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가르치는 감독 작성일 11-14 36 목록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11/14/0003482550_001_20251114000233581.jpg" alt="" /><em class="img_desc">강원도 춘천시 반다비 수영장에서 만난 이보은 강원도청 수영팀 감독. 여성으로 국가대표 남자 선수를 지도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는 “난 남자가 더 편하다”고 했다. 우상조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그는 한국 수영의 신기록 제조기를 만든다. 지도력과 결실만 따지면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4강 연출가인 거스 히딩크 감독에 견줄 만하다. 지난달 부산 전국체전(체전)에서 강원특별자치도청 수영팀을 이끈 이보은(49)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체전에서 ‘이보은 사단’은 한국신기록 6개를 쏟아냈다. 황선우(22)의 자유형 200m, 김영범(19)의 자유형 100m 기록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해당 종목의 금메달과 은메달에 준하는 성적이었다. <br> <br> 이 감독을 12일 춘천에서 만났다. 체전 직후 요청한 인터뷰를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나고 할 수 있었다. 발표 전이지만, 국가대표 10명 중 강원도청 소속이 황선우, 김영범, 김우민(24), 양재훈(27), 최동열(26), 윤지환(19) 등 6명에 이를 전망이다. 마흔의 끝자락에 선 여자 감독은 건장한 ‘이대남’들을 어떻게 쥐락펴락하며 ‘어벤저스’ 수영팀으로 만들었을까.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11/14/0003482550_002_20251114000233631.jpg" alt="" /><em class="img_desc">정근영 디자이너</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수영은 팀 스포츠다.” 이 감독이 내린 정의다. 가장 고독한 개인 종목이라는 통념과 반대다. “팀 분위기가 좋아야 성적이 좋아진다”고 단언한 그는 “선수를 뽑을 때도 인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인성이 나쁘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뻔한 말 같지만, 기본이 중요하다. 훈련 때 ‘지키면서 빠르게’라는 말을 자주한다. 모든 동작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빠르게 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라고 ‘코칭’의 원칙을 설명했다. <br> <br> 이 감독은 “다시 태어나도 수영 선수를 하고 지도자를 할 거다. 아직도 수영이 너무 좋다”는 열정의 지도자다. 10년간 국가대표로 뛰며 한국기록을 29번 경신했고, 전국체전 금메달도 38개 땄다. 35세까지 선수를 할 만큼 수영을 천직으로 여겼다. 꽃길만 걸었던 걸까. 그는 “나보다 슬럼프를 많이 겪은 사람도 없을 거다. 꼭 어두운 터널에 갇힌 기분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면 한 단계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도쿄올림픽 이후 황선우를 스카우트할 때 ‘대한민국에 나보다 더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br> <br> 약속을 지켰다. 황선우는 이 감독과 함께 기나긴 슬럼프를 빠져나왔다. 체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92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이젠 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하면 되는지 감을 잡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황선우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테이퍼링’(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줄여가는 컨디션 조절법)이다. 그 전에도 테이퍼링을 했지만, 이번에 좀 더 과감하게 했다. 이 감독은 “사실 올 초 국가대표팀 코치를 겸하면서 팀과 병행하는 것에 큰 어려움과 좌절을 겪었다. 그게 결과적으로 지도방식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도를 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br> <br> 이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강조한다. 그는 “해외에 나가면 현지 지도자를 섭외하고 난 서포터가 된다. 지휘봉을 놓으니 처음엔 선수들이 더 당황했다. 선수들에게 ‘선생님도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얘기했다”며 “강원도청은 해외에서 열리는 작은 오픈대회에도 많이 나간다. 난 예전에 국제대회 나가면 함성과 박수에 얼어붙어 제대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제 해외 대회에서 여유있고 편하게 한다”고 자랑했다. <br> <br>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고도 “아직 배고프다”고 했던 히딩크처럼 이 감독도 멈출 생각이 없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황선우를 기대해도 좋냐는 질문에 그는 “선우보다 더 기대되는 선수도 있다”고 답했다. 자유형 100m에서 47초39의 한국신기록으로 선배 황선우를 넘어선 김영범(19)을 두고 한 말이다. 키 1m95㎝에 윙스팬(양팔 너비) 2m16㎝의 압도적 피지컬을 지닌 ‘수영 괴물’이다. <br> <br> 이 감독은 “올림픽보다 내년 아시안게임이 먼저다. 특출난 선수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라 앞세대를 이어갈 후배 유망주까지 나와야 한국 수영이 한 단계 도약한다”며 “계영에서 중국을 누르고 싶다”고 개인이 아닌 팀의 승리를 강조했다. “LA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도 가능하냐”고 재차 묻자 “황선우와 김영범 모두 기량이 피크에 이를 수 있다”며 웃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삼성화재배 바둑4강…한·중 2대2 맞대결 11-14 다음 ‘나 은퇴 안 해!’ 마카체프가 하빕처럼 떠난다? 스스로 은퇴 논란 일축…“모든 건 이제 시작, 우스만보다 더 많이 방어할 것” [UFC] 11-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