 문제는 예산 부족이 아니었다.<br><br>"지도자는 지도자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제각각의 위험을 감지하고 있다. 구조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형태로 작동한다면, 예산이 늘어나도 리스크는 더 커진다."<br><br>제도보다는 '어떤 의사결정이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가', '그 과정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전달되는가'가 실제 효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체육 현장의 위기는 '신뢰 부재'에서 발생한다. 해결은 절차의 공개와 의사결정의 일관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0/0000578784_003_20251110100616025.jpg" alt="" /></span></div><br><br><strong>"선수 보호 vs 지도자 권한…'균형 없는 정의'는 장기적으로 시스템을 무너뜨린다."</strong><br><br>김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이슈로 '선수-지도자 간 관계의 급격한 세대 전환'을 꼽았다.<br><br>"조금만 높은 톤으로 훈련 지시를 해도 선수가 훈련을 중단하거나 윤리센터에 제소를 언급하는 사례가 있다. 반대로 일부 지도자들은 자신의 생계 자체가 한순간에 붕괴할 수 있다고 말한다."<br><br>그는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제하는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정의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파괴로 이어진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 보호는 유지하되, 지도자 보호 시스템도 병행 설계해야 한다. '양방향 리스크 매니지먼트'로 설계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br><br>김 사무총장은 취임 직후 대한체육회 내부의 소통 체계를 점검했다.<br><br>"체육회 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그 구조가 특정인을 공격하거나 내부 불신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 핵심은 체육회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현장 행정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되는가이다."<br><br>그는 "유연한 제도 수정은 가능하지만,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구조는 유지할 수 없다"며 "현재 내부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전면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0/0000578784_004_20251110100616074.jpg" alt="" /><em class="img_desc">ⓒ대한체육회</em></span></div><br><br><strong>"여성 최초? '체육인 출신' 사무총장이 맞다. 체육인의 목소리를 행정의 언어로 옮겨야"</strong><br><br>김 사무총장은 국가대표 선수로 출발해 지도자, 국제연맹 부회장, 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현장의 전 단계를 실제로 경험한 체육인이다.<br><br>그는 "언론은 '여성 최초 사무총장'이라는 수식을 많이 사용하지만, 나는 여성이기 이전에 체육인이다. 대한체육회 행정 책임자가 현장을 모르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현장에 맞는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br><br>김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를 "거대한 권력기관이 아니라, 현장을 설계하는 실행기관"으로 규정했다.<br><br>"현장은 명령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신뢰와 설계로 움직인다. 통제형 행정이 아니라 '몰입 가능한 환경'을 설계하는 행정을 하려 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0/0000578784_005_20251110100616109.jpg" alt="" /></span></div><br><br>그는 첫 번째 우선순위를 '대한민국 체육 전체'가 아닌 '대한체육회 직원 300명'이라고 정의했다.<br><br>"어떤 조직이든 첫 번째 시스템 안정 축은 내부다. 내부 구성원이 '일할 이유'를 잃지 않는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빠른 개혁이다."<br><br>김 사무총장은 인터뷰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했다.<br><br>"제도보다 공기, 구조보다 신뢰. '체육회의 공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면 충분하다. 체육계를 어떻게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현장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선수·지도자·행정이 따로 움직이는 체계는 오래갈 수 없다. 체육인들의 아이디어를 행정에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맡은 역할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알카라스 vs 신네르’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이번주 결정 11-10 다음 ‘父 서세원 사망→母 서정희 유방암’ 서동주, “돈 없어 오트밀만 먹은 적도” 회상(종합) 11-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