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못볼지도] 짧아지는 겨울, 귀해지는 눈…문 닫는 스키장들 작성일 11-15 54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경기도 스키장 5곳 중 3곳 휴·폐장…일부 스키장도 '고민 중'<br>인공눈 의존 높아 비용 증가에 스키 인구 감소까지…"지원 필요"</strong><br><br><div style="margin:10px 0;padding:10px;background:#f7f7f7;font-size:0.9em;"> <strong>편집자 주</strong> = 기후 온난화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농산물과 수산물 지도가 변하고 있고, 해수면 상승으로 해수욕장은 문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역대급 장마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기도 합니다. '꽃 없는 꽃 축제', '얼음 없는 얼음 축제'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겨납니다. 이대로면 지금은 당연시하고 있는 것들이 미래에는 사라져 못 볼지도 모릅니다. 연합뉴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격변의 현장을 최일선에서 살펴보고, 극복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매주 송고합니다.</div><br><br>(용인=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가을이 깊어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하얀 설원을 누비며 겨울을 즐기고픈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기다림도 커지고 있다.<br><br> 강원 일부 스키장은 올겨울 개장을 앞두고 이미 지난달 말 제설기를 가동해 인공눈 만들기에 들어갔다. <br><br> 하지만 국내에서 즐기는 설원 위 질주의 즐거움도 어쩌면 머지않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스키장 곳곳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1/15/AKR20251111069700061_01_i_P4_20251115071109037.jpg" alt="" /><em class="img_desc">잡풀만 무성하고 양지리조트 스키장<br>[촬영 = 김광호 기자]</em></span><br><br> <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곳곳 스키장 휴·폐장 또는 축소 운영</strong>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교통편이 좋아 인접한 이천시 마장면 지산리조트스키장과 함께 스키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수도권의 대표적인 스키장 중 한 곳이었다.<br><br> 그러나 지난 14일 찾아간 이 스키장 슬로프에는 잡풀만 무성했다.<br><br> 스키어들이 이용하던 편의시설 등은 녹이 슬거나 벽면 페인트가 벗겨져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br><br> 스키어들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던 리프트가 멈춘 채 덩그러니 공중에 매달려 있어 이곳이 스키장이었음을 짐작케 했다.<br><br> 이 리조트로 향하는 도로변에도 예전에는 스키용품 대여점이 즐비했으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었다. <br><br> '스키 대여'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한 단층건물이 시야에 들어왔으나 공실이 된 지 오래인 듯 보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1/15/AKR20251111069700061_02_i_P4_20251115071109040.jpg" alt="" /><em class="img_desc">양지리조트 스키장 인근 문 닫힌 스키용품점 <br>[촬영=김광호 기자]</em></span><br><br> 1982년 개장했던 슬로프 8개 규모의 파인리조트 스키장은 2022년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현장에서 만난 리조트 관계자는 "스키장은 폐장한 지 오래됐고, 한동안 눈썰매장만 운영했었는데 그마저도 지금은 중단했다"고 말했다.<br><br> 이런 사정은 이 스키장뿐이 아니다.<br><br> 2021년 1월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도 이듬해인 2022년 10월 31일부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br><br> 앞서 남양주시 화도읍 스타힐리조트 스키장(옛 천마산스키장) 역시 2021년 6월 30일 자로 폐업 방침을 밝혔다.<br><br>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과 같은 해 개장한 이 리조트 측은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 제한되고 매출이 급감해 폐업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1/15/AKR20251111069700061_03_i_P4_20251115071109050.jpg" alt="" /><em class="img_desc">2020년 2월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모습<br>[파인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1993년 12월 개장했던 남양주시 호평동 서울리조트 스키장도 2008년 폐장했고, 1976년 강원 용평리조트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강원 고성 알프스세븐리조트 스키장도 2006년 4월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 <br><br> 경남 양산시에 있는 에덴밸리리조트 스키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체 7개 슬로프 중 2개만 운영하다가 지난해 겨울에는 1개만 운영한 데 이어 올해도 일단 1개 슬로프를 운영할 예정이지만 실제 운영 여부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리조트 측은 밝혔다.<br><br> 한국스키장경영협회(이하 스키장협회)에 따르면 1975년 용평스키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문을 연 국내 스키장은 19곳이지만 이 중 6곳이 휴·폐장해 현재는 13곳만 운영 중이다.<br><br> 협회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스키장 가운데서도 2~3곳이 경영 악화로 슬로프 축소 운영 또는 폐업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1/15/AKR20251111069700061_04_i_P4_20251115071109053.jpg" alt="" /><em class="img_desc">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 임시 휴장<br>(포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5일 경기도 포천시 베어스타운에서 시설 관계자가 임시 휴장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br> 이날 합동감식반은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리프트 설비를 조사했다. 2022.1.25 andphotodo@yna.co.kr</em></span><br><br> <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겨울 기온 상승으로 눈 적고 설질도 나빠져…이용객 감소 악순환</strong> 스키장 업계에 따르면 전국 스키장들의 잇따른 휴·폐장 및 축소 운영 등은 일부 업체의 경우 다른 내부 문제도 있지만 지구온난화 등 기온 변화, 스키 인구 감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br><br> 스키장협회 자료에 따르면 강원 평창지역의 1월 평균 기온은 2010년 영하 8.2도에서 2015년 영하 5.2도, 2020년 영하 3.2도로 높아졌다.<br><br> 경기 용인·이천지역 1월 평균 기온도 2010년 영하 6.0도, 2015년 영하 1.9도, 2020년 영상 0.9도로 올랐다. <br><br> 이에 따라 용평리조트의 경우 인공눈을 만드는 비용이 2010/2011년 시즌 10억4천800여만원에서 2015/2016년 시즌 10억9천500여만원, 2019/2020년 시즌 14억8천800여만원으로 상승했다.<br><br> 다른 스키장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스키장협회 측은 설명했다.<br><br> 겨울 기온이 올라가면서 스키장 운영 일수도 감소해 용평스키장은 2017/2018년 시즌 138일에서 2019/2020년 시즌 129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덕유산스키장은 107일에서 93일로, 웰리할리스키장은 128일에서 105일로, 베어스타운은 113일에서 87일로, 지산스키장은 109일에서 94일로 감소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1/15/AKR20251111069700061_05_i_P4_20251115071109055.jpg" alt="" /><em class="img_desc">겨울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한 하이원스키장<br>(정선=연합뉴스) 지난 10월 28일 새벽 강원 정선군 하이원스키장에서 제설기가 인공눈을 뿌리고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한파에 지난해보다 22일가량 앞당겨 제설 작업에 나섰으며, 오는 11월 28일 스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2025.10.28 [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전국 스키장 슬로프 이용객 역시 2010/2011년 시즌 648만여명에 이어 2011/2012년 시즌 686만여명으로 증가한 뒤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사태 기간인 2020/2021년 시즌에는 146만여명으로 줄었다. 2011/2012년 시즌보다 무려 78.8%나 감소한 것이다.<br><br> 이후 다소 회복돼 2024/2025년 시즌 435만여명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피크 시즌보다 36.7% 적은 것이다.<br><br> 젊은층 이용객 감소와 여가 트렌드 변화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스키장들의 경영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br><br> 스키장협회 측은 "지구 온난화로 스키장들의 제설 비용이 늘고, 매시즌 개장 날짜가 늦춰지는 것은 물론 운영 일수가 감소하면서 스키장들이 갈수록 매출 감소,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br><br> 스타힐리조트 스키장 측은 폐업 당시 안내문을 통해 "스키장을 40년 운영하면서 몇 해를 제외하고 항상 적자를 기록했고, 스키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대형 스키장 개장, 기후 온난화에 따른 겨울철 스키 영업 일수 감소, 제설 등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로 경영이 악화해 부득이 폐업한다"고 밝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1/15/AKR20251111069700061_06_i_P4_20251115071109058.jpg" alt="" /><em class="img_desc">개장 후 첫 휴일 맞은 스키장<br>(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지난 29일 개장 후 첫 휴일을 맞은 강원 평창군 용평스키장에 1일 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아 리프트 앞에서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12.1 <br> yoo21@yna.co.kr<br>(끝)</em></span><br><br> <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지역경제에 큰 타격…"지원 등 활성화 대책 마련 필요"</strong> 스키장 폐장 및 휴장은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개의 슬로프를 갖춰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 폐장으로 스키용품 대여점을 비롯해 주변 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br><br> 1980년대까지 강원 설악권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던 고성 알프스세븐리조트를 재개장하기 위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br><br> 스키장협회 조원득 사무국장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현재 50만원선인 스키장 시즌 이용권이 언젠가는 몇백만원이 될 수도 있고, 스키를 즐기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 할 수도 있다"며 "스키장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도 적극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br><br> 조 사무국장은 "스키장을 폐업할 경우 원상 복구를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실제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부지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방치하는 스키장들이 있다"며 "스키장들이 비시즌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스포츠 시설들과 같이 스키장도 규제만 하지 말고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br><br> kwang@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좌천된' 류승룡·'경단녀' 김희선…안방 중년들의 '완생' 찾기 [N초점] 11-15 다음 '그래미 후보' 케데헌 '골든', 英 싱글차트 2위…스위프트와 '박빙' 11-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