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밀고, 앞이 안 보여도…행복하게 달렸다 작성일 11-16 25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MBN서울마라톤 이색 참가자<br>아이와 함께 하프 코스 완주<br>시각장애 참가자는 감동 선사<br>뛰어야 산다 팀도 10㎞ 참가해</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1/16/0005590896_001_20251116174815103.jpg" alt="" /><em class="img_desc"> 2025 MBN 서울마라톤을 빛낸 이색 참가자들. ① 유모차를 끌고 함께 달린 허준영 씨(위)와 딸 허율 양 ②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양경준 씨(왼쪽)와 가이드 러너 홍귀현 씨 ③ 슈퍼 마리오 캐릭터 옷을 입고 뛴 김경민 씨 ④ 헐크 분장을 하고 달린 한 참가자. 이승환·임정우·김지한 기자</em></span><br><br>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유모차를 끄는 러너부터 시각장애인 마라토너까지. 2025 MBN 서울마라톤에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러너들이 참가했다. 10㎞와 하프 코스를 누빈 이들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br><br>하프 코스를 누빈 참가자들 중 허준영 씨는 유모차에 딸 허율 양을 태우고 등장해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출발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도착지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에서는 부녀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br><br>1시간35분55초를 기록한 허씨가 유모차를 끌고 하프 코스를 완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유모차를 구입해 딸과 주 1회 이상 꾸준히 훈련했던 그는 첫 번째 하프 코스 도전에서 완주하는 감격을 맛봤다.<br><br>허씨는 "올해 네 살이 된 딸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마라톤을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뛸 때보다 체력 소모가 상상 이상으로 크지만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결승선이 눈앞"이라며 "딸이 경기를 마친 뒤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설명해주는데,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된다"고 웃었다.<br><br>쌍둥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하프 코스를 뛴 러너도 있다. 곽민준 씨가 그 주인공. 그가 두 아이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자 주변 참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br><br>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10㎞ 코스 완주에 성공한 시각장애 마라토너 양경준 씨는 함께 경기에 나선 러너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가이드 러너 홍귀현 씨와 함께 57분36초 만에 피니시 라인에 골인한 양씨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씨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가이드 러너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다. 일주일에 세 번씩 가이드 러너와 훈련하며 달리는 재미에 빠지게 된 그는 이제 달리기 전도사가 됐다.<br><br>양씨는 "나도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이 달린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러다 가이드 러너에게 도움을 받으며 뛰어본 뒤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며 "마라톤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은 엄청나다. 이것이 쌓이면 삶의 성취감으로 이어진다. 벌써 달리기 경력 1년6개월 차가 됐는데 계속해서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br><br>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코스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클 레이먼(미국)은 "서울 한복판을 가로질러 뛰는 코스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명동과 동대문 등 오늘 뛰었던 명소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다음에는 미국 친구들에게도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br><br>MBN 마라톤 예능 '뛰어야 산다' 팀도 10㎞ 코스에 참가했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는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뛰었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뛰면서 만난 분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는데 앞으로도 러닝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br><br>슈퍼 마리오와 마블 캐릭터 등 이색 복장으로 눈길을 끈 참가자들도 여럿 있었다. 마라톤을 하다가 만난 아내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경민 씨는 '행복 러닝'을 하기 위해 슈퍼 마리오 옷과 모자를 착용했다. 김씨는 "함께 뛰는 분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어 슈퍼 마리오의 시그니처 동작인 점프를 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MBN 서울마라톤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br><br>[임정우 기자 / 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내 한계 극복하는 재미…마라톤의 찐 매력이죠" 11-16 다음 오세범·김수아, 오픈워터스위밍 국가대표 선발전 남녀부 우승 11-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