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소년의 유일한 탈출구... 오히려 범죄 공간이 된 이유 작성일 11-16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독립영화 개봉신상 리뷰] <맨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gvUJTmj0A"> <p contents-hash="9d9f585cc76b3a1436897f83df0f6b043f052a363cd4fe026643722f96ce8bd5" dmcf-pid="KaTuiysAUj" dmcf-ptype="general">[김상목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03bbb3fe720986e3af4c387444fce188a732cccaaf34ef69c6d654e3941aa5a" dmcf-pid="9Ny7nWOc7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2786ties.jpg" data-org-width="1280" dmcf-mid="uFOtxCkLF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2786tie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맨홀>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주)마노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d825bbd3667eeef9653f040ab31dd9bc0cba1cf5594f8e08138f61d22541fa3" dmcf-pid="2jWzLYIkpa" dmcf-ptype="general"> 고등학생 선오는 겉으론 조용한 모범생이다. 엄마는 간병인으로 일하느라 집에서는 모자란 잠을 청하기 바쁘고, 연극배우 누나는 독립해 살고 있다. 늘 집은 적막하다. </div> <p contents-hash="676b27c609b2b6f0f4f289b9ec5bb1459d285e3eed866460b02f8bf8e9630b7e" dmcf-pid="VAYqoGCEug" dmcf-ptype="general">소방관이던 아빠는 1년 전 화재 진압 중에 목숨을 잃었다. 10여 명의 인명을 구한 영웅으로 세상은 그를 기억하지만, 선오에게 아빠는 그저 지우고 싶은 악몽이다. 그는 지우려 할수록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어릴 적 상처에 종속된 상태다. 그래도 겉으론 평범하게 지내지만, 누나가 다시 집으로 들어오면서 악몽은 다시 기지개를 켠다.</p> <p contents-hash="dd83bac5f24a6e7e9ed3a64f835383e3b736c0575968b6bf593ed005dbf20f2a" dmcf-pid="fcGBgHhD7o" dmcf-ptype="general">선오는 불량한 동급생 패와 어울리기 시작한다. 그들과 함께 근처 천변을 아지트로 삼아 쏘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그저 수업 땡땡이치고 천변에서 몰래 폭죽 터뜨리는 정도다. 고독하던 선오는 그들과 어울리며 허전함을 달랜다. 그러다 무리 속에서 여자친구 희수와 가까워지며 안정을 찾는 듯 보인다. 하지만 행복한 시절은 찰나다. 우연히 터진 사건은 사소하게 지나치면 그만이었지만, 청소년 무리의 치기는 대책 없는 사고로 치닫는다. 벼랑 끝 선오는 그가 어릴 적 피난처로 삼아온 어떤 깊은 구멍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걸로 문제가 해결될 까?</p> <p contents-hash="4b53729751aee9cae4ee259333441979e22cb7a166bb4feec7cf8d38da641c69" dmcf-pid="4kHbaXlwUL" dmcf-ptype="general"><strong>베일 것 같은 섬세함으로 그린 청춘 잔혹사</strong></p> <p contents-hash="91e7ba387e463a9b37dc76ab7e5f77fe29a0ed2883b778e12edf7eec0b85bfcf" dmcf-pid="8EXKNZSrun" dmcf-ptype="general">한국 독립영화 전형으로 극단적 상황에 내몰린 청소년의 냉혹한 현실을 한층 더 압축해 묘사하는 이미지가 자연스럽던 때가 있었다. 성적 만능주의, 심화하는 상대적 빈곤, 부모의 계급을 대물림하며 벌어지는 서열과 왕따, 유희로 벌어지는 학교폭력에 성적 착취 같은 어둠의 기운이 스크린에 넘쳤다. 물론 주류 미디어가 감추거나 선정적으로 소비하는 사각지대를 포착하는 건 독립영화뿐 아니라 대안적 문화예술의 유구한 역할이라, 해당 유형 작업은 지금도 꾸준히 만들어지지만, 예전에 비해 기세가 줄어든 감이다. 한국 현실이 개선되어서일까? 딱히 그렇진 않다.</p> <p contents-hash="beb9874da9968e530b0fe85f874aa251fbc8efba2c07ef9c8b90a8629ae0f9ff" dmcf-pid="6XVoyf71pi" dmcf-ptype="general">근래 독립영화에서 극단적 폭력 표현이 줄어든 건, 역설적으로 현실 모순이 더 심화 일로이기 때문이다. 관객은 고단한 현실에 지친 나머지, 극장에서 그 확대 강화판을 굳이 보고 싶지 않다. 차라리 현실을 잊고자 치유 혹은 도피로 흘러가는 판타지를 갈구한다. 영화 역사에서 전쟁이나 불황기엔 늘 벌어지던 현상이다. 그런 변화 속에서 오히려 과거의 거친 질감과 현실 고발이 그리울 적도 종종 생긴다.</p> <p contents-hash="68400dfa43ecbd6e38ebe0eba94212f9026811629feae90c1c7927f97ea44339" dmcf-pid="PZfgW4ztpJ" dmcf-ptype="general"><맨홀>은 불과 10년 전쯤 범람하던 경향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업이다. 실제 원작도 딱 그 시절인 2012년에 나왔다. 고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극한상황을 다룬다. 인물이 처한 곡절은 구경하는 이가 함부로 손가락질하기도, 무조건 감싸안을 수도 없는 딜레마에 관객을 빠져들게 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는 아이러니가 이런 유형의 영화가 던지는 문제의식인 바, 그 경지에 닿기 위해 관객은 불편함 혹은 불쾌감을 감내해야 한다.</p> <div contents-hash="4105a182547311147ecc40034d59b2af816121d07c6bfb44e0b897ba13a1c58e" dmcf-pid="Q54aY8qFFd" dmcf-ptype="general"> 삶의 경로가 결정된 성인보다 가능성과 불안함 사이를 부유하는 청소년, 기구한 가정사를 품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캐릭터다. 그러나 오남용은 치명적 해악으로 변할 위험에 상시 노출된다. 감독은 민감한 소재를 소모와 활용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이야기를 풀고, 자신이 구현하는 화면 속 세계를 책임져야 한다. 자주 이 금기는 훼손되고, 그 결과 관객은 '불행 포르노'와 마주치는 악몽에 내몰린다. 그래서 창작자도 관객도 주의가 필요하다. 그 안개 속 탐험인 <맨홀>은 끈적한 뒷맛은 남기되, 말초적 폭력성은 지양하는 사례로 들 만한 작업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f354dfbfae1de5786a64d0a5961e7764bcc50fddc11370ccc8969e6b2279149" dmcf-pid="x18NG6B3z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4109astx.jpg" data-org-width="1175" dmcf-mid="7MpQmuZvU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4109ast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맨홀>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마노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fe71e586e4db8699bb1f77dab379c338fbfc06ffa4b55e95dd5c111781add6d" dmcf-pid="yLl0eSwa0R" dmcf-ptype="general"> <strong>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피해자는 어찌해야 할까</strong> </div> <p contents-hash="f9c53bea014c548b3df2bc1cc16700ab59bc4af97a49aecbd5f8adeb671fef5c" dmcf-pid="WoSpdvrNUM" dmcf-ptype="general">주인공은 겉보기엔 큰 문제가 없다.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멀끔하다. 특별히 그를 괴롭히거나 차별하는 일진 그룹도 없다. 무색무취 조용히 지내는, 어느 학급에나 있을 법한 투명한 존재다. 아빠의 부재는 대신에 사회적 동정 또는 명예와 맞교환된다. 절대적 빈곤에 내몰린 상태도 아니다.</p> <p contents-hash="e390d0226c4d5c92610ea71b0356cf2a4d965a2cae7a8b4dfb9e744015640854" dmcf-pid="YgvUJTmj7x" dmcf-ptype="general">하지만 타인에게 꺼낼 수 없는 결핍과 상처는 그에게 압도적 후유증으로 현실을 지배한다. 성실하고 헌신적인 소방관, 사회적 영웅으로 칭송받는 아빠가 순직했기에 가정엔 역설적으로 평화가 온 셈이지만, 아빠가 사라지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던 주인공의 기대는 어긋났다. 귀가하면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빠의 죽음은 그릇된 가족을 바로잡을 가능성의 소멸로 이어졌다. 이미 폭력이 일상화된 가족관계가 구성원 모두에게 각인되고 만 것이다.</p> <p contents-hash="9f729aff519aa9ae468e98ffc421d67175c859a22dbfa47d1fc9632b504ab421" dmcf-pid="GaTuiysAzQ" dmcf-ptype="general">만약 아빠가 생존한 채로 선오가 어른이 되었다면, 파국이 닥치건 결별하건 어떤 식으로건 가족관계는 재구성되었을 테다. 황혼이혼을 하거나 나이 들어 기운 빠진 아빠가 따돌림을 당하는 말년을 상상할 수 있겠다. 이런 결말은 실제로 권위적인 가부장이 (주로 경제적) 힘을 상실하면 흔하게 관측 가능한 유형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오네 가족에겐 그런 교정 또는 복수 기회가 영영 사라졌다.</p> <p contents-hash="b2532bca1523485b789ae92f19c21bc693345ad5cb9e982012a04b42fc062ce3" dmcf-pid="HDZ9j5vmpP" dmcf-ptype="general">선오의 아빠는 순직으로서 신격화되고 말았다. 죽어버려 속이 후련할 법도 하지만, 해방감은 잠시이고 가족은 앞으로 영웅의 유가족으로 지우고픈 그의 이름에 종속된 존재로 살며 기억될 팔자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아빠의 노고를 칭송하는 감사패와 뉴스 보도는 피할 길 없다. 가족은 의무적으로 추모 기념식에 참석해 스포트라이트에 휩싸여야 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그의 이중성을 폭로하느 건 엄두도 나지 않는다.</p> <div contents-hash="c861441fb98e71ff58a0f02f13d1c0ac9986a492b62b518296df12d5664402a9" dmcf-pid="Xw52A1Tsz6" dmcf-ptype="general"> 여기에서 선오의 가족들은 전혀 다른 선택지를 정한다. 주인공이 분노를 터뜨리는 엄마의 체념은 선오에겐 노예의 길들임이다. 그는 엄마의 회한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함께 어릴 적 내내 공포에 떨던 누나 선주의 뜻밖의 용서도 동의할 수 없다. 어린 동생을 다독이며 둘만의 피난처를 찾아내 더불어 공포를 버티던 누나가 어떻게 원수 같은 아빠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빠를 향한 적개심은 이제 엄마와 누나의 표리부동에 대한 규탄으로 전환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23643ca3d07d8a1f5574acc02341d039226e157bee80c7eb0a170889c22b95b" dmcf-pid="Zr1VctyOz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5431nkwr.jpg" data-org-width="1175" dmcf-mid="zh1VctyO7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5431nkw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맨홀>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마노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c043bffe223bf57a4e032338ae8db2f37c278c9199711dda5ce7a43f1166971" dmcf-pid="5mtfkFWI04" dmcf-ptype="general"> <strong>피난처에서 탈출할 용기의 부재가 낳는 파국</strong> </div> <p contents-hash="89025b16146e68f97f12cd5a4b21b045fd0326cb136558195b6bbbcfcede3487" dmcf-pid="1sF4E3YC0f" dmcf-ptype="general">그런데 선오가 받아들이지 못하던 엄마와 누나의 태도는, 실은 피해자가 어떻게든 과거와 결별하려는 필사의 노력이기도 하다. 언제까지고 끔찍하던 시간을 상기하며 사람은 살 수 없다. 그들이라고 몸과 마음에 낙인처럼 새겨진 상흔을 어찌 잊겠는가. 하지만 억지로라도 거기에서 탈출해야 다음 삶을 기약할 수 있다. 그게 용서라는 포장으로 선오게게 비칠 뿐이다. 아빠의 추악한 실체를 낱낱이 폭로하는 것보다 영웅으로 남겨두되 서서히 지워가는 게 다른 가족이 정한 해결법이다.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한 선오만 과거의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p> <p contents-hash="f82f748f04693fee0b3c5f1b139d17ff864d7b5926e1175e63a241133cf877ff" dmcf-pid="tO38D0GhuV" dmcf-ptype="general">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여긴 주인공은 또래 집단에서 해방구를 찾는다. 여자친구도 사귀고 답답하던 시간을 때울 수 있다. 그 나이대엔 우루루 쏘다니기만 해도 즐거운 법이다. 조금씩 결핍을 안고 있어도 그리 불량한 친구들도 아니다. 그저 소외된 울분을 늘 화약처럼 품고 있는 부류다. 그러나 그 사소한 위험요소가 끝내 점화하고 만다.</p> <p contents-hash="ac525430b7776e5b5f08690d41e2bcd20f6b36af6e767a8820a0ab9284a69641" dmcf-pid="FI06wpHl32" dmcf-ptype="general">이쯤에서 한국 사회 갈등의 한 축으로 부상한 이주민과 적대,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는 극우화의 실마리가 이야기에 스며든다. 똑같이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청소년과 이주노동자가 적대하고, 그 충돌은 파국을 낳고 만다. 선오의 여자친구 희주와 과거 상처를 공유하며 일정하게 다음 단계의 삶을 꿈꿨지만, 군중심리에 휩쓸리며 기회를 놓치고 만다. 아무리 미성년이라도 일어난 사고는 없던 일처럼 지울 순 없다. 여기에서 그가 새 안식처로 삼으려던 과거의 기억이 고인 공간이 극적 해결책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그들이 택한 묘안은 오히려 주인공에게 평생 짊어질 멍에가 되고 만다.</p> <p contents-hash="1cf42dc16fe7725e4f5da5048fc5c00d8e2278aea8c76ca0a5c2905d51aa0237" dmcf-pid="3CpPrUXSp9" dmcf-ptype="general">선오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 과거의 어두운 심연인 그 곳에 자신이 저지른 새로운 어둠까지 묻어두고 외면할지, 이제 거기와 결별해야 할지 말이다. 그는 세상에서 용서받는 방법을 취하고자 한다. 역설적으로 순직한 영웅의 유가족이란 방패가 주인공을 보호하는 방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중 삼중의 사슬로 그를 평생 따라갈 테다.</p> <div contents-hash="da6fba6c7176fcd3ed2dc64fce14d269d6d0ebea2df53cf714635a942bc73239" dmcf-pid="0oSpdvrNuK" dmcf-ptype="general"> 게다가 아빠를 증오했지만 닮아갔던 선오의 폭력성과 그 결과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이 택한 (사회적으로 환영받는) 선택은 오히려 (결과는 최악이지만) 그를 도우려던 동료 집단에겐 정반대 결과로 작용할 테다. 그는 새로운 피난처를 버린 낙인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 그가 아이와 어른의 갈림길에서 선택한 경로는 결국엔 그토록 벗어나고 싶던 굴레에 더욱 속박되는 현실로 드러난다. 외형적으론 최선의 구출이지만, 실제론 최악의 결과다. 물론 19살 소년의 미래는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22d877839618dff8654b393894af28d5f796336c705deffe03cdaf3d97931d9" dmcf-pid="pgvUJTmjp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6714clme.jpg" data-org-width="1175" dmcf-mid="qGkW2ELx3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6714clm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맨홀>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마노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a1bb5482c4025ad51242d8b0c060a7bfdb49d205a3b450f7339ca550e3eff42" dmcf-pid="UaTuiysAUB" dmcf-ptype="general"> <strong>주인공의 갱생은 과연 가능할까</strong> </div> <p contents-hash="026bd483c7c52dfc07c3f34533381c1d80db3c9379f8b0e3cb07ad93598a5319" dmcf-pid="uNy7nWOc3q" dmcf-ptype="general">선오는 끝내 함께 그곳에 숨던 누나의 결단과 달리 구멍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해당 공간을 처음 느낀 사랑으로 탈바꿈시키려 도전했으나, 운명의 장난으로 그곳은 몇 겹 더 두터운 암흑의 심연으로 전락했다. 그는 그곳을 떠날 수 없다. 자신의 세계에 갇힌 소년은 타인을 돌아보지 못했다. 구멍 안에선 너른 세상을 포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88da304bdaa9f81baec6d3704aca75c3a970e0aeca55fe906c1ef0c8dccbe52d" dmcf-pid="7jWzLYIk3z" dmcf-ptype="general">주인공의 나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일이지만, 결국엔 스스로 벗어나야 다음 찬스가 가능한 법이다. 그가 경멸하며 매도하던 '가족'만이 그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다. 물론 가족들이 간신히 벗어나려던 심연으로 다시 잠수해야 하는 위첨천만한 일이다.</p> <p contents-hash="8800f5cc18a1352c38625ecdf6e6cfb70dd605c0d46a92d5e2b5d4f58ccf59f7" dmcf-pid="zAYqoGCEp7" dmcf-ptype="general">"맨홀에 아주 중요한 걸 두고 왔어, 같이 가지러 가줄래?"</p> <p contents-hash="4dbae6c7db6352c84a5dd8d45e134b3c10a48609f88560703f71c38a578e9ea5" dmcf-pid="qcGBgHhD0u" dmcf-ptype="general">영화의 인상적인 홍보 카피는 주인공이 처한 운명을 결정적으로 상징화한다. 갱생을 위해 모든 건 열려 있지만, 관객은 불길한 그림자를 떨칠 수 없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피난처에 꼭꼭 숨어버려 오히려 미성숙한 자아가 세상의 모순과 충돌하며 산산이 찢길 때 살 길은 간단하다. 그저 앞으로 전진하는 방법뿐이다.</p> <div contents-hash="769a3830e42927e3a181e5768e84dec10def3d267eaba34ce9aba5b5c6d88517" dmcf-pid="BkHbaXlwpU" dmcf-ptype="general"> 하지만 맹수에게 물리면 외려 팔을 더 깊숙이 집어 넣아야 뺄 수 있다고 숙지해도 막상 닥치면 겁에 질려 억지로 빼려다 실패하듯, 이게 말처럼 쉽지 앟다. 주인공이 과연 필요한 구원의 천사를 만날 수 있을까? 의미심장한 마지막 장면과 더불어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6ca44b29f4014356fea5b49cc38e0dd7346beecf5aad397571684b19d2f488a" dmcf-pid="bEXKNZSr0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7976buro.jpg" data-org-width="1175" dmcf-mid="BGcy9knQU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6/ohmynews/20251116171207976bur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맨홀>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마노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72b830fcae38f20fe0adcaf2dbd75bc3b55271233560f40a11f58d58c0feeb3" dmcf-pid="KLl0eSwaz0" dmcf-ptype="general"> <작품정보> </div> <p contents-hash="b309fe3f094f4a1a10d30d8b6a7dac20c5a940c94372dd86c8dba726a6910dfd" dmcf-pid="9oSpdvrNU3" dmcf-ptype="general">맨홀<br>Hideaway<br>2025 한국 드라마<br>2025.11.19. 개봉 105분 15세 관람가<br>감독 한지수<br>출연 김준호, 권소현, 민서, 박미현<br>원작 소설 「맨홀」 (박지리 作)<br>제공 / 공동제작 (주)스튜디오 빌<br>제작 (주)영화사레드피터<br>배급 (주)마노엔터테인먼트</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정석원, 백지영과 촬영 거부…마이크 던지고 "적당히 해라" 11-16 다음 '나우 유 씨 미 3' 개봉 4일째 박스오피스 1위…누적 50만 돌파 눈앞 11-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