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우승 사령탑' 이상범감독, 만년 꼴찌 살릴까 작성일 11-10 2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BNK 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미리보기 ①] 부천 하나은행</strong>올해 LG 트윈스를 KBO리그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SK 와이번스, LG를 거치며 감독 생활 9년 동안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 그리고 8번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비록 현역 시절에는 통산 타율 .195에 불과했던 무명 선수였지만 '무명선수 출신도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며 현재는 KBO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다.<br><br>야구에 염경엽 감독이 있다면 농구에는 이상범 감독이 있다. 연세대와 SBS스타즈(현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한 이상범 감독은 KBL 무대에서 통산 66경기에 출전해 4.5득점0.9리바운드1.06어시스트에 그쳤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KGC 인삼공사를 이끌며 2011-2012 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고 원주 DB 프로미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2017-2018 시즌과 2019-2020 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br><br>이렇게 남자프로농구에서 감독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써 내려 갔던 이상범 감독은 지난 3월 여자프로농구의 부천 하나은행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남자프로농구에서는 코치 시절을 포함해 20년이 넘는 지도자 경력을 자랑하는 이상범 감독도 여자 농구팀을 지도하는 것은 커리어 처음이다. 과연 지난 시즌 최하위 하나은행은 '명장' 이상범 감독과 함께 하는 2025-2026 시즌 하위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br><br><strong>가드진 구멍으로 한 시즌 만에 최하위 추락</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11/10/0002494439_001_20251110142609577.jpg" alt="" /></span></td></tr><tr><td><b>▲ </b> 지난 시즌 하나은행이 거액을 주고 영입한 진안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td></tr><tr><td>ⓒ 한국여자농구연맹</td></tr></tbody></table><br>지난 2012년 신세계 쿨캣을 인수한 하나은행은 창단 후 11번의 시즌 동안 한 번도 봄 농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2015-2016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른 후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 후 혼혈선수 첼시 리가 부정 선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경기 몰수패 처리됐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었던 2019-2020 시즌에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불운을 겪었다.<br><br>만년 하위팀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하나은행은 지난 2023-2024 시즌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하며 창단 12 시즌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물론 하나은행의 성적은 10승20패 승률 .333로 1위 KB스타즈에 무려 17경기, 3위 삼성생명 블루밍스에도 6경기나 뒤진 상위권보다 하위권이 훨씬 가까운 초라한 4위였다. 하지만 창단 첫 봄 농구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기엔 충분했다.<br><br>2023-2024 시즌 봄 농구의 향기를 느낀 하나은행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센터 양인영과 가드 김시온을 각각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3억 원과 1억4000만원에 잔류 시킨 하나은행은 FA시장에서 진안과 계약기간 3년, 연봉총액 3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박지수(KB)가 튀르키예 리그로 진출하면서 하나은행은 진안과 양인영,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골밑을 구축하게 됐다.<br><br>하지만 진안의 영입과 양인영의 재계약으로 고액 연봉선수가 많아진 하나은행은 프랜차이즈스타 신지현(신한은행 에스버드)을 보상선수로 내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던 재미교포 가드 김애나가 작년 5월 은퇴를 선언했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했던 와타베 유리나마저 건강 문제로 시즌 전 계약을 종료했다. 하나은행은 졸지에 주전급 가드 3명을 잃게 된 셈이다.<br><br>주력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하나은행은 2023-2024 시즌 BNK에서 17.5득점10.4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진안이 발목부상 후유증으로 10.30득점8.09리바운드에 그치며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양인영도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여기에 박소희,박진영 등 유망주들의 성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나은행은 9승21패의 성적으로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br><br><strong>이상범 감독의 두 가지 과제</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11/10/0002494439_002_20251110142609666.jpg" alt="" /></span></td></tr><tr><td><b>▲ </b> 이상범 감독은 KBL 우승 사령탑 출신으로 WKBL 구단에 부임한 최초의 감독이다.</td></tr><tr><td>ⓒ 한국여자농구연맹</td></tr></tbody></table><br>창단 후 13번의 시즌을 보내면서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하나은행은 시즌이 끝난 후 김도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안양 인삼공사와 원주 동부의 감독을 지낸 이상범 감독을 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KBL 감독이 WKBL로 넘어오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KBL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이 WKBL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것은 이상범 감독이 역대 처음이다. 그만큼 하나은행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는 뜻이다.<br><br>지난 시즌에 첫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각 구단의 성적과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BNK의 우승 멤버였던 이이지마 사키를 지명했다. 이이지마는 1992년생(만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 시즌 9.6득점5.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봄 농구 8경기에서도 39.3%의 3점슛 성공률과 함께 10.0득점으로 맹활약했던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br><br>이번 시즌 하나은행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진안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진안은 박지수가 유럽리그로 진출하면서 최고의 센터로 군림할 거란 예상과 달리 지난 시즌 발목부상으로 23경기에 출전했고 출전 시간도 25분이 채 되지 않았다. 어깨 수술을 받은 양인영과 리그 최고령 선수 김정은의 많은 출전 시간 소화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하나은행은 진안이 골밑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br><br>2022-2023 시즌 11.5득점6.4리바운드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정예림은 2023-2024 시즌 6.7득점3.7리바운드에 이어 지난 시즌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4.8득점에 3점슛 성공률은 23.2%에 그쳤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정예림과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2억 원에 재계약했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정예림의 활약은 이번 시즌 하나은행의 성적과도 직결될 것이다.<br><br>하나은행은 시즌 전초전의 성격으로 열린 박신자컵에서 1승3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한 달 후에 열린 삼성생명과의 연습경기에서 80-6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하나은행 선수단에 이상범 감독의 색깔이 잘 입혀지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남자농구에서 '리빌딩 전문가'로 유명했던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br> 관련자료 이전 세계선수권 우승한 반효진(대구체고)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싶다" 11-10 다음 따라 해볼 수 있겠다 싶은 '이 메이크업 쇼'의 매력 11-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