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나면 정치인 찾던 기자들, 이젠 과학자 찾아"…SMC가 바꾼 과학언론 작성일 11-13 4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bwFkjd8ig">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780f27eda4aa4dd0d76ce6ef3fd8b32d5cfc6121ef2f9c5775a6f75a647c6a6" dmcf-pid="y5iSex9UR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1일 서울에서 수잔나 엘리엇 호주 SMC 센터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SMCK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140421784ogkl.jpg" data-org-width="680" dmcf-mid="ffaYLJ8Be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140421784ogk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1일 서울에서 수잔나 엘리엇 호주 SMC 센터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SMCK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2850bf6e0818c185510a82fccf60c7b1930040a479423adb989cec2d162c52e" dmcf-pid="W1nvdM2ueL" dmcf-ptype="general">"예전에는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나면 기자들이 화재 현장이나 소방관, 정치인을 찾았지 과학자를 취재하진 않았습니다. 보통 이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합니다. 사건을 제대로 보려면 과학자의 의견이 필요합니다."</p> <p contents-hash="7c8f5da94ba3a382bb0c87bb91d7ea67ae344fc97063dfabcd36ce338612730e" dmcf-pid="YtLTJRV7Ln" dmcf-ptype="general"> 수잔나 엘리엇 호주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 센터장은 11일 서울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에서 SMC가 호주의 과학 보도 문화를 바꿨다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6fee3ebebf0f8f74f2c04010ffac4f81de97e5c7e4d61c184b55f94b548ef590" dmcf-pid="GFoyiefzRi" dmcf-ptype="general"> 2002년 영국에서 처음 설립된 SMC는 미디어와 과학계를 잇는 비영리 독립조직이다. 감염병이나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민감하고 파급력이 큰 과학 주제에 대해 전문가의 근거 기반 의견을 언론에 신속하게 제공한다. 신뢰성과 독립성 등 SMC만의 기준과 철학을 공유한다는 원칙 아래에 호주, 뉴질랜드, 독일, 대만 등으로 확산했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는 올해 9월 23일 개소했다.</p> <p contents-hash="8fd4cb4d71e03555214e2e5c2b3883f425bf4a8ec9c05ef3310d1dff92a450c7" dmcf-pid="HHeCx6B3iJ" dmcf-ptype="general"> 엘리엇 센터장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매일 새로운 분야의 과학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불의 원인과 확산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다음날부터는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응급의학 정보나 건물 화재 피해를 예방하는 건축공학자의 설명 등이 필요한 식이다.</p> <p contents-hash="b5f2d3c25bd6d689ce749efa72dde73fef38280e1d865febd16db1cef9dcfb53" dmcf-pid="XXdhMPb0id" dmcf-ptype="general"> 2008년 설립된 뉴질랜드 SMC의 다시아 헤르불로크 센터장은 "SMC 설립 이전에 뉴질랜드의 과학 언론은 전문성도 부족하고 과학자와 언론 사이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fe1a1a86e21c0f9b54906c395e88601e4ba0d5dc05c1b729eca77f75071754df" dmcf-pid="ZZJlRQKpee" dmcf-ptype="general"> 뉴질랜드 SMC 설립 이후 수년에 걸쳐 과학자와 언론 사이의 신뢰를 쌓은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목표치였던 백신 접종률 90%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9d942636eee27ec9bc653b5af2337b4389a702effe4636136ced6e8887eb67f0" dmcf-pid="55iSex9UMR" dmcf-ptype="general"> 2017년 문을 연 대만 SMC의 쉬네이드 첸 센터장은 "대만처럼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 뉴스 번역 과정에서 오역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언론이 번역 기능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자를 인터뷰하고 증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기자들의 질문 수준이 높아지고 정부 발표에 대해 연구논문 등 과학적 근거를 요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79e65e7ef90759589ae7920a58ebb99427789920d24263eff1bf9c0bf1ebfe3" dmcf-pid="1BDtcNe4R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1일 서울에서 쉬네이드 첸 대만 SMC 센터장(오른쪽)이 인터뷰하고 있다. SMCK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140423067rqei.jpg" data-org-width="680" dmcf-mid="31oyiefzn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140423067rqe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1일 서울에서 쉬네이드 첸 대만 SMC 센터장(오른쪽)이 인터뷰하고 있다. SMCK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cdd4b72c37ef995fa3c67186f12ac8ae5daa90314cdfc276fc286a6a36bc8f9" dmcf-pid="tbwFkjd8Rx" dmcf-ptype="general">각국 SMC 센터장들은 SMCK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한 조언을 건넸다.</p> <p contents-hash="c2b9335b3e445d2f22f1f1ad99a5d533566de70853f89e71e178c1ddaaadb3a9" dmcf-pid="FKr3EAJ6LQ" dmcf-ptype="general"> SMC 운영의 핵심으로는 크게 투명한 펀딩을 통한 독립성과 언론과의 신뢰 관계가 꼽혔다. SMCK는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독립기관으로 설 예정이다.</p> <p contents-hash="a2d03f0454df96af2265958b699bd33752fee308da6fa548f31bddf5a53bb4c9" dmcf-pid="39m0DciPLP" dmcf-ptype="general"> 엘리엇 센터장은 "SMC는 정부와 미디어 등에는 알려졌지만 일반 대중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8ff159b27997cfbd53e487f79038fbe5db5309e30bb52a50abeb0173c58c64c7" dmcf-pid="0eYVTlDge6" dmcf-ptype="general"> 호주 SMC는 펀딩 기관의 홍보 담당자들이 연구 관련 보도자료 등을 자체 과학 속보 포털사이트에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후원한 과학자와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그 혜택을 돌려준다. 70여곳의 대학과 연구소 등으로부터 펀딩을 받는 호주 SMC는 한 기관에서 전체 펀딩의 10% 이상 받을 수 없는 상한선을 그어 독립성을 강화하는 장치도 마련했다.</p> <p contents-hash="256610ac2cc5b839aa0e8a927a6f5862ce455519b75bf34abfdde1d6e0a3334f" dmcf-pid="pdGfySwad8" dmcf-ptype="general"> 100%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뉴질랜드 SMC의 경우 독립성을 보장받는다는 내용을 정부와의 계약에 명시한다. 내부에 독립적인 자문단을 운영하기도 한다.</p> <p contents-hash="d2f01538a692bbaab9551b83f40a49a2bb507104c03048a9fa3f0164315984b5" dmcf-pid="UJH4WvrNd4" dmcf-ptype="general"> 한국과 비슷하게 설립 후 4년 동안 정부의 전액 지원을 받은 대만 SMC가 처음 맞딱드린 과제는 '불신 해소'였다. 첸 센터장은 "정부 지원을 받으니 친정부적 메시지만 내놓을 것이라는 기자들의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몇 년간 오직 근거에 기반한 정보만 제공하는 모습에 신뢰가 쌓였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750f6ee56cf595aee331a6d450a88a4b07cbb830382c364d01aff573eda7d373" dmcf-pid="uiX8YTmjdf" dmcf-ptype="general"> SMC를 통해 과학자와 기자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이고 나면 특히 젊은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먼저 의견 제안이 오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첸 센터장은 "과학자들이 기자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메시지를 전달하면 잘 전달되고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eaf62bb3aa7d837f176ed12a300a411d90ecaec1458617fe561f7c37b049a43b" dmcf-pid="7nZ6GysAMV" dmcf-ptype="general"> 헤르불로크 센터장은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어떤 상황이 터졌을 때 대중이 부족한 정보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양극화되기 전에 빨리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0fdc626bdd8e2dacbe908f12970758680000341e98a05a74d17346b9757f860" dmcf-pid="zUjHgnPKR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1일 서울에서 다시아 헤르불로크 뉴질랜드 SMC 센터장(왼쪽)이 인터뷰하고 있다. SMCK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140424407jqbg.jpg" data-org-width="680" dmcf-mid="9tiSex9UR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3/dongascience/20251113140424407jqb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1일 서울에서 다시아 헤르불로크 뉴질랜드 SMC 센터장(왼쪽)이 인터뷰하고 있다. SMCK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23299c3a2a19f7d2b58863f6354f89f8bcca954f4dd79d6cc95b9c3f8ac7edd" dmcf-pid="quAXaLQ9M9" dmcf-ptype="general">과학자들이 현재까지 이해한 것,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 등을 구분해서 증거 기반으로 사건 시작과 중간, 마무리 단계까지 최신 근거를 발견할 때마다 언론을 통해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기술적인 얘기를 쓰기보다는 주제에 집중해서 쉽게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10b082dff4dd2df5fbc71e6515c4cbdfa92eab76aa43db556bd5d4f9cb5ccfda" dmcf-pid="B7cZNox2eK" dmcf-ptype="general"> 의견을 내는 과학자들을 보호하는 것 역시 새롭게 대두된 과제다. 엘리엇 센터장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표한 과학자들이 온라인으로 살해 협박을 받는 일도 있었다"며 동료 과학자들의 의견을 보태 힘을 실어주는 등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p> <p contents-hash="ba371c98d2655e07000b8df694efc8dd5c01d87ddd49fb4d6993e8d6fac5f981" dmcf-pid="bzk5jgMVRb" dmcf-ptype="general"> 올해 20주년을 맞은 호주 SMC는 2005년 말 설립됐으며 약 7000명의 과학자가 기자 2000여명과 소통한다. 2015년에는 과학 속보 포털사이트인 '사이맥스(SCIMEX)'를 출시해 태평양 지역 과학 기사와 전문가 반응 등을 미디어에 제공한다. </p> <p contents-hash="430383129307b3ffa7c29a4c1208afd1935209da3fb000e96f03b308857443cd" dmcf-pid="KBDtcNe4nB" dmcf-ptype="general"> SMCK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SMC의 과학 소통 경험을 나누고 한국 사회가 겪은 사회적 갈등을 줄일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포럼 '글로벌 사이언스 미디어 포럼'을 13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온소스퀘어)에서 개최했다.</p> <p contents-hash="47c23c621070095ccfafda26096bf984ee9e3bec1dbadabfc277ec45b8bb6b47" dmcf-pid="9bwFkjd8eq" dmcf-ptype="general">[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엔씨 기립 박수 나온 '호라이즌' MMO 베일 벗었다[지스타2025] 11-13 다음 “가짜 뉴스가 진실보다 빠른 시대, 과학과 언론의 협력이 해법” 11-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