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공포와 코미디가 공존해 가슴 후벼파는 '김부장 이야기' [드라마 쪼개보기] 작성일 11-10 1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aWs25vmrF"> <div contents-hash="c170545d1cb9c3e3a4c4f4c0fcd825ab70e003e77d788e4782f64dd300678b1a" dmcf-pid="KNYOV1Tsrt"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75429f23174ecb9a5e0a9140b6b06a90bb13e96887886f9e2ffd86a5323baef" dmcf-pid="9jGIftyOO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 출처='김부장 이야기' 방송 영상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0239kvhq.jpg" data-org-width="600" dmcf-mid="7t62ILQ9E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0239kvh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 출처='김부장 이야기' 방송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882cd2e1d55fc5533d0ea16338709407c0e4507e21167d90535e0a680cc02adc" dmcf-pid="2AHC4FWIs5" dmcf-ptype="general"> <p>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p> </div> <p contents-hash="862576bfc458eae761f13c8e814e6d14a5f28d5ee371cd467f46acaad73ec08f" dmcf-pid="VKaMYELxDZ" dmcf-ptype="general">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연출 조현탁, 극본 김홍기 윤혜성, 이하 '김부장')는 제목에서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를 사실상 알 수 있다. 서울의 자가는 자산 가치 꾸준히 오르고 회사에서는 임원으로 깔끔하게 승진해 행복한 중년을 보내는 장밋빛 엔딩? 요즘은 이렇게는 드라마가 되지 않는다. </p> <p contents-hash="c522fd5693223fae54bb5c8133a6c7718ef2bf80637ab4f81e0779210ba53ee4" dmcf-pid="f9NRGDoMwX" dmcf-ptype="general">희로애락이 있고 위기와 극복이 있고 무엇보다 다수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굵은 스토리라인이 있어야 한다. 드라마에는 판타지가 중요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꿈 같은 일이 일어나는 판타지로 집값 상승이나 임원 승진은 좀 약하다. 평범한 사람이 알고 보니 재벌가 손자였다 정도는 돼야 판타지에 기반한 드라마가 된다. </p> <div contents-hash="7bf38a55ad8fc952a3b866f6f448e50d681601fdb4091cbecc22ba7bc7310d7f" dmcf-pid="42jeHwgRIH" dmcf-ptype="general"> <p>'김부장'은 대기업에서 밀려나는 중견 가장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김낙수 부장(류승룡)은 상관인 상무와의 오랜 연줄을 붙잡고 임원 승진을 당연한 것으로 믿고 있었지만 시청자들에게 보이는 김 부장을 둘러싼 풍경은 그렇지가 못하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bdd0c94fc187d3cdfffa6ad41d68a3d780b014aab7d7e1587ccd7f183fa0afd" dmcf-pid="8VAdXraeI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출처='김부장 이야기' 방송 영상 캡처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1509rhwh.jpg" data-org-width="600" dmcf-mid="zO7Zn9pXE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1509rhw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출처='김부장 이야기' 방송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7cc6040bdbbd0c7927eeb53fda383548065edd40acd82eadd234dd7558c6f4c7" dmcf-pid="6fcJZmNdrY" dmcf-ptype="general"> <p>전문대 출신으로 학벌은 밀려도 뛰어나고 치밀한 후배 부장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연줄로 모시는 상무는 어떻게든 챙기려고 하지만 김 부장은 경쟁력이 밀리고 잘 따라오지 못한다. 김 부장은 본인은 스스로를 잘 모르지만 부하직원에 권위적이고, 책임을 회피하며, 승진은 원하는데 일은 치밀하지 못하다(부장까지 승진하기 전에는 일은 열심히, 잘 했던 듯하다).</p> </div> <p contents-hash="376a9b83aee9fa3598779bbf4a3890e3ea7f87ee3816f04cae16aabf1d49328e" dmcf-pid="P4ki5sjJIW" dmcf-ptype="general">집안에서는 아내의 맞벌이에 부정적이고 자식에게는 자신의 뜻을 강요하는 가부장적인 측면도 있다. 학벌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기업에서 책상에 앉아 하는 일이 이상적이라는 편견도 있다. 서울에 자가를 갖고 있고 대기업에 다니는 삶이 숭고한 삶이라 생각하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p> <div contents-hash="f5985defd763d42fc2b20d935250ccd05774b2cfb8e36b9ab3aa0e59ce6ad6a3" dmcf-pid="Q8En1OAisy" dmcf-ptype="general"> <p>드라마 초반 대기업에서 임원 승진을 기다리는 김 부장을 보면 의아한 느낌이 든다. 김 부장은 2020년대의 부장이 아니라 1980~90년대, 지금 부장들의 아버지 세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전근대적이다. 이 시대 부장들에게도 단편적으로는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좀 약해야 현실감이 있을 듯하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74cbf52e6d3a3d4f7b4dcb27303afe36d34babdf4d3fa739d555e722c928f9f" dmcf-pid="x6DLtIcnm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2782rmjp.jpg" data-org-width="600" dmcf-mid="qotTxuZvm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2782rmj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a7059fa143a651539e8b5bdd5a9ae83167a386d2b0461ebff3d63eb2a8e41750" dmcf-pid="yvBtgf71rv" dmcf-ptype="general"> <p>캐릭터는 붕괴된 듯하지만 결국은 시청자가 드라마에 긴 호흡으로 몰입하기 위한 긍정적 역할을 한다. 우선 류승룡이 신들린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처음 만난 초반 푹 빠져들게 만든다. 김부장의 전근대적인 특징들은 류승룡이 애드리브인 듯 아닌 듯한, 디테일 생생한 셀프 풍자 연기로 시청자들을 한껏 웃게 만든다. </p> </div> <p contents-hash="269e24a617aee8f596d42b737a7d30f3bfa79db9cda6998c6b7a71468f38cfc5" dmcf-pid="WTbFa4ztDS" dmcf-ptype="general">또 전근대적인 캐릭터는 임원 승진은커녕 지방 한직으로 밀려나는 김 부장 몰락의 비극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김부장이 좌천으로 무너지는 추락의 폭은 자기만의 세계에서 승진에 한없이 들떠 있던 높이에 비례해 깊고 아찔하다. 물론 5,6회에서는 서울 본사 복귀를 꿈꾸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좌천 전 꿈꾸던 행복한 미래로 온전히 돌아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p> <div contents-hash="b4db3fbd0c0e33025de602aa072617eb39720c8a9df7c1a7a9db75350ed7db4f" dmcf-pid="YyK3N8qFrl" dmcf-ptype="general"> <p>전근대적 모습은 좀 밉상이지만 나약하고 정 많은 인간적 측면도 있는 캐릭터라 시청자들로 하여금 김 부장의 추락에 측은지심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코미디였던 '김부장'은 좌천을 기점으로 호러가 된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14698e1bd1921647dbcf841b66fe17ac29c523bef28529e881822e6941c5a5b" dmcf-pid="GW90j6B3E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4026cosr.jpg" data-org-width="600" dmcf-mid="BSAdXraeO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IZE/20251110140544026cos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701276760b501ca82b0de844547505a31b8bfe0927502da4de0a6f0d0d1fb14" dmcf-pid="HY2pAPb0EC" dmcf-ptype="general"> <p>김 부장은 그래도 자존심과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인물이다. 원하지 않았던 상황에 처했어도 어떻게든 견뎌 나가려 애쓰는 내용이 펼쳐질 분위기다. 사회생활에서의 이런 숙명적인 추락과, 헤쳐 나오려는 안간힘은 대부분의 직장 종사자들이, 겪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벌어질 일이라 여기기에 생존에 대한 근원적 공포로 다가온다.</p> </div> <p contents-hash="58dbd3836b139fb7b2df1b27424b158afd6a327ec13c2397b6751ceeef7c107d" dmcf-pid="XGVUcQKpwI" dmcf-ptype="general">처음 전근대적인 모습에 현실감이 떨어져 공감이 안됐던 시청자들도 점점 김 부장의 상황에 절대 동감하게 되는 반전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류승룡은 영화 '극한직업'의 큰 웃음부터 드라마 '무빙'의 절절함까지 큰 스펙트럼을 오가는 연기로 '김부장'을 인생작으로 만들 기세다. <br>좌천 후에도 '김부장'에 코믹 연기는 간간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제 시청자들의 반응은 유쾌한 웃음이 아니라 페이소스가 깔린 썩소가 된다. '김부장'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김부장'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해피엔딩일 가능성은 극히 적다. </p> <p contents-hash="95f8f0a154bf858dee2784690bccfa12b00c0f2b060e23963e096855ebb04e10" dmcf-pid="ZHfukx9UsO" dmcf-ptype="general">정점에서 밀려나 점차 안 좋은 상황으로 하락하는 소시민 직장인의 운명은 각자 시기만 좀 차이가 있을 뿐 정해진 것이니까. '김부장'은 아직 6회나 남았다. 그래서 추락의 그늘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소시민의 고군분투가 숭고하고 빛나는 일임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런다면 '김부장'은 류승룡 연기 인생작이자 올해의 문제작으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p> <p contents-hash="96154e477e7a23a6c01e36e08189a045473644dd771b816f3d97a0f1780e1dac" dmcf-pid="5X47EM2uIs" dmcf-ptype="general">최영균(칼럼니스트)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문자·메일이 발목 잡았다…민희진 소송, 왜 불리해졌나 [이슈&톡] 11-10 다음 임영웅 2주 연속 1위 도전, 김용빈·전유진 추격…‘더 트롯쇼’ 왕좌의 주인은? 11-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