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달리냐고요?” 마라톤도시 춘천에서 뛰어봤다 작성일 11-14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사회체육부 기자들의 ‘해봤다’ 시리즈]러닝붐<br>크루 합류한 러닝초보 기자, 4㎞ 완주해보니<br>마라톤, 엘리트스포츠에서 나만의 속도 찾기로</strong><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7/2025/11/14/0001154696_001_20251114001044196.jpg" alt="" /><em class="img_desc">◇러닝초보 그룹에서 뛰기 시작한 강원일보 사회체육부 고은 기자. 사진=이동수 기자</em></span></div><br><br><section class="simple-box" style="outline:3px solid #dedede;overflow:hidden;"><div class="simple-box-description"><br><br><strong>세상에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들이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놀이와 다양한 생각이 부딪치는 현장에는 동시대 사람들의 관심사와 삶의 방식이 담겨있다.</strong><br><br><strong>이에 강원일보 사회체육부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 현장을 전달하는 ‘해봤다’ 시리즈를 마련했다.</strong><br><br><strong>첫번째 체험 종목은 러닝이다. 최근 런닝 붐이 일면서 춘천이 러닝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춘천의 러닝크루와 함께 뛰며 퇴근 후에도 여행지에서도 뛰는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strong><br><br></div></section><br><br>①러닝붐 이유가 궁금하다<br><br>언젠가부터 SNS 게시물이 온통 뛰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구간별 페이스를 인증하고 각 지역 러너들은 산을 등지고 호수를 따라 뛸 수 있는 춘천으로 러닝 여행 일정을 잡는다. 사람들이 러닝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 직접 뛰어보기로 했다.<br><br>12일 오후 8시 강원대 대운동장. 춘천에서 규모가 가장 큰 러닝크루인 ‘춘천러닝크루’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인사를 나눈 뒤 각자 페이스에 맞춰 4개 그룹으로 흩어졌다. 기자는 러닝 초보 그룹에 합류해 4㎞를 1㎞당 7분30초 페이스로 들어오는 코스에 도전했다.<br><br>천천히 두바퀴를 도니 금세 체온이 올라갔다. 2㎞에 접어들자 발끝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옆을 보니 러너들 목 뒤에도 땀이 방울방울 맺혀있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위안이 들자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br><br>그렇게 도착한 3㎞ 지점이 기자에겐 고비였다. 얼마 전 공지천을 달리다 이 구간에서 멈췄기 때문이다. 혼자였다면 이미 포기하고 걸었겠지만 선두 그룹과 함께 달리는 러너들이 외친 “파이팅”에 다시 숨을 골랐다. 완주만을 떠올리며 뛰니 잡생각은 사라지고 어느새 레이스가 끝나있었다. 평균 페이스 1㎞당 7분3초로 4㎞ 완주에 성공했다.<br><br>땀을 한껏 쏟아낸 뒤에는 개운함이 밀려왔다. 함께 완주한 사람들과 서로 박수를 주고받으니 뿌듯함이 배가 됐다.<br><br>과거 마라톤은 이봉주·황영조·손기정 등 ‘전설’의 이름만 떠올렸던 엘리트 스포츠였다. 러닝크루와 함께 뛰어보니 최근 러닝은 기록 경쟁보다 작은 성취와 일상 회복, 타인과의 유대감을 찾는 운동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었다.<br><br>같은 그룹에서 함께 뛴 러너들에게 러닝하는 이유를 물었다.<br><br>직장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러닝을 시작한 김도영(34)씨 “사회생활은 결과와 상관없이 늘 평가가 따른다는 압박감이 크다보니 성취감 느낄 순간이 많지 않다. 러닝은 작은 노력으로도 성취감 을 느낄 수 있고 꾸준히 하면 실력이 금방 는다. 오로지 나만의 속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br><br>정기모임에 2번째 참여한 최모(47)씨 “같이 뛰면 유대감도 생기고 평소보다 기록도 잘 나온다"며 "뛰기 시작하면 도대체 왜 뛰고 있지? 걸을까? 백번 생각하지만 다리는 멈추지 않는다. 목표한 거리를 걷지 않고 완주해보자는 마음으로 매일 달린다”고 말했다.<br><br>스트레칭을 마친 러너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잠시 모여 각자의 달리기를 하고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꾸준히 뛰다 보면 언젠가 질문을 받을지 모른다. “왜 달리세요?” 그 답을 천천히 찾아가고 싶어졌다.<br><br><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7/2025/11/14/0001154696_002_20251114001044253.jpg" alt="" /><em class="img_desc">◇러닝초보 그룹 러너들과 함께 몸을 풀기 시작한 모습. 사진=이동수기자</em></span></div><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7/2025/11/14/0001154696_003_20251114001044315.jpg" alt="" /><em class="img_desc">◇완주를 앞두고 마지막 속도를 내는 러닝초보 그룹. 사진=고은기자</em></span></div><br><br> 관련자료 이전 '잡도리 부부' 남편, "촬영 중에도 맞았다"…변호사도 놀란 아내 폭력 ('이혼숙려캠프') 11-14 다음 중국 푸 유 선수 제20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 우승 11-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