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이야기', 이 시대 50대 가장들의 자화상 작성일 11-14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RRd3IcnOF"> <div contents-hash="4308bbc7edf87a9ee4cea887b2fded0056c6233108766dd2c1dff7c0d9f8d87b" dmcf-pid="PeeJ0CkLOt"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이설(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372b787cefb796832933e5c82162ec61b8d461a2fa704483a82c20b421fee76" dmcf-pid="QddiphEoI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출처='김부장 이야기' 방송 영상 캡처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4/IZE/20251114102049534dbvm.jpg" data-org-width="600" dmcf-mid="5YhvJqtWw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IZE/20251114102049534dbv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출처='김부장 이야기' 방송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d1defb4f9a2e5e4e04a61e1960166f9015e4d02b41ebb00a3faf3a2cd7716365" dmcf-pid="xJJnUlDgI5" dmcf-ptype="general"> <p>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여기엔 실로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액면 그대로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오랫동안 '짤리지' 않고 부장이 된 김 씨. 그렇다면 3∼4인 가족 생활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연봉을 받을 것이고, 나름 사회적인 지위도 보장받을 것이고…그런데 거기에 서울에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까지 있다면, 그야 말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레벨'이 아닌가.</p> </div> <p contents-hash="fa8ddc2b077cf37b602088ca8107c4ae9449cf79acaf5478f0c2727d76fbd099" dmcf-pid="y00UmefzDZ" dmcf-ptype="general">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부장이 될 때까지 대기업에서 버텼으면 그간 스트레스가 오죽 많았을까. 또, 앞으로 임원 승진을 놓고는 얼마나 더 가슴을 졸여야 할까. 그리고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아파트를 위해 어떤 것들을 포기했을까. 은행 대출에선 자유로워졌을까. 그렇다면, 마냥 행복한 삶, 성공한 인생이라고 위안을 삼는 것도 쉽지 않다. 왜냐 하면, 사람들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가지고 싶어 하는 법이니까.</p> <div contents-hash="6d2647733b3a33aba04d3ddc9307d3c0460497777c4e7b80ac643592bbe930b1" dmcf-pid="Wppusd4qmX" dmcf-ptype="general"> <p>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김부장 이야기')에는 바로 이런 인생의 아이러니가 골고루 배어 있다. 김낙수(류승룡) 부장은 회사에서 그럭저럭 대우받고 있고, 아내(명세빈)와 아들(차강윤)의 적당한 응원을 받고 있으며,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행복과 성공이라는 건 정말 신기루 같다. 이 모든 것 중에 하나라도 삐끗하면 그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위치가 위태로워지는 순간, 성공은 언제든지 지옥으로 변하게 된다. 첫 회에 대기업 본사에서 당당하게 일을 하던 김부장은 5회 만에 지방 공장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루아침에 날벼락 같은 추락이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9155d4fd7f5638e628eb92f7b18ea4053a01a17905325d9cce66f9887be9a82" dmcf-pid="YUU7OJ8Bm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출처=방송 영상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4/IZE/20251114102050810djdi.jpg" data-org-width="600" dmcf-mid="UsngzTmjI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IZE/20251114102050810djd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출처=방송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9efdbf0ed3c0a2c6aac7edd9278969770bcd0d9ca70a9832027e0814d8ce41f" dmcf-pid="GuuzIi6brG" dmcf-ptype="general"> <p>그런데 이게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몰입하게 된다. 김부장은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남편이고, 나 자신일 수 있다. 아마 또래인 50대 직장인들의 공감이 제일 클 것이다. 한때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X세대'였지만, 3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엔 베이비붐 세대와 MZ 세대에 끼여 양쪽의 눈치를 봐야 하는 '낀 세대'. 그러나 MZ세대에게 비판받는 '영포티'도, '헬조선' 탈출을 외치는 밀레니엄 세대도 곧 나이를 먹고 김부장이 된다. 김부장은 세대와 성별을 초월하는 인간의 일생이고, 이 시대를 반영하는 자화상이다.</p> </div> <p contents-hash="bc57027591b0443ac169d2cb055f631b6c4ce4264f18b1feb59348fe43174a9a" dmcf-pid="H77qCnPKwY" dmcf-ptype="general">드라마 '김부장 이야기'는 이를 짙은 페이소스로 버무려낸다. 특히 5회와 6회에서 두드러진다. 공장 안전관리팀으로 밀려난 김부장은 처음엔 현실을 부정하며 겉돈다. "곧 본사에 복귀하고 임원이 될 것"이라며 스스로 위로한다. 그러나 공장 최고의 실세인 이반장(정은채)에게 "여기로 온 이유를 진짜 모르나. 적당히 일하다가 가고 싶을 때 가면 된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는 살아남기 위해 뛴다. </p> <div contents-hash="78aea84b8d88b8ade325a9459f5992594d17272f2211c38e87b69870d11e141b" dmcf-pid="XzzBhLQ9IW" dmcf-ptype="general"> <p>공장의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직원들이 일제히 식당으로 뛰어가는 장면은 이 모든 걸 압축해서 보여준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식당을 향해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듯 전력질주를 하는데, 김부장도 무척이나 진지한 각오로 각오로 임한다. 이전까지는 번번이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이번엔 온 힘을 다한다. 그가 뛰는 이유는 남보다 밥을 빨리 먹기 위해서도, 이반장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직 공장에 좌천된 이 '형벌'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김부장을 연기하는 류승룡의 몸짓이 다소 과장돼 보이지만 비장한 표정과 몸짓, 내레이션처럼 흐르는 대사에서 냉혹한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달리는 모습은 가까이서 보면 처절하지만, 멀리서 보면 코믹하기 그지없다. 마치 찰리 채플린의 명언처럼. <br>6회에선 이런 '웃픈'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 엔딩 부분에서다. 공장에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김부장의 의지와 자신감은 하락한다. 그나마 안전관리팀장으로서의 지위도 변변치 않고, 집안일만 했던 아내가 불안한 마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오자 오만가지 불길한 상상에 빠진다. 스스로 자책하며 비 오는 한밤중에 시골길을 달리다 진흙탕에 고꾸라진다. '쇼생크 탈출'의 명장면처럼 "나한테 왜 그러냐"고 하늘을 향해 외치는데 자신을 좌천시킨 백정태(유승목) 상무로부터 '구원의 전화' 한통을 받는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54c8283e981ccf1cb1ac54deafd581a8bb668ea4aee723921da80cd019e48cf" dmcf-pid="Zqqblox2m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출처='김부장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4/IZE/20251114102052114dlje.jpg" data-org-width="600" dmcf-mid="4mgNBWOcI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IZE/20251114102052114dlj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출처='김부장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171678465ad48b372dc53f24bc52da5329c84058dc9195acdd4d54c456c3ec7" dmcf-pid="5BBKSgMVmT" dmcf-ptype="general"> <p>김부장은 뭔가 기대감을 갖고 서울로 올라가 백 상무를 독대한다. 하지만 정작 그에게 날아오는 말들은 날카로운 독화살 같다. "넌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일하는 기분을 내고 있는 거지…넌 좋은 팀원이었지만 좋은 리더는 아니야". 참고 참았던 김부장은 울분을 토해낸다. "그럼 형 빤스 빨고 양말 빨고 한 거는 일이 아닌가요? 빤스 빨아가면서 뒤치다꺼리한 후배 헌신짝처럼 버리고…그럼 형은 좋은 리더야?" 급기야 서로 멱살을 잡고 죽일 듯이 바닥을 뒹군다. 늘 상사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김부장의 반격에 시청자들은 같이 울컥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크든 작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p> </div> <p contents-hash="3fb9cb3907fad98966ebdf73c103551f8accafdb443687a60befd67c70dcb9a0" dmcf-pid="1bb9vaRfDv" dmcf-ptype="general">이튿날, 모든 걸 망쳤다고 김부장이 포기한 순간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공장 인력의 구조조정을 맡아달라는 것. 이번 일만 잘 처리하면 본사로 복귀시키겠다는 약속까지 받는다. 과연 이 시대의 자화상 김부장은 어떤 선택을 할까. 왠지 그의 선택을 알 것 같다. 이 시대의 자화상이라면 아마 그렇게 선택하지 않을까. 당분간 김부장이 보여줄 웃음과 울음에 더 빠져 있어야 할 것 같다.</p> <p contents-hash="d45807c873f32ff0566d28887bc823a2d296c05052a9597fba85eb07f4a1307e" dmcf-pid="tKK2TNe4OS" dmcf-ptype="general">이설(칼럼니스트)</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모범택시3' 이제훈, 역대급 '부캐' 예고…'황인성 쌤' 재등장 11-14 다음 ‘제국의 아이들 출신’ 임시완, SM 손잡고 솔로 데뷔 11-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