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간 대담] "학원이 재밌다는 초등생…지식주입보다 학습능력 키워야"(중) 작성일 11-13 4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8GmYpHlnC">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047046eb8b9e6186192752694c218d7f8974d24aaf230824a3704be324b0635" dmcf-pid="Q6HsGUXSL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왼쪽부터), 김형석 작곡가, 이상욱 한영대 철학과 교수,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과학자·철학자·예술가·개발자의 시각에서 AI 시대 교육의 미래를 논의했다. 동아사이언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082951392mlnw.jpg" data-org-width="680" dmcf-mid="66p4nDoMd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082951392mln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왼쪽부터), 김형석 작곡가, 이상욱 한영대 철학과 교수,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과학자·철학자·예술가·개발자의 시각에서 AI 시대 교육의 미래를 논의했다. 동아사이언스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f0858ca88791025293c9ece221cecbbff630f955c4c709ab1daa17fc4e0b9fc" dmcf-pid="xPXOHuZvnO" dmcf-ptype="general"><strong><span>[편집자주] AI가 몰고 온 충격파가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주니어 개발자들은 전문 지식 없어도 AI에게 명령만으로 코딩을 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AI를 활용한 연구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면서 과학계는 연구 방법론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AI가 1분에 2곡씩 작곡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평생 악기를 연마한 음악가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고 있다. AI는 인간을 대체할까, 확장할까. 과학자와 예술가, 개발자의 역할은 무엇으로 재정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음 세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동아사이언스는 지난 3일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AI 시대, 인간의 연구·창작·교육·가치를 다시 묻다'를 주제로 긴급 대담을 열었다. 사회는 물리학을 전공한 뒤 과학철학으로 전향해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며 유네스코 과학기술윤리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맡았다. 패널로는 국제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CASP) 심사위원이자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 대표인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 리눅스 스마트폰 개발자 출신으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초대 학장을 역임한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그리고 1400여 곡을 작곡하며 최근 옥스퍼드대 글로벌 아티스트로 선정된 김형석 작곡가가 참여했다.</span></strong></p> <p contents-hash="0dc9ae219264978cd9b03ef36a0acfe8f74a82eabc70494b602bc6a057ff60b2" dmcf-pid="yvJ2dciPRs" dmcf-ptype="general"><strong>● "교과 체계 전체를 재편해야"…과학자 양성의 근본적 전환</strong></p> <p contents-hash="1044267a687103c897cae45928ab7e2a5b834f879c626c1a124ebd44c6e26c26" dmcf-pid="WTiVJknQim" dmcf-ptype="general">“학생을 어떻게 교육시킬지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교과 체계가 달라져야 합니다.”</p> <p contents-hash="742f0f1f021dd778a9a0afe61e375057a547c8b64ffa0d0edafe2d1aae98b327" dmcf-pid="YynfiELxdr" dmcf-ptype="general">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AI 시대 과학자 양성 교육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가 지적한 것은 기존 전공 교육 방식의 한계다. 석 교수는 "기존에는 양자역학을 연구할 사람이면 어려운 수식을 수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차곡차곡 쌓아 나가야 했다"며 "이제는 그런 식이 아니라 굉장히 넓고 깊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3f92a2144cbcb8bf3f6bb5f65e11814a1b6248cb0089c732519ca20fdb36d19d" dmcf-pid="GWL4nDoMMw" dmcf-ptype="general">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직 없다. 석 교수는 "어떤 식으로 돼야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렇게 배워본 사람이 없으니까"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p> <p contents-hash="7cd198d203ce9fbb9e96f5d7d065ef114835c15a00b70455cc6c52a83c05a519" dmcf-pid="HXNQasjJnD" dmcf-ptype="general">이상욱 교수가 "너무 좁게 배우면 AI한테 쉽게 따라잡히니까 일단 폭이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인가"라고 묻자 석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p> <p contents-hash="d39380d4bab5e6265e28fee324d917fd93945036b93b89fefd66bf331a3bba18" dmcf-pid="XZjxNOAiRE" dmcf-ptype="general">석 교수는 더 나아가 과학 전공 교육의 본질적 전환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화학이면 이런 걸 다 이해해야 된다는 목록이 있었다"며 "목록을 재편해서 AI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영역을 구분하고, 창의적이고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273d0d24c525d5fd56a6d9e5933689ae6ad6edf60c663831556b69bfe106ac7" dmcf-pid="Z5AMjIcnRk" dmcf-ptype="general">석 교수는 AI 연구 동료와 함께 일할 미래 과학자들을 어떻게 훈련시킬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넓고 깊은 지식을 가진 AI와 협력하려면 기존 방식으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가 AI 전략위원회 내 과학 인재 분과에서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우리 방식으로 선도적으로 바꿔보자”고 말했다.</p> <p contents-hash="0e64e4bfbe2e2643c8745439e33b683891333d9eb4605301062f93fe1c989982" dmcf-pid="51cRACkLJc" dmcf-ptype="general">석 교수는 질문 중심 학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해진 틀에 맞춰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각자가 가진 질문에서 출발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이게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능적으로 특정 부분만 집중 교육시켰다면 앞으로는 스스로 가진 호기심과 질문을 탐구하면서 배우는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040681cb1fbc083966d5bdda6148b180a12880e8cb75435270f5c26ee5596770" dmcf-pid="1tkechEonA" dmcf-ptype="general">그는 "자기 관심을 중심으로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융합적 사고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과학이 너무 세분화된 건 기능을 나눈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어떤 과학적 현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순간 그건 이미 문학적이기도 하고 철학적이기도 하다"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들을 보면 과학이 결국 자기 호기심에서 출발한 탐구의 총체였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b0c97ec11633d50436d8224989b4a639b97b92d6c58299ac9595b426262669da" dmcf-pid="tFEdklDgMj" dmcf-ptype="general">김형석 작곡가는 해외 대학의 수업 방식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정하면 그에 맞춰 수업이 구성된다고 하더라”며 “이렇게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수업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72f9fa6093889e87ad86faedb0096299da55461836c2a769aa775721b817a1d" dmcf-pid="F3DJESwaMN" dmcf-ptype="general"><strong>● "융합 경험이 핵심"…예술을 통한 교육의 새로운 방향</strong></p> <p contents-hash="56e94e32c2393cde2e279be05a371aaab648b9b45f939a1e9f84a463f82004c7" dmcf-pid="30wiDvrNMa" dmcf-ptype="general">김 작곡가는 융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그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네가 어떤 글을 쓰고 싶어?’라고 묻고 그 이야기를 AI에 넣어 음악을 만들게 한 뒤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며 “인문학적 관점에서 주제를 찾고 그것을 음악과 결합시켜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1eb284487feb2a0673938db9b7ae94ef4d169b674b4fe53514c7843f45528f6d" dmcf-pid="0prnwTmjng" dmcf-ptype="general">그는 “이런 융합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외우거나 정답을 맞히는 대신 스스로 느끼고 표현하며 배우게 된다”며 “창의력과 자기이해가 함께 자라는 진짜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목적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작곡가는 “전 세대의 교육은 악기를 잘 다루는 등 ‘기능’을 익히는 데 목적이 있었다면 미래 세대는 인간의 내면과 철학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음악이든 미술이든 그 안에 인문학이 포함돼야 하고, 과학도 꼭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771cf0e9a0b5f724e7d6f240a3a92520c801c86a1fdec8d5c0154cdc1bb982e" dmcf-pid="pUmLrysAMo" dmcf-ptype="general">김 작곡가는 기능 중심 교육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다 보면 이미 학생들이 고착화돼 있다”며 “흰 도화지에 어떤 크레용을 쥐여주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외워야 하고 정답이 있는 교육이 아니라 표현하고 창조하며 느끼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0438f1f42fce221129cac7e65a2e65ca074d4cfd495042073a68ffd7d51f0d79" dmcf-pid="UusomWOcLL" dmcf-ptype="general"><strong>●“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배우느냐”…AI 시대의 새로운 배움</strong></p> <p contents-hash="17596c3fe12560cb60b2750a4bf1cc74ad8a951de7fcf1db1c20b1426ae819b0" dmcf-pid="u7OgsYIkin" dmcf-ptype="general">이상욱 교수는 교육학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철학이나 교육학에서는 이걸 '지식(knowledge)'과 '학습 능력(learnability)'으로 구분한다"며 "이제는 특정 분야 전문 지식은 AI를 통해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300774033fa7f9b653e5b8f61ab35b103117abc157431e9a10ca10589642e0c3" dmcf-pid="7NBZqPb0Ji" dmcf-ptype="general">그는 "핵심 개념과 기본 이해는 스스로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얼마나 빨리 배우고 흡수하느냐,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한 지식을 자기 일이나 경험과 결합시켜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핵심"이라며 "유네스코 교육 보고서나 OECD 교육 미래 보고서에서도 반복해서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58ced95ac8fd6d9344217bad2406d8ebb10dce06b6346db0db0996aca7043d39" dmcf-pid="zjb5BQKpRJ" dmcf-ptype="general">이민석 교수는 AI가 가져온 학습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다. "AI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시도 사이클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라며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도를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역량이 어디까지인지를 빨리 발견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f9c0f0b020d9e42fa68ad80e406b17b4d4de18feca406664f479326c8b5449f" dmcf-pid="qAK1bx9UJd" dmcf-ptype="general">그는 진로 탐색의 변화를 설명했다. "예전엔 뭘 해보려면 프로세스가 굉장히 길었다"며 "이게 확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어릴 때 이것저것 경험을 굉장히 많이 해보는 게 지금 시기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af68c2eba9420e5880a1092445bf968ea543ad58ab1816d7a2e23e6c09b7474d" dmcf-pid="Bc9tKM2uRe" dmcf-ptype="general"> 하지만 현실의 장벽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금 아이들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며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재미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생들을 만나 학원 이야기를 하면 놀랍게도 학원이 재미있다고 한다"며 "부모가 만들어준 패턴대로 어릴 때부터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19afbb07a51c6b6374f19314d277c3ab8454e5f87c1c97f15c84c67be6163e62" dmcf-pid="bk2F9RV7nR" dmcf-ptype="general">그는 "남들이 만들어준 답을 자기가 정제해서 '재미'라고 느끼는 것"이라며 "그걸 없애는 게 인간성이라든가 철학 같은 모든 것들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c64280a31ac14f139cfac9e1864f470d350ee85b4571c0fe89d9414d63029810" dmcf-pid="KEV32efzJM" dmcf-ptype="general">[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정경호 변호사 됐다던데 바닥에 널부러져…12월 첫방 (프로보노) 11-13 다음 권오탁·최무성, 'FIA 카팅 어라이브 & 드라이브 월드컵' 출전 11-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