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배트 다신 안잡겠다 다짐했는데”… “거짓말처럼 일주일이 다르게 성장해” 작성일 11-11 5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5일 첫 방송 채널A ‘야구여왕’… 추신수 감독-박세리 단장 인터뷰<br>국내 50번째 여성 야구단 창단<br>아이스하키 신소정, 테니스 송아 등 15명 ‘스타’들이 펼치는 스포츠 예능<br>추 “사회에 女야구 알리는데 사명감”, 박 “한팀으로 함께 울고 웃고… 감동”</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5/11/11/0003673487_001_20251111030717971.jpg" alt="" /><em class="img_desc">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에서 여성 야구단 ‘블랙 퀸즈’를 이끌게 된 단장 박세리(왼쪽)와 감독 추신수. 월드클래스 선수였던 두 스포츠 스타는 “‘야구여왕’을 통해 대한민국의 다양한 스포츠가 더 관심을 받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em></span>2일 오후 경기 화성에 있는 한 스튜디오 라커룸.<br><br> 앞면에 ‘BLACK Queens(블랙 퀸즈)’라 새겨진 유니폼 15개가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추추트레인’ 추신수 선수(43)는 “정말 할 만큼 해서 은퇴 뒤에 다신 배트를 안 잡겠다고 다짐했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골프 여제’ 박세리 선수(48)는 “입던 옷 입는 게 가장 나다운 것”이라며 웃었다.<br><br>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우리를 열광시켰던 두 스포츠 스타가 여성 야구를 위해 뭉쳤다. 두 선수는 25일 오후 10시 처음 방영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에서 여성 사회인 야구단 ‘블랙 퀸즈’의 단장(박세리)과 감독(추신수)을 맡았다.<br><br> 채널A ‘야구여왕’은 ‘육상 카리나’라 불리는 김민지와 소프트볼 선수 출신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노자와 아야카 등 여러 종목의 여성 운동선수들이 야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 박 단장과 추 감독 외에도 프로야구 인기스타였던 윤석민과 이대형 등이 코치로 합류했다.<br><br> 실은 박 단장과 추 감독은 처음엔 출연 제의에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추 감독은 현재 SSG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을 맡고 있고, 고정 예능도 처음이다. 박 단장 역시 대외 활동이 많은 데다, 타 종목에 관여하는 것에 부담이 컸다. 몇 차례 거절하다가 출연을 결심한 건 ‘여성 사회인 야구단’이 가지는 의미 때문이었다.<br><br> “일단 감사했어요. 출연자들이 선수 출신이어도 낯선 종목 도전이 쉽지 않잖아요. 야구인으로서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야구단의 존재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거든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여성 야구를 알리고 싶단 사명감도 생겼습니다.”(추 감독)<br><br> “여성 사회인 야구가 존재한다는 건 알았지만,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야구여왕’을 통해 여성 야구가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단 생각에 승낙했습니다.”(박 단장)<br><br> 예능이지만 ‘블랙 퀸즈’는 실제로 공식 경기를 치른다. 국내에서 50번째로 창단한 여성 사회인 야구단이 됐다. 단장의 적극적인 영입과 입단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선수는 모두 15명. 당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신소정 선수(아이스하키)와 송아 선수(테니스)다. 박 단장은 “소정이는 자세도 안정적이고 파워가 있다”며 “묵묵하고 우직해 더 인상 깊었다”고 했다. 추 감독은 “송 선수가 테니스 출신이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에이스”라고 했다.<br><br> 하지만 글러브도 배트도 처음 잡아본 이들이 많다 보니 금방 성과가 날 리가 없다. 특히 리듬체조나 복싱, 사격 등 개인 종목 출신들은 ‘팀 플레이’ 자체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각자의 길에서 쌓은 장점들이 모여 하나로 융합하는 과정이 큰 감동을 준다. 추 감독은 “개인 종목 선수들은 동료에게 피해를 줄까 봐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단체 운동은 그런 게 아니란 걸 이해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br><br> “선수 출신이라 누구도 훈련과 경기에 허투루 임하지 않는 게 매력이에요. 처음엔 한두 달 만에 시합을 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거짓말처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선수 특유의 ‘진정성’ DNA 덕에 가능한 게 아닐까 싶어요.”(박 단장)<br><br> 박 단장은 이번 출연을 통해 야구에 대해 관심이 더 커졌다고 한다. “자꾸 프로 경기도 챙겨 보게 되더라”는 그가 꼽은 야구의 매력이 뭘까. 박 단장은 “골프가 죽어 있는 공을 살리는 스포츠라면, 야구는 살아 있는 공으로 플레이하는 운동”이라며 “뭣보다 한 팀으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건 저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 뭉클했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5/11/11/0003673487_002_20251111030718011.jpg" alt="" /></span><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5/11/11/0003673487_003_20251111030718126.jpg" alt="" /></span><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5/11/11/0003673487_004_20251111030718169.jpg" alt="" /><em class="img_desc">채널A의 새로운 예능 ‘야구여왕’ 스틸컷.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의 지휘하에 각기 다른 종목의 여성 선수들이 야구로 한 팀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채널A 제공</em></span>이제 첫발을 내딛지만, 이들의 목표는 거창하다. ‘여성 야구 전국대회 우승’이다. 하지만 추 감독은 더 먼 미래도 그려 본다. 출연자 가운데 ‘진짜 야구인’이 탄생하길 조심스레 기대했다.<br><br>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출연자 중에 여성 야구 국가대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가 그런 진심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정의선 亞양궁연맹 명예회장에… 부친 이어 추대 11-11 다음 박미선, 유방암 투병 후 10개월만 복귀…어떤 얘기들이 나올까 [MD투데이] 11-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