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달라"... 이 영화가 들려주는 죽음 너머의 이야기 작성일 11-12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 리뷰] < 블랙폰 2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dX2G5vm7a">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BdX2G5vmzg"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p contents-hash="213e6760bc84b658ebd2a6b9f8ba225ca2990d6e24749525e5b7c5418ceedfe8" dmcf-pid="bJZVH1TsUo" dmcf-ptype="general">스콧 데릭슨 감독은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로 성공을 거머쥔 후, 블록버스터의 화려함 대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장르로 돌아왔다. 그 선택의 결과물이 바로 블룸하우스와 손잡고 만든 2022년작 <블랙폰>이었다. 적은 제작비로 1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작지만 강한 공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던 그 영화가 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p> <p contents-hash="dc89be9fe14008ab369dcb0395e8a817b816fc6d90f77c61ec9d0dc7777a2759" dmcf-pid="Ki5fXtyOzL" dmcf-ptype="general">< 블랙폰 2 >는 전작보다 두 배의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이미 제작비의 4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순항 중이다. 무엇보다 이번엔 공포의 결이 달라졌다. 1편이 범죄 스릴러와 현실 공포의 경계를 오갔다면, 2편은 본격적인 판타지 호러로 방향을 틀었다. 현실과 악몽, 죽음과 삶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진 채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p> <p contents-hash="3d542df0e952b7be5a8e0e4d52bfe93cc3915975f4a60acd6ada9d771d6967b4" dmcf-pid="9n14ZFWI3n" dmcf-ptype="general">이야기의 무대는 1982년, 미국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 4년 전 연쇄아동납치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피니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편 그의 여동생 그웬은 매일 밤 죽은 아이들이 나오는 악몽을 꾸며 괴로워한다. 꿈속에서 그웬은 오래전 세상을 떠난 엄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또 다시 시작되는 사건의 시작이다.</p> <p contents-hash="507c343b8e3f39bae2d8c6f59c2b68a154918177747af81f755aede80ae6b248" dmcf-pid="2Lt853YC3i" dmcf-ptype="general">그렇게 향한 곳은 알파인 호수 겨울 캠프, 하지만 캠프장은 눈보라로 고립되었고 그곳에서도 악몽은 반복된다. 그웬은 자신이 꾸는 꿈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현실로 이어진다는 걸 깨닫는다. 꿈속의 그래버, 즉 4년 전 피니가 죽인 연쇄살인마가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고, 망가진 공중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한다. 죽은 자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생존자들은 한층 더 깊은 공포의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p> <div contents-hash="19522f6fdced144d22562ea77cd276c196e9cd917ff6bca52d571edc9093ecfd" dmcf-pid="VoF610Gh7J" dmcf-ptype="general"> <strong>'무서움'보다 '슬픔'을 밀어붙이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d033eea670046316aee9d7d4dce4c8066e029db489b625aa778d4d4dff6f4c8" dmcf-pid="fg3PtpHlu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2/ohmynews/20251112130902643wbaw.jpg" data-org-width="1280" dmcf-mid="76gSLNe4U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ohmynews/20251112130902643wba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블랙폰 2>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UPI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9034bf67a5ed188ea6b2069fc843416cb7840a5439b7d968c701782932a9702" dmcf-pid="4a0QFUXSue" dmcf-ptype="general"> < 블랙폰 2 >는 단순한 호러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무서움의 감정'보다 '슬픔의 정조'가 더 오래 남으니 말이다. 살인마 그래버의 손에 죽은 아이들이 영화 곳곳에서 잔인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공포의 장치로 소비되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div> <p contents-hash="d85088cf546c6209b130595bfbd6e486c8baa1f4c50bbdf90de6ea7fd950d01a" dmcf-pid="8XiIdLQ97R" dmcf-ptype="general">대부분의 공포 영화에서 피해자는 '죽음의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죽은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그들은 살아남은 자들을 돕고, 진실을 전하며, 악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다. 죽었지만 여전히 싸우고 있는 주체들이다. 그런 점에서 < 블랙폰 2 >는 죽음조차 하나의 서사적 공간으로 확장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1a6ba18acc639f5124035023a3b436c2e1e9b4c5dec67550110c45423521f610" dmcf-pid="6ZnCJox20M" dmcf-ptype="general">피니와 그웬 또한 단순한 피해 생존자가 아니다. 그들은 죽음의 기억을 무기로 삼은 전사들이다. 특히 피니가 트라우마에 맞서는 방식은 단순한 복수가 아닌 정화의 과정으로 그려진다. 그는 다시 울리는 전화 앞에서 공포와 마주 보고,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성장한다.</p> <p contents-hash="16c46b439fcb37775b4ce95137bfb1684907be47dcbfe7491a897dbf9074f2e7" dmcf-pid="P5LhigMV3x" dmcf-ptype="general">스콧 데릭슨 감독은 이번에도 잔혹함을 무분별하게 소비하지 않는다. 유혈 낭자한 장면들은 있지만, 그것들은 슬픔의 미학으로 포장된다. 관객은 피를 보고 비명을 듣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잃어버린 시간, 부서진 가족, 되찾을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을 떠올린다.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살인마가 아니라 '그날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있다.</p> <div contents-hash="48a0ab15fa31be1eb5a0b07741c2b10e6deec11878b0055f63031130e8f04133" dmcf-pid="Q1olnaRf3Q" dmcf-ptype="general"> <strong>판타지 호러의 껍질을 쓴 성장 서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91d288c9aa4a0ec81db64858d8229074032f3fab20577e06af4ca5b8d6d4146" dmcf-pid="xtgSLNe4u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2/ohmynews/20251112130903989zcze.jpg" data-org-width="1280" dmcf-mid="zqDXkraeU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ohmynews/20251112130903989zcz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블랙폰 2>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UPI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5df863a35be51406f93b7908200c4ef24ee0570cd55b8f1da466fa521bba2b1" dmcf-pid="yoF610Ghz6" dmcf-ptype="general"> 피니, 그웬, 아버지, 친구 에르네스, 그리고 캠프장의 인물들까지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은 크고 작은 상처를 품고 있다. 피니는 트라우마, 그웬은 두려움, 아버지는 죄책감, 에르네스는 그리움, 캠프장은 오래된 비밀의 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묶는 연결 고리는 단 하나, 바로 그래버다. </div> <p contents-hash="9f6a8b05bd8ddfd75e7edf21134312a377684b7e4673ac24f9d2e2a95a67f498" dmcf-pid="Wg3PtpHlF8" dmcf-ptype="general">그웬의 꿈속에 등장하는 엄마 역시 단순한 영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녀의 죽음, 그녀의 메시지, 그리고 그래버의 존재는 서로 맞물려 새로운 미스터리로 확장된다. 영화는 이를 통해 "죽음 이후에도 인간의 감정은 계속된다"는 섬뜩한 진실을 내비친다.</p> <p contents-hash="377221a093d58b07141a1f6d15c06a3f26385eea2bbf84f9738f11a481180498" dmcf-pid="Ya0QFUXSu4" dmcf-ptype="general">결국 < 블랙폰 2 >는 '공포의 영화'라기보다 '관계의 영화'다. 살인마에 맞서는 건 초자연적 힘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이다. 피니와 그웬이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싸우는 과정은 판타지 호러의 껍질을 쓴 성장 서사로 읽힌다.</p> <p contents-hash="290bf8e233c40e8ff4ab14eac05e9cd979a1aad2a8f37db4bdb88bffbb0a2080" dmcf-pid="GJZVH1Tspf" dmcf-ptype="general">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단순히 살인마에게서 도망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포를 딛고 나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 만약 3편이 제작된다면, 이들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사냥꾼'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연쇄 살인마를 때려잡는 10대들'이라는 문장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블랙폰> 시리즈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p> <p contents-hash="97bb69f5cba5a6cf5a319077afef20f4302daf3e67cb40c7f28628230bfcd40f" dmcf-pid="Hi5fXtyO7V" dmcf-ptype="general">정리하면, < 블랙폰 2 >는 스콧 데릭슨이 구축한 세계관의 확장판이자 공포 장르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감정의 깊이를 더한 드문 속편이다. 피로 얼룩진 전화선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들은 단지 "살려달라"는 외침이 아니라, "기억해달라"는 호소처럼 들린다. 죽음의 문턱에서 멈춘 아이들, 그들을 잊지 못한 자들, 그리고 여전히 울리는 전화까지, 그 전화가 다음엔 누구에게 걸려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의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p> <p contents-hash="32edbed1ea5a9e8f9a4903fc23c437b66b35d5b501ce78bf31c65b1121270799" dmcf-pid="Xn14ZFWI72"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제로베이스원, 수험생 향한 따뜻한 응원 11-12 다음 김준호♥유정현, 연애 시절 데이트는 차이나타운에서…子와 멘보샤 먹방('슈돌') 11-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