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마라톤]1만5천 SON의 후예들, '평화'로운 백의 민족 물결 '제2자유로' 수놓다 작성일 11-16 21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1_20251116150911269.jpg" alt="" /></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2_20251116150911320.jpg" alt="" /></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3_20251116150911367.jpg" alt="" /></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4_20251116150911417.jpg" alt="" /></span></div><br><br>[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일제 치하에서 독립과 자유를 갈망하며 뛰었던 손기정 선생의 혼이 '제2자유로'에서 부활한 풍경이었다. <br><br>16일 오전 경기도 고양특례시 고양종합운동장, 최근 케이팝(K-POP)이나 해외 가수들의 내한 공연 성지였던 장소지만, 이날은 달랐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태극무늬와 태극기기의 건곤감리의 감괘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입은 인파로 가득했다. <br><br>1936 베를린 하계 마라톤 육상 남자 마라톤에서 등번호 '382'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민족의 자긍심과 저항 정신을 세계만방에 알린 손기정 선생을 기리는 제21회 '손기정 평화 마라톤'이 열렸기 때문이다. <br><br>티셔츠 등 뒤에 'SON'과 '382'가 새겨져 현대에서 가장 유명한 손흥민(LAFC, 영문 표기 SON)의 팬들 같았지만, 그 역시도 손기정의 후예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SON'이 되어 고양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사상 최초로 자동차 전용도로인 제2자유로를 달리는 '평화'와 '자유'를 누렸다. <br><br>지난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 한국당뇨협회와 함께 제2회 '블루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스포티비뉴스는 손기정기념재단과 함께 이번 대회를 함께 주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br><br>민족정신과 저항,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리고 고개를 숙이며 나라를 잃었던 아픔을 실력으로 극복하며 후손들에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유명한 메시지를 남기지를 남기며 일제와 맞서다 세상을 떠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을 다시 새기려는 의미도 있었다. 신채호 선생 순국 6개월 뒤 동시대를 살았던 손기정의 금메달이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5_20251116150911463.jpg" alt="" /></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6_20251116150911524.jpg" alt="" /></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7_20251116150911576.jpg" alt="" /></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1/16/0000579696_008_20251116150911626.jpg" alt="" /></span></div><br><br>역사와 민족의 얼이 새겨진 손기정 마라톤을 측면에서 도운 이들도 있었다.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고 흑궁 흑염소가 협찬했다. <br><br>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한결같이 2005년 시작해 올해로 21번째인 손기정 마라톤의 명성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손기정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42.195km의 풀코스부터 하프, 10km 등으로 세분해 뛰니 실력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었다. <br><br>그동안 손기정 마라톤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과 상암동 평화의 광장,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일대를 누벼왔다. 이번에는 고양특례시의 협조로 제2자유로로 왔다. 서울특별시 도심을 뛰는 코스의 마라톤들도 있지만, 제2자유로라는 특별한 도로를 뛰는 것에 흥미를 느낀 이들이 대거 몰렸다. <br><br>손기정 선생의 아들인 손정인 씨부터 김성태 기념재단 이사장, 홍우승 스포티비뉴스 대표, 이동환 고양시장 등도 자리를 빛냈다. 특히 홍 대표와 이 시장은 10km를 함께 질주했다.<br><br>오전 7시부터 교통 통제가 이뤄졌지만, 대회의 뜻을 알기에 이해가 더해졌다. 경찰력부터 모범 운전자회, 자원봉사자, 소방 레이스 패트롤이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대회의 안전을 위해 보이는 곳에서 철저하게 조연을 자처했다. <br> <br>9시 정각에 풀코스 참가자들을 시작으로 하프와 10km 참가자들이 차례로 나섰다. 손정인 씨는 "열심히 해"라며 쿨하게 격려했다. 최근 달리기 인구가 늘고 대회마다 참가자들이 많아 각자의 수준에 맞게 뛰라는 의미였다. <br><br>실제 도로로 달려 나가니 응원하는 지역 주민들도 보였다. 거대한 손바닥 모형의 응원 도구를 들고나와 소리치며 응원했다. 제2자유로로 들어서자, 반대편 파주에서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창문을 열고 박수를 치거나 사진을 찍으며 지나가는 모습도 있었다.<br><br>흰색 티셔츠 물결은 도로를 가득 메웠다. 장관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각자의 도전을 설정하고 달리는 이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아들이 종아리에 경련이 나자 "괜찮니?"라고 물은 뒤 직접 마사지를 해주며 근육을 풀어주는 자상한 아버지부터 유모차를 끌고 달리며 아이에게 마라톤의 참된 의미를 알려주려는 부부, 부케를 들고 뛰는 예비 신혼부부도 목격됐다.<br><br>기록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했던 이들은 달리다 힘들어지자 걷고 또 뛰었다. 손기정 선생이 바랐던 '도전을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해내'라는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허벅지를 부여잡고 뛰는 참가자도 있었다. <br><br>골인 지점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자신의 이성 친구부터 자녀, 남편, 아내가 들어오기를 바라며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로 가득했다. 똑같은 조건에서 각자의 수준에 따라 목표를 완성한 후손들에게 하늘에 계신 손기정 선생이 봤다면 "즐기면서 뛰니 고맙구나"라고 했을 의미 깊은 손기정 평화마라톤이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압도적 완패 '中 GOAT' 장웨이리마저 무너졌다… 현 UFC 1황 셰브첸코 상대 판정패, 아시아 최초 대기록도 무산 11-16 다음 한강버스 멈춤사고 직전 '항로 이탈'…"표시등 밝기 불충분"(종합2보) 11-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