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2036 전북올림픽 유치 도전, 물 새는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재건축 불씨 작성일 11-14 5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전북 유치하면 서울에서 9개 종목 분산 개최. 테니스는 올림픽공원에서<br>- WTA도 외면한 낙후된 코트. 개보수 기대감 모락모락<br>- K팝 공연장 vs 국제 경기장. 체조장 활용 논란 재점화<br>- IOC 결정은 2027년 유력. 전북·서울의 인프라 개선이 관건</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4/0000011983_001_20251114070607748.png" alt="" /><em class="img_desc">2036년 하계올림픽에 도전하는 전북도가 유치에 성공하면 테니스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치른다고 발표했다. 40년 세월 동안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를 듣는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이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전면 개보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올해 WTA투어 코리아오픈 결승 모습. 테니스코리아, 전북도 홈페이지</em></span></div><br><br>테니스 팬이라면 2036년 하계올림픽이 전북에서 열리기를 기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br><br>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 전주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면 8개 종목을 서울에서 치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전북도는 최근 하계올림픽과 관련해 서울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8개 종목 9개 체육시설 사용에 대한 일부 협의를 마쳤다고 합니다.<br><br>  서울에 배치되는 종목 가운데는 테니스도 포함돼 있습니다. 전북올림픽이 성사되면 테니스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치른다는 겁니다. 이밖에 육상(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핸드볼(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체조(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배구(장충체육관), 사이클 트랙(올림픽 공원 사이클경기장 벨로드롬) 등이 서울 개최 종목에 포함됐습니다. 농구(잠실 스포츠콤플렉스 체육관)·축구(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예선전도 서울에서 열린다고 합니다.<br><br>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슈테피 그라프가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남자 프로테니스(ATP)투어 KAL 컵과 2000년대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 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이 해마다 코트를 뜨겁게 달궜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4/0000011983_002_20251114070607848.jpg" alt="" /><em class="img_desc">올해 WTA 코리아오픈 때 선수 식당 천장에서 오수가 떨어져 선수들이 식겁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테니스 코리아</em></span></div><br><br>하지만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 노후에 따른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최근 코리아오픈은 도저히 정상적인 대회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됐다는 비난을 샀습니다. 올해에도 선수 식당 천장에서 오수가 떨어지거나, 선수 라커룸에 화장실조차 없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WTA 500으로 승격된 코리아오픈은 내년부터 다시 WTA 250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떠안았습니다. WTA 관계자는 "서울보다 훨씬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도시들이 대회 개최를 원하고 있다. 대회를 위한 공간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코리아오픈은 여러 번 개선 요청을 받았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4/0000011983_003_20251114070607900.png" alt="" /><em class="img_desc">올림픽공원 KSPO돔.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을 비롯한 주요 국내외 큰 대회를 치른 장소지만 현재는 공연장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올림픽공원 홈페이지</em></span></div><br><br>올림픽공원 시설 관리를 책임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과 한국체육산업개발(대표 신치용)은 거액이 들어가는 경기장 개보수에 뒷짐만 지고 방관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전북도의 발표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체조와 핸드볼을 치른다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일찌감치 공연 전용 KSPO돔으로 탈바꿈해 경기 시설로는 부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장은 바닥에 어느 정도 쿠션이 있는 구조가 돼 있어야 하는데 KSPO돔은 공연 전용 시설로 재건축하면서 음향과 소음방지를 위해 콘크리트 시설이라는 겁니다. <br><br>  게다가 1만4594 명이나 동시에 수용하는 KSOP돔은 과거 체조경기장 시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를 비롯해 프로농구 등 국내외 주요 경기를 자주 열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장으로 바뀌면서 스포츠 이벤트는 아예 얼씬 못하게 하는 분위기라 올림픽 유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합니다. <br><br>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은 개폐식 시설로 전면 개보수를 추진했으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전북도가 2036년 올림픽 유치 계획을 밝혔을 때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충남 홍성의 신설 테니스장에서 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계획에 대해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은 올림픽 시설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주 회장은 "올림픽 테니스장은 경기장 규모뿐 아니라 특히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숙소도 중요하다"라고 전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4/0000011983_004_20251114070607948.png" alt="" /><em class="img_desc">2020 도쿄올림픽을 치른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 개폐식 지붕 구조를 갖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플레이할 수 있다. </em></span></div><br><br>전북올림픽의 테니스 경기 서울 올림픽공원 개최 방침에 따라 '숙원 사업인 테니스경기장 재건축이 실현되는 게 아닌가?'라는 기대감이 벌써 나오고 있는 겁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향후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이 진정한 한국 테니스의 메카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br><br>  차지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진흥 실장은 "전북에서 최근 올림픽공원 경기장을 보고 갔다. 그동안 개보수 예산이 기재부에서 잘 반영이 안 됐는데 올림픽 유치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br><br>  올림픽공원에서 테니스 경기가 제한적으로 열리는 만큼 K팝 등 종합 공연 시설과 쇼핑몰을 갖춘 개폐식 복합 경기장으로 변모하는 게 최선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4/0000011983_005_20251114070608037.png" alt="" /><em class="img_desc">김관영 전북도지사(오른쪽)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전북올림픽 일부 종목 서울 개최와 관련해 전북도 김철태 대변인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닌데, 서울에서 자체적으로 리모델링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확실한 것은 서울시에 확인해 봐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br><br>   유희숙 전북도 올림픽추진단장은 "이번 올림픽 경기장 배치안은 IOC 등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계획"이라며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br><br>  스포츠 외교 전문가인 윤강로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회 위원은 "2036년 하계올림픽 결정 시기는 현재로선 결정된 게 없다. 이르면 2027년 IOC 총회가 유력해 보인다. 경기장 시설 관련 부분은 계획일 뿐이다. 모든 건 추후 별도 회의를 통해 진행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br><br>  전북과 함께 인도 아마다바드-뉴델리, 튀르키예 이스탄불, 카타르 도하, 칠레 산티아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도 유치를 노리고 있습니다.<br><br> 바닥이 갈라지고 물이 새는 경기장이 세계 최정상 선수들을 맞을 수 있을까요. 전북의 올림픽 유치 도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스포츠 인프라의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래서 더욱 '전북 힘내자'를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로드FC, 트리플 타이틀전 등 2025년 마무리하는 넘버시리즈 초호화 대진 공개 11-14 다음 윤일상, 방시혁X뉴진스에 소신 발언 "둘의 문제를 섞으면 안돼" 11-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